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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9월 16일 (수) 09:24:25
최종편집 : 2009년 09월 16일 (수) 13:55:21 [조회수 : 2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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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가 산에서 하느님이 이르는 말을 듣고 있는 동안
그 '사이'의 공백으로 허전함을 느낀 무리는
새로운 신을 요구하고,
그리하여 금붙이를 모아 송아지를 만들어
그것을 신의 상징으로 삼아
요란스러운 축제를 준비합니다.
나는 여기서 두 가지를 봅니다.
하나는 신의 부재를 경험할 때 잠자코 기다리지 못하고
억지로 신의 현존을 느끼려고 하는 조급함의 종교가 드러내는 한계와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이 금붙이를 모았다는 것에서 보게 되는
배금주의의 위험입니다.
신의 부재를 느낄 때 서두르지 않고 더 기다리기,
종교의 문제는 돈이 아니라
그 종교에 소속되어 있는 구성원들이 추구해야 할
사람됨의 깊이와 넓이, 그리고 무게라는 것,
이런 저런 헤아림을 정리한다는 것이
성서라는 거울 앞에 자신을 세워놓고 들여다보는 일,
오늘의 종교와 나 서 있는 자리를 살피는 하루를 살아야겠다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책장을 덮습니다.
(출애굽기 32장 1-5절)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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