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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의 필통> 필리핀의 카톨릭 언제까지 천국가는 티켓만 팔려나?
김봉구  |  bgkim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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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9월 03일 (목) 18:45:15
최종편집 : 2009년 09월 19일 (토) 14:57:36 [조회수 : 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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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의 필통> 필리핀의 카톨릭 언제까지 천국가는 티켓만 팔려나?

필리핀의 종교 80% 이상이 카톨릭


하숙집 바로 앞에 있는 성당이다.




한국교회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장의자인데 한국 교인들은 주로 발판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이것은 발판이 아니라 기도할때 무릎 받침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들의 장례식은 3일, 5일, 7일로 가정 상황에 맞게 치룬다.
고인의 가족이 성당에 마련된 빈소를 지키고 있다.
이들의 장례식은 시끄럽거나 번잡하지 않다.
한국처럼 울고불고 난리법석을 떨지 않는다.
그저 담담하게 받아 들이는 것 같다.
이곳 성당에서 주마다 한번씩 목격한 장례식은 매우 조용했다.
이들은 죽음 후 천국에 가서 더 좋은 삶을 살거라는 신앙을 갖은 탓일게다.
그런면으로만 본다면 한국의 기독교인들보다 이들의 믿음이 더 좋아 보인다.
그토록 좋다는 천국에 간다는데 왜 울고불고, 목놓아 슬퍼할까?
좋은 곳에 잘 가서 잘 살거라는 믿음이 있다면 오히려 축하하고 감사할 일이 아닌가?
나는 여러번 목격한 장례식에서 우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성당 앞에는 한국 정자보다는 큰 쉼터가 있어 이곳에서 방문한 조문객들에게 간단한 다과를 제공한다.
얼마전에 저녁을 먹고 바람 좀 쐴까 하고 나갔더니 누군가 또 상을 당해서 그 쉼터에 두사람이 앉아 있었다.
말을 걸으니 들어와서 차라도 마시란다.
20대로 보이는 젊은 남자는 영국에서 네달 전에 필리핀에 왔다고 하고,
옆에 앉아 있는 필리핀 여자는 이 빌리지 밖에 다른 동네에 산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런데 여기서 뭐 하냐고 하니까 아이가 죽어서 왔다고 했다.
그래서 너희들이 아는 아이냐고 물었더니 자기들 아이가 배속에서 유산되어 죽어서 이곳 성당에서 장례를 치루려고 왔다고 했다.
영국 남자는 처음부터 좀 시큰둥한 상태여서 성격이 좀 밝지 않나보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필리핀 여자는 미소를 지으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어서 본인의 아이가 죽었다고는 꿈에도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얼마나 미안한지 나중에는 정중하게 미안하다고 인사를 했는데도 필리핀 여자는 아무 문제 없고 괜찮다면서 또 오라고 인사를 했다.
한국사람 같으면 자기 아이가 뱃속에서 유산이 됐으면 당사자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숙연해하고
난리가 아닐텐데 말이다.

이런 문화 속에서 살아온 내가 "모든 것이 신의 뜻이요, 좋은 천국에 간 것이 오히려 감사하다"며
태연해 하는 이들의 생각과 문화를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May Dios"를 외치며 신을 찾는 이들의 문화에는 장단점이 있어 보인다.
어차피 바꿀 수 없는 운명이라면 울고불고 난리법석을 떨어본듯 무엇하랴?
어떻게 생각하면 이들이 참으로 낙천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산다고 긍정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만사를 다 이와같은 사고방식으로 살다보니 현실을 쉽게 긍정하고
변화와 개혁이 무뎌진다는 생각을 갖게된다.
잘사는 사람은 그런 운명을 타고 났으니 그대로 잘살면 되고,
못사는 사람은 애초부터 그렇게 태어났으니 운명에 순종하고 살면 된다는 생각 속에
나도 열심히 노력해서 잘 살아보겠다는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다.
내가 못사는 것이 운명일수도 있겠지만 잘못된 사회구조에서 발생했기에
모두가 함께 잘 살수 있는 평등한 세상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 있어서 카톨릭이 80%가 넘는 필리핀에서의 교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칼 막스의 이야기대로 필리핀 카톨릭 교회가 계속적으로 아편만 팔고 있지는 않나 하는 것이다.
카톨릭 교회와 성직자들은 필리핀 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번 아로요 현 대통령의 남편과 아들의 부정로비 스캔들과 대선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야당과 사회단체들이 거센 탄핵을 요구하였으나 카톨릭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물거품으로 돌아간 적도 있었다.
필리핀 카톨릭은 종교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삶 구석구석과 사회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거대한 집단이다.
이들이 진정한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고 설교하지 않고,
모든 것을 운명으로 여기며 순종하며 살다가 천국에 가는 것이 좋은 믿음이요 신앙이라고 가르치고 주장한다면
필리핀의 개혁과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장례식 예배를 마치고 고인을 실은 장례차량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성당 앞에 마련된 장소에서 조문하러 온 분들을 위해 간단한 다과를 준비해 놓고 대접하거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출장부페를 시켜서 음식을 대접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처럼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리지는 않는다.
또한 부조금을 따로 받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상을 당한 가족에게 개인적으로 형편에 맞게 인사를 한다고 한다.






