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감독회장 선거를 통해 혼란을 겪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여전히 두 감독회장이라는 서로 상반된 주장속에 10월 총회의 파행과 감리회본부 폐쇄 등 극단적 사태까지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월 3일을 시작으로 감리회 본부가 일영연수원으로 이동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러한 모습에 대해 김국도 목사는 자신이 감독회장임을 주장하는 전문과 함께 앞서 11월 4일과 5일, 6일에 명령한 업무복귀 명령서에 대한 불복종과 근무시간을 어겼다는 이유, 본부 16층을 폐쇄한 이유 등을 달아 일영연수원에서 일하고 있는 본부 임직원들에 대한 징계처리를 의결하겠다고 10월 7일자로 자신의 도장을 찍어 업무복귀명령의 내용증명을 보냈으며, 11월 7일자 등기로 일영연수원에 송달됐다.

이에 대해 11월 17일자로 감리회본부 임직원들은 성명을 내고 김국도 목사가 감독회장이 아니라는 전문과 함께 감독회장이 아닌 사람의 명령에 본부직원들이 따를 필요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김목사가 보낸 ‘업무 복귀 명령에 대한 지도 및 권면서’는 협박죄, 강요죄, 업무방해죄, 사문서작성죄 등을 구성한다며, 차후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경우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을 밝히는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서를 공개했다.

또한, 현재 감리회관 16층을 폐쇄하고 일영연수원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해 본부 임직원들이 합법적인 감독회장의 행정지시에 따라 감리교연수원(일영)에서 모든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을 밝히며, 감리회관에서 업무를 할 경우 생기는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도 덧붙였다.

한편, 지난 업부방해금지가처분 심의에서 판사가 양측의 당사자를 지난 14일(금) 오후 3시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양측과 대화했으나 김국도 목사측에서 일주일간 기한을 주면 소명자료를 제출한다고 했다가 시간이 부족하다며 11월 말까지 소명자료를 제출하겠다고 제의했으며 판사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본안소송과 비슷한 위력을 가질 것으로 보였던 ‘업무방해금지가처분’에 대한 판결이 12월로 미뤄짐으로써 감리회관 16층의 개방 역시 판결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수신 : 김국도 목사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45-4(임마누엘교회) 제목 :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 1. 귀하의 본부 임직원들에 대한 “업무복귀 명령의 불복에 대한 지도 및 권면서”라는 제목의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입니다. 2. 교리와 장정 제8편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법) 1024단 제13조 제6항은 감독회장 피선거권에 관하여 ‘교회재판법이나 사회재판법에 의하여 처벌 받은 사실이 없는 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3. 귀하는 2008. 9. 23. 서울중앙지방법원(2008카합2829)의 후보자등록효력정지가처분 결정에 의하여 감독회장후보자등록 효력이 정지됨에 따라 감독회장 피선거권 결격자로서 귀하의 득표는 무효 처리되었습니다. 4. 귀하는 감리교 목사로서 교리와 장정을 준수하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야 마땅합니다. 5. 귀하는 감독회장이 아니므로 본부 임직원들을 지휘, 감독할 지위에 있지 않고, 본부 임직원들 또한 귀하의 명령, 지도, 권면을 이행할 하등의 의무가 없습니다. 6. 귀하가 보낸 업무 복귀 명령의 불복에 대한 지도 및 권면서는 협박죄, 강요죄, 업무방해죄, 자격모용에 의한 사문서작성죄 등을 구성하는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지 않을 경우 본부 임직원들은 귀하에 대하여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7. 본부 임직원들은 합법적인 감독회장의 행정지시에 따라 감리교연수원에서 모든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바, 이는 본부 임직원들이 감리회관에 들어 갈 경우 귀하 및 귀하의 지지자들과의 물리적인 충돌로 인하여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2008. 11. 14.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사 무 국 총무 김 영 동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429-16(감리교 연수원) 교 육 국 / 부장 노 덕 호 / 부장 황 건 원 사회평신도국 / 총무 엄 마 리 / 부장 이 성 진 / 부장 박 은 애 / 부장 선 철 규 사 무 국 / 부장 강 만 득 / 부장 조 병 추 / 부장 김 영 주 / 부장 이 희 명 / 과장 안 지 홍 행정기획실 / 부장 김 용 택 / 부장 송 병 구 / 부장 조 병 철 / 부장 함 영 석 / 부장 권 흥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