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를 위한 <설교자노트> - 2009년 7·8월호

                                                                             정연복(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지금까지 79권이 나온 <설교자노트>는 '교회력에 맞춘' 설교 본문에 대한 성서 주석, 그리고 그 본문에 따른 미국의 실력 있는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의 최신의 설교를 번역하고, 아울러 설교 내용에 적합한 기도문과 예화 자료를 풍부하게 제공하여 목회자들의 설교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특히 <설교자노트>에 실린 설교들은 설교자들에게 성서에 충실하면서도 독창적인 설교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이 <설교자노트>는 시중 서점에서는 팔지 않고 신청하시는 목회자들에게 직접 우송합니다. '영성적이며 공동체적이며 생태학적인 신앙 공동체를 위한 자료'인 <설교자노트>를 구입하기 원하는 분들은 한국기독교연구소(전화: 031-929-5731)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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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노트>는 격월로 나오며 두달치 분량의 설교 자료를 담고 있는데, 2009년 7·8월호 중 7월 셋째 주 설교 자료를 참고로 첨부합니다.

설교 제목: 하나님의 힘

* 성경 본문: 마가 6:30-34, 53-56
* 성경 주석

첫눈에, 마가복음 6장은 예수의 가르침과 치유, 세례 요한의 죽음, 5천 명 이상의 사람들을 먹이심을 묘사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일련의 삽화처럼 보인다. 마가 6:30-34와 6:53-56은, 예수와 제자들을 포함한 장면들 사이에 전환을 낳는 이 돌발성의 마가복음 6장 한복판에 위치한 두 개의 연관된 구절이다. 이 구절들은 휴식과 가르침과 치유를 통해 예수가 제자들과 군중을 대상으로 펼치는 목회를 보도하면서 마가 6장의 핵심 주제를 드러낸다.

문맥을 주의 깊게 살펴볼 때, 이 주제들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장면 전환을 이루는 구절들인 오늘 본문은 앞의 것과 분명히 연결되어 있고 동시에 앞으로 올 것을 예시한다.

마가 6장은 예수가 안식일에 나사렛 회당에서 가르치는 장면 전환으로 시작된다(6:2). 이것은 예수가 회당에서 가르치자 사람들이 그 가르침을 듣고 깜짝 놀라는 앞선 장면을 연상시킨다(1:21-22). 그러나 여기에서는, 예수는 사람들의 믿음 없음을 보고 이상하게 여기는데(6:6a), 이 불신앙은 그의 치유 권능을 제약한다. 이 불길한 행동 후에, 예수는 가르치고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들을 고치도록 제자들을 파송한다(6:7, 13). 마가복음 독자들이 제자들과 마지막으로 대면했던 때에, 예수는 그들을 따로 불러내어(4:10) 그의 가르침의 의미를 분명히 설명해 주었다(4:33-34). 그런데도 그들은 예수의 비유들의 의미를 알아듣지 못하며(4;13), 그리고 예수가 어떤 존재인지도 이해하지 못했다(4:41).

제자들에 대한 이런 상반되는 묘사는 마가복음을 통해 줄곧 계속된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는 그들이 최선의 상태에 있음을 본다. 심지어 그들은 "보내심을 받은 이들"(sent ones)을 의미하는 사도들로까지 불린다. 그들은 오직 여기에서만, 그리고 예수가 열두 제자를 맨 처음 부를 때에만(3:14; 11:1; 14:13 참조) 사도들이라고 불리며,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 나라 복음의 선포와 치유와 악령 추방에 있어서 성공적인 목회를 하는 것이 분명하다.

사도들이 큰 성공을 거두는 것과 대조적으로, 마가복음 청중은 그 다음으로 세례 요한의 죽음에 관해 듣는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몇 가지 방식으로 마가복음 6장의 다른 구절들과 연결된다. 첫째, 유대의 "왕"(king)으로 불리기는 하지만 사실 고대 로마의 1주(州)의 4분의 1의 영주에 불과한 헤롯 안티파스는 세례 요한과 예수에게 잔뜩 겁을 먹는다. 그는 그들이 구약의 예언자들, 특히 엘리야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1:6; 9:9-13 참조).

헤롯왕이 베푼 호화판 잔치에서, 마가는 궁전을 지배하는 불의와 방탕을 묘사하는데, 이것은 헤롯의 우유부단한 성격을 비웃는 듯하다. 마가의 비판은 명백하다. 헤롯은 "요한이 의롭고 거룩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서 두려워하였지만", 아내 헤로디아에게 그 자신이 한 경솔한 맹세에 굴복했다(6:18-24). 기쁜 경축이 되어야 할 잔치는 결국 세례 요한의 비극적인 매장으로 끝난다(6:29).

