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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향민, 교회성장 도구 아니다[인터뷰] 더함공동체 떠난 이진오 목사, 북향민 청소년 지원 사업 ‘논현동 프로젝트’에 첫발
논현동 프로젝트 준비를 위한 두 번째 모임 현장. 이날 모임에는 실무자들 뿐 아니라 논현동 지역에 거주하는 북향민들도 참여해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출처 논현동 프로젝트 페이스북)

북향민들이 남한에서 이방인이 아닌 공동체원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프로젝트가 준비중이다. 이름은 ‘논현동 프로젝트’. 인천 논현동 중심 마을공동체 사업이다. 논현동 프로젝트는 북향민 자활 사업과 다문화·저소득층 청소년 지원 사업(청소년 인문학 도서관, 어린이 영어 도서관), 멘토링 사역, 심리치유 및 진로고민을 위한 상담소 운영, 보습학원 등의 사업을 계획 중에 있다. 이를 위해 사단법인 ‘이주민희망센터 담쟁이숲’이라는 이름으로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 함께 삽시다

논현동 프로젝트에서 실무를 맡고 있는 이진오 목사는 ‘함께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인천 논현동은 예전엔 가난한 어촌이었다. 이곳에 ‘남동공단’이라는 대규모 공업지구가 생긴 후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고, 그 이후 송도 신도시에 이어 논현 신도시가 생겨나면서 중산층 및 부유층 인구도 대거 유입됐다. 또한 북향민과 이주노동자, 사할린 동포들을 위한 14개 단지의 임대주택이 들어서면서 논현동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논현동을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고 표현한 이 목사는 “논현동에 마을 공동체적 삶, 특히 탈북민 청소년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들을 만들어보자는 것이 논현동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 “법인 설립을 통해 한 축으로는 자활복지, 또 한 축으로는 청소년들을 돕는 일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도서관이나 보습학원을 계획하고 이 사업에 함께 할 사람들을 모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 북향민 청소년, 그들의 고민은 무엇?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했다. 북향민 청소년들을 주 타겟으로 사역하는 만큼 그들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현재 북향민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이진오 목사는 자본주의 경쟁 사회 속에서 비전을 포기해버리는 것과 정체성 혼란을 꼽았다. 이 목사는 북향민 청소년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차별로 인해 무한 경쟁 사회를 버틸 수 없다고 느껴 주체적 삶을 포기해버리기 쉽다고 했다. 또 북향민 청소년들이 북한에서 친구들과 뛰놀았던 것이 지금보다 더 행복했더라도 그런 마음을 숨기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배는 고플지언정 친구들과 재미있게 살았던 아이들이 부모를 따라 고향을 떠나오면서 속마음과 달리 “나는 자유를 찾아 왔어요. 남한에서 저는 행복해요”라고 말해야 하는데서 정체성 혼란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이런 북향민 청소년들의 주체성 확립을 위해 ‘탈북민’이 아닌 ‘북향민’이라는 호칭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고향이 북한인 것이고 대한민국 국민이다. 자신의 고향을 북한이라고 자연스럽게 말하도록 하는 것이 자존감을 회복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그는 전했다.

그동안 건강한 작은교회 운동에 앞장서온 이진오 목사가 북향민 청소년 사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5년부터다. 이 목사는 서울에서 진행되어온 ‘고난받는 이웃과 함께하는 부활절·성탄절 연합예배’를 인천에서도 자체적으로 해보자는 마음에 2014년부터 연합예배를 진행해 왔다. 그러던 중 2015년 북향민 사역을 진행하고 있는 신영욱 목사(예사랑선교회)와 함께 ‘탈북이웃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리며 북향민 사역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진오 목사는 “이곳(논현동)에서 신영욱 목사님이 10년간 남동공단 외국인 근로자들과 북향민들을 위한 자활복지 사역을 이어오셨다. 최근 신 목사님의 건강이 악화되셔서 이 일을 이어서 도울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고민 끝에 함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이를 위해 5년간 사역했던 더함공동체교회에서 담임목사직을 그만두고 논현동에서 새로운 교회 개척을 준비하며 논현동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 함께하는 마을공동체

이진오 목사는 논현동 프로젝트가 북향민과 외국 이주민들, 다문화 가정, 중산층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사는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 1차 목표는 청소년 인문학 도서관과 어린이 영어 도서관 등을 통해 북향민 청소년들과 남한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려 놀고 부모들도 서로 만나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또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꿈과 진로를 찾도록 도울 수 있는 대안학원과 상담소 운영 등을 계획 중이다. 

