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친 인신 비하용어를 사용하거나 욕설, 사이비 선전, 광고, 도배글은 즉시 삭제합니다.
금칙어가 적용이되어 있어 금칙어 사용시 글쓰기가 제한됩니다. |
|
|
| 나병 환자를 고치신 예수. 그러나... |
|
| 닉네임 : 무릇돌 |
2019-02-13 10:26:51 조회: 3941 |
|
|
|
나병 환자를 고치신 예수. 그러나...
본문/ 마가복음 1장 38~45, 새번역
38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가까운 여러 고을로 가자. 거기에서도 내가 말씀을 선포해야 하겠다. 나는 이 일을 하러 왔다." 39예수께서 온 갈릴리와 여러 회당을 두루 찾아가셔서 말씀을 전하고, 귀신들을 쫓아내셨다. 40나병 환자 한 사람이 예수께로 와서, 그 앞에 무릎을 꿇고 간청하였다. "선생님께서 하고자 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해주실 수 있습니다." 41예수께서 그를 불쌍히 여기시고,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해주마. 깨끗하게 되어라." 42곧 나병이 그에게서 떠나고, 그는 깨끗하게 되었다. 43예수께서 단단히 이르시고, 곧 그를 보내셨다. 44그 때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하게 된 것에 대하여 모세가 명령한 것을 바쳐서, 사람들에게 증거로 삼도록 하여라." 45그러나 그는 나가서, 모든 일을 널리 알리고, 그 이야기를 퍼뜨렸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드러나게 동네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 곳에 머물러 계셨다. 그래도 사람들이 사방에서 예수께로 모여들었다.
<마가복음 1장 38~45, 새번역>
마가에 의햐면, 예수가 온 것은 말씀을 선포하기 위해서이다(38절). 즉 가르치기 위해서 오셨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말씀을 전한다(가르치신다)는 것은 곧 귀신들을 좇아내시는 일과 관련이 있는 것이니(39절) 이는 조금 생각을 가다듬어야 할 마가의 기록이다.
예수의 공적 생애(공생애)라는 것은 가르치시는 일이며 귀신들을 쫓아내시는 일인데, 이것들은 언뜻 보면 서로 다른 두 가지 일들로 보이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가르치시는 일이 곧 귀신(악령=악한 마음, 악한 가르침)을 쫓아내는 일이었고 그 결과 예수의 말씀을 듣는 자들로 하여금 온전한 사람(거듭난 자=하느님의 백성)이 되게 하려는 것이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예수에게는 가르치는 일과 축귀(악령 쫓음)은 서로 별개의 두 가지 사건이 아니라 같은 일의 양면으로서, 인간의 내면에 있는 악령을 쫓아내는 가르침으로 청자들로 하여금 온전한 하느님의 백성이 되게 하려는 것이었다.
만약 성경(마가복음)이 이렇게 읽혀지고 이해하는 것이 옳다면 지금까지 교회와 기독교에서 이와 다르게 이해하고 가르쳤던 모든 것들은 허설(헛소리)이요 한갓 쓰레기 더미에 불과한 것이 자명하다. 오늘날 기독교가 개독교로 불리는 이면에는 기독교와 교회의 성경(마가봄음)에 대한 얼토당토않은 몰이해가 자리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 본문에서 한 나병환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하는 말을 들어보자. 나병환자는 자신을 ‘낫게’ 해 달라고 예수에게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깨끗하게’ 해 달라고 요청한다. 마가는 나병환자의 상태가 ‘깨끗하지 못한 상태’로 그리며 이 이야기를 통하여 예수의 ‘깨끗하게 하는 능력(사역)’을 말하고자 한다. 그런데 깨끗하게 한다는 것은 씻는다는 것이요 씻는다는 것은 곧 ‘세례’를 말하므로 여기 나병환자의 이야기는 곧 세례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마가복음 초두에 세례 요한이 “나는 여러분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는 여러분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입니다(1:8)”라고 선언한 것을 기억하며 마가복음을 끝까지 읽는 독자는 예수가 세례를 주는 장면이 마가복음에서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예수의 세례(성령 세례)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왜 마가복음에서는 예수께서 세례 주는 장면이 없느냐고? 그러나 찬찬히 여기 나병환자 치유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깨끗하게 하시는 예수의 사역이야말로 예수의 세례 사건(사역)인데, 세례 요한과 같이 물로 씻는 세례가 아니라,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는 세례(성령 세례!)로 보는 것이 지극히 타당할 것이다.
