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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구직자 지치게 하는 '취업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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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8월 28일 (금) 18:27:01
최종편집 : 2009년 08월 28일 (금) 23:01:41 [조회수 : 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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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계속 서 있었던데다 너무 더워서 힘들어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 앞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박미희씨는 1시간째 줄을 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씨가 이렇게 기다리는 이유는 이곳에서 열리는 '2009 강남취업박람회'에 입장하기 위해서다. 
 
박씨를 비롯해 8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지어 서 연신 부채질을 하며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달 본격적인 공채시즌 전에 열린 이번 취업박람회에는 좋은 일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구직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처럼 하반기 취업시즌을 앞두고 취업박람회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구직자들을 적극 배려한 박람회 개최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참여 기업들을 최대한 늘리되, 구직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을 우선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날 강남취업박람회 현장에는 유명 식품그룹인 B기업의 채용관에는 구직자들이 30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렸지만, 나머지 채용부스에는 구직자들의 발길이 뜨문뜨문했다.
 
한 기업은 이날 오전 9시 박람회 시작부터 4시간 동안 한 자릿수의 구직자와 상담을 하는데 그쳤다.
 
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 송광철(26)씨는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인지도가 높은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만나기 위해 박람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처음 들어본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만나더라도 실제 취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만큼, 구직자들의 선호를 우선 반영하는 박람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람회에서 채용되는 인원을 늘리되, 실제 채용되는 인원이 공개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날 박람회는 110여개 중소기업이 500여명의 인원을 채용할 것을 계획했지만,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기업만을 놓고 보면 한 자릿수의 인원을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구직자들이 장시간 기다려 상담을 해도 누가 채용되는 지, 얼마나 채용되는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실제 채용인원을 공개해 박람회의 실효성을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구직자는 "오랜만에 취업박람회에 참가했다"며 "그동안 참가하지 않은 이유는 박람회에서 채용상담을 해도 실제 채용됐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박람회가 구직자들의 취업을 위해 열리는 것인만큼 구직자를 위한 '기본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날 박람회는 입장만 해도 1시간이 넘게 걸리는데다, 500m가 넘는 줄에서도 기존에 설치된 3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12개 뿐, 구직자들은 입장까지 계속 서 있어야 했다.
 
특히 더운 날씨에 정수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구직자들이 갈증을 겪었다.
 
또 다른 구직자는 "취업박람회가 구직자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면, 기본적인 배려들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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