나사렛과 헤롯 궁전에서의 음침한 배척의 장면들과 [제자들의 목회에 대한] 고무적인 인정, 이 둘 사이를 오락가락하면서, 마가는 헤롯의 인식의 긍정적 및 부정적 측면 모두를 확증하는 것 같다: "예수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 마침내 그 소문이 헤롯왕의 귀에 들어갔다"(6:14). 마가 6장이 분명히 강조하듯이, 이것은 예수 주변 군중들의 숫자를 증가시킨다. 그러나 그것은 세례 요한의 죽음이 확증하듯 예수 자신의 목숨의 위험도 증가시킨다(8:31 참조).

그러나 제자들이 선교 여행에서 돌아와서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낱낱이 보고할 때(6:30), 예수는 그들에게 세상으로 나아가 목회를 계속하라고 지체없이 명령하지 않는다. 그 대신, 예수는 틀림없이 환영의 말로 시작한다: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함께 좀 쉬자"(6;31). 피곤한 목회 후의 재충전은 예수 자신이 마가 1장에서 이미 취했던 목회 패턴이다. 온갖 병자를 고쳐 주고 많은 마귀를 쫓아낸 후(1:34), "다음 날 새벽 예수께서는 먼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외딴 곳으로 가시어 기도하고 계셨다"(1:35). 그의 선포(6:12; 특히 1:14-15 참조), 그의 가르치고 마귀를 내쫓고 치유하는 행동들, 그의 휴식과 원기 회복에 이르기까지, 사도들이 예수의 전체적인 목회 패턴을 따르는 것은 중요하다. 겉보기에는 "한적한/외딴" 곳에서도, "하나님 나라"(1:15)가 동트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야기의 이 지점에서, 예수가 그들에게 행하라고 요청한 대로(6:6b-13, 30-32), 제자들은 예수의 목회에서의 예수 자신의 행동을 모방하거나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6:33에서 장면 전환이 이루어져 이제 초점이 군중에게로 옮겨간다. 이것은 마가복음에서 복음서 기자가 예수가 가르치는 군중의 순전한 크기를 강조하는 몇몇 보도들 중의 하나이다(2:13; 4:1-2; 6:34; 10:1 참조).

큰 규모의 군중이 끈질기게 예수를 따르는 모습은 세례 요한의 죽음이라는 앞서의 에피소드로부터 가능한 두 가지 결과를 무효로 한다. 요한의 죽음이 예수와 그의 제자들의 목회를 주눅이 들게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음이 분명하다(6:30). 더욱이 요한의 죽음은 군중이 예수에게 무관심한 태도를 취하거나 최소한도 예수 주변에 몰려드는 것을 망설이게 할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도처에서 예수에게로 몰려들었다(6:33, 55-56). 요한의 죽음은 결말을 염두에 둔 마가복음 독자들에게는 예수의 죽음을 예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군중들은 이 지점에서 헤롯의 잔혹한 행동에 겁을 먹지도 않았고, 심지어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 마가복음 저자에게는 중요하다.

군중에 대한 예수의 반응은 제자들이 보여줄 반응과 전혀 다르다(6:35-37). 첫째, 그는 그들에게 "동정심"(compassion)을 가진다. 이 동정심은 단순한 연민보다 더 깊다. 그것은 마음속 깊이 느끼는 공감이다. 마가복음에서 예수는 사람들에게 세 차례, 즉 한 번은 나병환자에게(1:41), 그리고 두 번은 기적적인 급식에 앞서 군중에게(6:34; 8:2) 동정심을 가진다. 그리고 간질병을 앓는 소년의 아버지는 아이가 낳을 수 있도록 "우리에게 동정심을 가져달라"고 예수에게 간청한다(9:22).

그러므로 이 동정심은 예수의 다양한 행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이 분명하다. 마가복음에서, 누군가에게 동정심을 갖는 것은 그 사람을 신체적으로 치유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또한, 그것은 가르침이든(6:34) 혹은 음식이든(6:41-44; 요한 6:48-51 참조),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는 것일 수도 있다.

군중을 향한 예수의 동정심은 그들의 행위에 기초하지 않는다. 그들이 행하는 것은 그를 인정하는 것밖에 없기 때문이다(6:33; 6:54; 2:8; 5:30 참조). 그의 동정심은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은"(6:34) 상태에 놓여 있음에 기초한다. 이 진술은 지도력을 올바로 행사하지 못하는 왕이나 통치자를 예언자들이 날카롭게 비판하는 구약성경의 다양한 본문을 반영한다(민수기 27:17; 열왕기상 22:17; 에스겔 34:8; 스가랴 10:2). 하나님은 예언자 에스겔을 통해 말씀하신다: "내가 몸소 내 양떼를 기를 것이요 내가 몸소 내 양떼를 쉬게 하리라"(에스겔 34:15; 스가랴 11:7 참조).