이 목사는 이를 위한 재정을 모으기 위해 1월부터 사역에 동참할 재정후원자들을 모집할 예정이다. 그는 “가난하고 어려움이 있는 친구들에게 좋은 걸 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아이들이 ‘여기 참 좋다’며 친구들에게 권하고 함께 좋은 시설들을 마음껏 누렸으면 좋겠다”며 뜻있는 이들의 관심을 기대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북향민 사역에 대해 “교회 성장의 도구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주체적 국민으로 대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북향민들을 시혜적 대상으로만 보고 그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통해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간증을 듣는 것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차별하지 않고 주님 안에서 하나의 공동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논현동 프로젝트 후원계좌 : 중소기업은행 434-052640-01-010 신영욱 이주민희망지원센터

 

‘논현동 프로젝트’ 실무를 맡은 이진오 목사. 그는 작년 말 더함공동체교회를 떠나 현재는 인천 논현동 지역 북향민‧다문화 청소년들을 돕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후임 목사의 목회가 안정되는 대로 이 지역에서 새로 교회를 개척할 계획이다. ⓒ범영수

이하 이진오 목사와 나눈 대화

- 논현동 프로젝트란?

논현동 프로젝트는 가칭이다. 인천 논현동은 개발된 지 얼마 안 된 지역이다. 지금의 모습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만들어졌다. 바로 옆에 소래포구에 있는 어촌 마을이다. 인천바다가 깨끗하지 않고 어획이 풍성하지 못해 작은 가난한 마을이었다.

여기에 남동공단이라는 인천지역에서 큰 공단이 자리 잡혔다. 어촌마을에 남동공단을 만들어놓으니 어부들과 공장노동자들이 들어왔다. 사용자들은 여기 안 산다. 공장 노동자들이 외국인 노동자들로 채워지고 결혼 이민자들까지 몰려들어서 이 지역은 가난한 이방인들이 사는 그런 동네이다. 전국적으로도 논현동은 소래포구나 회 먹으로 오는 곳으로 알려졌다. 그런 동네에 땅이 넓고 그러니 한화가 땅을 크게 사가지고 한국화학공장이 크게 있었다. 이 땅에 큰 한화메트로라는 도시를 만들어 부자들이 왔다. 그리고 송도 신도시에 이어 청라 신도시가 만들어졌는데 청라 신도시가 망하고 논현 신도시가 생겼다. 그래서 인천에서 중산층 이상인 사람들이 왔다. 또 남동구청장 배진규라고 통합진보당, 그러니까 지금의 정의당 구청장이 선출됐다. 진보 구청장이 할 때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마음이 맞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쪽에 임대주택을 많이 지었다. 14개 단지가 들어섰다. 그래서 논현역을 중심으로 한쪽은 임대주택. 한쪽은 한화 메트로가 들어섰다. 이주노동자, 그리고 북향민들이 오면 중요한 게 집을 줘야 하니까 외곽으로 보내고 해서 인천에 북향민 2,600명 중 1,800명이 이곳에 산다. 그리고 사할린 동포 이주정책으로 500가정 있고 다문화공립국제학교가 있는 독특한 곳이다. 정리하면 가난한 사람들, 이주노동자, 부자, 중산층들 이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이다. 그래서 인구 몇 천 명도 안 되는 곳이 11만 명으로 늘어났다. 대한민국의 축소판인 것이다. 논현동프로젝트는 이 동네에서 지역에 사람들과 마을 만들기라는 공동체적 삶, 특히 북향민 청소년, 다문화 청소년들과 살아가는 것들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처음에는 북향민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했는데 지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 어떤 것들을 하는 것인가?

