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태목사는 몇년전 23회 총회 때에 단신으로   [한국교회의 문둥이 염병, 교회 세습을 비판한다]라는 문건을 만들어 총회원들에게 돌린 적이 있다. 다른 두목사와 함께 K교회 K목사에게 쓴소리를 하다가  명예훼손을 고소당해 1년여간 그야말로 당당하게 재판을 받다가 끝내는 K목사가 취하를 하고 말았다. 그러한 김경태목사가 당당뉴스의 출발을 기뻐하며 또다시 세습을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기고하여 주었다.  

사람은 죽음에 직면할 때 세가지 다른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한다고 한다. 그 사람이 죽음에 이르기 전 행하여 왔던 이전의 행위를 보고 평하기를 『그 분 돌아가셨어』, 『그 사람 죽었어』,『그 놈 뒤졌어』라고.

얼마 전 타계한 요한 바오로 2세나 우리 민족의 영웅이신 이순신 장군의 죽음, 또는 자신의 부모님이나 존경할 만한 분의 죽음을 보면서 우리는 『돌아가셨다』라고 말한다.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의 죽음은 『그 사람 죽었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런데 살아 생전 악한 범죄를 행했거나 사회악을 조장한 사람의 죽음에는 『그놈 뒤졌다』라고 하면서 빨리 죽기를 바라거나 빨리 죽은 것에 우리는 오히려 안도하며 위로를 받는다.

아들에게 권력을 세습한 김일성에게 “돌아가셨다”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세습목사에게는...

자기 아들에게 대물림하여 교회를 세습하는 「유명세를 떨친」목사들의 죽음을 우리가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는 뭐라고 논할 용기(?)를 내지는 않겠다. 그러나 분명히 확신하며 단언하건데 판단 능력이 흐려진 아버지의 세습이양을 아무 비판의식 없이 주는 대로 받아 교회를 세습하여 아방궁적 목회를 하는 아들 목회자는 분명「그놈 뒤졌다」라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아방궁’이라는 뜻은 중국 고사나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잘 알 수 있음)

참고로 대한민국 사람들 특히 기독교인들은 유독, 세계역사상 유례없이 자신의 동토의 왕국을 성공적으로 아들에게 세습한 북한의 김일성의 죽음을 보면서 『그분 돌아가셨다』라는 말을 쓰는 사람은 없다.

사이비 정치집단의 독재자만이 “대를 이어서 충성하자”라는 구호로 우리의 이성을 난도질하는 줄 알았더니, 21세기 새로운 시대의 빛이 되어야 할 한국교회에도 돌림병이 전염되어 죽어가고 있다.

교회세습이야말로 한국교회에 전염되고 있는 독성바이러스다!

오늘 한국교회에 돌림염병으로 전염되고 있는 치명적인 독성 바이러스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교회세습”이라는 것이다. 이 친족간의 승계되는"교회세습“은 성경을 통해서나 중세 암흑시대에 교회를 타락케한 악의 뿌리에 대한 교회사의 기록을 통해서나, 거룩한 교회를 부패케하는 암적존재임을 분명히 가르쳐 주고 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뒤진 놈들』이야기가 잘 기록되어 오늘의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장면이 있다. 구약“사무엘서”에는 “엘리”제사장과 그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부자간의 정리를 앞세워 하나님 명령을 불순종함으로 인해, 언약궤 위에 임재해 계신 하나님의 권위가 실추되어 이방인 블레셋 사람들에게 비참한 수모를 당하게 되는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세우시고자 하는 “사무엘”에게 제사장 직분을 양위하는 것을 머뭇거리는 “엘리”제사장은 인간적인 자식 사랑만 있었다. 두 아들이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는 부랑적인 행동이 있었으나, 그들로 제사장이 되는 엘리트 과정을 밟은 자격은 있었을 테니까, 시골 촌동네에서 올라와 어깨 너머로 배운 “사무엘”에게 자기의 계승권을 주기가 아까왔을 것이다.

그러나 “엘리”제사장의 왜곡된 자식 사랑은 하나님의 영적 권위가 무너지는 소리요, 종래는 애지중지하던 두 아들을 죽이는 슬픔이요, 자기는 목뼈가 부러져 죽임을 당하는 비참한 결과였다. 바로 이런 죽음을 보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뒤졌다』라고 비아냥 거린다.

