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국내
기독인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역사교과서국정화를반대하는기독인모임, ‘쟁점분석! 역사교과서 국정화논쟁바로알기’ 세미나 개최하고 성명서 채택

10월 26일 저녁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쟁점분석! 역사교과서 국정화논쟁바로알기> 세미나가 열렸다. 역사교과서국정화를반대하는기독인모임 주관으로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전 위원장)과 김영식 덕양중 교사, 그리고 심용환 깊은계단&5분인문학 대표가 발제자로 참여했다.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건국절 논란과 대한민국 성립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승만 대통령도 제헌국회 연설에서 당시 정부가 한성정부의 정통을 잇는다고 명시했고, 1945년 일제패망과 1948년 연합국 승인 하에 건국이 이루어졌다면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3.1운동에 의한 임시정부수립을 국가 기원으로 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승만 대통령을 국부로 숭앙하는 이들이라면 그런 의식에라도 동감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또한 1948년 8월 15일 중앙청에 내걸었던 현수막에도 대한민국정부수립 축하식이라고 적었었다며 건국일 주장을 일축했다. 이 전 위원장에 따르면 최근 건국일 논란이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은 이명박 정부가 2008년을 건국 60주년으로 기념하려 하면서부터였다. 그 배경에는 뉴라이트 계열의 식민지근대화론자들에 의한 역사해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 10월 26일 저녁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쟁점분석! 역사교과서 국정화논쟁바로알기> 세미나 모습. 왼쪽부터 김영식 교사,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심용환 깊은계단&5분인문학 대표 ⓒ윤환철

덕양중학교 역사교사로 있으면서 좋은교사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는 김영식 교사는 교육부 고시에 따른다 해도 역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시각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역사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역사교육 목표에는 “역사는 과거에 있었던 다양한 인류의 삶을 이해하고 현재 우리의 삶과 모습을 과거와 연관시켜 살펴봄으로써 인간과 그 삶에 관하여 폭넓은 이해와 안목을 키우는 과목이”라고 되어 있다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모습은 교육부의 자아분열적 모습이라고도 했다.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놓고 시중에 돌고 있는 유언비어에 즉각적인 반박문을 작성해서 눈길을 모으고 있는 심용환 대표는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SNS상의 조직적 움직임이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국정화를 찬성하는 주장이 거짓된 내용을 기반으로 하거나 종북몰이 혹은 남북갈등을 부추기는 것이어서 순수한 문제제기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교계에서 한기총이나 교단 총회장 명의로 발표된 의견이 개신교 전체의견으로 피력되는 것은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또 이 자리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기독인 모임’(이하 ‘기독인 모임’) 2545명(24일 기준)이 서명한 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기독인들은 선언문을 통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는 역사교과서를 특정 권력의 이념에 맞추어서 다시 서술하기 위해서이다. 친일과 독재의 미화, 그리고 친일과 독재 시대 아래 편승해 온 기회주의의 역사를 합리화하기 위해서”라며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양심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독인모임은 “역사교과서가 국정화되는 데 있어서 상당수 기독교인들이 편향된 모습으로 찬동하며 지지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참회한다”며 “이는 우리의 부족함이며, 한국교회의 나약함이다. 변화하겠다. 반드시 더 나아지겠다”고 참회의 뜻을 밝혔다.

   
▲ 10월 26일 저녁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쟁점분석! 역사교과서 국정화논쟁바로알기> 세미나 모습 ⓒ윤환철

다음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기독인모임 선언 전문.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기독인 모임 선언문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양심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아집과 편견으로 추진된 역사교과서의 국정화가 사실상 확정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그 본질을 숨기고 모든 것을 여야의 정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결단코 아닙니다!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는 역사교과서를 학계와 교육계가 아닌 정치권력이 장악하겠다는 의도입니다. 그것은 역사교과서를 특정 권력의 이념에 맞추어서 다시 서술하기 위해서입니다. 친일과 독재의 미화, 그리고 친일과 독재 시대 아래 편승해 온 기회주의의 역사를 합리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현상을 좌시할 수 없습니다. 우리 기독교는 민족이 깊은 비탄에 빠져 있던 구한말에 이 땅에 들어와 한민족의 역사와 함께했습니다. 애국계몽운동, 독립운동, 민주화운동에 헌신했고, 산업화와 근대화에도 적극 참여했습니다. 김구, 김규식, 안창호, 이상재, 이승훈, 조만식 등은 한민족을 빛낸 민족의 지도자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습니다. 3·1 운동을 주도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운동을 이끌었던 것 역시 한국교회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에도 적극 참여했습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3·1 운동과 임시정부, 4·19 혁명을 계승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존중합니다. 따라서 역사는 특정 정치세력이나 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재단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러므로 역사교과서를 역사학자와 연구자 그리고 숙련된 교사의 손에 돌려주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부하고, 토론해야 할 학습의 도구인 역사교과서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지 마십시오. 어디까지가 감기이고, 어디까지가 독감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정치가의 판단이 아니라 의사의 학문적 지식에 의한 것이듯, 역사교과서에 대한 판단도 검인정 체제를 통한 학계의 자율성에 맡겨야 합니다. 역사의 여러 국면들을 놓고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해 미래 세대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며 그들의 미래를 자주적으로 만들어 가도록 존중해야 합니다.

세계사 교과서를 보면 중세 교회의 문제점과 종교전쟁에 관하여 자유롭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것을 문제 삼지 않습니다. 서점에 가면 많은 기독교 비판 서적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것을 시비 삼지 않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는 정치가의 의지나 선택이 아니라 역사 그 자체가 하는 것이고, 하나님은 역사의 하나님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민족 기독교의 이름으로 호소합니다. 학생들이 다양하게 배우며, 다양하게 사고할 수 있게 검인정 체제를 유지시켜 주십시오. 앞으로 닥쳐올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정화 작업을 멈춰 주십시오. 더불어, 역사교과서가 국정화되는 데 있어서 상당수 기독교인들이 편향된 모습으로 찬동하며 지지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 앞에서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이는 우리의 부족함이며, 한국교회의 나약함입니다. 변화하겠습니다. 반드시 더 나아지겠습니다. 하늘의 하나님,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2015년 10월 26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기독인 모임

윤은주 기자  ejwarrior@daum.net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