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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과목도 죄다 좌편향 되었다고?심용환의 국정화 찌라시 청소 대작전 6탄

자유연구원의 전희경과 정부 여당이 동시에 ‘한국사 국정교과서는 시작.. 모든 교과가 좌편향 되었고 이것을 고쳐야 한다’식의 발언을 쏟아냈다. 더구나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모두 싸잡아서 "대한민국 부정세력“이라 칭했고, ”미래전사 양성 위해 교과서 틀어쥐어"라는 발언까지 했다.

교육이 ‘전사’를 양성하는 것인가? 교육이 상대를 폄하하고 증오를 가르치는 것인가? 많은 이들이 나보고 이 사람과 토론을 하라고 한다. 대체 무슨 토론을 하겠는가. 온갖 주장들은 모두 ‘카더라’식의 내용이고, 쏟아내는 말은 ‘증오, 모멸감, 협박’의 수준인데 이런 사람을 상대로 토론? 차라리 대결을 하라고 요청하시라.

여하간! 자유경제원? 대체 이 단체는 무엇을 하는 단체인가? 기껏 해봤자 뉴라이트의 이론적 수장 이영훈 교수나 모셔다가 강의하는 곳 아닌가? 이영훈 교수? 본인이 스페인의 보수파 거두 ‘피오 모아’ 정도라도 되는 줄 아는가? 얼마나 대단한 연구 업적을 가지고 있길래 역사학계의 수준이 낮다는 둥 모욕적 발언을 일삼는가. 본인부터 돌아보시라.

다시 돌아와서 자유경제원. 이 단체는 경제학 단체인가, 역사학 단체인가, 아니면 교육단체인가? 산하에 어떤 연구 성과가 있고, 어떤 학자들이 있는가? 공신력 있는 단체 맞나? 주최 행사를 보면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기리는 공모전을 펼치지 않나, 하이에크, 하이에크.. 신자유주의 경제학자 하이에크가 뛰어나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안다. 심지어 케인즈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하이에크를 무시하지 않는다.

이 탁월한 신자유주의 경제학자가 자유경제원만의 전유물인가. ‘자유’라는 단어를 쓰고 있지만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오는 내용들을 보면 대부분이 이승만 아니면 하이에크이다. 누군가를 숭배하는 느낌만 가득하다. 우상화.. 학계의 보편적인 관행은 여러 학자, 여러 사상을 두루 섭렵하는 것이 기본적인 태도이다. 이 단체는 원칙을 지키고 있는가?

하지만! 오늘 쓰고 싶은 핵심적인 내용은 이런 게 아니다. 자유경제원과 싸워서 무엇을 하랴. 그것은 결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작이라.. 그리고 나서 다른 교과서들도 국정화시키겠다? 좌경화되어 있기 때문에? 정치카페 유시민 씨가 참으로 썰렁하지만 지속적으로 밀고 있는 개그 ‘내재적 접근’을 나 또한 시도해본다. 그들의 눈에 무엇이 좌경화 되어 있을까.

1. 한국지리 – 북한의 지형과 지리를 다루고 있다. 세상에! 북한을? 우선 지도 자체를 삭제해야 할 것이고 최소한 붉은 색 빗금이라도 쳐야 할 것이다. 평안도, 황해도, 함경도, 양강도, 자강도! 이런 군사 기밀을 교육하다니! 더구나 북한의 산업화와 발전 정도? 개혁 개방? 너무나 위험한 책이 아닐 수 없다. 교과에서 제외!

2. 사회 문화 – 기능론과 갈등론을 가르친다고? 세상에! 갈등론? 마르크스의 주장? 대한민국 교과서에서 사회주의의 괴수인 마르크스의 이론을 가르친다? 사회문화 교과서에서 기능론과 갈등론을 비교하는 문제는 1~3단원 사이에 가장 많이 다루어지고 기본 중에 기본! 세상에 우리 자녀들이 마르크스를 이렇게 체계적으로 배우고 있다니!!! 교과서를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어라? 기능론은 맑스 베버라고? 이것도 맑스잖아! 기능론도 없애! 사회문화 폐지!

