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과 지성의 조화를 추구하는 평신도들을 향한 말씀

‘구약은 예수 탄생을 예고한 적 없다’는 글 이후, 본 글을 포함한 지금까지의 네 편의 소고를 통해, 아무런 생각없이 구약을 그리스도교의 경전으로 마음 편히 쉽게 받아서는 안된다는 이유를 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유대교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 그리스도교의 구원론, 유대교와는 전혀 같을 수 없는 구세주론, 유대교와 구약을 같이 사용하고 있지만 유대교에서는 도무지 생각도 못할 그리스도교의 독특한 신론으로서의 그리스도론이 포함된 삼위일체론까지 제시하였거니와 이 글을 읽으신 지성적인 평신도들께서는 다음과 같은 입장에서 성경을 묵상하시길 권면합니다.

1. 성경을 읽으실 때 이제는, 통독개념보다는 정독개념으로 읽으시기를 권합니다. 대체로 통독을 결심했다가 중간에서 끊어지면 다시 앞에서부터 읽으시는 반복이 계속 발생하는데, 이후로는 그러지 마시고 읽으셨던 그 뒤부터 계속 이어서 읽어 나가시되 돌다리를 두드리며 걷는 심정으로 한구절, 한구절을 곱씹으며 정독하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성경본문 자체가 기록된 시간 순서에 따라 배열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경을 읽으시다가 앞의 내용과 비슷한 본문이 나오거든 반드시 그 두 본문을 세밀하게 비교, 대조하면서 “왜 이렇게 다르지?”를 질문하시며 천천히 읽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신약에서 구약을 인용한 부분을 만났을 때에는 더욱 더 예민하게 주의를 기울이셔서 구약본문이 신약에 인용되면서 달라진 것이 보이거든 “신약편저자는 왜 구약의 본문을 다르게 표현한 것인가?” 를 질문하시기 바랍니다.

2. 성경본문은 여러 시대에 걸쳐 여러 다양한 상황 속에서 생활하던 여러 명의 성서편저자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던 당대의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계시받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는 목적을 갖고 기록한 것임을 인식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럴 때 성경본문이 서로 딴소리하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런 일임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같은 본문을 갖고 강북 어떤 교회 목회자와 강남 어떤 교회 목회자의 설교가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상황과 대상과 지역과 시간이 서로 다르고 전달자의 성향과 신앙 정도와 삶의 환경 등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므로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는가”를 연구하시는 마음을 갖고 성경본문을 대하시기 바랍니다. 딴소리를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딴 소리의 배후, 이유, 서로 다른 소리를 하는 상황적 차이 등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조사, 연구하므로 ‘원래 주어졌던 말씀의 뜻’을 밝히는 작업이 성서주석학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구약의 본문들은 구약학 주석학자들의 영감어린 주석에 바탕하여 그리스도 중심 관점에서 필터링되어야 한다는 것, 나아가 신약본문 역시 신약학 주석학자들의 영감어린 주석에 바탕하여 신약본문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개념도 현대의 삼위일체론적 그리스도론에 의해 필터링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바, 성경본문은 단순히 읽기만 해서는 안됩니다. 성경본문과 함께 주석학자들의 영감어린 수고의 열매를 반드시 병행 묵상하므로 신학적 사고 위에 굳건히 서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단단히 올려 세우시도록 해야 합니다. 그럴 때 유대교와 재림주교 사이에 끼어 있는 그리스도교의 정체성을 더욱 더 명확하게 정립하실 수 있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믿음을 앞세워 선포되는 설교에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리저리 휩쓸리면서 도무지 비슷할 수도 없는 타종교인 유대교를 향해서는 그리스도교의 형제종교처럼 대하면서 재림주교에 대해서는 분명한 논거도 없이 감정적으로 대응하며 적대시하는 비논리를 펼치게 될 뿐입니다.

이번의 마지막 소고를 포함한 그 동안의 글들을 통해 선명하고도 확고부동한 그리스챤 성서관을 확실하게 정립하시므로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정확하게 받게 되길 바랍니다.

삼위일체란 머리 셋 달린 하나?