피터성당은 빌리지 밖에 있어 일반 서민들도 별 어려움 없이 참석할 수 있다.
여기도 늘 지각하는 사람들은 안에 자리가 없어 밖에 서서 1시간 동안 미사를 드릴 수 밖에 없다.

   



성당 주임신부님의 자가용이다.
부자들이 사는 빌리지와 멋드러진 성당에 비하면 초라해 보이는 주임신부님의 자가용이다.
이곳저곳에 흠이 많이 났고, 옛날 포니같이 생겼다.
성당에 오는 신자들의 훌륭한 자가용과 밴에 비하면 참 검소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 신부님이라는데 한번 기회가 되면 담소를 나눠볼 생각이다.

http://www.xn--2e0bsp186a.com 또는 http://www.김봉구.com 에서 필리핀통신 더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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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125.60.248.142)
2009-09-07 11:10:27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한국인들은 정과 눈물이 많아서 일까요? 아님 유교문화와 혼합되서 일까요?
상가집에 가서 목놓아 울고나서는 그런데 누가 죽었어여?
이슬람에서도 당일날 조용히 장사를 지내고 그토록 슬퍼하지 않는데 말이죠.
본향으로 돌아갔다는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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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122.203.16.4)
2009-09-04 15:41:32
신중
"그런면으로만 본다면 한국의 기독교인들보다 이들의 믿음이 더 좋아 보인다. 그토록 좋다는 천국에 간다는데 왜 울고불고, 목놓아 슬퍼할까!!!" 무슨 지적인지 압니다만, 일본의 장례식은 더 간소하고 조용합니다. 신앙이 없는 분들입니다. 결국 장례식 문화는 그나라의 정서입니다.
한 가지만 가지고 믿음이 많고 적다고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리플달기
4 8
김봉구 (125.60.248.142)
2009-09-04 10:44:45
좋은지적에 감사합니다.
필리핀은 한국처럼 45년 일본으로부터 독립했고 87년 6월항쟁처럼 피플파워가 있었죠.
이글은 필리핀에 오래 거주한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작성한 것으로
대통령 권력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갖고있는 카톨릭이 필리핀의 민주화와 번영을 위해
좀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길 희망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마르코스 권력 역시 카톨릭의 비호하에 있었고 둘간의 이해관계 차이로 마르코스를 하야시키고
아키노 정권이 들어섰지만 이것을 민주항쟁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교민들의 주장이 많습니다.
결국 카톨릭은 필리핀의 민주화 보다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정권을 유지하며 적당히 타협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현 아로요 대통령의 부정사전선거와 집안의 추악한 리베이트 사건에도 침묵으로 비호해주는게 카톨릭이기에 이들의 비리 역시 아로요 못지 않다는 견해들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리플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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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 (70.214.102.245)
2009-09-04 00:22:11
???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타국에 단기 체류하는 분들이 그 나라의 종교에 대하여
천국 티겥 운운하며 마르크스의 아편론을 여과 없이 올리는 것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더구나 필리피노 주임신부의 자가용 사진까지 올리는 것은 큰 실수입니다.
외국에 나가 사회봉사하면서 민간 대사 역활을 해야 하는 것인데 김 목사님은 지금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초석을 놓고 있습니다.

과거 마르코 대통령이 장기 철권정치를 할 때 필리핀 카도릭 수장 하이메 추기경은
민주화를 여는 산고를 치룬 분으로 유명하나 김목사가 당시 어린학생 시절이라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종교 그들의 문화" 라는 원서가 있을 것이니 참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리플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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