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많이 지나갔지만 아버지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오늘은 식구들과 같이 용산 병원으로 가면서 아버지가 나를 보기위해 탓던 전철을 타고 아버지가 누워계신 곳을 간다는 생각에 참으로 많은 눈물을 흘렸다.
시간이 많이 지나 사람들의 기억에서 많이 잊혀져가고 있지만, 유가족들은 그 시간에 멈춰있다. 처참해진 시신을 봤을때 유일하게 아버지 손에 있는 십자가 반지를 통해서 아버지임을 알 수 있었다. 촛불은 사람의 입으로 불면 꺼지지만 우리의 촛불은 하나님이 막아주시고 보호해주셔서 영원히 기도로 이어갈 것이라고 믿는다.  - 용산 참사 유가족 이향산님의 증언 중에서... 

‘예수 따르기를 넘어 예수살기로’ 가고자 하는 모임인 예수살기가 창립 1주년을 맞아 27일 오후 7시 향린교회(명동)에서 정기총회를 가졌다. 1부 예수와 살기(예배)와 2부 총회로 나눠 진행된 이날 정기총회는 약 70여명의 전국 회원들이 추운날씨와 먼거리에도 참석했으며 용산참사 희생자 故 이상림 집사의 딸 이향산님이 함께 예배를 드리며 현장의 증언을 나누기도 했다.

▲ 예수살기 창립1주년 정기총회 ⓒ 당당뉴스 송양현

이날 예배에서는 전남동부 상임대표 김정명 목사가 “예수와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예수가 못박히기 전에 제자들에게 마태복음 16장 24절을 통해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라고 하셨지만, 정작 제자들은 자기도 부인하지 않고 십자가도 안지면서 귀신도 쫓는 능력을 행했다고 지적하며, 진짜 성령이 오시면 자기를 부인하게 되며 누가 뭐라고 하기 전에 마음이 가난하고 애통하고 긍휼을 베푸는 삶을 살 수 있고 살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방언하고 능력을 행하는 것만이 성령충만이 아니라며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 진짜 성령충만한 것이라고 했다.

	▲ 김정명목사 '자기 부인해야 예수를 살 수...!'(13분)

또한, 용산 참사를 저지른 경찰을 위해 애통해 하고 있으며, 그들은 대통령 눈치를 보느라 그런것 아니겠냐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 장로 대통령이 무슨 죄가 있겠냐며 오히려 그런 장로를 만들어낸 한국교회가 죄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먼저 자기를 부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예수살기 전국 총무 김경호 목사 ⓒ 이필완

2부 정기총회에서는 문대골 목사(상임대표)의 사회로 55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각 지역별 소개와 보고를 통해 각 지역의 모임과 사업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서울.경기지역의 경우 대표적인 경과보고로 한미FTA체결 저지 촛불집회가 가장 큰 활동으로 보고됐으며, 전남동부 예수살기는 5.18 기념예배와 독서모임, 부산경남 지역은 미국산 수입쇠고기 장관고시 반대 긴급 시국기도회, 방영식 목사 애창가곡 독창회 등을 보고했다.

또한, 2009년 사업계획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은 왜 반기독교적인가?’에 대한 공모사업과 부활절 영성 기도회, 봄 순례 및 지역 조직 출범식 참여, 평화통일 수련회, 가을 사경회 등이 결의됐다. 또한, 2008년 재정보고에서는 수입 30,764,28원에 26,135,320원의 지출을 했으며, 2009년 예산 역시 경기침체를 반영해 30,400,000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 사무행정국 최헌국 목사 ⓒ 이필완

▲ 조직정책국장 김성윤 목사 ⓒ 이필완

부산예수살기의 방영식 목사는 전국상임대표로 추가 추대했으며 사무처를 조직정책국과 사무행정국으로 조직하기로 하였으며 각각 김성윤 목사와 최헌국 목사가 담당하기로 했다. 한편 4월20일 오후2시 천리포 수목원에서 1박2일로 관상기도, 효소금식 등의 일박 영성 프로그램을 갖기로 했다.

예수살기는 현재 132명의 정회원(후원회원)과 15개의 후원교회, 그리고 92명의 준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전국단위의 기독운동실천단체로 발돋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지역모임의 활성화와 늘어가는 회원과 지역에 발맞추어 방영식 목사를 상임대표로 받아들이면서 총 6명의 전국 상임대표로 구성됐다.