그리스도 중심 관점도 현대의 삼위일체론적 그리스도론에 입각해서 재해석되어야 하는 이유


그리스도교가 신약과 대등하게 그리스도교의 경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구약은 분명히 유대교가 먼저 그들의 경전으로 사용해 오고 있는 엄연한 유대교의 경전이다. 그런데 이 유대교의 경전을 그리스도교가 신약과 동등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고 있다. 그리스도교는 어떻게 타종교인 유대교의 경전을 그리스도교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하여 지난번의 글에서는 성경본문이 반드시 필터링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지적했는데 이번 글에서는 구약을 그리스도교의 경전으로 마음 편히 쉽게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또 다른 이유를 구원론의 차이점을 들어 설명한 후, 그렇다면 유대교 경전인 구약을 그리스도교의 경전인 신약과 대등하게 대하는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구약과 신약과의 연속성의 문제를 거론하므로 명명백백하게 밝히고자 한다.


1. 유대교와 구별되고 재림주교와 차별되는 구원론

구약과 신약을 아우르면서 동시에 구약을 공유하는 유대교와 구별되고, 구약과 신약을 사용하면서 제3의 경전을 추가하고 있는 재림주교와의 관계성에서도 차별이 되는 정통 그리스도교의 구원관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원”이라는 점에서 결정적으로 판가름된다. 그에 따라 그리스도교는 이 양쪽의 종교들과 도무지 겹쳐질 수 없는 구별선을 갖게 된다.


(1)구약의 구원자이신 아버지 하나님

유대교의 구약편저자들은 하나님의 구원하심에 대한 감격을 노래했다. 구약은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경험한 구약편저자들의 감동으로 가득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에 의해 단 한 구절도 기록된 내용이 없는 구약을 통째로 받아들여 그리스도교의 경전으로 삼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구원하심”이라는 포괄적인 언명 앞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런 생각도 없이 유대교의 경전을 개념없이 받아들이기 쉽다.


(2)신약의 구원자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하지만 그리스도교는 어떤 경우에서든지 ‘그리스도 중심 관점’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만일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말하면서 아무 생각도 없이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하심”이라는 언명에 빠져 휩쓸리면 그것은 “아버지에 의한 구원”을 말하는 아류 유대교인을 자청하는 것이 되고 만다. 왜냐하면, 신약에서 말하는 구원은 결코 유대교의 구약이 말하는 구원, 아버지 하나님으로 말미암는 구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약을 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이 점을 선명하게 보면서 구약의 본문을 대해야만 한다.

신약은 “아버지가 보내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원”을 선포한다. 이 예수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가 삼일 만에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 다시 오실 하나님의 아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교의 구원론은 유대교와 같을 수 없다. 따라서 유대교의 경전인 구약이 말하는 “하나님의 구원하심”이 그리스도교가 말하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으로 받아들여지도록 하기 위해서 반드시 구약본문은 그리스도 중심 관점에서 필터링되어야만 한다.


• 그리스도교는 다른 말로 야웨(여호와)교인가?

이렇듯 구약이 말하는 “하나님의 구원하심”과 신약이 말하는 “하나님의 구원하심”은 다르다. 아버지의 구원하심이냐 아들의 구원하심이냐로 나뉘어 갈라지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하여 그리스도교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점 삼기 때문에 아버지를 강조하는 야웨교, 여호와교가 아니라 아들을 강조하는 그리스도교, 기독교, 예수교로 표현되는 것이다.

바로 이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면 신약에서 강조하는 구원의 주체를 구약에서 말하는 구원의 주체와 동일시하게 된다. 그 결과 신약에서 선포되고 있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구원”이라는 표어에 묻혀 유대교의 아류로 들어앉게 되고 만다. 그렇게 되면 그리스도교는 결국 “구약은 예고, 신약은 성취”라는 도식에 말려들어 정감록 숭앙 형태의 신앙양태를 지니는 아류 유대교, 혹은 유사 그리스도교가 될 뿐이다. 따라서 그리스도교는 구원의 주체에 관한 한 ‘하나님의 구원하심’이라는 포괄적인 선언에 함몰되어 구약이 말하는 ‘아버지로 말미암는 구원’에 무심코 동반승차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3)삼위일체론에서 보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

그런데 신약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선언하고 있다고 하여 그것으로 만족해한다거나 거기에 머무르면 안된다. 왜냐하면 21세기 현대 삼위일체론자의 입장에서 볼 때 신약편저자들이 계시받아 선포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원”에서 “하나님의 아들”의 정체가 무엇이냐를 확실하고도 선명하게 자리매김해야 하기 때문이다.