헤롯왕의 사치스러운 잔치에 대한 보도 직후에 나오는 이 언급은 백성을 위한 지도력이 그에게 없음에 대한 미묘하고도 강력한 비판이다. 예수의 지도력은 하나님이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먹이려고 하늘로부터 만나를 내려주심(출 16장)을 연상시키는 기적적인 급식뿐만 아니라 가르침의 형태로도 발휘된다(마가 1:27 참조). 예수가 군중과 함께 벌이는 잔치는 헤롯의 잔치와는 전혀 다른, 즉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배불리 먹는 만인의 잔치이다.

그러나 예수의 제자들은 자신들이 이 군중과 어떻게 상호 작용해야 할지 여전히 모른다. 여기에서, 이렇게 오리무중 상태에 머물러 있는 제자들의 목회가 어떻게 그리도 성공적이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예수가 군중을 가르치는 것과 똑같이, 예수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에게도 가르칠 것이 아직도 많다(6:37). 그런데 제자들을 위한 예수의 궁극적인 가르침은 조만간 그에게 닥칠 수난 예고이다(예를 들어, 8:31; 9:31). 그들의 성공적인 목회(6:30)와 그들이 예수의 행동을 반영하고 있음(6:31-32)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광야에서의 하나님의 활동 방법을 이해하지 못한다. 또한 군중은 땅에서 예수를 인식하였지만(6;33, 54), 제자들은 물 위를 걸어오는 예수를 알아보지도 못한다(6:49). 그러나 제자들의 여정과 예수의 여정 모두 아직은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네 개의 절(마가 6:53-56)은 마가의 청중이 앞서 마가 1:32-34에서 들었을 것과 매우 유사한 요약적인 구절이다(3:10-12 참조). 이 특정한 구절은 거슬러 올라가서 우리가 보았던 대로 군중이 예수를 인식하는 6:33과 연결된다. 사람들이 병자들을 요에 눕힌 채로 예수에게 데려오는데, 이것은 중풍병자를 고치는 예수를 청중에게 상기시켜 준다(마가 2:1-12).

나병환자, 회당장 야이로, 귀먹은 반벙어리와 소경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치유를 간청하듯이(1:40; 5;23; 7:32; 8;22), 치유 간청은 마가복음에서 일반적 수사(修辭)이다. "치유"(healing)는 "구원"(salvation)을 가리키는 단어와 밀접히 연관된다. 동일한 동사가 두 가지 의미 모두에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옷자락을 만지는"(6:56) 병자에 관한 세부 묘사조차도 예수의 옷을 만지기만 해도 병이 나았던 혈루증 앓던 여자를 생생히 상기시켜 준다(5:25-34; 3:10 참조). 예수의 치유 목회에 대한 이 요약이 여기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예수의 행동이 이제 막 미묘한 전환을 이루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 지점부터 계속해서, 치유는 점점 더 줄고 가르침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예수 및 군중과 관련해서 제자들이 행하는 역할은 계속해서 검증을 받게 될 것인데, 제자들은 결국 군중을 편들고 예수를 저버리는 것으로 끝맺음하게 될 것이다(14:50). 그러나 마가복음 말미의 이 구절은 제자들의 몰이해나 무기력이 이야기의 끝은 아님을 보여준다. 예수를 통해, 하나님은 "동정심"(6:34) 속에 강력한 방식으로 행동하여 사람들을 가르치고 먹이고 치유하고 구원하신다.          

* 설교 본문

기독교에 관한 논의에서 필수적인 것들 중 하나는 "하나님의 힘"(God Force)이다. 신자들은 하나님의 힘이 사람들을 통해 언제 어디에서나 작용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 힘은 교회 안의 사람들과 교회 바깥의 사람들 모두를 신실한 믿음에로 끌어당긴다. 하나님의 힘이 그분의 추종자들 안에서 작용하고 계실 때, 그것은 매력적이다. 그것은 사람들의 인간적인 선입견, 부정적인 경험들과 회의주의(무신론)가 정복할 수 없을 만큼 강력히 끌어당기는 힘이다. 그 힘은 불가항력이다.

