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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소수자 감리교인 왈왈 인터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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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비탈길이요, 교회는 절벽이 아닌가?
“새벽 세시. 자다 깼어요. 담목(담임 목사)이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 너무 힘드네요. 그래도 난 죽지 않을 거라고. 내가 죽으면 담임 목사님이 힘들 거 아니까 난 못 죽겠어요. 단단해지기로 했는데 자꾸 무너지네요. 19살쯔음, 6개월 가량 성정체성 혼란을 겪은 후 내가 남성이라고 자각했지요. 혹시 나의 정체성이 사람들에게 알려질까봐 두려웠어요. 교회는 청소년 인권운동에 참여하는 나에게 폭력적이었어요. 결국 그 교회를 떠나야 했어요. 우연히 이동환 목사님 교회에 놀러 갔는데 환대해주었어요. 난 교회에 거의 빠진적이 없어요. 하지만 퀴어퍼레이드에 참석하기 위해 빠져야 했어요. 퀴어퍼레이드 긋즈를 사가지고 가서 나눠주니 교회사람들이 너무 기뻐했어요. 난 지지받는 느낌을 받았지요. 하지만 1회 인천 퀴어 퍼레이드에서 겪었던 일들이 너무 힘들었었어요. ’”부모님이 널 낳은 걸 후회하겠다." "너희들이 태어난 거 자체가 재앙이다." 목사님은 그 이야기를 듣자 분노하셨지요. 어떻게 기독교인들이 그럴 수가 있냐고요. 목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위로되고 안정을 찾을 수 있었어요. 담임 목사님은 제2회 인천 퀴어 퍼레이드 참여해서 ‘축복기도’를 해주었어요. 그런데 바로 그 일 때문에 감리교단에서 정직 2년이라는 징계를 받으신 거예요. 재판과정에서 난무하는 성소수자 혐오발언들은 너무 견디기 힘들었어요. 목사님이 횡령을 했나? 성폭력을 했나? 세습을 했나? 되묻고 싶었어요. 목사님이 공격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목사님에게 너무 신세를 지고 빚을 많이 졌어요. 난 가정폭력으로 가출을 한 적이 있어요. 전화기까지 해체하고 집에서 도망 나왔어요. 엄마는 그때 담임목사에게 연락을 했어요. 엄마는 아셨지요. 내가 무슨일이 있어도 주일은 꼭 지킨다는 것을. 저는 힘들면 교회에 가요. 교회안에 있으면 안정감을 찾을 수 있어요. 사람들이 금요일에 클럽에 간다고 하지만 저는 수요일에도 금요일에도 교회에 가요. 나를 불쌍하게 보지 마세요. 난 교회에서 행복하고 예수님을 만나서 참 행복해요. 나도 교회 성도이고, 내 삶도 바뀌었어요. 나에게 변화가 있다면 죽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죽고 싶을 때 목사님, 교인들이 생각났어요. 남아있는 사람들이 힘든 걸 아니까 죽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꼭 집사직도 받을 거예요. 제가 마치 교회에 없는 것처럼 여기지 마세요. 저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목사님을 마녀사냥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동성애 옹호죄라니, 교회는 성소수자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듣지도 않고 판단만 하고 있잖아요? 예수님은 죄인과 세리와 함께 밥도 먹고 듣기도 하지 않았나요? 성소수자는 죄인이 아니예요“ 인터뷰한 날 밤, 왈왈이 발목을 다쳤다는 연락을 해왔다. 말 한마디 표현도 그에겐 힘겨운 과정이었으리라. 그에서 세상은 비탈길이요 교회는 절벽이 아닌가 싶다. 그는 공황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이동환 목사 징계는 목사 개인에 대한 징계가 아니다. 하나님에게 더 가까이 가려고 애쓰는 한 사람, 그의 가족 등을 교회가 조직적으로 실망시키고 내쫒는 결정이다. 왈왈은 엄마가 이런 상황을 알까봐 두렵다고 했다. 그의 정서적 안전망은 이렇게 무너질수도 있다.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소자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깊은 바다에 빠뜨리우는 것이 나으니라."(마태복음 18:6)
-최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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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hyungmee@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