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자유침해 및 기독인(목회자 11명 / 평신도 2명) 소환규탄 기자회견이 오늘(2일) 오후 2시 기독교회관 2층에서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6월 11일 시국기도회에서 실내기도회를 마치고 기독교회관 앞에서 실외기도회를 마치고 종로5가역 까지 평화행진을 이어갔으나 당시 경찰의 저지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일부 목회자와 평신도에게 집시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소환장이 발부된 것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이었다.

▲ 종교자유 침해 및 기독인 소환 규탄 기자회견 ⓒ 당당뉴스 송양현

11명에게 소환 명령, 7명에게 소환장 발부

혜화경찰서는 지난 18일 문대골 목사를 비롯한 13명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겠다고 개별적인 통보를 했다. 그 이유는 지난 6월 11일 열렸던 시국기도회가 집시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13명 가운데 오늘(2일)까지 7명에 소환장이 발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소환장에는 당일 시국기도회 참석자 뿐만 아니라 재능교육 앞에서의 촛불예배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정상복 목사(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는 "기독교회관은 70-80년대를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민주주의의 성지이며, 목요기도회는 그 민주주의의 불씨를 이어온 동인이었다"며 이번 시국기도회를 불법집회로 생각하고 참가자들을 소환했다는 것은 참으로 기가막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종로5가에서 실시하는 시국기도회가 신앙양심과 또 이땅의 민주주의를 다시회복해야된다는 절실한 염원을 가지고 개최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가 이 기도회를 불법 집회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술책이 아닐수 없다"며 "70-80년대 군사정권에서도 있지 않았던 후안무치 [厚顔無恥] 로 국민을 공포의 분위기로 이어가는 관권 통치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철수 목사(전 예장합동측 교단장)는 이명박 대통령을 성장주의자 경제제일 주의자 가진자의 편 독재자로 표현하며 거짓과 막무가네로 이끌어가는 것에 분노한다고 했다. 특히 회개해야 될 기독교 장로가 회개는 커녕 더욱 완악해져가고 있다며 인권위원회를 축소시킨 것에 대해 분개하며, 10년전으로 돌아가자더니 30여년 전 군부독재로 돌아가고 있는 현실에 비통함을 토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참석자 40여명은 소환장을 담은 반납봉투를 혜화경찰서에 전달하기 위해 혜화경찰서로 행진을 했으며, 혜화경찰서 앞에서 기도회를 가졌다. <소환통보 13인 명단 / 양재성, 김경호, 문대골, 김영철, 이명남, 박득훈, 조헌정(이상 소환장 발부), 김성윤, 이은영, 배성진, 조정현, 이필완, 최헌국>