보습학원이나 도서관 등을 하려 한다. 지금은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신영욱 목사님이 10여 년 동안 남동공단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직장과 자활복지를 했다. 하다보니 북향민들이 들어왔다. 노동자들 중에 제일 차별받는 사람이 조선족이고 북향민은 더한 상황이다. 그렇게 북향민을 돕는 일을 10여 년 동안 해오셨다. 이주민 희망지원센터, 예사랑선교회가 북향민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일하며 카페가 소래포구를 비롯해 4개를 운영하고 10여명의 직원이 있다. 신 목사님은 자활복지와 관련된 일에 관심을 가지고 했다. 지금 항암치료를 받고 계시다는 것을 내가 알게 됐고 이 사역을 이어서 도와야 될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청소년들도 많고 해서 사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는데 작년부터 고민하며 함께했다. 이주민희망지원센터를 정식 법인으로 재설립하려 한다. 한축으로는 자활복지, 한축으로는 청소년들을 돕는 일을 하는 것이다. 청소년 사역은 지금까지 못했는데 도서관과 보습학원을 하겠다고 사람들을 모아가는 중이다.

- 함께하는 이들은 어느 정도인가?

법인을 만들어야 하니 재정이 필요한데 1차 모임에 20여명, 2차 모임에 북향민까지 와서 30여명이 모였다. 이 부근에 있는 분들이다. 여기서 법인 이사와 발기인들을 선임해 준비하고 있다. 현재 법인이사는 6명이다. 1월중 모금을 하려 한다. 발기인들을 모집하고 운영위원이나 회원 등 참여하는 분들이 각각 형편에 따라 참여하는 것이다.

- 북향민 청소년들의 어려움은?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동일하게 겪고 있는 것이 지나친 경쟁이다. 우리 집도 중고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있다. 2명은 고등학생이고 1명은 중학생이다. 우리 집 애들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넌 꿈이 뭐니”라고 물으면 “돈 많이 버는 거요”라고 한다. 뭘 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뭐가 돈을 많이 버나 혹은 뭐가 안정적인 직업인가가 꿈이다. 어떻게 살고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이 꿈이 아니라 그냥 돈 많이 벌고 그런 것이다. 돈만 있다면 거짓말을 하고 나쁜 짓을 해도 그럴 수 있다는 인식들을 가지고 있다. 그게 자본주의적 가치이다. 그것을 위해 무한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청년실업으로 미래가 없고 비전이 없고 삼포, 오포, 칠포 세대 등 그게 우리 청소년들이 가진 어려움이다. 비전은 없는데 가치는 자본주의적 경쟁 시스템이니까 자꾸 학원으로 내몰리는 것이다. 애들이 노는 게 없고 학원 아니면 게임이다.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이 꿈을 잃어버린 세대이다. 가난할수록 이게 더 심하다. 그래도 부자인 사람들은 학원에 보내고 과외도 시키면서 그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을 제공하는데 가난한 사람은 맞벌이하고 아이들이 방치되니 아이들이 요즘은 밖에서 뛰어노는 것이 아니니까 대게는 게임하고 게임중독, 핸드폰 중독에 빠져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이방인으로 차별받는 아이들은 더 어렵다. 그중 북향민 아이들은 정체성 혼란까지 심하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정상적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인천시민으로 자기의 권리를 가지고 사는 것을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서울대 김병연 교수라는 경제학 교수가 있는데 이분이 분석해 논 내용을 보면 경제 참여인원이 적고 차별도 심하고 청소년이 공부하고 대학에 갈수록 내가 주체적 시민으로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거꾸로 경쟁을 포기해버린다. 그냥 수급자로 살고 사회적 지원을 통해 사는 왜냐면 경쟁이 안되니까 고학력이 될수록 그렇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스스로 이겨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도록 격려 받는 게 아니라 이탈률이 심한 것이다. 사회적 서비스에 의존해 사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천 시민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선택하고 자기 권리를 주장하고 그것에 책임도 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주체적 시민으로 살도록 하는 것 주체적 시민으로 살도록 하는 게 프로젝트의 목표 중 하나이다.

북향민 청소년들이 가진 딜레마는 북한에서 바로 넘어온 아이들은 40%도 안된다. 더 많은 아이들이 제3국에서 태어난다. 과반수 이상은 남한에서 태어나 탈북배경청소년이라 한다. 정체성 규정이 안되니까 중국이나 남한에서 태어난 청소년은 부모가 북향민일 뿐이다.