• “하나님의 아들” 때문에 생긴 교회사 속의 비극

신약편저자들은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이 고백하는 정형화된 교리로서의 삼위일체론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개념은 아직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종속적 개념에 머물러 있는 중이다.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고백하는 “본질상 아버지와 같은 유일한 실체이시나 그 위격에서는 서로 구별되는 아들이신 성자 하나님”이라는 개념은 신약편저자들에게 있어서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매우 낯선 개념이다.

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한마디 속에 담긴 신학적 의미가 그리스도교의 정통성을 확립하는 일에 얼마나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난 2000년의 교회사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신약편저자들 조차도 확실하게 규정하지 않고 사용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표현 안에 담겨져 있는 신개념의 차이로 인해 얼마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이단이라는 죄명 하에 희생당하였는지 모른다.

이런 숱한 희생과 이단정죄의 수난사는 4세기 초(325년)의 니케아 회의에서 지금의 삼위일체론이 정통신조로 공인되었으며 그 후 5세기 중엽(451년)의 칼케돈 회의에서 다시 한 번 확인, 추인됨으로써 그리스도교의 정식 교리로 확고부동한 자리를 잡게 된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 삼위일체는 머리 셋 달린 하나?

16세기 종교개혁자 중의 한 사람이었던 칼빈에 의해 삼위일체를 부인한다는 죄명으로 처형당한 사람들 중의 어떤 사람들은 칼빈의 처형언도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들은 하나님을 향한 순교자의 각오로 칼빈의 처형언도를 순순히 받아들였다. 왜 그랬던 것일까? 그들이 생각하기에 칼빈이 말하는 삼위일체 하나님이란 머리가 셋 달린 기괴한 하나님으로 그림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런 그림이 그려지는 칼빈의 괴물 하나님을 섬길 수 없다면서 그런 머리 셋 달린 괴물 하나님을 믿으라고 강요당하느니 차라리 하나님 곁으로 가겠다며 칼빈이 내리는 처형언도를 기꺼이 받아 죽음을 맞아들인 것이다. 그들은 “위격에서는 서로 구분되나 본질상 같은” 이라는 신학적 표현을 “머리 셋 달린 하나”로 그림그렸던 것이다.

따라서 신약의 본문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원”을 말하고 있을지라도 신약의 편저자들이 신약본문을 기록한 시기와 4세기 이후에 확립된 삼위일체론적 그리스도론에 따른 구원의 개념 사이에는 시간적인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그런 다음, 5세기 중엽 이후 단 한 번도 변화를 주지 않은 21세기의 삼위일체론적 그리스도론에 입각하여 “위격에 있어서는 세 분이 서로 구분되나 본질상 같은 유일하신 성부 하나님의 아들, 성자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을 말해야 한다.

바로 이 삼위일체론적 그리스도론에 입각한 구원론이 유대교와 재림주교와의 사이에 끼어 있는 그리스도교의 특별한 위치를 견고하게 해주는 그리스도교의 독특성이다. 그러므로 신약본문도 구약본문과 마찬가지로 신약본문에 대한 영감어린 신약학자들이 쓴 주석들을 깊이 묵상하고 연구하므로 필터링되어야만 한다.


(4)재림주교와의 결정적인 구분선

재림주교에 의하면 세상을 심판할 재림주는 이미 왔다. 그렇기 때문에 재림주교에 의하면 심판의 날이 도래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이다. 그래서 그들은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에 관심이 없다. 재림주교는 재림주 아무개가 좌정하고 있는 심판대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정통 그리스도교는 재림주교와의 차별을 위한 겹쳐질 수 없는 명확한 구분선을 긋게 된다.

