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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개혁 5백주년, 한국 개신교 그리고 문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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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 : 하느리 |
2017-05-16 10:02:28 조회: 7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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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백주년, 한국 개신교 그리고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가 산뜻하다. 그 부인 김 여사 역시 살아있는 명랑한 인성이 등경 위의 등불처럼 반짝인다.
그를 여러 억지스러운 이유까지도 들며 반대하고 욕하던 이들, 며칠의 그의 행보만으로도 굳은 마음이 녹아지고 심지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 형국이 핼조선이라던 대한민국의 푸른 5월에 펼쳐진다.
그의 진실한 인생과 특히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아니 그 이상인 며칠간의 대통령으로서의 행적을 보면서 동년배로서는 쉽게 가질 수 없는 감동을 느낀다.
그러면서 태생이 기독교 신자인 나로서는 어려서부터 배워온 그 문제가 많다던 천주교가 저런 훌륭한 인사를 키워낸데 대해 묘한 시새움과 반성의 염조차 슬며시 피어오르기도 한다. 물론 그를 반듯하고 품위 있게 키워낸 것은 여러 요인들이 협력하여 이루어낸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종교 개혁을 힘주어 가르치던 나의 어린 시절 여러 목사님들, 오직 믿음 오직 성경 오직 은혜라는 외침에 기독교만이 제대로 진리를 알게 되었구나 하면서 자신하던 젊은 심령의 세월이 떠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가? 자기들만이 진리를 안 것이라 주장하고 천주교를 위시하여 다른 종교를 우습게 알던 기독교 특히 한국 기독교는 어떤 인재들을 이 세상에 배출하여 하나님 나라를 진전 시켰단 말인가? 영악스럽고 이기적이고 성공 지상적이며 물질만능의 세상은 물론 강도의 굴혈 같은 예배당 까지를 창조해낸 이 한국의 기독교여.
개혁 대상이 되어버린 이들이, 종교개혁을 마지못해 기념하고 있고, 유관 언론 기관 등에서도 종교개혁 지 순례 여행 상품이나 팔려고 애쓰는 행태만이 500주년임을 일깨어 주고 있는 형편이다.
누가 뭐라고 변명하고 싶어도, 아무리 귀를 막고 성령을 망령되이 팔며 취한 척 하더라도 기독교 특히 한국기독교는 개혁을 하려다가 개악의 대로로 들어섰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자유가 방종이 되었고 ‘소아적 야심가’들의 자아실현의 실험장이 되고 말았다. 다행히(?) 노령사회가 도래하여 상당기간 예수천당!이 더 팔릴 수 있겠지만, 출산 격감과, 세상에도 교회의 젊은 세대에게도 혐오의 대상이 된 한국교회는 끝내 절벽을 만나 파산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근래에 이런 문제점을 대부분 알고 있지만 상당기간의 연명의 가능성에 희망을 거는 자들은, 그것을 위안삼아 어떤 지속적 개혁도 받아들이지 않을 작정을 하고 있으며 그런 자들이 많고 많음을 알고 오히려 상호 든든한 원군이 되어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 기독교의 개혁은 극히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소수의 깬 개혁주의자들과 기득권자들간의 소모적이고 때로는 타협적 행태가 지속될 뿐이라고 전망된다. 물론 상당수는 적당히 중간에서 오가면서.
그런데 역사는 자기의 내적 모순을 외면하는 자들을 용서한 적이 없다.
깊은 염증을 그저 연고나 발라 넘어가는 일은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개혁을 끝내 거부하는 자들은 외부적 작은 충격에도 근본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조선이 망할 때를 생각하여 보라. 유대 왕국이 망할 때는 어떠하였는가. 실효성이 사라진 성리학 주자학의 탁상공론을 즐기고 척화를 내세우며 안주하고자 하였던 조선은 일제의 노예가 되고 유대인들도 바벨론의 포로가 되지 않았던가.
어쩌면 한국 기독교의 개혁 필요성, 특히 대형교회 목사들에게 두드러지게 보이는 구태의연함 몰염치의 행태는 교회 내적으로는 어찌 해 볼 수 없는 형세가 되었다. 바로 이 시점에 오히려 세상 그것도 그 탈 많던 핼조선에서 문재인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신선한 바람이 교회로 불어올 듯한 것이다. 이제 교회가 구태로 저항하면 맑아지는 세상 속에서 더욱 그 추악한 몰골은 선명하게 대비될 것이다.
느브갓네살을 동원하시는 하나님, 고레스를 동원하시는 하나님을 모르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이제 그 국면에 도달한 것이 아닐까?
종교개혁 5백주년, 오래 참아 온 하나님은 문재인을 통하여 한국교회를 부끄럽게 하여 개혁의 장으로 불러내실까?
그렇게 여겨도 좋으나, 하나님은 인간의 호응이 없을 때는 잘 움직이지 않는 분이 아닌가?
여기서 한국의 개신교도들은 대선에서 문재인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지지할 필요성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한민국의 적폐 청산과 더불어 한국 기독교내의 적폐를 청산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신학에 대한 역사적 성찰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신학을 재정립하여야 할 것이다.
5백년전의 학문 아니 2천년전의 학문(신학)을 그대로 현대에 고수하겠다는 것이 무슨 어처구니없는 말인가? 루터나 칼빈 웨슬리 등이 어찌 항구적 진리를 제대로 다 알겠는가? 그들의 삶을 보라 얼마나 결점 많은 인간들이었는가? 지구를 중심으로 모든 천체가 돈다는 천동설을 믿던 시절의 신앙 고백을 여전히 고수하겠다는 말인가? 심지어 선교사들이 전해 준 복음 이외에는 한 점도 건드릴 수 없다는 외침이 아직도 말해지고 있는 것 아닌가? 예수가 쓴 것도 아닌, 신약성경의 절대 무오성을 주장하며 자료적 비판을 거부하면서 이 문명 개화한 세대를 어찌 설복해 나간단 말인가? 제법 지성인 대열에 들만한 이들도 유독 신앙에서만은 고대적 중세적 미신을 고수하고 개혁을 거부하고 있으니 안타깝기 이를데 없는 것이다.
이제 기독교 안에서의 신학, 안방의 신학을 넘어야 할 것이다. 신학자와 그의 제자들만이 아멘하며 합창하는 신학이 얼마나 힘을 발하겠는가? 세상과 함께 하며 거기에 훈풍을 불어넣은 신학을 찾아야 할 것이다. 철학도 역사학도 그리고 과학과도 동반하여 기계화 자동화 전자화 속에서 더욱 처절하게 배제되어 가며 목숨까지도 버릴 수 밖에 없는 절대적 소외를 경험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영육 간의 소망을 주는 신학을 정립해냈으면 한다. 어렵게만 생각 말고 말이다. 위대한 새로운 것은 어렵게 나오기도 하지만 용기가 없으면 더욱 나올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오직 믿음’의 내용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더구나 ‘오직 성서’는 과연 타당한지, 겸손은 좋지만 ‘은혜’ 만에 매달려야 하는지 등등. ‘역사적 예수’에게 묻고, 선지자들에도 묻고 철학자들에게도 묻고 역사학자 과학자들의 조언도 듣고. 무엇보다도 오늘 우리 인간 자신에게도 솔직히 물으면서. 종교개혁 5백주년을 맞았으면 한다. |
2017-05-16 1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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