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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 서른 넷, 모세는 팔을 바다 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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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8월 20일 (목) 10:29:38
최종편집 : 2009년 08월 20일 (목) 21:24:28 [조회수 : 1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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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십계'에서 본
흰 수염 그럴싸하게 휘날리는 모세가
한 손에 지팡이를 든 채 팔을 바다 위로 뻗어 기도하던 모습,
그리고 신의 능력이 빛나던 광경,
바다를 가르고 히브리인이 그 사이로 난 길로 안전하게 건너가고
뒤쫓던 이집트 군대가 수장(水葬)당하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극적인 한 편의 이야기,
홍해는 본디 바다가 아니라 갈대 숲이었기에 지나갈 수 있었다고 한
자유주의 신학의 합리적 해석도 있었고
그걸 비난한 근본주의의 삿대질 또한 만만치 않았는데
나는 지금 기적 이야기가
그만큼 절박했던 삶을 반영하고 있음을 봅니다.
흥부가 박을 쪼개니 보석이 가득하더라는 이야기나
물에 빠진 심청이 연꽃을 타고 용궁으로 간다거나
바다가 갈라지는 일들을 포함한
수많은 기적 설화들은 한결같이
엄청난 고난과 절박한 삶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음,
그럼에도 끝내 살아남은 이들이
자신들의 생명력이라는 신비와 기적을 그렇게 노래한 것까지를 봅니다.
기적은 결코 일어난 일이 없음,
그러니 기적을 기도할 일이 아니라
그 놓인 상황을 눈여겨 보면서 헤쳐갈 길을 보는 슬기를 지니는 것이 관건임,
그것이 내가 보고 있는 삶과 세상입니다.
(출애굽기 14장 26-31절)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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