오늘 본문에서도 하나님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 그 힘은 비가시적이지 않고 어디까지나 가시적(visible)이다. 그것은 세상을 구원하려는 의도를 가진 힘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기 위해 떼지어 몰려들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는 많은 군중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것은 낯익은 배경이다. 예수 당시에도, 자기 주변에 많은 사람이 몰려들게 할 수 있는 유력한 사람들이 더러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는 그들과 어딘가 다르다. 그의 가르침에는 거역할 수 없는 권위가 서려 있다. 그는 귀신들에게 명하고 병자들을 고친다.

이 본문의 선행하는 문맥을 기억하라. 예수는 열두 제자를 둘씩 짝지어 파견했다. 이것은 지금까지 예수 혼자 행했던 것을 앞으로는 제자들의 행동을 통해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려는 것이었다: 여러 마을을 다니며 가르치고, 악령을 내쫓고, 병자들을 고치는 것(마가 6:7-13 참조).

자신들의 첫 번째 선교 여행에서 돌아온 제자들이 이제 함께 모여 그들의 경험담을 나눈다. 그들은 이제 막 고된 일을 마치고 돌아왔으므로 휴식이 필요하다. 그들은 휴식을 누려 마땅하다. 그래서 예수는 휴식을 취하면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기 위해 그들을 따로 한적한 곳으로 데려간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에 관해 이미 알고 있었다. 예수 안에서 작용하는 하나님의 힘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감지한 사람들은 예수 주변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그래서 예수와 제자들의 짧은 휴식은 끝났다.

행동과 해설 사이를 오가며 빠르게 이동하는 본문에서, 핵심은 예수의 반응이다. 그는 화를 내지 않는다. 그는 휴식을 취해 마땅한 자기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다. 그는 멍하니 앉아 있지도 않고 사람들의 절박한 필요를 무시하지도 않는다.

예수는 영적으로 영양실조에 걸린 군중들을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발걸음을 멈춘다. 그는 그의 존재의 내면 깊숙이 동정심을 갖고 있다.

그것은 마치 부모는 기진맥진한 상태인데 아이는 여전히 울음을 그치지 않는 경우와 같다. 부모가 한창일 때에는, 그들은 섣불리 화를 내지 않는다. 그들은 "나는 지금 잠이 필요해"라고 주장하면서 우는 아이를 무시하지 않는다.

그들은 어린것에게 미안한 마음이나 슬픔을 느낀다. 결국, 우는 아기는 자기 혼자의 힘으로는 결코 충족시킬 수 없는 필요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들은 희생과 사랑과 동정의 마음에 사로잡혀 징징 우는 아기를 자상하게 돌본다.

그의 잠깐 동안의 아늑한 휴식을 깨뜨리는 궁핍한 군중들의 요구에 예수는 바로 이런 부모와 같은 모습으로 응답한다.

그의 동정심은 불가항력의 힘처럼 작용했다. 아무도 그것에 저항할 수 없었다. 그 힘에 자신도 모르게 이끌려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예수가 한 무리의 군중에게 동정심을 가질 때, 그것은 또 다른 군중을 낳는다(54-55절). 그래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 주변에 몰려들었다.

예수의 동정심은 군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것은 호기심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 회의주의에 빠져 있는 이들, 병자들, 그리고 궁핍한 이들의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신비한 "하나님의 힘"(God Force)이었다. 예수의 일거수일투족은 사람들의 본능적인 반응을 자아냈다.

동정심은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개념들 가운데 하나이다. 동정심에 대한 개념 정의를 해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미안하다고 느끼는 것", 즉 감정적인 영역에 속한 어떤 것으로 대답한다. 물론 이런 대답도 부분적으로는 옳다. 그러나 그것은 동정심에 대한 마가복음 6장의 이해처럼 총체적이지는(holistic) 못하다.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 중에는 동정심(compassion)의 간단하지만 강력한 어원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라틴어 cum은 "-와 함께"(with)를, 그리고 passio는 "고통을 받다"(to suffer)를 의미한다. 따라서 동정심은 다른 사람과 "함께 고통받는 것"(suffering with)이다.

동정심이라는 영어 단어의 뿌리가 되는 히브리어와 세속적인 희랍어 어근을 좀더 살펴보면, 훨씬 더 훌륭한 설교 자료를 얻을 수 있다.

동정심을 가리키는 히브리어 단어 rachamim는 하나님의 자궁을 언급할 때 사용된다. 동정심은 천박한 감정이 결코 아니다. 그것은 내면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어떤 것이다.

희랍어 단어 sphlangchnizomai는 사람의 내장과 관련된다. 여기에서 영어의 의학 용어인 splanchnic가 나오는데, 이것은 생명에 필수적인 체내 기관들인 심장, 간, 신장을 가리킨다.