정통 그리스도교에 따르면 재림주는 아직 오지 않았다. 따라서 심판의 날은 아직 아무도 모르며 구원은 오직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다. 이렇기 때문에 아무런 분별력없이 ‘구약은 분명하게도 오실 메시야를 예고했는데 그가 바로 신약의 예수이다’라고 우기면 그것은 재림주교에게 ‘신약은 분명하게도 오실 재림주를 예고했는데 그가 바로 재림주 아무개’라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만드는 빌미만 제공할 뿐이다.

따라서 구약과 신약 이 둘 모두는 다 ‘영감받은 성서기록자들이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을 기록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믿음을 앞세워 구약과 신약의 차이점을 구분하지 않으면 그리스도교는 스스로 아류 유대교임을 자청하는 꼴이 될 뿐만이 아니라 재림주교와의 차별선을 분명하게 그을 수 있는 신학적 성서관에 있어서도 취약점을 드러내므로서 성서에 대한 정감록 신앙양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문서맹신’ 형국에 머물게 될 뿐이다.


2. 구약을 그리스도교의 경전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필터링의 기조

그러면 그리스도교는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영감받아 기록한 말씀이라고는 단 한 구절도 없는 유대교의 경전인 구약 전체를 통째로 그리스도의 경전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인가? 유대교와 같이 사용하고 있는 구약을 유대교인과는 다르게 받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 구약에서 신약으로 이어져 그 둘을 하나로 묶는 “기조”라는 것

그것은 “그리스도 중심 관점”이라는 “필터의 기조”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유대교인의 경전인 구약을 통째로 그리스도교의 경전으로 받아들임에 있어서 필수적인 필터가 되는 “그리스도 중심 관점”의 기조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가) 구약은 “하나님의 사람에게까지 낮아지심”을 통해 “사람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말 씀한다.
(나) 신약은 “하나님의 사람되심”이 결정적으로 나타난 예수의 그리스도되심의 사건을 통해 “사람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선포한다.
(다) 신약은 “사람이 되셨던 하나님”이 다시 한 번 결정적으로 오실 재림주 도래 사건을 예 고하는데 그 때까지 “사람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은 성령이심을 증언한다.

바로 이 기조가 유대인의 경전인 구약을 몽땅 그리스도교에게 넘겨주신 하나님의 섭리 속에 나타나는 계시이다. 그리스도교는 이 기조를 바탕삼아 그리스도인들이 단 한 줄도 쓰지 않은 현재의 구약을 있는 모습 그대로 그리스도교의 경전이 되게 할 수 있었다. 이것이 구약과 신약을 연결하여 이 두 권이 하나가 되게 하는 기조로서의 연속성이다. 유대인의 구약이 그리스도교의 신약과 더불어 그리스도인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 되도록 구약과 신약을 하나되게 하는 연속성은 바로 이 기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그 결과 그리스도인은 구약과 신약을 한 권의 책으로 보고 이 둘 사이를 넘나들면서 말씀을 듣게 되는 것인데 구약과 신약을 이으므로 둘이 하나가 되게 하는 연속성으로서의 기조를 좀 더 구체적으로 도표화시키면 아래와 같다.

1. 창조주 하나님(성서의 머리),

* 주의!! 1. 창조주는 아버지 하나님인가? 아닌가? 그리스도교는 이에 대해 ‘그리스도 중심 관점’에서 말해야만 한다(참조 골1:16~18a).

2. 사람에게까지 낮아지시는 아버지 하나님(구약),
3. 사람과 함께 하시는 아버지 하나님(구약),
4. 사람이 되신 아들 하나님(신약),

**주의!! 2. 위 3번에서 4번으로 이어질 때 즉,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다고 말할 때,
사람이 되신 하나님이 누구인가? 라는 문제가 대두된다. 사람이 되신 하나님이라면 아버지가 몸소 그러셨다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누군가를 말하는 것인가? 다른 누군가를 말하는 것이라면 그는 누구인가? 그는 하나님인가?, 아니면, 사람인가? 라는 논쟁이 생기게 된다.

