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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칭의론의 오해
 닉네임 : 무릇돌  2019-08-25 22:08:34   조회: 136   
윌스는 사람들이 바울을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번역자로서 동의하는가.



윌스의 주장처럼 사람들이 바울의 사상을 심각하게 잘못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바울신학의 중심을 칭의론, 의인론이라고 말한다. 옳은 지적이다. 칭의론은 바울신학의 중심일 뿐 아니라 복음의 정수라고도 한다. 그 말도 옳다. 그럼 무엇이 문제일까.



칭의론에 대한 해석이 잘못되었다. 통상 죄인의 죄를 용서해주는 것이 칭의론이라고 알고 있는데, 칭의론은 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예수는 버림받은 사람들, 곧 죄인과 사귀었다. 예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왔다고 말했다. 예수는 죄인을 교화하려 하지 않았다. 다만 따돌림 받는 이들과 사귀었다. 이렇게 예수가 버림받은 사람을 감싸고 품은 것을 바울이 이론으로 정립한 게 칭의론이다. 로마서 8장 31절을 보라. 하나님이 우리 편인데 누가 우리를 고발하겠느냐고 외치고 있다. 억압 받고 멸시 받는 사람들을 하나님이 지지하며 의롭다고 선언하시는 것을 증언하고 있다. 예수가 가난하고 억압 받는 이들을 사랑하였듯이 바울은 예수의 삶을 칭의론으로 이론화했을 뿐 아니라 칭의론에 맞게 목회했다.



칭의론을 죄와 연결하는 건 기독교 신앙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왜 기독교 역사 전체에서 칭의론을 이렇게 오해하고 있다고 보는가.



우리는 칭의를 죄인의 죄를 씻어주는 것, 죄를 짓고 번민에 빠진 사람의 죄책감을 풀어주는 것으로 곡해했다. 이렇게 오해한 첫 번째 사람이 어거스틴이다. 어거스틴은 젊은 시절 방탕했다가 교회로 돌아왔다. 이러한 자신의 경험 때문에 하나님이 인간을 의롭다고 칭하는 것을 인간의 방탕에 대한 죄의식을 씻는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보편화시킨 것이다. 그렇지만 바울을 이러한 경험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다. 바울은 스스로 율법으로는 흠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율법을 지키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거스틴 한 사람이 칭의론을 잘못 적용해 중세신학이 오염되었고, 종교개혁신학과 현대신학까지도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9-08-25 22: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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