기원 후 1세기 이방인들의 신이나 여신 숭배에서는 희생제물을 바치는 것이 관례였다. 제물로 신전으로 가져간 동물은 절개하여 죽였다.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심장, 폐, 내장 등의 기관은 밖으로 빼냈다. 동물의 시체만 제물로 바치고 밖으로 끄집어낸 주요 기관은 요리해서 먹었다. 

그러한 주요 기관이 splanchna, 즉 신약성경의 "동정심"이라는 명사였다. 사람들이 그런  기관을 예배 때에 먹었을 때, 그들은 "동정심을 가졌다"(sphlangchnizomai). 이것은 군중들에 대한 예수의 반응을 가리킬 때 사용된 단어이다.

"함께 고통받는 것"을 가리키는 성경 단어를 찾을 때, 이 이미지는 기껏해야 이상야릇하거나 비뚤어진 선택처럼 보인다. 그러나 신약성경 저자들은 바로 여기에서 심원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생생한 "그림 단어"(word picture)를 보았다.

마가 6장에서, 군중들은 "목자 없는 양"(34절)으로 묘사된다. 그들은 누군가가 그들을 인도해서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꼼짝없이 죽을 것이다. 희생제물처럼, 그들은 영적 죽음의 상태를 고스란히 드러낸 채로 발기발기 찢긴 비참한 지경에 놓여 있다. 그들 내면의 절박한 필요가 적나라하게 노출된다.

그래서 예수는 그 안으로 들어간다. 그는 그것을 내면화한다. 본질적으로, 그는 그들의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을 자기 자신 속으로 받아들인다.

동정심은, 사람들이 벌거벗겨진 채로 내버려져 있을 때,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것은 그들의 고통스러운 삶의 상황을 우리 자신의 내부에 내면화하는 것이다. 그것은 누군가의 무거운 짐을 떠맡음으로써 그 사람과 함께 고통을 받는 것이다.

"하나님의 힘"을 경험하는 것은 우리가 그 힘의 수동적인 수혜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자신이 그 힘을 받아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삶 속에서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면, 동정심에 관한 지금까지의 논의는 단지 기괴한 희랍어들을 가지고 말장난을 한 것에 불과하다. 동정심은 고통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는 누군가를 볼 때 우리의 내장 깊은 속에서 느끼는 어떤 것이다. 그러나 동정심은 그 안에 활동적인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감정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반응이다.

따라서 동정심이 무엇인지에 대한 단순한 이해를 넘어, 그것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례들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남들의 고통을 보고 그것에 참여하려는 우리의 자발성에 박차를 가할 자극이 필요하다.

성 프랜시스는 위가 허약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리적이든 생리적이든지 간에, 그는 나병환자들에게 욕지기나는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살이 썩는 냄새를 맡으면, 그는 속이 메스꺼워 얼른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곤 했다.

어느 날, 프랜시스는 말을 타고 가다가 한 나병환자를 보았다. 그는 즉시 말을 멈추어 반대 방향으로 돌아섰다. 바로 그 순간, 그는 성령의 확신을 감지했다. 그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과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동정심을 회피하는 것은 결코 공존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가 말의 방향을 돌리는 것을 본 나병환자가 느꼈을 큰 슬픔이 감지되었다.

프랜시스는 다시 돌아서서 나병환자에게로 말을 몰아 갔다. 그는 말에서 내려 나병환자 앞에 공손히 무릎을 꿇었다. 그는 나병환자의 손을 끌어당겨 마치 왕의 고귀한 손이라는 되는 듯이 그 불결한 손에 입맞춤했다.

프랜시스의 전기를 쓴 작가들은 동정심에 얽힌 이 에피소드가 그의 진정한 회심의 순간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 나병환자의 고통을 마음속 깊이 감지했다. 그리고 몸소 희생적인 행동을 통해 그 고통 속으로 들어갔다.

요즘 들어 불경기 속에 홀어버이 가정들은 참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덴버에 살고 있는 한 편친(偏親)은 자동차 브레이크가 고장나서 교회에 갈 수 없었다. 그는 자동차 기름을 넣을 돈이 없었다. 그는 어린 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하나 사줄 여유가 없었다. 그는 하루 한 끼의 식사를 걸러야 했다. 나머지 두 끼의 식사도 간단히 때웠다.

그가 살고 있는 지역의 소집단이 이 슬픈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동정적이 될 수 있는지 서로에게 물었다. 그들은 매일 밤 식사를 정성껏 만들어 가져가서 그 남자와 함께 먹었다. 그들은 그가 아들과 함께 구경할 수 있도록 극장과 동물원 무료 입장권을 주었다. 그들은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들 자신만을 위해 소비했을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권도 그에게 주었다. 소집단의 한 자동차 수리공은 비번인 날 그의 자동차를 정비소로 끌어다가 공짜로 브레이크를 고쳐 주었다.

