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문제는 권위주의적인 정치의 관습과 마케팅의 테크닉이 교회를 지배하고 있고 또한 사회적으로 고착화된 각종 잘못된 관습이 교회안에도 모양만 달리 한 채 은혜롭게 온존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한국교회의 문제는 한국사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병든 한국사회 집합체 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지요.

병든 교회는 병든 사회를 바로 치유할  능력이 없습니다. 교회가 사회를 리더하기 보다 오히려 사회가 교회를 리더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교회가 사회를 비평하고 공의와 평화를 위한 예언자적 자세를 가져야 하는데 거꾸로 사회가 교회를 훈수 두는 입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는 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망각하고 비 본질이 복음보다 우선되는 기이한 현상이 한국교회의 주류적 성장의 소프트웨어가 되었기 때문에 사회적 신뢰도가 저하되고 있는 것이지요. 즉 복음의 원형이 실종되고 교회의 본질을 망각하였기 때문에 나타나는 상황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할 때 사회는 우리 보다 먼저 눈치를 알아채게 됩니다. 왜냐하면 화장실 안에 있는 사람보다 밖에 있는 사람이 냄새를 더 잘 맡기 때문이지요.

한국교회 안에 유행하고 있는 문화적인 측면을 보면 저질문화의 연예오락적인 프로그램이 복음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목사가 지배인으로 매니저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교회가 음악콘서트 공간. 영화관과 유사한 안락한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이전의 나무마루 바닥과 냉난방이 되지 않은 교회는 더 이상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낙후된 시설이미지 변환의 명목으로 마케팅 차원에서 현대화 되고 편리한 문화공간으로서의 안락한 교회공간으로 고객 편의위주로 교회공간이 설계되고 있는 것이지요.

교회도 이미 세속적인 수요공급의 경제법칙에 지배되어 신본주의 보다 인본주의의 추잡한 메카니즘이 춤을 추고 야단법석을 떨고 있습니다. 성숙한 신앙에 이르지 못한 유아적 기독교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위하여 외형적인 건물 디자인과 실내 설계, 첨단음향기기와 영상기기와 같은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마치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기업의 마케팅과 같은 마인드로 교회를 경영하고 있는 것이 대형교회의 목회마인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이트클럽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댄스 리듬이 소위 복음성가라고 불리는 곡들에 들어 있습니다. 가사가 없다면 록음악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너무 대중화되었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종교적 신비감도 기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영혼의 갈망을 채워주리라는 기대감도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산속에 조용히 위치해 있는 불교에 호감을 보이고 명상과 선불교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필자는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천주교의 피정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개신교회에는 없습니다. 그저 시장의 악장사와 무당 난장판과 같은 시끄러운 소음만 있을뿐입니다. 그러니 교회문을 나서며 외면하고 있는 것이지요.

사실 교회는 너무 시끄럽습니다. 남대문 시장 같은 난장판이 교회의 분위기로 되어버려 영적 오락장, 유흥장, 나이트클럽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복음에 대한 생각보다 자신과 육신의 행복과 성공 출세와 돈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성령을 그 도구로, 복음을 행복추구의 매개로 삼는다는 것이고 이런 경제적 수요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이 대형교회와 브랜드목사들이라는 것이지요.

그런 야단법석을 떠는 집회에 참석하고 나면 생동감에 기쁨과 자신감이 넘치기도 하지만 그건 일시적입니다. 마치 마약을 맞은 듯한 야릇한 기분이지만 이내 사라져버리고 마는 일회용적인 마약복음일 뿐입니다. 정작 복음과는 담을 쌓고 예수님의 고난의 십자가는 내팽개칠 뿐입니다. 좁은 길은 가지 않으려 하고 넓은 자본주의세상의 쾌락의 길로 가려는 실용주의적 그리스도인들이 이시대의 교회의 모습입니다.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믿는 자는 세상의 나이트클럽에 마음 놓고 갈 수 없으니 대체하는 수단과기회비용으로 대신 교회를 나이트클럽처럼 활용하는 것이지요.