구약본문은 이런 문제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유대교가 기다리는 메시야는 다윗가계를 통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고 오는 순수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대교의 입장에서 볼 때 그리스도교는 자기들의 경전인 구약을 자기들 멋대로 해석하면서 자기들의 경전으로 삼고 있는 이단인 것이다. 그런데, 신약편저자들에 의하면 메시야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그래서 유대교인들은 자신들의 경전으로 그렇게 해석하는 유대교내 그리스도파를 유대교에서 내쫓아버렸던 것이다.

또, 위 3번에서 4번으로 이어질 때, 현대의 정통 그리스도교는 “하나님이 몸소 오셨다. 그러나 그 하나님은 아버지가 아니라 아들이다”를 강조한다. 이것은 4세기 때 아리우스에 의해 제기된 문제로 인해 니케아 회의에서 확정된 선언에 근거한다. 아리우스는 말하길, 아들이란 아버지 하나님에 의해 출생된 자이기 때문에 결코 아버지와 같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아들이란 아버지로부터의 출생을 전제하기 때문에 출생된 아들은 결코 아버지가 아니므로 하나님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때 아타나시우스가 반박하길, “그리스도이신 아들은 아버지와 그 본질에 있어서 같다”고 하였다. 이것이 니케아 회의에서 정통으로 인정받은 선언이다.

따라서 삼위일체론적 그리스도론은 이렇게 된다. “아들 예수는 본질상 아버지 야웨와 같다. 그러므로 아들 예수와 아버지 야웨는 한 분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아들 하나님 예수와 아버지 하나님 야웨의 위격은 서로 구별된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은 겉모습만 인간이란 말이냐? 의 문제가 대두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들 하나님이신 예수가 사람이 되셨다고 할 때의 인성의 문제와 신이신 하나님으로서의 예수의 신성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숙제로 떠오른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은 서로 “혼합되지 않으며”, “분리되지 않는다”고 확정되므로서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며, 참 사람이다” 라고 선언하게 되었다. 이것이 칼케돈 회의에서 결정된 정통 그리스도론이다.

그러므로 너무나도 분명한 사실은, 신약편저자들이 말하는 구세주, 이 땅에 오신 메시야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신데 그 분은 “아버지와 본질상 같으나 그 위격에 있어서는 구별되는 아들 하나님”이라는 개념이 아직 아니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신약편저자들이 말하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라는 개념도 4세기 이후에 확정 공포되므로 공고히 다져진 삼위일체 교리의 전통에 굳건히 서서 필터링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5. 사람과 함께 하시는 아들 하나님(신약),
6. 다시 오실, 그러나 오셨던 바로 그 아들이신 재림주 하나님(성서의 끝),

-->여기서 그리스도교는 재림주교와 겹쳐질 수 없는 분명한 차별선을 긋게 된다. 재림주교는 오셨던 바로 그 아들이 오셨는데 그가 아무개라고 주장한다.

7. 재림주가 오실 때까지 사람과 함께 하시는 성령 하나님

**주의!! 3. 재림주의 도래 때까지 사람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신 성령은 누구로부터 오시는가에 대한 문제: 이중발출설

여기서 동방교회와 서방교회 사이에 분기점이 생겼다. 현재 전세계 개신교회는 서방교회로 대표되는 로마 카톨릭의 전통을 따라 그리스도의 재림시까지 사람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신 성령은 아버지에게서와 아들에게서 발출된다는 이중발출설을 따르고 있다. 성령의 이중발출설이란 성령 하나님은 아버지에게서도 기원되고 동시에 아들에게서도 기원된다는 것으로서(요20:22; 창2:7참조) 동방교회는 이에 반대한다. 성령은 오직 아버지로부터만 발출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동방과 서방이 갈라섰다.

이렇기 때문에 반복되는 말이지만, 구약본문은 물론, 신약본문에 대한 주석학자들의 영감어린 노고들을 깊이 묵상하여야 한다. 그리고 삼위일체론적 그리스도론 위에 확고히 서서 구약과 신약을 하나로 잇는 이 기조를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타종교의 경전을 갖고 그리스도교 신앙생활을 하는 모양새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