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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훈련 중단" 북중 한목소리…미중갈등 속 '한미 vs 북중' 고착화 우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 가룸리)© 뉴스1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중국 당국이 예상했던 대로 북한과 마찬가지로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미중 간 패권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북중 간 밀착이 한층 강화돼 '한미 대(對) 북중' 구도가 고착화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6일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은 건설적이지 못하다"며 "미국이 북한과 진정으로 대화를 재개하고자 한다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위원은 특히 그간 중국 측이 북핵 문제 해법 가운데 하나로 제시해온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군사훈련의 동시 중단)을 재차 거론하기도 했다.

북한은 회의 다음날인 7일 외무성 홈페이지를 통해 왕 위원 발언을 소개하면서 한미훈련 중단이 자신들의 뜻임을 재차 상기시켰다.

북한 당국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 간 합의에 기초해 남북한 당국 간 통신선을 복원했다. 이에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으나, 북한은 이달 1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훈련 강행은 남북관계 앞길을 흐리게 할 수 있다"며 훈련 중단을 노골적으로 요구, 그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이 같은 강온 양면전술엔 '남한 길들이기' 목적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요구하며 한미동맹을 흔들고, 이를 이용해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을 계기로 지난달 28일 북중 우의탑을 찾았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중국 입장에서도 한미연합훈련 중단은 나쁜 카드가 아니다. 중국의 한미훈련 중단 요구엔 미중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가 강화돼 자신들을 압박하게 되는 상황을 피하고자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선 중국 당국이 북한을 대미관계의 지렛대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측은 그동안 '북핵문제 해결은 미중 간 협력 사안'이라면서도 '쌍중단'과 '쌍궤병진'(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상의 병행 추진)을 주장하면서 사실상 북한 입장을 대변해 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행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북한에 '퇴로'를 만들어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중 양측의 밀착 행보는 최근 더 두드러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제68주년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중공군의 6·25참전을 기념하는 '조중(북중) 우의탑'을 참배하며 양측 유대를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일각에선 최근까지도 "북핵 협상의 진전을 위해선 '베트남식 개혁·개방'을 유도해 중국과 밀착된 관계를 끊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으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란 전망이 많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북중 간 교역 감소에도 불구하고 북한 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여전히 큰 데다, 우리나라 역시 '반(反)중국' 노선에 힘을 싣는 데는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왕 위원의 이번 '한미훈련 중단' 요구가 우리나라에 대한 내정간섭에 해당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 이에 대해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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