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인 23일 오후 3시 광화문 광장에는 빗속에서도 약 2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랜드 비정규직 부당 해고 노동자들과 이주노동자들, 한미 FTA반대와 환경과 생명을 위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예배를 드렸다. 새벽연합예배처럼 거창한 성가대와 대규모 시설은 아니었지만 진정으로 환경과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졌으며, 현실가운데서 고통받고 있는 이들과 함께 우중 두시간여를 한사람도 떠나지 않고 성찬까지 함께하였다.

이번 연합예배에서는 특별히 한반도 대운하 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드높였으며 양재성 목사는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되지 않는것이 한반도 대운하라며 경제성도 없고, 세계 어디에도 식수원에 배를 띄우는 나라가 없다며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하는 한반도 대운하는 철폐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이랜드 부당해고노동자들의 아픔과 이주노동자들의 애환을 설교 대신 전해들으며 서로에게 응답송을 불러주는 예전을 치뤘으며, 성공회 신부들의 도움으로 빗속 노상 성찬을 하는 진풍경을 그리기도 하였다.

한편 같은날 새벽 시청앞에서는 5시 30분부터 한기총과 NCCK의 부활절 연합 새벽예배가 한시간동안 있었다. 밤사이 그칠줄 모르고 내린 빗속에서도 2만여명의 성도들이 참여했다. 특별히 이번 새벽예배에서는 한국교회 환경선언문을 통해 태안기름유출 사고와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간접적으로나마 입장을 표명하기도 하였다. 사전에는 한반도 대운하를 직접적으로 반대하는 표현을 사용하였으나 검토작업에서 "국토를 아무렇게나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표현으로 순화하여 선언문을 채택하였다.

한국교회 환경 선언 우리는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전지구적인 심각한 환경파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은 보시기에 참 좋으신 아름다운 세계였다. 그러나 이간의 타락과 욕심으로 인하여 지구환경은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가고 있으며 자연과 인간은 심한 고통을 당하게 되었다. 인간의 풍요와 편리추구에 의해 지구온난화, 토양과 대기와 물의 오염, 오존층 파괴, 기후의 변화, 산성비, 생물종의 감소, 자원의 고갈 등의 문제가 야기되고, 지구 생명체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전지구적 환경 위기가 인간중심주의적 사고방식, 무제한적인 경제개발과 물질주의, 성장주의에 깊이 물든 우리의 잘못임을 고백하며, 한국교회도 그 책임을 통감하며 하나님께 용서를 구한다. 최근 발생한 서해안 원유유출 사고와 파괴된 생태계 복원을 위해 노력하였던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지구 생태계를 힘써 지키는 것이 이 시대의 신앙생활임을 고백하며 ‘생명, 나눔’의 주제로 드리는 2008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기해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첫째. 하나님 손수 창조하시고 보시기 좋았던 이 세상은 우리를 포함한 인간의 타락과 탐욕으로 그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직시하며, 이 죄책 고백의 토대 위에서 새로운 생태적 회심의 삶을 다짐한다. 둘째.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세상이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기도하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생태적인 영성 함양에 진력할 것이며, 하나님의 손길로 새 하늘 새 땅을 창조하는 데 동참할 것이다. 셋째. 현대문명의 동력인 석유 사용은 지구온난화의 주원인이기도하다. 이에 우리는 대중교통을 장려하고, 종이를 아껴 쓰며, 나무를 심고, 교회지붕에 햇빛발전소를 세우는 일 등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하여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넷째. 우리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무분별한 국토개발, 골프장 건설, 갯벌 매립, 무한 경쟁의 세계화 등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일들을 막아내는 파수꾼이 될 것이다. 또한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살리는 지구생명공동체로서의 하나님 나라 건설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모든 생명의 풍성함은 하나님 안에서만 찾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고백한다.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생태정의와 생태영성을 고양함으로 창조질서보전에 앞장 설 것을 선언한다. 2008년 부활절에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참석자 일동

	한기연 학생들의 찬양인도

	기독교 환경운동연대 양재성 사무총장

	기독청년단체들의 특별찬양

	EYCK 강서구 총무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