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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평화를 여는 정의의 신학
<생명평화마당>2차 심포지엄
2012년 02월 25일 (토) 18:39:02 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생명평화마당>2차 심포지엄이 2월 23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대문 기사연 빌딩 지하 이제홀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WCC부산 총회를 앞두고 세계신학자들과 세계교회에 생명과 평화, 정의의 담론을 만들어 내기위한 신학적 작업으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총 8명의 신학자들이 교회가 정의, 생명, 평화의 담지자로 존재하기 위한 방법을 각자의 언어로 풀어냈다. 이번 심포지엄은 ‘생명과 평화를 여는 정의의 신학’이라는 새로운 신학의 지평을 열어가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 생명평화마당 2차 심포지움 <생명와 평화를 여는 정의의 신학>이 2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대문 기사연 빌딩 지하 이제홀에서 열렸다.

 

   
▲ 여는 말을 통해 WCC의 상황과 세계신학의 동향을 설명하는 박성원 박사(WCC중앙위원)



발제를 시작하기전 박성원 박사(WCC중앙위원)는 ‘WCC 10차 총회의 의의와 세계신학의 동향’이라는 주제로 여는 말을 했다. 박 박사는 ‘현재 WCC는 모든 면에서 총체적인, 이전에 없었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충격적인 진단을 내 놓았다. 그 위기의 원인은 신학의 부재와 보수화라고 하는 박성원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WCC는 모든 선교활동의 근간이 되는 신학화 작업이 전무하며 사회개혁적인 활동을 하기에는 너무 보수화 되었다는 것이다. 2000년대 폭력극복을 위한 10년(Decade to Overcome Violence)운동 또한 근본적인 폭력극복이 아닌 캠페인 수준에 머물렀다고 지적하면서 박 박사는 이러한 위기상황 속에서 부산 총회가 열리게 되었고 새로운 생명, 평화, 정의라는 새로운 신학적 담론을 만들어 가야하는데 현재로서는 신학화 작업을 할 그룹이 없다며 우리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장윤재 교수(생명평화마당 신학위원장, 이화여대)의 사회로 세션1이 시작되었다.

 

   
▲ 세션 1 사회를 맡은 장윤재 교수(이화여대)


세션1(사회: 장윤재 교수)

 

   
▲ 권진관 교수(성공회대)의 발제 "사회정의와 생태정의의 통일을 위한 존재론적 모색"


권진관 교수의 ‘사회정의와 생태정의의 통일을 위한 존재론적 모색’

권진관 교수는 프랑스 철학자 알랑 바디우의 집합이론을 이용한 존재론에서 나오는 몇 가지 중요한 개념을 활용하여 오늘 우리들에게 직면한 사회정의와 생태정의의 통합적 이해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오늘날의 물질문명에서 자연이 우리 상황에 일부로 참여하고 있음에도 무시되었고 주체적 참여자로 간주되지 않고, 대상으로만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 왔었다는 점을 문제시하였다. 그리고 정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인 서발턴(subaltern)들의 평등을 회복시킬 뿐만 아니라 인간과의 평등적 상호적인 관계 속에 있어야 할 자연의 위치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구미정 교수(숭실대)의 발제 "목사 '재개발'중인 한국사회에서 정의를 말한다는 것"


구미정 교수의 ‘목하‘재개발’중인 한국사회에서 정의를 말한다는 것’

구미정 교수(숭실대)는 ‘재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주택이 아파트로 변해가는 과정에 인간의 욕망이 개입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민중의 죽음을 발견했다. 구 교수는 “‘새마을’에 버터를 바른 ‘뉴타운’사업”으로 인한 한 가장의 자살과 ‘한양주택’ 주민들의 개발반대투쟁 이야기를 통해 산업화의 그늘에는 민중의 죽음이 항상 있어왔음을 목도하며 마가복음의 회당 밖에 있는 ‘오클로스’가 바로 오늘날 개발에 밀려 죽음을 맞게 된 민중이라고 고백했다. 구 교수는 대안을 ‘환대’에서 찾았다.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하나님-인간-자연 사이의 주객구분 없는 ‘환대’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 2차 세션 사회를 맡은 이은선 교수(세종대)


세션 2(사회 : 이은선 교수)

   
▲ 강원돈 교수(한신대)의 발제 "기본소득과 사회정의"


강원돈 교수의 ‘기본소득과 사회정의’

강원돈 교수(한신대)는 위기에 처한 사회국가를 급진적으로 개혁하는 방안으로 ‘기본소득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기본소득 구상이 시민권 이론과 정의론의 관점에서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히고 신학적∙윤리적 관점에서 기본소득 구상을 둘러싼 논란의 초점이 되고 있는 노동과 소득의 분리나 권리와 의무의 비대칭성 문제를 수용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나와 메추라기, 포도원 주인의 한 데나리온 등의 예를 통해 하나님의 정의에 대한 인식이 기본소득 구상을 지지할 수 있음을 말했다.

