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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방문기(3)식기도를 해 주시지요
박인환  |  gojumool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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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11월 01일 (화) 00:00:00 [조회수 : 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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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영접한 북쪽인사는 김영철선생과 최성삼선생이다.

김선생은 주로 금강산에서 일을 하는 이인데 아마 정치보위부원인 듯하였다. 최선생은 북한 적십자요원 가운데서도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 남한을 여러 번 방문하였노라고 하였다.

둘 다 세련되고 젊잖은 사람들이었는데 이들은 4박5일간 우리와 함께 있으면서 여러 가지 편의를 봐 주었다. 


“교회에서 오셨으니까 목사님 중에서 한 분이 식기도를 해 주시지요.”

남포에서의 첫 저녁식사 때, 북의 김선생이 하는 이 말을 듣고 순간 깜짝 놀라서 “이거 무슨 소린가?”하고 생각하며 당황했다.

하나님을 부정하는 유물사관으로 무장된 북쪽사람, 그것도 당성이 깊은 북 관리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으니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박목사님이 기도하시지요” 하는 김성복목사의 말을 듣고도 잠시 머뭇거리다 기도를 하였다.

   
“우리의 만남이 남북화해와 통일로 가는 길에 보탬이 되게 해 주시고 우리가 가지고 온 남한교회 교인들의 정성 모은 밀가루와 분유로 인해 북녘의 많은 동포들이 기뻐하고 건강할 수 있게 주십사”는 기도를 하고 식사를 하였다.


어느덧 북한사람들의 마음에도 ‘교회’라는 단어가 자리를 잡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남포항을 향하는 배 위에서 북의 출입국관리들이나 도선사들이 우리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물어본 질문들 중에도 ‘교회’에 관한 것이 많았었다.

종교의 자유가 없다고 하는 북녘의 사람들도 ‘교회’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남한의 교회가 지난 몇 년 동안 열심히 북녘동포들에게 밀가루, 분유 등을 보내주는 일을 통해서 그만큼 북녘의 사람들이 교회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는 것과 또 교회가 ‘좋은 일’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동포를 돕는 일에 한국교회 중 우리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는 것은 두고두고 한국기독교역사에 자랑거리로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


4박5일 동안 우리를 안내한 김선생과 최선생이 우리 두 목사를 부르는 호칭도 꼭 “목사님”이었다.

옛날 같으면 “선생” 혹은 “목사선생”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를 꼭 “박목사님, 김목사님”이라고 호징하였다. 그것은 곧 언제부터인가는 모르지만 교회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만큼 존중한다는 표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가 꼭 “예수 믿으라”고 전도의 말을 건네지 않았어도 어려울 때 헌금을 모아 밀가루와 분유, 그리고 강냉이를 보내 주는 일로 인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선교가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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