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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통일을 시작했습니다”제8회 통통콘서트, 남서울은혜교회 통일선교위원회 이야기

많은 교회들이 탈북민 사역을 하고 있지만 남서울은혜교회 통일선교위원회(통선위)는 몇 안되는 롤모델 교회 중 하나다. 남서울은혜교회 통선위는 2001년 발족해 남북한 교우가 함께 예배드리고 봉사하며 공동체를 이뤄오고 있다. 남서울은혜교회 통선위 이야기는 「남북이 하나되는 교회이야기」, 「우리는 이렇게 통일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두 권의 책으로 엮어져 나오기도 했다.

“하늘이나 땅에 있는 것이나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라는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시작해
남북을 가리지 않고 서로 돕고 있다.” “기다려주고 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선교다.”

남서울은혜교회 통선위 지도목사인 김영식 목사와 통선위 양육부장 양영수 집사의 말이다. 지난 24일 저녁 통일코리아협동조합과 통일보다가 개최한 제8회 통통콘서트에서 오영필 감독이 제작해 공개한 영상다큐 ‘남서울은혜교회 통일선교위원회 10년 성장기’가 소개됐다. 남서울은혜교회 통선위의 활동과 결실을 고스란히 담은 것이다.

   
▲ 24일 서울 청파동 카페효리에서 열린 제8회 통통콘서트 모습 ⓒ유코리아뉴스

“베트남, 캄보디아를 가보고 그곳에서 사역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우리가 이렇게 안전하게 남한 땅에 온 것이 진심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들의 수고와 헌신이 있어서였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됐다.” “윗동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곧 통일이라는 걸 알면서 그들이 비록 조금 부족하더라도 이해하게 됐다.”

북한 출신의 대학생 정금성 씨와 남한의 고등학생 이하은 양의 말이다. 남서울은혜교회 통선위는 이처럼 남북 출신들이 함께 어울리고 살아가고 봉사하고 선교하면서 통일을 이뤄가고 있다. 이날 통통콘서트에서는 김영식 목사, 양영수 집사, 정금성 청년이 토크 게스트로 출연해 통선위를 통한 변화와 통일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토크 사회는 따뜻한한반도사랑의연탄나눔운동본부 박일수 사업팀장이 맡았다.

김 목사는 사역의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처음에 통선위에 왔을 때 소그룹 리더는 다 남한 사람이었고 탈북민과 남한 사람을 구분하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3개월 후 더 이상 ‘탈북민’ 용어 쓰지말자. 남한 사람, 탈북민 구분하는 데 무슨 통일이 되겠나? 차리리 윗동네 아랫동네로 쓰자고 제안했고 그때부터 남북한 구분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말했다. 지금은 교수, 사업가 등 쟁쟁한 사람들 틈에서 ‘윗동네 사람’이 소그룹 리더를 하는 게 다반사가 됐다.

2004년부터 통선위를 섬겨온 양영수 집사는 “저도 서울에 살면서 경상도 사투리가 고쳐지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탈북민도 북한 사투리 쓰면서 스트레스 받는 모습을 보며 동질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양 집사는 “어느 날 윗동네 교우가 ‘목사 동무는 우리 때문에 먹고산다’고 얘기했다. 북한에 5호 담당제가 있어서 서로를 비판하는데 교회 와서도 소그룹이라고 해서 똑같은 모임을 하니까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던 모양”이라고 했고, 김 목사는 “저는 부모님이 북한 출신이어서 통선위 사역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4년째 접어드니까 쉽지 않았다. 예배 출석도 잘하지 않는 모습 보면서 이해가 안됐는데 교회 출석이 남한 사회 적응 사이클과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됐다. 남한에 온 지 6~7년 정도 넘어가니까 예배 출석도 일정해졌다”고 말했다.

남서울은혜교회 통선위는 라오스, 베트남 등으로 단기봉사를 정기적으로 간다. 탈북민 입장에서는 생사를 걸고 탈출해온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지난 겨울 캄보디아, 베트남을 다녀오면서 놀랍도록 섬기는 분들이 많다는 걸 봤다. 그들은 마치 성경 속 인물들과 동일한 믿음을 갖고 계신 분들이구나 생각하게 됐다.” 라오스를 통해 탈출했다는 정 씨의 말이다.

   
▲ 24일 서울 청파동 카페효리에서 열린 제8회 통통콘서트에서 남서울은혜교회 통일선교위원회 김영식 목사(가운데)가 얘기를 하고 있다. 왼쪽이 박일수 팀장, 오른쪽이 양영수 집사 ⓒ유코리아뉴스

탈북민 선교를 준비하거나 하고 있는 교회에게는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탈북민 선교보다는 통일선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탈북민에 맞추다보면 남한 성도를 다 놓치는 경향이 있다. 남한 성도는 통일선교의 동반자다. 이들을 놓치면 안된다. 큰 그림으로 통일선교를 그리고 그 안에 탈북민 선교를 위한 기구 하나를 두는 정도면 좋을 것이다.”(김영식 목사)

북한선교를 위해 ‘이것만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어떤 게 있을까? “북한 사람이 너무 불쌍하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물질을 주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의 자립에 저해가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북한이 개방되면 처음부터 가서 건물 짓거나 돈을 풀어 환심 사려고 하는 일도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정금성 청년)

한국교회가 통일선교를 위해 해야 할 급선무는 뭘까? “이대로 가면 큰일 난다. 어떤 분들은 ‘북한에 들어가면 순교할 각오로 복음을 전하겠다’고 하는데 지금은 문이 닫혀서 들어갈래야 들어갈 수가 없다. 그렇다면 문이 열리면 들어가서 순교하겠다? 그때는 순교할 시기가 아니다. 북한에 대한 이런 기본적인 지식도 없으면서 북한선교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김영식 목사)

다음 통통콘서트는 다음달 21일 저녁 7시 남북 청년 커플 이야기를 담은 ‘Time To Love'를 주제로 동그라미재단에서 열린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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