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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이어야 할 절기감사가 명령된 이유[설교] 한책의교회 박경은 목사 주일설교 전문보기(2009. 7.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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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7월 05일 (일) 17:04:49
최종편집 : 2009년 07월 05일 (일) 18:25:16 [조회수 : 24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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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34:18~24
원래 감사라는 것은 자기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고마움의 표시입니다. 그러므로 고마움을 준 상대방에게 자발적으로 고마움을 표시하게 되는 인사가 감사입니다. 그런데 본문을 보면 이와 같은 성격의 감사가 “~하라”로 명령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감사가 명령될 수 있는 것일까요? 상대방에게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는데 감사하라고 명령하면 제대로 된 감사가 표현될 수 있겠습니까? 성경은 왜 절기감사를 명령한 것일까요?
맥추절을 맞이하여 성경본문에 명령으로 나타난 감사에 대한 말씀을 생각해 보면서 왜 자발적으로 표현되어야 할 감사가 명령된 것인지 그 이유를 알아보고 그 안에 담겨진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택한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의 천명이기 때문입니다
10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어떤 의지를 갖고 계신지에 대해 아주 잘 알 수 있습니다. 오늘 함께 나누시는 본문은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의지를 배경삼습니다. 하나님의 의지가 먼저 강력하게 천명된 이후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떻게 해야 하겠는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절기를 준수하라는 명령은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을 향해 얼마나 강력한 의지를 갖고 계신지를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의지는 “택한 백성들을 위한 하나님의 적극적인 활동”의 약속을 통해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들을 위하여 여태까지 어떤 민족에게도 행하지 않으셨던 이적을 행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택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에 의해 택함받은 백성이기 때문에 택한 백성을 위해서 지금까지 한 번도 행하지 않으셨던 일을 행하시겠다는 겁니다.
바로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특별한 활동하심에 준하는 모습을 보일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택함받은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선택해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총에 의해 이뤄진 일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활동하심에 잘 어울리는 적절한 결과가 분명하게 나타나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백성들을 위한 강력한 의지에 상응하는 적절한 결과가 나타나도록 하기 위하여 이스라엘에게 적극적으로 반응해야만 한다는 것을 명령하신 겁니다.
그러므로 절기를 지키라는 명령은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는데 강제로 감사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택하신 백성들을 위해 어떻게 하겠으니 하나님의 그 활동하심이 열매로 나타날 수 있도록 그에 알맞은 반응을 보이라는 말씀인 겁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선택하셨음을 의심치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향해 조금도 감사한 마음이 없는데 어떻게 감사하느냐’고 항변하거나 따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형편에 근거하거나 우리의 입장에 바탕을 두고 하나님께 감사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 감사한 마음이 조금도 없는데 어떻게 감사를 할 수 있단 말이냐 등으로 감사의 여부를 판단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신 은혜 자체가 이미 우리의 형편과 사정, 혹은 조건과 관계없이 되어진 일이기 때문에 우리들의 감사의 반응도 조건이나 사정에 따라 달라지는 일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라기는, 하나님께로부터 아무런 조건없이 놀라운 은총을 먼저 받은 저와 여러분은 우리를 향해 갖고 계시는 하나님의 의지가 어떠하다는 것을 잘 알아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에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감사가 되도록 힘쓰도록 믿음의 수고를 다해야 하겠습니다.
2. 감사를 기점으로 새로운 출발이 시작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본문에는 세 절기가 나옵니다. 하나는 무교절로서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빵을 일주일간 먹는 절기입니다. 이 무교절은 유월절에 이어서 지키는 절기로서 유월절과 결합된 절기입니다.
다른 하나는 맥추절로서 그 해에 지은 밭농사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절기입니다. 이 맥추절은 무교절로부터 계산해서 제50일째 되는 날 지키는 감사절기이기 때문에 칠칠절이라고도 합니다. 신약성경의 오순절이 바로 이 절기에 해당합니다. 이 맥추절은 밭곡식의 첫 열매를 드리며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절기이므로 초실절이라고도 하는데 밀, 혹은 보리 수확에 대한 감사제입니다.
