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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교류 넘어 교단통합, 남북교회 모델 될 수 있을까?평화나루교회·새희망샛별교회 연합예배 현장에서

18일 주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신촌의 평화나루교회(구윤회 목사)에서는 작지만 의미있는 연합의 장이 펼쳐졌다. 서울 신정동 새희망샛별교회(마요한 목사) 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합예배가 드려진 것. 두 교회가 한데 모였는데도 교인들은 50여명이 채 안됐다.

   
▲ 새희망샛별교회 마요한 목사가 18일 서울 신촌의 평화나루교회에서 연합예배 설교를 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이날 예배가 의미있는 것은 단순한 ‘연합’ 그 이상의 이유 때문이다. 두 교회는 소속이 다르다. 평화나루교회는 성결교(기독교대한성결교회), 새희망샛별교회는 장로교(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다. 하지만 개척 2~3년 미만된 작은 교회로 미자립 상태라는 공통점이 있다. 더 본질적인 공통점은 ‘통일 이후 북한 교회의 모델’이라는 창립목적이다.

하지만 이상에 비해 현실은 녹록치 못했다. 평화나루교회 구윤회 목사는 남한에서부터 남북한 예배를 통해 통일 이후 북한 교회의 모델이 되겠다는 취지를 갖고 목회를 시작했지만 생각만큼 탈북자들이 많이 나와주지 않았다. 탈북자인 새희망샛별교회 마요한 목사는 교회에서부터 탈북자와 남한 사람이 작은 통일을 이루자는 취지로 지난해 11월 교회를 광화문에서 신정동으로 옮겼지만 교인들은 생각만큼 늘지 않았다. 지금은 월세 300만원을 내기도 버겁다.

두 사람은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북사목) 모임에서 자주 만나면서 상대방의 처지를 알게 됐고 일단 연합예배를 드려보자는 데 의견 일치를 본 것이다. 구 목사는 “비록 교단은 다르지만 비전이 같다면 얼마든지 연합은 가능하다는 희망에 주목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본격적인 연합을 하게 된다면 연합, 재정 등에 있어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충하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교회는 지난달 새희망샛별교회에서 연합예배를 드렸고 이번에 두 번째 연합예배를 드린 것이다. 새희망샛별교회 예배 때는 구 목사가 설교를 했고, 이번 평화나루교회 예배에서는 마 목사가 강단에 섰다. 우연의 일치인지 주일예배에서 최근 몇 달간 사도행전 강해설교를 하고 있는 것도 두 교회가 같았다.

이날 예배에서 마 목사는 사도행전 2장 37~47절을 본문으로 한 ‘성령의 역사로 시작된 교회’ 제목의 설교에서 “교회 건물이 교회가 될 수 없고 성령께서 떠난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니다”며 “성령께서 우리의 연합에 기름부어주실 것이다. 교단도 지역도 다른 두 교회를 연합케 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 목사는 “이 시대 교회가 자꾸 분열하는 것은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두 교회 연합은 하나님의 역사일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조국 구원, 통일의 역사를 이루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 예배 후 두 교회 교인들이 한 테이블에서 교제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부터 마요한 목사, 구윤회 목사. ⓒ유코리아뉴스

교인들 반응도 좋다. 예배 후 점심식사 자리에서 만난 새희망샛별교회 강혜성(35) 성도는 “탈북자는 늘 만나는 사람들이 한정돼 있는데 한 사람 한 사람 만나고 알아가는 기쁨이 있다. 두 교회가 하나님 나라라는 한 목표를 향해 걸어가니까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평화나루교회 여운석 전도사는 “교인들은 다 좋아하는 분위기다. 우리끼리 예배드리다가 새로운 교인들 만나니까 힘이 되는 것 같다”며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 뭔지, 하나님께서 두 교회가 어디까지 연합하게 하실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두 교회는 올 연말까지 매월 한 차례씩 연합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교단 통합 등 구체적인 연합방식은 그때쯤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교단을 떠나 통일을 지향하는 작은 교회가 연합하고 하나 된다는 것은 교회의 자립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지만 남북 통일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교회와 교회, 단체와 단체, 개인과 개인간 연합과 통합의 에너지 밀도가 결국 남북 화해와 통일의 내용이 될 것이기에.

김성원 기자  op_kim@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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