곰곰 생각해 보자. 한 나병환자가 예수께로 와서 예수의 신적인 능력에 의하여 기적적으로 나병(문둥병)을 나았다는 이 이야기가 하나의 역사적 사실로서 기록되었다면 이런 기적 이야기는 옛 이야기이고 21세기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는 거의 무의미한 말씀이 되고 만다. 왜냐하면 21세기 현대인들에게는 문둥병은 별 상관도 없을뿐더러, 만일 그런 심각한 질병에 걸린 자가 있다면 이제는 교회(예수)를 찾을 것이 아니라 병원을 찾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기독교와 교회는 이런 마가복음의 상징적 이야기들을 문자적 사실로 받아들이고 그런 능력 있는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이며 하느님으로 (달랑!) 믿으면 지옥으로 가야할 영혼이 구원받아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게 된다 하며 얼빠진 중생들을 꼬드기고 있다. 사실,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하면 개차반으로 살다가 죽어서도 영혼이 만만세를 누리며 윤택하게 살기를 바라는 탐욕가들에게는 분명 복음이 될 수 있을 터! 그러나 그런 영혼들이 모여 있는 교회와 천국은 얼마나 지옥스럽겠느냐? 그렇게 하는 하느님이란 도대체 무슨 개뼈다귀란 말이냐? 그런 하느님과 그런 예수와 그런 교회당의 복음을 믿으라 하고 믿으려 하기에 기독교와 교회는 지체아들의 도가니가 된지 오래이며 오늘날 선명한 아수라장의 모습을 하고 있다.
마가복음에서 기적(이적) 사화(이야기)는 역사적 사실도 아닐 뿐더러 또 그렇게 역사적 실화로 믿으라고 기록된 것이 아니다! 마가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적이야기라는 그림으로 희화화하여 독자들에게 상징적인 진리를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다. 본문에서 가르침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하신 예수의 가르침의 내용이 없고 여기 나병환자와 같은 환자 혹은 불구자들을 치유하는 기적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은 예수의 가르침이 온전하지 못한 나병환자와 같은 우리 인생들을 그의 말씀(모범)으로 깨우치고 치유하는 것임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그러니 그의 말씀(가르침)이 무엇인지는 이 본문들을 통하여 유추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바이블 키워드』에 의하면, ‘나병 [leprosy]이란 [사회에서 추방된 질병]으로 성서에 가장 많이 언급된 질병이다. 고대 사람들은 나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지 못해 나병을 몹시 두려워했다. 나병은 피부에 반점이 생겨나 점점 짙어지다가 궤양으로 발달하고, 피부가 벗겨져 몰골이 흉해지고 몸이 마비가 오는 끔찍한 병이다. 구약성서 레위기 13장에는 과학적이지는 않지만 나병에 관한 상세한 설명이 나온다. 나환자는 찢어진 옷을 입고 머리를 풀어 헤친 차림으로 유대인들의 '진영 밖에서' 살면서 '부정하다! 부정하다!'고 외치며 다녀야 했다. 병이 심한 나환자는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되어 나환자 수용소에서 삶을 마감했다’고 한다.
예수가 나병환자를 고치셨다는 마가복음 본문의 이야기는 당시 유대사회의 기득권층의 허위의식(사기본능)에 의하여 소외되고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는 약자들(암 하아레츠/땅의 사람들)을 치유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여기 예수가 치유하신 약자(환자)들은 로마권력에 빌붙어서 살면서 전통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모세의 율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적용하였던 유대의 종교(바리새당) 및 정치(헤롯당) 권력층들에게 율법의 세세한 규정을 알지도 못하고 그리하여 지키지도 못하는 대다수의 가난하고 무력한 사람들로서 ‘암 하아레츠’(땅의 백성들)이라고 경멸적인 표현으로 비하되던 사람들이었다. 예수는 이들을 말씀(가르침)으로 치유하셨던 것이다.
예수 당시는, 오늘날도 그러하지만, 종교(유대교)와 정치(로마제국)가 교묘하고도 굳건하게 결탁되었고 종교지도자들은 곧 정치권력자들이었다. 그리하여 유대의 지도자들은 입(겉)으로는 하느님을 존숭한다 하면서 로마 권력에 빌붙어서 자신들의 이익과 안위만을 챙기는 자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보통사람들(땅의 사람들)의 삶은 유대교의 종교적 전통과 로마제국의 막중한 과세에 의하여 이중삼중으로 욱여쌈을 당하여 삶은 점점 피폐해졌던 것이다. 그 피폐한 모습(상황)이 여기 마가복음에서 지속적으로 그려지는 곧 나병환자의 모습(막 1:40~45)이요, 중풍병자의 상황(막 2:1~12)이며, 손이 오그라진 사람의 모습(막 3:1~5)이었던 것이다.