그리스도 추종자들은 자기 주변 사람들의 비참한 삶의 조건을 감지한다. 그들은 내장 깊은 곳으로부터 뭔가 불끈 솟는 것을 느낀다. 그들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입장에 깊이 공감하고 참여하는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들은 세상에서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고통을 받는다.

예수가 행한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러자 군중들이 그에게로 떼지어 몰려왔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예수는 아니다. 더러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귀신을 내쫓고 병자를 고치고 우리의 권위 있는 가르침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신통력을 가진 사람은 우리들 중에 거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가 가졌던 동정심을 우리 자신의 마음속에서도 발전시킬 수 있다. 우리는 남들의 고통을 무시하지 않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우리는 고통을 당하는 이들과 우리의 애간장을 끓이면서 감정이입할 수 있다. 우리는 사랑과 돌봄과 희생으로 반응할 수 있다.

세상을 진실로 구원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물리학에서 말하는 중력이 엄청난 힘이기는 해도, 그 힘은 "하나님의 힘"에 비하면 별것 아니다.

예수가 주변 사람들에게 가졌던 깊은 동정심. 바로 이것이 예수를 통해 작용하는 하나님의 힘이다. 그 힘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우리의 동정심도 그와 똑같이 하나님의 힘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권능이 발휘되는 멋진 통로가 될 수 있다.

<가능한 설교 주제들>
* 예수의 목회는 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과 깊은 동정심을 가지고 사람들을 희생적으로 돌보는 것, 이 둘 사이에 건전한 균형을 이루었다.
* 예수는 그에게 선행하는 명성을 가졌다. 우리 교회에 대한 지역 사회의 평판을 생각해 보자. 그것은 지역 주민들이 우리 교회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게 하는가, 아니면 교회를 등지게 하는가?  
                 
* 예화

+ 기도하는 마음
 
갓 피어나는
한 송이 꽃처럼 향기롭게
순결하고 맑은 마음으로

나비에게, 벌에게.
바람에게...
자기의 달콤함을 내주는 꽃처럼...
(작자 미상)

+ 달팽이 한 마리가

겹벚꽃 그늘 아래서
달팽이 한 마리 더듬더듬
나무를 기어오른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등짐 진 그의 무게만큼
하늘은 자꾸만 기우뚱
내려앉는데
놀라워라......
보이지 않는 눈으로
지구를 끌고 가는 힘
(최춘희·시인)
 
+ 7월의 기도

주님,
7월에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소리를 듣게 하소서.

나무는 나무들의 소리를
돌들은 돌들의 소리를
그리고
풀들은 풀들의 소리를

그래서 서로 사랑하게 하소서.
햇살들이 강물에 쌓여 빛나듯
바람들이 나뭇잎에 이르러 반짝이듯
우리 모두 생명들을 서로가 아끼게 하소서.

주님,
세상에는 작고 작은 목숨에 이르기까지
모두 당신의 손길이 닿고
아아, 은혜가 넘치는 소리 소리들
7월의 하늘을 향해
모든 소리들이 하나로 모이게 하소서.
하늘에 계신 우리의 주님 
(김용해)

+ 사랑, 그 하나

사랑, 이 한 단어 알기 위해
이렇게 오랜 세월을 보냈나 봅니다.

사랑, 이 짧은 한마디 전하기 위해
그 많은 아픔과 갈등을 겪었나 봅니다.

사랑, 이 한 생각 가슴에 담기 위해
그렇게 아리고 외롭고 허전했나 봅니다.

사랑은 우리가 찾는 단어가 아니라
오랜 시간의 아픔과 절망이 함께 만드는 단어.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는
가장 많은 이야기가 모여서 만든 한 이야기.

사랑, 그 하나
(정용철)

+ 정말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은
겉모습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내면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길을 가다가
혼자 힘겨워 하는 할머니를 만나면
조용히 다가가 손 내밀고
따듯한 이웃이 있음을 알려주는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어린이가 한 손을 높이 들고
파란 신호등을 기다리면,
건널목을 안전하게 건네도록 도와주는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좁은 길목에서 옷깃을 스치고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건네주어
나를 바라보는 이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나게 합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작은 도움 친절에도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먼 곳에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도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마음을 열면 말입니다.
(작자 미상)

+ 휴식

늘 일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보통 사람은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 육체만이 아니라 마음과 영혼도 휴식이 필요하다.

