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연회 전명구 감독, 복음의 서부전선 옹진지방 방문기

중부연회 30개 지방 중에서 가장 어려운 지방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옹진지방일 것이고, 그중에서도 외딴 섬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이 고생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늘 외롭다. 변두리에 목회하기에 관심에서 멀어져 온 것이 사실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전명구 감독의 옹진지방 방문은 그 의미가 큰 것이다. 전명구 감독은 지난 해 감독 선거에 출마하며 정책 발표에서 ‘미자립교회 문제의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라고 했었다.

그 일환으로 지난 해 말에는 미자립교회와 자립교회와의 자매결연 사업을 추진하여 좋은 반응과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전명구 감독의 미자립교회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옹진지방 덕적도와 외곽도 교회들에 대한 전격적인 방문이었다. 사실 중부연회 도서지역에 복음이 전해진지 100여 년 이래 현직 감독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번에 전명구 감독이 방문한 곳은 옹진지방에서도 최 서쪽에 자리 잡고 있는 덕적도 4개 교회와 덕적도 인근 외곽도 3개 교회였다. 이번 방문이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은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복음의 열정을 가지고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한 것은 물론, 경제적인 문제로 교회와 사택의 수리가 필요함에도 미루어 왔던 곳에 전문 인력들인 중부연회 웨슬리 사회봉사단이 함께 하여 교회와 사택을 수리해 주었기 때문이다.

8월 19일(수) 오전 9시 30분, 전명구 감독(인천대은교회)과 옹진지방 이만기 감리사(진축교회)를 포함한 6명의 일행은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덕적도로 향하는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현재 덕적도에 있는 감리교회는 4개이고, 덕적도 인근 외곽도 중에는 소야도, 문갑도, 울도, 백아도 등 4개 섬에 감리교회가 있다. 이중에서 이번에 전명구 감독이 방문하기로 한 곳은 덕적도 4개 교회와 배편의 문제로 백아도 교회와 소야도 교회 등 6군데였다.

▲ 마중 나온 덕적도 장로님들과 함께

덕적도 도우선착장에 도착해보니 전명구 감독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는 이들이 있었다. 덕적군도의 최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백아도로 가기위해서는 인근 외곽도(문갑도, 굴업도, 백아도, 울도, 지도)를 운항하는 해양호를 타고 다시 2시간 20분을 가야 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덕적중앙교회 김의성 장로를 포함한 마중 나온 분들이 “덕적도에 교회가 세워진 후 처음으로 감독님이 방문하셨는데 이왕 시간을 내서 오셨으니 어선을 한 대 빌려드릴 테니 외곽 3개 섬(백아도, 울도, 문갑도)에 있는 교회들을 다 방문하여 기도해 주시고 오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그들의 간곡한 요청을 전명구 감독이 흔쾌히 받아들였고, 잠시 후 김의성 장로가 급하게 수소문하여 빌린 어선 한 척이 도착하였다. 그리고 전명구 감독 일행과 덕수교회의 장로 두 분 이렇게 8명이 외곽도 심방에 나섰다.

▲ 덕정중앙교회에서

백아도는 면적 1.76㎢, 해안선길이 12.1㎞의 작은 섬으로, 현재 10세대에 2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섬의 형태가 흰 상어의 이빨 같다고 하여 백아도(白牙島)라고 불려 졌다고 한다. 교회가 있는 마을은 선착장에서 걸어서 10여분을 가야했다. 교회에 가보니 이미 전날 교회와 사택 수리를 위해 도착해 있는 5명의 웨슬리 사회봉사단원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었다.

전명구 감독은 이번 옹진지방 방문에 앞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교회를 조사하도록 했고, 그 결과 백아도 교회의 사택 수리와 덕적도 덕수교회 방수공사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어서 두 곳에 웨슬리 사회봉사단을 파견하여 봉사하도록 했다.

▲ 백야도 교회 심방예배

전명구 감독 일행이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전날 도착한 봉사단원들이 교회의 내부 페인트칠과 보일러 수리, 사택에 비가 새는 곳을 수리한 상태였고, 도배를 하는 중이었다. 일행은 도착하자마자 예배를 드렸고, 교회와 담임자를 위해 함께 합심하여 기도하였다.

이어서 점심식사로 교회에서 준비한 생선회와 매운탕을 먹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다. 식사 후 이재한 목사는 전 감독께 장판을 새로 해 줄 것과 식수로 지하수를 사용하는데 염분이 많아 마음껏 마실 수도 없으니 정수기가 필요하다고 부탁했고 전명구 감독은 꼭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일행을 태우고 온 어선은 파도가 높아서 배를 선착장에 대지도 못하고 바다에 떠서 기다리고 있었기에 웨슬리 사회봉사단을 남겨둔 채 다시 다음 방문지인 울도로 향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일행을 태우고 온 배의 선장이 바람과 파도가 거세져서 울도에 가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전화로 이 사실을 울도교회 정병우 목사에게 전하고 일행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문갑도로 향했다.