한국교회가 외형적으로는 세계교회로 우뚝 성장하였지만 질적으로는 오히려 떨어지고 점점 쇠퇴하고 있습니다. 사탄적인 물질문명의 흐름 속에 은혜와 결단의 물결은 소멸되고 가벼운 즐거움만 있게 되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은 자아도취와 말초적인 마약과 같은 쾌락만 추구하고 있는 인스탄트적이고 퓨전적인 오락을 추구하고 있고 교회 역시 그런 모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현재의 모든 예배와 부흥회는 결국 종교적 지식과 상식, 연예오락과 같은 개그와 웃음만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초대교회와 같은 신실한 목사와 경건한 예배를 찾아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수많은 목사들이 우리가 복음안에서 기쁘고 소박한 행복의 경험을 가르쳐주지 않고 물질주의적인 기쁨과 행복이 복음이 주는 행복으로 대체하고 있어 결국 이방신이 가르치는 풍요의 복음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방신들의 축제인 먹고, 마시고, 춤추고, 웃기는 이벤트와 마술들의 속임수인 부흥회와 재즈적인 악기들을 갖추어 요란스레 행사를 치러야만 자아도취적인 기쁨을 은혜로 착각하는 시대적인 흐름으로 변하고 말았지요. 정보화시대에 브랜드 목사는 각종 정보매체를 통하여 얼굴 알리기에 바빠졌습니다. 맘모스적인 집회로 거대교회와 브랜드목사의 존재를 과시하고 있는 행사로 변질되고 말았지요.

거대도시 속에는 반드시 거대교회가 있습니다. 교회건축만을 주 업무로 하는 건축회사를 비롯한 한국교회 교세에 비례하여 각종 기독교산업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허지만 과연 얼마나 이런 성장세가 지속될까요? 머지않아 텅 빈 공간으로 노인들만 남게 될 것입니다. 인구성장율 감소와 출산율 감소가 이미 그런 징조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유럽의 교회와 같이 건물만 남는 폐허가 될 것입니다. 교회의 역사가 잘 말해 주고 있지 않습니까? 주님의 복음의 현장을 겪은 초대교회의 지금까지 존재한 교회건물이 없다는 사실 말입니다.

교회는 단순한 종교 단체, 조직이 아닙니다. 목사개인이 소유한 교회도 아니며 교인들이 사유하는 교회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어느 교회하면 어느 목사의 브랜드 이미지가 자동적으로 떠오르게 되는 것은 인간의 소유된 죄성을 의미합니다. 한국교회는 예수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니라 인간의 교회입니다. 철저히 사유화된 교회로 법적으로 등기된 소유된 교회로 자신과 남을 분리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니 교회를 세습하고 자신의 의지로 목회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지요.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유기적인 연합관계가 이루어지고 유무상통적인 연합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 한국의 교회는 철저히 개별화된 남남의 공동체가 되어 버렸다는 말입니다. 서로 경쟁적인 교회로 시기하고 투쟁하는 교회로 이질적인 세상적인 원리로 움직여지는 교회로, 관료적인 교회로 자기만의 아성으로 터 잡아 그 속에서 담임목사로, 장로로 권사로, 집사로 영적인 소꿉장난하며 희희낙락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브랜드 목사들이 수준 높은 설교를 하고, 부흥사는 마술을 하고 개그를 하고 한바탕의 공연을 하게 되면 관객들인 교인은 헌금으로 관람료를 지불하는 종교 극장, 나이트클럽 수준이 아닙니다. 종교적 교양강좌, 연예오락이 그리스도의 교회를 자연스럽게 타락시켰기 때문에 스스로 이단이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화관 나이트클럽화가 된 이런 교회의 모습은 전 세계적인 교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교회가 원심적으로 성장해왔다면 이제부터는 구심적으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질적인 성장을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