예수를 죽이는 데 앞장서서 제사장 직권을 세습하며 물질적 풍요를 누리던 자들이 대제사장 가야바와 안나스가 아닌가?

예수님이 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는가?

병들고 소외된 자들에게 천국 복음을 전한 것 때문이었는가?

아니다! 결코 아니다!

낮은 자들에게 복음을 전한 것에 있어서는 당시 정치권과 종교계에서 오히려 지지를 받았다. 예수의 죽음은 민중을 압제하던 로마제국의 정책에 반(反) 하였다는 죄목과 성전 안에서 하나님을 빌미로 기득권을 누리던 종교 세력을 비판한 죄였다.

예수님을 죽이는데 가장 앞장섰던 자가 누구인가?

당시 장인,사위의 혈연적 관계로 제사장 직권을 세습하며 물질적 풍요를 누리던 대제사장 가야바와 안나스가 아니었던가? 이들은 성전 안에서 친족간에 승계된 기득권의 위협을 느껴 예수를 죽이는데 앞장섰던 것이다.

이렇게 제사장 직권을 세습하며 성전 안에서 매매 차익을 나누던 종교인들을 척결하고자 예수님은 죽음을 감내하며 재차 두 번씩이나 성전 숙정에 나섰던 것이다.

교회세습 막지 못하면 면죄부 판매로 이어질 것!

마틴 루터의종교개혁의 원인을 카톨릭 교회의 면죄부 판매에 있다고 우리는 배워 왔지만, 실제로는 면제부 판매 이전에 구조적으로 썩고 부패하기 시작한 것이 “성직의 세습제”였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중세교회의 쇠퇴를 가속화한 근본적 원인은 고위 성직의 “세습제도”였다.

초대교회 이후 카톨릭 교회도 처음에는 성직자인 신부나 주교도 모두 결혼하여 가정을 가졌으나, 교회에 부(富)가 축적되면서 교회의 성직을 아들들에게 대물림하여 교회가 부패. 타락 되어갔다. 천이백여년 이상 카톨릭교회 성직자도 결혼을 하였었다. 보다못한 교황이 이 교회세습의 타락을 막기  해 13세기에 이르러 칙령을 내려 성직자에게 결혼을 금하고 자녀를 갖는 것을 금하게 하였다. 오늘날의 교회세습과 똑같은 양상이 중세 카톨릭 교회 타락의 시발점이었다.

따라서 “교회세습은”은 교회를 무너지게 하는 악의 근원이요 악의 꽃이다.

차제에 교회세습의 악의 순을 제거치 않으면, 이 악귀는 필연적으로 “성직매매”와 “면죄부 판매”로 이어질 것이다.

사무엘을 위시한 예언자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구약」은 한갖 「이스라엘 삼국지」로서의 의미밖에 없을 것이요, 예수님의 세습주의자들을 향한 성전 정화 사건을 바로 직시하지 않는다면 「신약」은 윤리 도덕의 규범서로 전락될 뿐이며, 루터의 종교개혁의 통절한 의미를 세계사의 한 단면으로 퇴색시킨다면 「교회사」는 상아탑 속에 갖힌 죽은 학문이 될 것이다. 예언자의 소리를, 예수의 정신을, 루터의 개혁을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한국교회에 이루기를 바라고 계신다.

하나님께서 교회적인 권위의 상실을 막기 위해 성경에 기록된 실패의 교훈이 오늘 이 땅 한국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교회세습”은 그 행하는 당사자들에게만 끝나는 폐해가 아니라, 이 풍조가 만연 된다면 교단 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영적 권위의 상실로 이어질 것이다.

사회는 세계화 시대를 맞이 하면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 조차도 세습의 “족벌경영”에서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여 “자본”과 “경영”을 분리하는 시대로 나아가는 판국에 시대를 앞서가야 할 교회에서 시대를 역행하면서 보여주고 있는 “교회세습”의 퇴행적 모습은 사회의 다른 구성원 모두에게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다.

교회 갱신과 교회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겠는가?

가장 교회답지 않은 썩은 모습의“세습제”를 차제에 제동을 걸지 않고 방치해 둔다면, 교회 개혁은 요원하며 교회는 썩은 고목이 되어 쇠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영적 권위는 상실되고 물적 카리스마로 자기 길을 우격다짐으로 밀고 나가는 “교회세습”의 지도자는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다. 이 길은 자기의 길이지 하나님의 길은 결코 아니다.