오늘날의 우리말로 하여 보통사람들은 예수 당시 유대사회의 표현으로는 히브리어에서 유래한 '암 하아레츠'인데, 이것의 문자적 의미는 '땅의 백성(the people of the land)'이다. '암 하아레츠'는 히브리어 성경(구약성서)에 75회 등장하는 단어로서 예수님 시대에 이 용어는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경멸의 말로 사용되었어도 본래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하지만 유대 종교 지도자(권세가)들은 율법에 정통하지 않은 사람들, 특히 율법의 그 세세한 사항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데 이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요한복음 7장 49절에서 바리새인들이 "율법을 알지 못하는 이 무지렁이들은 저주받은 자들이다(새번역)"고 한 것처럼, 암 하아레츠(땅의 백성들)은 보통사람들인 사회적 약자들을 조롱하는 태도를 대신하는 상투적인 표현으로 발전되었다. 보통 서민을 가리키던 본래의 이 호칭은 예수 시대에는 '죄인'을 대신하는 말로까지 통용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가 기적이야기들에서 “네 죄가 사하여졌다”고 언명하는 것은 이러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너희는 그들(악한 권력자/지도자)이 말하는(세상이 평가하는) 죄인(버려진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의 형상대로 태어난 고귀한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선언인 것이다. 이런 배경 아래서 예수의 사죄 선언을 이해하여야 마땅하지 오늘날 교회와 기독교에서 가르치는 저 웃기지도 않는 속죄의 교리(신학)의 배경으로 이해하려 한다면 이는 언어도단이요 성서몰이해의 극한 장면이 될 뿐이다.
하여튼 예수는 낫기를 간청하는 나병 환자를 불쌍히 여기시고 그에게 손을 내밀어 만지시면서(이는 유대의 전통적인 율법의 금지사항이다!) 그의 치유를 선언한다! 예수가 하신 일은 명백하게 유대의 전통과 율법 자체를 부인하는 행위였다. 물론 예수의 치유의 사역은 하느님께서 자신의 뜻과 정의(나라)를 세우려고 제정하신 율법 본연의 정신에 입각한 것이었지만, 율법 본연의 정신을 망각하고 그 율법을 제 입맛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하므로써 대다수의 백성들의 실질적인 삶이 어찌 되든지 간에 자신들의 자리와 이익만을 챙기기에 급급했던 유대 지도층들에게는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었음이 분명하다. 결국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를 제거할 음모를 획책하게 되었다고 마가는 서술하게 된다(막 3:6).
여기 마가의 나병 환자 치유 이야기에서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또 하나의 장면은 치유된 나병 환자에게 예수가 당부하신 말씀(부탁)이다. 본문에서 예수는 치유받은 환자에게 ‘단단히’ 이르시는데 환자 자신이 병이 나았음을 ‘공적으로’ 확인시키라 하면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고 입막음을 하시는 장면이다. 환자가 예수를 만나 치유된 사건은 널리 알려야 할 ‘좋은 소식’일 터인데 굳이 예수는 이 사건을 말로 자랑하지 말라 하신다! 어쩌면 말로만 떠드는 신앙과 종교의 허황됨을 그때 예수는 벌써 아셨을까? 아니면 예수 부활 후 사십년이 안 된 마가의 시대에 벌써 말뿐인 신앙의 폐해가 공동체에 만연되기 시작했는가? 마가가 야고보 중심의 예루살렘 공동체와 바울 중신의 이방 공동체의 문제와 병폐들을 교정하려는 의도에서 그의 마가복음을 기록하였다고 한다면 우리는 이점을 깊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마가는 베드로까지도 철저하게 실패자로 규정한다!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매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마가복음 8장 32~33절, 새번역>
밖에 나가서 떠들어 대지 말라는 예수의 경고를 무시하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널리 알린 나병 환자의 공로(?)로 예수는 더 이상 동네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 있어야 했다는 마가의 기록은 오늘날 입으로만 떠드는 기독교와 교회의 현실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는지 깊이 새겨야 할 듯하다!
<이글은 강일상 목사님의 [마가복음의 기적이야기]의 내용을 각색한 것임을 밝힙니다.> |
2019-02-13 10:26:51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