확실히 인간은 본성적으로 변화 없는 단조로움 속에서 지속적으로 살 수 없다. 일상생활에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 인간이라는 구조는 하루 24시간 줄곧 같은 일을 할 수 없는 것이다. 휴식이 요구되고 그 요구는 충족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휴식에 대해 바르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세속적인 사람들이 오락이라고 부르는, 몹시 흥분되어 쉬지 않고 놀아대는 것과 휴식을 혼동하지 말라!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산책을 하든, 신경을 가라앉히는 운동이나 낚시를 하든, 아니면 건전하고 긴장을 풀 수 있는, 하지만 나쁘지 않은 그 어떤 일을 휴식으로 취해도 좋다. 어떤 방식이든 휴식을 취하라!
(J. 모러스, 『잠깐만요』)

+ 사랑 받으며 죽을 권리 

캘커타의 테레사 수녀에게는 꿈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그들 모두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녀는 이 꿈을 이루는 일에 온 삶을 바치고  있었다.

그녀는 이야기를 하면서 열린 하수관을 지나다가 그 안에서 움직이는 뭔가를 언뜻 보았다. 그녀는 그곳을 유심히 살피다가 죽어가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그녀는 그를 집으로 데려갔다. 그 남자는 거기서 사랑과 평화를 느끼며 죽을 수 있었다. 그 남자는 말했다. "나는 거리의 짐승처럼 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천사처럼 죽을 것입니다."

그녀는 외쳤다. "사람이 자신이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고 얼굴 가득 사랑과 기쁨과 그리스도의 완전한 평화를 띠며 죽는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 섬기는 기쁨

테레사 수녀가 미국을 여행하는 중에 한 자매를 만나게 되었다. 그 자매는 자살하고 싶은 괴로운 심정을 테레사 수녀에게 고백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자매에게 테레사 수녀는 제안했다. "자살하기 전에 내 부탁을 하나 들어주세요. 딱 한 달만 내가 일하고 있는 인도의 캘커타에 와서 내가 하는 일을 좀 도와주면, 그 다음에 당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말씀해 드리죠."

그 자매는 테레사 수녀의 말대로 캘커타의 빈민가로 가서 가난하고 병들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 섬겼다. 그런데 그들을 위해 몸바쳐 일하다 보니까 그녀의 마음속에 삶의 의욕이 샘솟기 시작했다. '여기에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그 자매는 그들을 돕고 섬기는 데서 순수한 환희를 느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후에는 테레사 수녀의 다른 조언이 필요 없게 되었다. 

그 자매는 그곳에 계속 머물러 일하면서 테레사 수녀의 훌륭한 조력자가 되었다.
(『짧은 이야기 긴 감동』)

+ 마음의 재벌

얼마 전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가수 션과 탤런트 정혜영 부부의 아름다운 기부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결혼 후 매일 1만원씩 모아 결혼 1주년이 되던 날 365만원을 노숙자들에게 기부하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며 섬겼다.

첫 동반 광고 수입도 전액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내놓았다고 한다. 현재 100명의 해외 빈곤 아동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 매달 한 어린이당 3만 5천 원씩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많은 기부를 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은 '재벌이라 돈이 많아서 그렇겠지' 하고 생각하더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들 부부는 아직 자기 집도 없고 미래를 위해 적금도 든 게 없다고 한다.

방송 진행자의 말처럼 "재벌은 재벌이되 마음의 재벌"인 셈이다. 우리 사회에 흉흉한 소식들로 마음이 점점 얼어붙어 가는 요즈음, 따뜻한 남풍같이 느껴지는 '마음의 재벌' 이야기가 더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

+ 우리가 아는 것은

영화 <The Hiding Place>의 중반부에는 독일의 라벤스부르크 정치범 수용소가 장면으로 등장한다. 코리 텐 붐과 그의 자매 베시는 다른 만 명의 여성들과 함께 끔찍하고 모욕적인 환경의 수용소에 있었다. 그들은 춥고 배고프고 이가 득실득실한 막사에 모였고, 베시가 성경 읽기 모임을 인도하고 있었다.

그때 한 여성이 자신이 침대에서 비웃음 가득한 목소리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을 조롱했다. 이로 인해 그들 가운데 대화가 시작되었다. 그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왜 그토록 고난과 고통이 빈번히 일어나는지 물었다.

"만일 당신의 하나님의 그토록 좋으신 하나님이면, 그는 왜 이런 고통이 있도록 내버려둘 수 있단 말입니까?" 그녀는 흥분한 상태에서 그녀의 손을 감고 있던 밴드와 천 조각을 뜯어냈다. 그리고는 그녀의 부러지고 토막 난 손가락을 보여주며 말했다. "나는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제1바이올린 연주자였습니다. 당신의 하나님이 이렇게 한 것입니까? 그의 뜻입니까?"

