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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새해 갈등(葛藤 ) 사회(社會 ) 해결 (의성신문 제62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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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 : 이윤근 |
2018-01-22 17:13:01 조회: 44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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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 갈등(葛藤 ) 사회(社會 ) 해결 (의성신문 제624호)
갈등(葛藤) 칡 갈(葛) 자와 등나무 등(藤) 자인데 뜻은 일이 까다롭게 얽혀 서로 불화하여 다투고 감정이 얽히는 것을 말한다. 이 갈등은 다양한 방향으로 얽히고설키는 것이라 말할 수 있는데 빈부갈등 지식의 갈등 계층갈등 고부갈등 부자(父子)간의 갈등 노사 간의 갈등 등등 모두 열거하기는 어렵다 . 다만 갈등의 결과는 피차에게 문제가 생긴다는 것과 그 사이에서 손해 보는 사람들이 있기에 갈등은 어떤 방법이라도 동원하여 해소해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TV 드라마를 보아도 갈등표출이 90% 이상을 차지고 있다. 그 이유는 갈등 없는 그런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좋아하지 아니하고 갈등이 있는 드라마야 시청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상업적인 계산에서 갈등이 심한 내용으로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말도 있어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이 사회는 점점 건전성을 잃고 갈등사회를 부추기는 요인의 하나일 것이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사회가 병들어가고 있다는 증거이며 옛날 고유의 미풍양속은 갈등의 그늘로 서서히 묻혀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 증거로서 영화관을 가보면 알 수 있는데 폭력영화를 보고 관객의 반응을 보면 옛날에는 칼로 사람을 찌르는 장면을 보여줄 때 영화기술도 모자란 탓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칼을 들어 찌르는 장면과 찔린 장면이 완전하게 부분적으로 구분되어 죽는 장면은 관객들의 상상에 맡겨지는 일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영화는 실감이 나지 아니한다는 이유로 아예 감상하지도 아니하려고 하고 지금은 칼을 든 자가 죽일 상대의 목이나 가슴에 칼끝을 대고 장면 하나도 바뀌지 아니하고 칼을 푹 밀어 넣어 피가 분수 같이 솟아나는 장면을 보아야 실감 나는 영화를 보았다고 말들 하고 있다.
그뿐 아니다. 애정 영화를 보아도 옛날에는 여자가 옷을 벗는 장면이 옷고름을 풀고 치마와 속옷을 벗는 장면이 종아리 아래로 옷이 흘러내리면 관객이 아아 옷을 벗었구나 하고 상상했는데 지금은 영화 찍는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탓도 있지만, 옛날 같은 방식으로 그런 장면을 보인다면 관람 요를 환급해 달라고 야단법석을 떨 것이다. 지금은 단추를 풀고 하나하나 벗어버리고 최종적으로는 적나라하게 드러나야 실감 난다고 탄성을 지른다. 이는 사람의 심성이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심성이 자신도 모르게 변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심성이 변하다 보니 사회적인 갈등도 늘어나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간접적인 피해는 선량한 시민들이 받아 불안한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데 심하면 직접적인 피해까지도 감수해야 한다. 갈등은 칡넝쿨과 등나무 넝쿨이 곁에 있는 나무를 칭칭 감아 풀어주지 아니하니 나무는 스스로 칡넝쿨과 등나무 넝쿨을 제거할 수 없어 묵묵히 참고 있다 보니 칡넝쿨과 등나무 넝쿨이 나무의 살을 파고들어 희생하고 말았으니 이제는 갈등에 익숙해져서 체념하고 자신만 희생하는 비참한 꼴이 된 것이 현실사회라고 보아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고부(姑婦)간의 갈등이 생기면 가장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 있는 아들이라는 것이다. 갈등의 원인을 따지기 전에 아들로서는 어머니 편도들 수 없고 아내 편도들 수 없는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아내 편을 들면 어머니가 죽도록 고생해서 키워 장가까지 보내놓았더니 이제 계집만 알고 제 어미는 안중에도 없다고 하면서 서운한 표시를 아들에게 직접 나타내고 어머니 편을 들면 아내가 남편에게 하는 말이 내가 누구보고 이 집에 시집을 왔는데 하면서 노골적으로 서운한 감정을 표시한다.
같은 맥락에서 갈등의 종류가 무엇이 되었든 간에 서로 원수같이 지내고 시간만 나면 서로 비방하고 헐뜯는 것을 지켜볼 때 보는 사람도 민망해서 괴로운 것도 사실이다. 옛말에 “이웃사촌이라 ” 하였는데 서로 양보하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파트 층간 소음 갈등은 살인까지 일어나는 무서운 갈등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어느 편이라도 긍정적으로 그럴 수 있겠다 . 하고 마침표를 찍으면 갈등은 해소될 것인데 그럴 수 있을까? 하고 물음표를 달다 보니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져서 끝내는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벌어져 뒤늦게 후회하는 일들이 종종 생기고 있으니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갈등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사람이 살만한 사회가 될 것이다.
노사(勞使) 간의 갈등도 만만치 아니하다. 노사의 갈등은 대결로 해결하기보다는 대화로 풀어서 공생하는 법을 찾아야 한다. 기업이 없으면 노동자도 필요 없고 노동자가 없으면 기업경영을 그만두어야 하기에 필요에 따라서 노사가 존재하는데 갈등이 심하면 노사 양측의 손해로 결말이 나기 때문에 갈등의 벽을 대화로 허물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측에서는 노동자를 내가 족으로 여겨야 하고 노동자 측에서는 기업을 내 기업이라는 개념이 없으면 절대로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
갈등은 남을 위하는 마음이 없어서 발생하는 암적인 존재와 같은 병이다. 사회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처지를 바꾸어 놓고 사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 입장이 되고 아내는 남편 입장이 되어 깊이 생각해보라 그리하면 이해 가는 점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노사도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못하고 자신의 처지만 고집하고 마치 한 선로에서 양쪽에서 달리는 기차와 같이 양보 없이 밀어붙이면 끝내는 파멸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비참한 사회가 될 것이다. |
2018-01-22 17: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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