정체성 혼란은 내가 누군가에 대한 혼란과 이념적 가치적 혼란이다. 청소년들은 중국이든 북한이든 거기서 배는 고플수 있지만 거기 친구들도 있고 행복한 곳으로 재밌게 살았다. 어느 날 엄마가 자기를 데리고 온 것이다. 여기 와서 하나원을 거치고 와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냐면 “나는 자유를 찾아 왔어요. 남한에 온 게 행복해요”라는 말을 해야 한다. “북한은 공산당 국가야. 너는 굉장히 고생한 애야. 잘못된 체제에서 살다온 거야” 대한민국에 온 것은 자유를 찾아 행복을 찾아온 곳, 대한민국은 자유와 행복이 있다는 말을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한다. 그런 간증을 듣고 싶어 한다. 그런 말을 해야 한다. 나는 북한이 좋다고 하면 국가보안법 위반이다. 이념적 가치적 혼란으로 자기 마음을 숨기는 것이다. 그게 굉장히 큰 문제다. 중국출신 아이들은 자기가 중국출신인 것을 밝히는 것이 자연스럽다. 중국 동포들은 중국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한국인으로 3등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보다 낫다. 북한에서 살다온 아이들은 오히려 더 차별 받는다. 부모가 북향민이라는 것 밝히고 싶지 않는다.

북향민이라는 용어는 북에서 오신 분들이 제안한 것이다. 이게 일종의 주체적 의식이다. 나는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출신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하등의 차별의 이유도 아니다. 그분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고향이 북한인 것이다. 차별의 요소가 아니다. 왜 내 고향을 숨겨야 하는가? 주체성을 가지는 것은 자기 스크린을 숨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하는 사회적 시스템과 심리적인 치료, 자신감을 북 돋아줄 필요가 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 더함공동체교회에서 목회를 내려놓고 이 사역을 시작하셨는데 그 이유는?

목회를 내려놓은 것은 아니고 여기서 개척교회를 할 것이다. 더함공동체교회 5년 임기를 마치고 재신임을 안 받은 것이다. 새로운 담임목사가 안정을 찾기 전에 내가 바로 목회를 하면 영향이 있으니까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여기 논현동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안에 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여기에 교회를 세울 것이다.

- 실제로 사역하시는 분들은?

20여 명이다. 법인이사는 행정 챔임을 맡고 대다수는 다양한 분야에 속해 있다. 논현동에 사는 문화평론가, 음악가, 학원 선생님, 영어 스터디 교사 등 다양한 분이 있다. 도서관이 만들어지면 함께 자기가 가진 달란트나 은사로 도울 것이다. 마을이란 그런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 논현동프로젝트에 가장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누굴 돕는 다는 개념이 아닌 함께 산다는 개념으로 가야한다. 마을의 일원이 돼서 그들과 함께 사는 것이 중요한 의식이어야 한다. 신영욱 목사님 카페에 직원 10여명이 있는데 북향민만 고용할 수도 있고 사회적 기업으로 임금을 받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북향민과 남한 반반이 직원으로 있다. 차별돼선 안 된다. 결국 우리의 목적은 함께 사는 것이다. 자꾸 분리하려해선 안 된다. 오히려 분리의식만 생기고 수용자의식이나 특혜의식이 생길 수 있다.

함께 라고 하는 의식, 분리되지 않도록 하는 것, 함께 살아가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의식이다.