▲ 김동한 장로(서울 경기, 전국 상임대표) ⓒ 당당뉴스 송양현

▲ 용산 참사 유가족과 함께한 성만찬 ⓒ 당당뉴스 송양현

▲ 성만찬... ⓒ 당당뉴스 송양현

▲ 김정명 목사의 설교(전남동부, 전국 상임대표) ⓒ 당당뉴스 송양현

▲ 용산 참사 유가족 이향산님의 현장 증언 ⓒ 당당뉴스 송양현

▲ 방영식 목사(부산경남)의 축가 ⓒ 당당뉴스 송양현

▲ 한상렬 목사의 축도 ⓒ 당당뉴스 이필완

2009년 예수살기 총회 결의문 예수살기가 장엄한 발걸음을 시작한지 한해가 되었다. 고 허세욱 열사의 죽음 이후 안일한 삶의 자세를 깨뜨리고 새로운 기독운동과 하나님나라운동을 위해 고민하고 전망하던 전국의 수많은 동지들이, 100년전 동학의 기치높이 모였던 전주에서 모였고 마침내 예수살기로 출발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왔던 우리의 1년. 지난 1년 동안의 우리의 걸음은 감히 예수와 함께살기(withjeus)를 바라는 삶이었고, 그것은 현장의 고통받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것이었으며, 역사의 변혁과 함께하는 것이었다. 그러기에 우리는 지난 한해를 돌아볼 때 아쉬움은 있으나 부끄러움은 없는 한 해였다고 자부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한해를 출발하는 시점에 서있다. 하지만 우리가 개척해 나가며 새롭게 세워야할 하나님나라의 현장인 이 세상의 형국은 너무도 바뀌었다. 전 지구적으로 격심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생의 벼랑 끝에 매달린 민중들의 삶은 그야말로 위기 중의 위기에 처해있다. 기업가는 파산의 위협을 당하고 있으며, 중산층은 몰락하고, 청년들조차 실업자로 내몰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남북관계는 파탄나고, 한반도 평화의 소식은 지체되고 있으며, 피땀흘려 세운 민주주의와 인권은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어두운 시대 속에서 새로운 출발과 결단을 해야만 할 상황에 맞서있다. 이에 우리는 아래와 같은 결의로 새로운 1년의 걸음을 중단없이 하게 될 것이다. 1. 우리는 예수를 살아가는 하나님나라의 걸음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가 살고자하는 삶은 예수의 삶이다. 그것은 고난의 삶, 십자가의 삶이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민중들의 고난의 현장과 그들의 삶 속에 함께하며 살아가는 하나님나라의 삶이다. “나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으라”고 말씀하신 예수의 말씀이 우리 삶의 지침이며 목표이다. 그 길이 비록 외롭고 고독하며 가난한 길일 지라도 우리 예수살기는 손에 손을 잡고 굳세게 단합하여 이 길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돌아가지도 않을 것이다. 1.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평화통일, 민중의 해방을 위해 싸울 것이다. 지금 이땅은 거대한 격변의 소용돌이에 말려있다. 북미관계가 근본적으로 전환되어 한반도에 평화의 역사가 펼쳐지려고 하는 시기에 남북관계는 파탄되었고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으며 민생은 도탄에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때 평화의 사도요 민중해방의 전령으로서 예수살기는 더욱 무거운 역사의 요구를 받고 있다. 이러한 소명에 우리는 자신을 던져 평화와 통일 그리고 민중해방을 위한 예언자로서의 우리의 삶과 결단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1. 우리는 이웃종교인과 민주진보세력과의 연대성을 더욱 높여갈 것이다. 지금 기독운동진영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의 민주진보세력과 이웃종교인들은 우리 예수살기를 주목하고 있으며 깊은 신뢰와 연대성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이들 선한세력과 하나님나라와 역사변혁을 위해 협력하고 연대성을 높여갈 것이다. 역사변혁은 한두 세력의 힘이 아닌 전체의 단합과 협력으로 이루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로운 한해를 이와 같이 결의하며 나아갈 것이다. 주후 2009년 3월 27일 전국예수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