마지막으로 수장절은 곡식을 저장한다는 의미로서 추수감사절에 해당합니다. 이 수장절을 장막절이라고도 하는데 수장절을 지키는 동안 풀로 엮어 만든 초막에서 생활하면서 절기를 지키기 때문에 다른 말로는 초막절이라고도 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겨울을 지내고 이듬해의 맥추절 때 곡식을 수확할 때까지 먹을 곡식을 저장하는 가을철 수확절기입니다.
우리는 본문에 나타나는 이와 같은 성격의 세 절기들의 공통점을 통해서 하나님의 의지가 무엇인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무교절에 관한 말씀인 18절을 보면 아빕월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아빕월은 유대 종교력으로 1월을 말합니다. 이 달에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나왔습니다. 날짜로는 14일 저녁입니다. 14일 저녁이라는 것은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정월 대보름에 해당합니다. 이스라엘은 그들의 종교력으로 아빕월 14일, 우리식으로 말하면 정월 대보름날 이집트를 탈출했습니다.
바로 정월 대보름인 아빕월 14일 저녁이 유월절이고 그 다음날인 15일이 무교절의 시작입니다. 이 날부터 21일까지 이스라엘은 일주일 동안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빵, 무교병을 먹으면서 그들이 하나의 민족으로 새출발을 한 날, 그들이 한 국가로 첫 삽을 뜨게 된 날인 이 출애굽의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지요.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는다는 것은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빵을 먹는다는 뜻이므로 순수한 새출발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맥추절은 그 해에 처음으로 얻는 밭곡식의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며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를드리는 절기입니다. 따라서 맥추절을 지키는 것은 새 곡식을 먹는 시기의 시작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것이니 새 곡식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출발한다는 새시작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요.
또, 수장절은 겨울을 지내기 위해 거두어들인 수확물을 저장하면서 그 절기를 기념하는 감사제입니다.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하는 절기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수장절은 다가오는 겨울철을 곡식이 넉넉히 준비된 토대 위에서 맞이하겠다는 것이니 준비된 삶의 시작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절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절기를 지키라고 명령하신 것은 곧 절기를 통한 새 출발을 명령하신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맥추절을 지키고 수장절을 지키며 유월절을 대신하는 부활절을 지키는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볼 때 구약의 본문은 바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과 새 출발의 시작’을 선언하는 절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 지난 일은 모두 다 털어버리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는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가 천명된 “감사절 준수 명령”을 기쁨으로 받고 하나님과 함께 주어진 인생 여정을 새 마음으로 다시 출발하는 절기, 저와 여러분의 삶 속에서 나타나야 할 감사제의 뜻입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사랑으로 한 가족 된 여러분, 오늘 맥추감사주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마음, 새로운 각오, 새로운 결단을 통해 점점 뜨거워져 오는 올해의 여름을 통과하실 때에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도 뜨거워지므로 영적인 기쁨이 차고 넘치게 되길 바랍니다.
3. 인생에서의 “존재 소유권”을 분명히 하라는 엄명이기 때문입니다
저와 여러분의 생명은 누구의 것입니까? 바로 이 점을 분명히 하라는 것이 절기를 준수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담겨져 있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절기를 준수하라는 말씀, 감사는 자발적으로 해야 하는 것인데 그 감사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냐는 항변성 인상을 갖도록 명령하신 하나님의 뜻은 아주 간단합니다. 선택된 사람들이 절기를 준수하므로서 “내 생명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의지이기 때문입니다.