- 교회개혁운동을 계속 하실 것이라 생각했는데 북향민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원래는 인천에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 나는 건강한 작은 교회 운동을 해왔다. 인천에서 3년 전에 고난 받는 이웃과 함께하는 성탄절 부활절 연합예배를 조직했다. 서울에서 하는 예배에 몇 년간 참여했는데 인천에서 갔다 오면서 어느 날 드는 생각이 ‘왜 멀리가야하지? 인천도 고난 받는 사람이 많고 인천도 교회가 많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에 있는 교회들을 시작으로 자체적으로 인천의 고난 받는 현장을 우리가 찾아내자고 생각해 2014년 4월 세월호 때 그때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괭이부리마을도 가고 연탄나누기도 하고 그중에 작년에 분단70년 해방70년으로 통일과 관련된 일을 하자고 했다.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잘하는 곳을 찾아가 그 일을 돕는다는 것이 원칙이어서 찾아보니 신 목사님이 북향민 관련 일을 하고 있어 연결해서 여기서 탈북이웃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이 지역에 북향민이 많고 그들의 의식이 어떻고를 알게 됐다. 장학금을 북향민 청소년들에게 주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면서 내가 함께하는 게 필요하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신 목사님 항암치료를 받을 때 이런 좋은 일을 도와야겠다는 씨앗이 떨어져 마음을 가지게 됐다. 재작년 부활절 때, 그러다 작년에 교회 임기를 마치고 앞으로 뭐할까 하다가 씨앗이 떨어져 ‘나보고 하라시는구나’했다.

- 논현동 프로젝트가 어떻게 발전되길 희망하는가?

가치적으로는 이 안에서 북향민들, 이주민들, 다문화가정, 중산층이 함께 어울려 사는 매개가 되는 그런 게 됐으면 좋겠다. ‘이주민희망센터 담쟁이숲’이란 이름으로 법인이 설립될 것이다. 여기 논현동에 태어나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 이주민이다. 함께 살아가는 매개체가 됐으면 한다.

내용적으로는 작은 도서관을 생각한다. 책만 보는 데가 아닌 쉼터, 놀이터, 배움터 그런 곳이다. 그걸 통해 주민들과 만나고 북향민과 일반청소년이 같이 어울리고 부모들이 만나고 매개가 되는 것이다. 거기서 꿈을 가지고 뭔가 하려는 아이들을 위해 대안학원을 만들어 경쟁을 위해 당연히 공부해야하는데 가치와 목적이 돈 많이 벌고가 아닌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도와주는 대안학원이 만들어지고 상담소나 멘토링, 도서관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기 꿈꾼다.

- 그렇다면 재원이 많이 필요하겠다

공간을 얻어야 하는데 돈에 맞춰야 한다. 가난하고 어려움이 있는 친구들에게 좋은 걸 줬으면 좋겠다. 궁색한 것이 아니라 참 좋다고 친구들에게 말하고 같이 와서 그 시설을 누리고 할 때 자부심있고 하도록 말이다. 그것에 다 비용이 든다. 그래서 재정을 모으고 싶은 거고 여력이 있고 뜻이 있는 분들이 후원해주시면 좋겠다.

- 한국교회의 북향민 사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차별하지 않는 것이다. 북향민 사역에 관련해서 한국교회가 북한을 선교의 대상으로 보고 복음을 전하는 것은 좋다. 북한인권도 필요하다. 그런데 통일의 대상이자 같은 동포이다. 북한인권도 중요하듯 탈북 해 내려온 이들의 인권, 노동권, 시민권, 사회권 등의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 북향민을 미리 온 통일이라 하는데 이분들이 이곳에서 주체적 시민으로 살아가야 다른 사람들도 나도 저렇게 살수 있다는 마음을 가질 것이다. 그런데 시혜적 대상으로 두고 북한을 붕괴돼야 될 것, 값싼 노동력이 생기는 것으로만 본다면 내가 북한사람이라면 통일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3등 국민으로 살아가고픈 사람은 없다. 그런 인권적 의식이 좀 더 향상돼야 한다. 또 북향민을 돈으로 뭔가 해결하려해선 안된다. 20~30만원을 주고 그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도록 간증하는 “하나님 만났다. 행복하다”라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돈으로 해결하려해선 안 된다. 함께 하도록 차별하지 않고 하나의 공동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 복지적역할은 국가가 하고 바른 제도가 세워지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은 하지 않고 교회성장을 위한 도구로만 생각한다. 이런 인식은 개선되어야 한다.

북향민 사역에 있어 선교와 인권도 필요하지만 함께 북향민의 인권, 사회권의 보장을 받도록 해야한다. 선교적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야하는 동포, 시민, 주체적 국민이라는 인식으로 대했으면 좋겠다.

범영수 기자  bumyungs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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