3. 윤리와 사상 – 사회사상 파트에 자유주의와 민족주의 그리고 사회주의? 여기서도 사회주의를 가르친다고? 세상에 역사발전 5단계설을 가르쳐?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한다’는 마르크스의 유명한 주장이 그대로 나온다니!! 한국사 교과서보다 더욱 심각한 거 아닌가?

더구나 공자? 대동사회?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다고? 맹자? 역성혁명? 혁명?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소유권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거잖아?

라인홀드 니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아, 좌빨 목사? 롤스의 정의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우선 분배를 주장? 이게 사회주의와 뭐가 달라? 가장 위험한 교과서는 한국사가 아니라 윤리와 사상이다! 이 과목부터 처단하라!

4. 법과 정치 – 사회 계약설? 로크의 저항권 사상? 정부가 국민의 뜻을 위반할 때 저항할 수 있고 정부를 타도할 수 있다? 오 마이 갓!
헉! 루소의 일반의지? 정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인민의 의지가 중요하고 자율적이고 자치가 가능한 소농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거 맑스보다 더한 빨갱이잖아? 교과서 없애!

5. 세계사 – 세상에.. 한국사 교과서가 문제가 아니군. 영국 혁명, 프랑스 혁명, 미국 혁명.(미국은 미쿡이니까 놔둘까?), 노예 해방? 노예를 왜 해방해?(자유 경쟁을 위해 노동자로 쓰는 게 더 효율적이니까?)
오 마이 갓! 7월 혁명, 2월 혁명, 벨기에 혁명, 오스트리아 3월 혁명? 이건 뭐야? 아마 빨간 거겠지?
오 마이 갓2! 파리 코뮌, 오언의 공상적 사회주의, 엥겔스의 과학적 사회주의, 레닌, 3월 혁명, 11월 혁명? 세상에 이렇게 위험한 교과서가 있다니!
더구나, 스파르타쿠스의 난? 데카브리스트의 난? 브나로드-나로드니키? 이건 빨갱이의 종류가 왜 이렇게 많아? 교과서 없애!

6. 동아시아사 – 헉.. 세계사가 문제가 아니군.. 호치민? 우리의 우방 프랑스와 싸우고, 일본과 싸우고, 미국과 싸워서 결국 이겨서 베트남을 적화시킨 빨갱이 새끼?
억! 마오쩌둥? 대장정이 이렇게 자세히 서술되고 있어? 2차 국공합작? 장제스가 빨갱이들한테 속은 것을 가지고 합작?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인민공사? 합작사? 토지개혁? 협동농장? 이거 주체사상과 뭐가 달라? 어라.. 홍위병에 문화대혁명에 덩샤오핑까지.. 기가 찬다.. 이 교과서가 더 문제군, 없애!

이게 끝일까? 전혀 아니다. 국어! 국어! 언어영역!! 이것도 죄다 빨갛다!!!! 문학교과서가 11종이라고? 으.. 월북 작가들의 작품이 왜 이렇게 많이 실려 있고 시험에 마구 나오는 거야. 빨갱이 소설가 이태준(파초, 돌다리, 복덕방, 화단), 빨갱이 소설가 박태원(천변풍경, 소설가 구보 씨의 하루), 빨갱이 시인 백석(서행시초, 적막강산, 여승, 고향, 흰 바람벽이 있어), 빨갱이 시인 이용악(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낡은 집, 그리움), 빨갱이 시인 오장환(고향 앞에서), 김기림(바다와 나비, 길), 정지용(조찬, 발열, 인동차, 향수).. 정지용은 납북이라고? 월북이든 납북이든 북한 간 거 맞잖아!

   
 

수능과 모의고사에서 인용된 것만 이 정도니.. 한국사 강사가 아니라 국어 선생들이 문제구만. 수능에서 국어 빼고, 국어 선생들 모두 잡아 넣어버려! 앞으로 수능은 수학과 영어로만 하면 되! 흠.. 혹시.. 피타고라스나 유클리드도 빨갱이 아니야? 조사해!!
딱 이 꼴 아닌가. 그리고 이렇게 만들고 말 기세 아닌가.
이게 교육인가. 이게 21세기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할 미래인가.

심용환/ 역사강사, 깊은계단&5분인문학 대표

심용환  lyang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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