교회내의 장로들을 위시한 평신도 지도자들의 반대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도저처럼 세습함을 밀고 나가 승계한 대형교회의 원로급 목사들의 성공적(?) 모습이 눈치를 보고 있던 오륙십대의 교단 내 중견 목회자들에게도 회심의 미소를 갖게 하고 있다.

(“아, 우리교회도 내 아들에게 줘도 되겠는데”하는 어처구니 없는 야심을....)

어떤 “세습” 목회자는 이렇게도 항변할 것이다

“내 아들이 무엇이 모자라는가? 신학대학 졸업했겠다, 세계유수의 명문 신학교에 유학하여 학위까지 받아와서 대를 이어 아버지 교회에서 목회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단 말인가? 시골 촌에서 올라와 겨우 신학교를 졸업한, 잘 알지도 못하는 목회자에게 교회를 내 주기는 싫다” 라고 말이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아버지에 의해 세습된 목회자는 아무리 신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외국의 권위있는 학위를 소지하였다 할지라도 그것은 하나님에 의한 신학함과 신앙의 훈련이 아니다. 그것은 인위적인 “몰모트적 사육”이다.

남미나 아프리카의 후진국에서 쿠테타나 다른 편법에 의해 정권을 찬탈한 독재자들 치고 자기 아들을 영국의 옥스퍼드나 미국의 예일, 하버드 같은 명문대학에 유학 안 보낸 자들이 있는가? 이들 독재자 자녀들이 세계 유수희 대학에서 교육받은 교육은 국민을 사랑하는 진정한 교육이 아니듯이(자기들의 기득권을 유지키 위한 방편에 불과), “교회세습”을 염두에 둔 신학 공부와 학위는 교육이나 훈련의 과정이 아닌, 분명한 “몰모투적 사육”에 불과하다.

최근에 어떤 세습 목회자는 자신의 교회세습을 강변하면서, “세습은 잘못된 표현이다. 정확히는 계대(繼代)가 맞는 표현이다. 즉 대를 잇는 가업이다” 라고 했다는 데, 이것은 어디서 끌어다 쓴 생뚱맞은 논리인가?

어째서 교회의 하나님의 일을 사사로운 가업을 이어가는 일로 비하하는가. 생선 초밥식 일본식 장인 정신을 어찌 거룩한 하나님을 위한 사역에 견주며 등식화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목회자 자녀들은 아버지가 목회하던 교회에서 사역할수 없는가? 그렇지는 않다. 객관적인 검증을 거친 목회자라면 아버지가 시무하던 교회에서도 사역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아버지 목회자가 퇴임한 이후에 든가, 퇴임 후 5년 정도의 시간의 경과 후에 교회 성도들의 자발적인 청빙에 의해서라면 가능하리라 본다. 여하튼 아버지 목회자가 퇴임하여 그분의 영향력이 그 교회에서 행하여지지 않을 때까지, 자녀되는 목회자는 다른 임지에서 사역해야 하는 것이다.

더 이상 “교회세습”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어느 누구에게도 얼굴들지 못할 창피함이 우리에게 도적같이 닥치기 전에, 우리 감리교단은 교회세습에 대해 철퇴를 내리는 단호한 의지의 모습이 있어야 할 것이다. 시급히 “교회세습”을 끊을 방안이나 ,제도적인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

감리교 총회에서의 감독 선출의 민주적 절차나 공정성, 행정의 투명성도 중요하지만, 더욱 시급하고 중한 일은 “교회세습”을 막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총회에서 「긴급안건」이나「특별안건」으로 상정하여 법제화시키지 못한다면, 사회 언론에 의해 조만간 오물을 뒤집어 쓰고「타율」에 의해 개혁이 이루어질 것이며 이는 한국 기독교의 수치요 오욕이 될 것이다. 세상의 빛이 되어야할 교회가 세상 사람들도 “악”으로 간주하는 세습을 용인한다면 사람들은 교회를 외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감리교단이 솔선해서 「교회세습금지」법안을 제정한다면 한국교회의 신선한 청량제가 될 것이며, 타 교단의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다.

“교회악”을 척결하고자 하는 선한 대열에 우리 모두 정의로운 힘을 경주하기를 바란다.

선한 일인줄 알면서도 일신상의 이유로 행치 않으면 그것은 죄이며, 예언자가 외치지 않으면 길가의 돌을 들어서라도 외치게 하겠다고 주님은 우리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