▲ 혜화경찰서 앞에서 기도회 ⓒ 당당뉴스 송양현

종교자유침해 및 기독인(목회자11명/평신도2명) 소환규탄 기자회견문 혜화경찰서는 지난 18일 문대골 목사를 비롯한 13명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에게 난데없는 소환장을 발부하겠다고 개별적인 통보를 하였다. 그 이유는 지난 6월 11일 열렸던 시국기도회가 집시법을 위반했다는 혐의이다. 이들 13명 가운데 오늘까지 7명에게 소환장이 발부되었으며 소환장 내용에는 시국기도회 뿐만 아니라 재능교육 앞에서의 촛불예배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우리 기독교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혼란스러운 이 나라의 평화와 정의를 외치고 고통당하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예배하고 기도하면서 위로를 전했던 모든 행위가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1. 경찰의 소환장발부는 종교자유를 침해하는 초헌법적 행위이다. 평소 종교의 자유라는 천부적 권리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현실 문제에 대해 성서적, 복음적 메시지를 전하면서 사회갈등과 사회불의에 대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왔던 우리의 예배와 기도가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되어 피의자로 소환된다는 것 자체에 대해 우리 목회자들과 한국교회는 커다란 충격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경찰은 "순수한 예배를 드리고 순수한 기도를 드리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러면 우리 목회자들은 설교문과 기도문을 경찰의 허락을 받고 설교하고 기도해야 한다는 것인가? 언제부터 경찰이 감히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설교와 기도를 판단하고 순수와 불순을 가르게 되었단 말인가? 이는 우리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순교적 각오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이다. 구약의 예언자들과 세례요한이 고난을 받으면서도 멈추지 않았던 광야의 외침을 우리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은 끝까지 행할 것이다. 우리는 경찰의 소환을 종교자유를 침해하는 초헌법적 행위로 규정하고 신앙수호의 순교적 자세로 대응할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이제 민주주의 후퇴를 넘어 종교자유까지 침해하는 초헌법적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만일 종교자유조차 침해하는 것이 이명박 정권이라면, 우리는 이명박 정권에 등을 돌리고 새로운 하나님의 정권을 세우기 위해 믿음의 싸움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2. 우리는 서울경찰청장의 사죄와 재발방지를 요구한다. 특히 우리는 이번 소환장이 일개 혜화경찰서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보지 않는다. 지난 용산참사 현장에서의 촛불예배시 목회자의 설교 내용중 반정부적 내용이 있으면 정치집회로 간주하여 처벌하겠다는 현장 경찰지휘관의 경고가 있었으며 또한 경찰은 우리에게 소환장을 발부할 즈음에 용산참사 현장에서 기도하고 있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의 목을 잡아 비트는 등 종교인들에 대해 악의적인 탄압을 가하고 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우리에 대한 소환장발부는 우리 사회를 공안광풍을 몰아치게 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의 한 부분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서울 경찰청장에게 묻고자 한다. 서울경찰청장은 한국교회와 목회자, 평신도 앞에 사죄하고 기독인과 종교인들에 대한 초헌법적 행위에 대한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을 요구한다. 3. 우리는 하나님께 받은 우리의 사명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는 이 어둠의 시대에 부름을 받은 목회자와 평신도들이다. 촛불을 밝히고 설교를 하고 기도를 하는 것은 그 부름에 대한 우리의 신앙적 응답이다. 우리는 이 일을 세상에서 가장 귀중하게 생각하며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고백한다. 따라서 그 길 앞에 어떤 장애가 가로 놓여도 우리는 기어이 그 길을 걷고 말 것이다. 우리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그 고난의 길을 가고 십자가를 지고 죽음을 당했으며 마침내 영광의 부활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경찰이 우리에게 소환장 등을 보내는 것으로 우리의 걸음을 멈춰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 그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착각 중의 착각이다. 이명박 정권이 종교자유마저 침해하는 반기독교정권인 것으로 판명난 이상 우리는 반민주적인 정권과 비타협적인 믿음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며 그 싸움은 의의 하나님의 승리로 끝날 것이다.         주후 2009년 7월 2일         종교자유침해 및 기독인소환규탄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종교자유 침해 및 기독인 소환에 대한 한국교회인권센터의 입장 성 명 서 헌법이 보장한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을 망각한 이명박 정부는 반성할 것을 촉구한다. 2009년 6월 11일 기독교 회관 강당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와 이명박 정부 실정 규탄 및 민주회복을 위한 목요 기도회’를 마친 후, 기독교 회관 앞에서 개최된 촛불 예배와 인도를 통해서 행진하던 중에 경찰의 방해가 있었다. 종로 혜화 경찰서는 촛불을 들고 행진하는 것을 불법적인 행위로 간주하여 청년과 목회자를 포함하여 총 13명에게 소환장을 발부하였다. 6월 11일 행진은 사전에 경찰의 양해를 얻어서 이루어진 행사였다. 참가자들은 폭력적인 행동을 할 의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사전 협의와는 달리 행진을 방해하였다. 경찰은 인도를 통해서 행진한 것을 문제 삼아 소환장을 발부한 행위는 경찰의 이중적인 태도를 볼 수 있으며 비폭력적인 종교 행사에 대한 탄압을 하려고하는 것이 명백하다. 한국교회인권센터는 경찰의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 사과할 것과 헌법이 보장한 집회의 자유를 준수할 것을 요구한다. 한국교회인권센터는 소환장을 발부한 명단을 조사한 결과, 6월 11일 기도회에 참석을 하지 않은 사람조차 소환장을 발부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어처구니 없는 경찰의 태도는 정부에 맞서는 모든 집회에 대해서 차단하고 집회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겁을 주고,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를 통한 개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자유를 억압하려는 의도를 볼 수 있다. 한국교회인권센터는 경찰의 태도에 대해 가장 기본적인 민주주의의 정신과 가치를 무너뜨리는 행위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 이명박 정부는 민주주의를 지켜내려고 몸부림치는 많은 사람들에게 무리한 공권력의 투입으로 민주주의의 역사를 후퇴시키고 있다. 또한 정부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권력을 악용하여 민주주의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집회의 자유를 탄압하고 통제함으로써 국민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려하고 있다. 한국교회인권센터는 6월 11일 기도회와 관련한 경찰의 행위를 명백한 종교 탄압이라 간주하고, 소환장 발부 철회와 소환장 발부를 명령한 경찰 지휘부와 기도회 당일 집회를 방해한 현장 책임자에게 문책과 사과를 요구한다. 또한 경찰은 앞으로 이와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대한 노력을 할 것을 권고하는 바이다.        2009년 6월30일        한국교회인권센터

▲ 소환장 ⓒ 당당뉴스 송양현

▲ 소환장을 혜화경찰서에 반납 ⓒ 당당뉴스 송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