 

   
▲ 최순양 박사(이화여대)의 발제 "탈식민지담론(스피박)에서 조명하는 하위주체(subaltern)"

최순양 박사(이화여대)의 발제 "탈식민지담론(스피박)에서 조명하는 하위주체(subaltern)"

최순양 박사(이화여대)는 민중들의 삶이 지식인의 언어와 사고 안에 담겨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 박사는 인도출신의 여성신학자 가야트리 스피박(Gayatri C. Spivak)의 탈식민지담론에서 이야기하는 하위주체(subaltern)의 삶을 알려내고자 과정에서 그들의 목소리가 정치적 의도에 의해 왜곡되거나 들려지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최 박사는 ‘하위주체들에게 가해지는 억압은 단순히 경제적 억압이나 식민성이라는 것만으로 표현될 수 없다. 그들에게 가해지는 억압의 종류가 두서너 가지로 표현하기에는 그 종류가 너무 많고 더구나 여러 억압의 연결고리에서 다중적 고통을 겪고 있는 하위주체 여성의 정체성을 단순화하는 것은 무리이자 왜곡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소위 지식인들이 그간 사용해 왔던 분석과 종합, 판단을 내려놓고 ‘조용히 그리고 따뜻한 가슴으로’ 들어주는 일, 자신을 원점화(unlearn) 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세션 3 사회를 맡은 김준우 박사(한국기독교연구소)


세션 3(사회 : 김준우 박사)

   
▲ 박경철 교수(한신대)의 발제“이사야가 전하는 정의-생명-평화이 메시지”



박경철 교수의 “이사야가 전하는 정의-생명-평화이 메시지”

박경철 교수(한신대)는 최종형태로서의 이사야서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정의, 생명, 평화―는 피흘림에 대한 금지, 하마스(폭력)금지라는 대전제로부터 나왔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율법시대 이전에도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정의로 인식함으로 야훼의 종교가 탄생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구약성서 전체를 통과하는 가치 또한 정의, 생명, 평화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이사야서의 새 하늘과 새 땅의 신학은 민중이 저 하늘 아래가 아니라 이 땅에서 주인되는 세상을 말한다.’며 그러기 위한 전제로 정의와 공의의 실천이 선행되고 그 뒤에 생명과 평화가 이뤄진다는 순차적인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메시야 도래에 대한 믿음 또한 정의와 공의의 실천이후의 문제라고 말하면서 정의가 새 하늘 새 땅의 대전제임을 강조했다.



   
▲ 신익상 박사(감신대)의 발제 “경제적 자유주의에 대한 신학적 성찰” 不二的 종교해방론의 관점에서


신익상 박사의 “경제적 자유주의에 대한 신학적 성찰” 不二的 종교해방론의 관점에서

신익상 박사(감신대)는 변선환의 종교토착화신학과 민중토착화신학에 함의된 불교적 사유방식인 ‘不二的 사유’에서 경제적 자유주의를 극복할 단초를 찾았다. 신 박사는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라(마 8:34)’는 예수의 가르침에서 자기부정으로서의 ‘不二的 사유’와 변선환의 민중이 가진 종교성에 대한 이해를 통해 민중을 해방하는 ‘종교해방’을 접목시킨 ‘不二的 종교해방론’을 통해 경제적 자유주의 즉 자본을 극복하는 철학적 논거를 제시한다. 자기부정의 형식이 자유에 적용될 때 자유는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을 자유’가 된다는 것이다. 자유에 대한 상식적인 의미인 ‘아무런 구속 없이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는 것’이 不二的 종교해방론의 자기부정을 통해 ‘아무런 구속 없이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진정한 자유가 된다는 것이다.


   
▲ 세션 4 사회를 맡은 김은규 교수(성공회대)

세션 4(사회 : 김은규 교수)

   
▲ 박일준 박사의 발제 “몸의 정치 : Transhumanism 시대의 정의의 주체로서 몸”


박일준 박사의 “몸의 정치 : Transhumanism 시대의 정의의 주체로서 몸”

박일준 박사(감신대)는 근대 주권국가의 등장으로 파편화된 사회를 개별적 존재가 아닌 몸을 기반으로 정의를 재구성 할 것을 제안한다. 박 박사는 문명이 복잡한 문제는 뒤로 미루고 일시적인 증상완화책을 도모하여 당시의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는데 문제는 다음세대로 넘어간다는 사실이고 더 이상 사고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될 때 결국 멸종에 이르게 된다는 레베카 코스타의 이론을 소개한다. 그는 구조 자체의 문제(주권국가의 배타성)를 개체에 돌리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개체로서의 인간이 아닌 네트워크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새롭게 정의 될 때 정의는 새롭게 세워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정의는 관념이 아닌 몸의 욕망으로서 구현되어지는 개념이며 우리가 정의를 개념화하고 있는 기존의 사유의 틀을 전면적으로 바꿀 것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 김희헌 박사의 발제 “신앙과 정의 : 함석헌의 정의론”



김희헌 박사의 “신앙과 정의 : 함석헌의 정의론”

김희헌 박사(한신대)는 ‘그의 사상은 우주의 무게를 싣고 가는 문명사적 직관을 바퀴로 삼아 굴러가는 거대한 수레와 같아서 오늘날의 정치 철학적 담론의 틀에 곧장 집어넣기는 어색하지만 그의 사상에는 정의를 열망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만한 지혜가 담겨 있다.’며 함석헌의 정의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 박사는 ‘함석헌은 정의를 향한 외침이 상대주의의 늪에 빠진 평등과 자유로 전락하지 않도록 씨알(민중)의 생명운동에 주목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하며 모든 정의주장은 민중의 고난에 의미 있는 답을 제시할 때 의미가 있고 이러한 비전이 씨알의 생명운동을 주도하게 될 때 비로소 정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 세션별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었고 모든 순서가 끝난 후 참가자들의 총평이 이어졌다. 생명, 평화, 정의의 담론을 신학화하자는데 중론을 모았고 이러한 심포지엄을 통한 성과물을 갖고 한국과 아시아, 세계 신학계에 생명, 평화, 정의의 담론을 제시하기 위한 신학적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을 논의했다.

<본보제휴 에큐메니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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