잠시 막사 안에 고요한 적막이 흘렀다. 아무도 말을 하지 못했다. 그때 코리 여사가 그 여성의 곁으로 다가서며 말했다. "우리는 그 질문에 답변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는 전부는 우리 하나님이 이 땅에 오셨고, 우리와 같이 되셨고, 우리와 함께 고통을 당하셨고, 마침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이 모든 것을 사랑 때문에 하셨다는 것입니다."

+ 뉴턴의 일화

만유인력 법칙을 발견한 과학자 뉴턴에 관한 일화가 있다.

뉴턴은 우주를 관찰하면서 태양계 모형을 만들게 되었다. 모든 행성이 적절한 주기에 맞추어 자전과 공전을 하도록 만들었다. 지나가던 한 무신론자가 그것을 보고는 뉴턴에게 비꼬듯이 말했다. "야! 이처럼 정교하게 태양계를 표현하다니 역시 자네는 훌륭한 과학자야! 자전과 공전 주기가 정확히 일치하는군."

뉴턴이 말했다. "그것을 만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절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사람을 놀려도 너무 심하잖소? 이게 저절로 만들어졌다니."
"당신은 이것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질서정연한 우주도 저절로 만들어졌다고 믿으면서, 겨우 이 모형 하나가 저절로 만들어졌다는 말도 믿지 못합니까?"

그 무신론자는 결국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
 
+ 지금도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

과학자 모리슨은 하나님이 지금도 일하고 계심이 분명하다는 것을 몇 가지 실례를 들어 입증했다.

지구는 시속 1,600km의 속도로 자전하고 있는데, 그 속도가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낮과 밤이 길어져서 식물이 낮에는 태양열 때문에 마르거나 불에 타버릴 것이고 밤에는 추위에 얼고 말 것이다. 또한 지구는 지축이 23도 가량 기울어져 있는데, 만약 그것이 22도나 24도가 되면 지구 전체가 거대한 빙산으로 변할 것이다. 그리고 약 32만km인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면 바다에서 엄청난 규모의 해일이 일어나서 모든 대륙이 물에 잠길 것이다.

이런 기막힌 사실들에 기초하여, 모리슨은 말했다. "모든 과학적 증거들을 다 살펴보지 않더라도,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신 것이 분명하다."

* 예배 자료

+ 예배에의 부름

찬미 받으소서.
전능하신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당신의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이름으로 세운
당신의 이 집을
생명에로 부름 받은 사람으로
생명에로 부름 받은 백성으로 채워주소서.

단지
이 집만이 아니라
온 세상 곳곳의 모든 교회를
생명에로 부름 받은 사람으로
생명에로 부름 받은 백성으로
가득 차게 하소서.

그들을 온갖 분열에서 지켜주시고
당신의 온전한 평화 가운데 거느리소서.

언제나 당신 집이
생명에로 부름 받은 사람들로
더욱 더 가득 차게 하소서.
(이집트의 세누디, 5세기, '생명에로 부름 받은 백성')

+ 한 목소리로 드리는 기도

아직도 태초의 기운을 지니고 있는
바다를 내게 허락하소서
짙푸른 순수가 얼굴인 바다의
단순성을 본받게 하시고
파도의 노래밖에는 들어 있는 것이 없는
바다의 가슴을 닮게 하소서

홍수가 들어도 넘치지 않는 겸손과
가뭄이 들어도 부족함이 없는
여유를 알게 하시고
항시 움직임으로 썩지 않는 생명
또한 배우게 하소서
(정채봉·동화작가, '나의 기도')

+ 평온함을 비는 기도

하느님!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꿀 수 있는 용기를,
그리고 이 둘 사이에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하루를 살아도 한껏 살게 하시며
한순간을 살아도 실컷 즐기게 하소서.

시련을 평화에 이르는 통로로 받아들이게 하시며,
죄 많은 세상을 제 방식대로가 아니라
주님의 뜻에 제가 순종하기만 하면
주님께서 세상만사를 온전한 길로
이끄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적당히 행복하게 하시며,
저 세상에서 주님과 더불어 최고로 행복하게 하소서. 아멘.
(라인홀드 니버)

+ 헌신에 대한 묵상기도 
 
내 마음에 오소서 하느님 아버지
내 삶을 온전히 주께 드리리
주 뜻하신 바대로 사용하소서
내 가진 모든 것 주의 것이니

언제 어디서 어떠한 모습으로
주께서 나를 사용하실지 알 수 없으나
주께서 나를 사용해 주시는 것
그것이 내 삶에서 가장 큰 기쁨입니다
(작자 미상, '내 마음에 오소서 하느님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