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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 쉰 넷, 이 말을 들으시고 야훼께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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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9월 17일 (목) 09:03:03
최종편집 : 2009년 09월 17일 (목) 13:29:19 [조회수 : 20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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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이 하는 짓을 본 야훼는
그들의 배은망덕을 응징하겠다고 길길이 뜁니다.
그 때 야훼를 다독이는 모세,
차근차근 일의 선후를 가려가며 그러면 안 된다고 하는데,
그래서 야훼가 화를 누그러뜨리고 뜻을 돌이킨다는 내용,
읽으면서 얼굴에 하나 가득 괴어 번지는 웃음,
모세가 형 같고 야훼가 착한 아우처럼 느껴지는 이야기가
그저 재미있기만 한 까닭입니다.
인간이 빌 때 신이 뜻을 바꾸기도 한다는 아름다움,
그게 바로 생명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여지'가 아니겠느냐 싶고,
그래서 이것으로 흐뭇해하고,
이것이 바로 희망의 씨앗은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드는데
이쯤에서 공동번역의 한 문제를 지적하고 지나갈까 합니다.
14절을 예로 꼽으면
이 말을 들으'시'고 야훼'께서는' 당신의 백성에게 내리'시'겠다던 재앙을 거두'셨'다고 하는데
존칭의 겹침,
그저 '야훼께서는 이 말을 듣고 당신의 백성에게 내리겠다던 재앙을 거두셨다'고 하면
별 무리 없이 부드럽지 않을까 싶은데
이런 존칭의 겹침은 공동번역 곳곳에서 나타나는 문제인데
자꾸 높이기만 한다고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고
오늘 이야기를 여기서 접습니다.
(출애굽기 32장 7-14절)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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