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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 김세진 기자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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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문서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비전문서 초안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뉴스앤조이 유연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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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전병호)가 한반도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문서를 10월에 발표할 계획을 세우고 과정을 밟고 있다.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문서’는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여는 ‘도잔소 회의 25주년 기념 및 한반도 국제협의회’에서 첫 선을 보인다. NCCK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도 참석한다. 이에 앞서 독일복음주의교회(EKD) 회원이 한국을 방문하는 9월에 NCCK는 이 문서를 토대로 한국교회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비전문서 초안을 검토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문서 전문가 토론회’가 지난 7월 3일 달개비컨퍼런스하우스에서 열렸다. 토론회에서는 “준비과정이 미흡하다”는 애정 어린 충고와 “88선언만 못하다”는 따가운 질책이 오갔다.
비전문서 초안을 감수한 서광선 박사(이화여대 명예교수)는 “비전문서 초안은 뼈를 깎는 노력이나 절박함이 보이지 않고 성의없다”며 88선언을 만들 당시와 비교했다.
“88선언은 2년 동안 밤을 새우며 만든 것이다. 여러분은 두 달 만에 만들다니 천재인가. 우리 9명의 동지는 내일 잡혀갈지도 모르는 위험 속에서 88선언을 만들었다. 서로 뜻이 맞지 않는 사람이 비전도, 시국선언도, 신학 정치 문서도 아닌 문서를 제각기 하나씩 내놓았다. 비전문서 초안은 절박함이나 뼈를 깎는 노력이 보이지 않을뿐더러 성의없다.”
서광선 박사가 지적한 가장 큰 문제는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비전문서인데 비전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발제자인 송병구 목사(감리교총회본부)는 “비전문서가 두루뭉술한 것을 인정한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세부적으로 들어가서는 비전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두루뭉술한 것은 한국교회의 현실”이라고 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최영실 교수(성공회대)는 “선배들이 88 문서를 만들 당시처럼 헌신해 달라. 어디가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지시해 달라. 후배를 얼마나 키웠나. 신학적인 토론을 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지켜보던 이훈삼 목사(밀알교회)도 “과거를 향수하는 것은 공허하다”고 응답했다. 이 목사는 “시대가 변했다. 더 이상 북한에 대한 말했다고 잡혀가지 않는다. 시민사회단체가 전문성이 없었을 때에 NCCK가 끼쳤던 막강한 영향력을 생각하지 마라”고 했다.
한기총 등의 보수교단과 연합해서 문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는 참석자들 간에 찬반이 엇갈렸다. 한국교회의 보수교단과 진보교단이 힘을 합쳐 통일운동을 해야 영향력이 있다는 입장과 진보교단이 더 진보교단답게 통일운동을 해나가야 보수교단과도 잘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 맞섰다.
이훈삼 목사는 선언서보다 선언서 내용대로 살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했다. “선언이 나오지 않아서 평화 통일이 정체된 것이 아니라 괴리된 선언을 해서 문제”라는 말이다. 이 목사는 "NCCK가 선언을 운동으로 발전시키는 토대를 얼마나 제시하고 있는지 생각하라”고 했다.
따가운 질책도 있었지만 남북 평화통일을 바라는 마음은 하나였다. 참석자들은 입을 모아 “비전문서가 한국정부뿐 아니라, 북한과 세계에 영향력 있는 목소리로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전문서가 단지 세계협의회에 발표할 목적으로 비전문서를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비전문서가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되려면 남은 석 달의 시간은 길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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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전문서' 제2의 88선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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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권오성)는 7월 3일 전문가 토론회를 열어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문서 초안을 점검했다. 최영실 교수(성공회대)가 신학적 점검을, 서보혁 박사(이대학술원 평화학연구소)가 정책·정세 분석을, 송병구 목사(감리교총회본부)가 한국교회의 비전을 발제했다. 정종훈 교수(연세대)·최성 원장(한반도평화경제연구원)·이종철 연구원(한반도평화연구원)이 논찬했다.
발제자들은 공통적으로 6자 회담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을 따돌린 채, 외세와 공조하려는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최영실 교수는 “6자 회담에 참여하는 강대국은 우리 민족을 침탈하고 지배했던 나라로, 그들이 남북문제를 다루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자주적 해결 방안 모색을 강조했다. 서보혁 교수는 “미국 핵 정책 폐기”를 주장하며 “6자 회담이 북핵 포기에만 초점을 두어 균형이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6자 회담 국가의 압박으로 북한이 무력시위까지 하게 되었고,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이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송병구 목사는 “88선언 이후 다른 분야가 교류 협력하는 데 비해 남북교회 간 협력이 거의 없었다”며 “한국교회가 통일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송 목사는 통일을 위한 남한 교회의 과제를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영성 △교회개혁 △화해 △평화통일선교 확대 △북한교회와 협력 △갈등 극복 능력 △사회 통합 기여라고 꼽았다.
세 사람이 발제한 한국교회 비전문서 초안에 대해 이종철 연구원은 ‘구체적 실천 사항이나 요구 사항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88선언이 파장이 컸던 것은 구체적이기 때문”이라며 △남남 갈등·교회 내 이념 갈등 △한반도 비핵화, 북한 인권 문제 등 정치적 사안을 언급하라고 요구했다. 또 “선언문 주체와 대상이 한국교회인데, 보수 교회와 성도들을 계몽하고 참여하도록 하는 비전문서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종훈 교수는 한국교회 비전문서에 △기독교가 MB 정권과 야합한 부끄러움 △남북 갈등으로 발생한 인권 침해, 생태계 파괴 상황 △창구 단일화 북한교회 재건 시도는 제국주의적 선교의 일환인 것을 추가하라고 했다. 최성 원장은 ‘ 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병행 추진’을 언급하라고 제안했다.
NCCK는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된 주제들을 보완·연구해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문서’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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