19절~20절은 바로 이 점을 강력한 어조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처음 태어난 가축들이 모두 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말씀의 뜻은 결국 생명 전체가 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처음의 것만 하나님의 것이고 둘째 것부터는 하나님의 것이 아니라는 뜻이 절대로 아니지요. 모두가 다 하나님의 것인데 택함받은 사람들이 정해진 절기를 준수하므로서 이와 같은 “존재 소유권”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절기를 준수하는 것은 하나님의 의지를 인정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생명의 존재 소유권을 하나님께 돌리는 경건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존재 소유권자”라는 이 분명한 사실을 인정하시므로 하나님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을 분명히 구분할 줄 아는 택함받은 자녀들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므로 우리의 삶을 복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온전하신 은총을 가감없이 100% 허락받으시게 되길 바랍니다.
4. 하나님과의 규칙적인 교제가 어떤 복을 받게 하는지를 경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3절의 말씀에 따라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을 섬기면 그 때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애로사항이면서 해결해야 할 장애물은 이스라엘 전국에서 모든 이스라엘 남자들이 중앙 성소가 있는 예루살렘으로 올 때 생겨날 수 있는 위험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전국의 남자들이 동네마다 마을마다 자신들의 집을 비우면 예루살렘에는 남자들로 넘쳐나는데 이스라엘 전 지역의 각 집들은 여자들과 노약자들, 그리고 어린이들만 남아있게 될 뿐이라 주변의 약탈자들이 항상 마음에 걸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4절의 말씀은 이런 배경을 염두에 두고 읽을 때 무슨 뜻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매우 당연하고 복된 일인데 남자들이 몽땅 집을 비우면 가족의 안전은 어떻게 보장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지요. 잔인한 약탈자들로부터 어떻게 가정을 보호하느냐는 문제가 가장 염려되는 문제로 대두될 수밖에 없는 민감한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분명하고도 명확하게 단정적으로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보호하시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규칙적인 교제를 통해서 누리게 되는 ‘경험되는 복, 체험으로 증거되는 복’을 말합니다. 걱정과 염려 속에서 아슬아슬한 위기의식을 느끼며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과연 복된 믿음의 생활일까요? 성경은 그런 복을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과의 규칙적인 교제가 어떤 복을 받게 하는지를 경험적으로, 체험을 통해 증거되도록 절기준수를 명령하고 있는 겁니다.
신앙생활은 경험을 토대로 하나님과의 만남을 증거하게 합니다. 아무런 경험도 없이 하나님에 대해 말하는 것은 공허한 일입니다. 오히려 표현은 잘 하지 못하더라도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과의 만남의 경험이 있다면 그 신앙생활은 어떤 명령도 아멘으로 받을 수 있는 즐거운 믿음이 됩니다. 그렇지만 아무런 경험도 없고 감격도 없으며 어떤 기쁨도 없이 이뤄지는 신앙생활은 “감사도 명령에 따라 해야 하는 것이냐”면서 항변하게 되고 이유를 따지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하나님께서 ‘감사제인 절기준수’를 명령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우리를 피곤하게 하고 힘들게 하기 위해 억지로 해야 하는 강자의 횡포가 아니라 경험적으로, 체험을 통해 택함받은 하나님의 자녀들만을 위해 준비하신 하나님의 복을 감당케 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ㅇ 하나님께서는 택함받은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의지가 어떤 것인지를 나타내시면서 그에 상응하는 반응을 보일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ㅇ 하나님께서는 감사를 기점으로 옛 적것을 다 털어버리고 다시 새 출발하는 인생이 되게 하시기 위하여 명령하셨습니다.
ㅇ 하나님께서는 ‘존재 소유권’과 ‘존재 운영권’을 분명하게 해야 할 것을 말씀하시기 위해 명령하셨습니다.
ㅇ 하나님께서는 받은 복을 경험적으로 증거하는 삶이 되게 하시려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맥추절을 지키라고 명령하신 하나님의 이 분명한 ‘감사 명령’의 뜻을 잘 인식하시길 웒삽니다. 그리하여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우리들의 삶 속에서 하나씩 이루어 가시므로 생생한 복을 증거하시는 택한 백성의 모습을 드러내시게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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