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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방 온실로 '연료비 제로'(0)에 도전하는 북한

지난 11월 19일 북한 농업과학원 평양남새(채소)과학연구소에서 '온실남새부문 과학기술토론회'가 열렸다. 11월 20일자 <통일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토론회에서 채소온실 설계와 건설, 운영, 온실채소 육종과 재배의 과학기술적 문제 등에 대한 연구성과와 기술경험을 발표한다고 한다.

한국에 비해 고위도 지방이라 상대적으로 추운 북한은 온실에 많은 관심을 돌리고 있다. 지난 3월 3일 MBC의 통일전망대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북한 전역에 168만㎡(51만 평)에 달하는 수천 동의 온실이 들어섰다고 한다. 최근에는 온실환경종합측정장치를 개발해 2016년 5월 당 제7차 대회까지를 목표로 각 지역에 설치하는 등 온실부문 과학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온실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최소한의 연료비로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한국도 온실재배를 하면 난방비가 전체 경영비의 50%를 넘기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로 온실 난방 문제는 매우 골치아픈 문제다.

지난 3월 3일 MBC의 통일전망대는 북한의 다양한 온실 기술을 설명했다.

먼저 최근 대량 보급하고 있는 태양열 온실이 있다. 낮에 태양열 가열기로 물을 끓이고 밤에 그 증기로 난방을 하며 온실 위층에 목욕탕까지 만들어 끓인 물을 함께 쓴다. 매우 유용하기는 하지만 태양열 시설을 갖춰야 하기에 비용이 결코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이보다는 비용 면에서 저렴한 방법도 있다. 퇴비와 볏짚을 온실 아래 묻어 썩을 때 나는 열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비료와 난방 두 가지 효과를 내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이를 위해 온실 바로 옆에 축사를 두고 가축 배설물을 퇴비로도 쓰고, 메탄가스 보일러를 돌리는 연료로도 쓴다.

온실 보온에서 중요한 시간은 밤과 새벽이다. 따라서 해가 지는 오후 4시부터는 온실을 볏짚으로 덮어 온도를 유지한다. 보온 덮개도 따로 있지만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볏짚을 이용하는 게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 볏짚으로 온실을 덮은 모습. [출처: MBC 통일전망대 화면 캡처]
   
▲ 온실 한쪽 벽을 돌로 쌓은 것을 볼 수 있다. [출처: MBC 통일전망대 화면 캡처]
   
▲ 산비탈을 자연 축열벽으로 이용한 온실. ⓒAram Pan

온실 구조 자체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북한은 온실 북쪽에 흙이나 돌을 쌓아 축열벽을 만들기도 한다. 지열을 이용해 열 손실을 막고 난방을 하는 방식인데 효율을 더 높이기 위해 축열벽을 검게 칠하기도 한다. 이처럼 북한은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온실 난방법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이런 북한의 온실 기술은 중국의 무난방(무가온) 온실과 유사하다. 중국 과채가격을 결정한다는 중국 북부 최대 과채산지인 산둥(山東)성 서우광(壽光)시에는 대규모 온실 단지가 있는데 대부분이 별도의 난방을 하지 않는 무난방 온실이라고 한다.

   
▲ 중국의 무난방 온실. 오른쪽은 흙벽으로 막혀 있고 위에는 볏짚이 말려 있다. ⓒwww.naturei.net
   
▲ 강원도 강릉에 있는 무난방 온실. ⓒ서규섭 블로그

인접 바다가 얼 정도로 추운 날씨에도 난방 없이 섭씨 11도를 유지하는 비결은 단순하다. 온실을 만들 때 땅을 1m 정도 파고 파낸 흙을 북쪽에 쌓아서 축열벽을 만드는 것이다. 또 추운 겨울 밤에는 온실 위를 볏짚으로 덮는다.

중국은 이런 단순한 기술로 연료비를 아껴 저렴한 채소를 대규모로 경작, 한국의 채소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한국에도 화교를 통해 이런 기술이 전해져 일부 지역에서 무난방 온실을 활용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제휴사 NK투데이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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