백아도에서 1시간여를 달리자 문갑도가 나타났다. 문갑도는 면적 3.49㎢, 해안선길이 11㎞의 섬으로, 현재 40여 세대에 7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마을 중턱에 자리 잡은 문갑교회는 시골교회 같지 않은 깔끔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그 이유는 몇 년 전 남인천교회(주안지방) 이호진 목사가 자신의 초임지인 문갑교회가 낡은 것을 알고 리모델링을 해주었다는 것이었다.

놀라운 것은 기록에 의하면 1907년에 문갑도에 세례교인이 있었다고 하며, 그 후 1952년 덕적중앙교회 오지섭 목사가 기도처를 세웠고, 1953년 문갑교회를 세워 봉헌하게 된다(덕적중앙교회 100년사). 이곳 문갑교회 역시 100여년의 역사가 있는 교회이지만 현재는 출석 교인이 10여명에 불과한 아주 어려운 여건 속에 있었다. 일행은 문갑교회와 담임목사의 사역을 위해 함께 기도한 후 짧은 심방을 마치고 다시 덕적도로 향했다.

전 감독 일행이 방문한 날이 수요일인지라 덕적도에 있는 4개 교회가 연합하여 덕적제일교회에서(담임 이석례 목사) 전 감독을 강사로 모시고 1일 부흥회로 모이기로 했다. 이 날 덕적도 4개 교회에서 100여 명의 성도들이 모였고, 모두가 큰 은혜를 받았다.

▲ 백야도 교회와 사택 수리를 위한 웨슬리 봉사단과 함께

일행은 덕적중앙교회를 위해 기도한 후 덕수교회로 향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덕수교회에 비가 새는 것을 수리하고 전기점검을 하기 위해 웨슬리 사회봉사단 2진 4명이 덕적도에 도착하여 덕수교회로 갔고 전 감독 일행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이후 전 감독은 덕적도 교회 목회자들과 웨슬리 사회봉사단을 위해 점심을 대접하며 격려했다. 점식식사 후 전 감독은 덕적도 바로 앞에 있는 소야교회 방문을 위해 소야도로 향했다.

소야도는 면적 3.03㎢, 해안선길이 14.4㎞의 작은 섬으로 현재 80세대에 1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덕적도 도우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분 정도 가야 한다. 예배 후 다과를 나누며 대화하던 중 소야교회에서 오래전부터 교회 지붕도색 작업과 교회 내부 전기선 교체를 해야 하는 데 형편이 안 되어 일꾼을 보내달라고 기도했다는 것을 알고 전명구 감독이 그 자리에서 웨슬리 사회봉사단을 통해 교회와 이웃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흔쾌히 약속하였고, 김재영 목사는 성도들의 기도가 오늘에야 응답을 받았다며 무척 기뻐했다. 그

러면서 이렇게 외딴 지역에서 어렵게 목회하고 있는 교회를 돌아보아 준 감독님은 지금껏 한 분도 없었다며 감독님의 방문이 굉장한 힘이 된다고 하였고, 이러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감독님이 자랑스럽다고 하였다.

이제 전 감독 일행은 덕적도 방문의 마지막 교회인 서포리 교회로 향했다. 서포리 교회는 덕적도 4개 교회 중 가장 나중에 세워졌으며 덕적중앙교회의 제15대 담임이었던 오지섭 목사가 설립한 교회로 설립당시 동리 이름을 따서 ‘익향교회’라고 부르던 것을 나중에 서포리 교회로 바꾸었다고 한다. 현재는 2009년 4월에 부임한 설훈 목사가 담임자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

이렇게 해서 덕적도 4개 교회와 외곽도 3개 교회에 대한 전명구 감독의 위로방문은 끝을 맺게 되었다. 이번 위로 방문은 중부연회 감독으로서는 최초로 옹진지방 섬 교회들을 방문했다는 의미 외에도 낙도에서 목회하는 목회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줌으로써 실질적으로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심방이 되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또한 백아도 교회 사택과 덕수교회를 웨슬리 사회봉사단과 함께 방문하여 수리해 주고 또한 지역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봉사한 것은 대사회적 신뢰회복을 위해서도 주요한 역할을 했으며, 선교적 차원에서도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다.

이번 옹진지방 위로방문을 마치며 전명구 감독은 “이제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 큰 교회, 자립교회들을 돌아보기 보다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목회하는 미자립교회들을 돌아보며 그들을 격려하고 함께 기도하며, 그들에게 실제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연회 차원에서 지원해 주어서 그들이 힘을 얻어 신바람 나게 목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제 첫걸음을 내디딘 도서지역 교회들에 대한 방문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진행되어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복음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을 찾아가 격려하고 위로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귀한 일들이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