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6일) 오전 감리회 본부 역사자료실 문 밖으로는 고성이 들려나왔다.

이규학 대행을 만나기 위해 본부에 왔던 신기식 목사는 역사자료실에 들려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자신을 비방하는 글을 장병선 목사가 올렸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담당자는 신목사님의 요청에 의해 삭제를 해주겠다고 밝혔으나 이에 대한 의사표현을 분명하게 하지 않고 오히려 자유게시판 폐쇄를 주장했다.

▲ 감리교 자유게시판은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의 대화와 소통 공간으로 자리매김하여 왔다 ⓒ 인터넷 캡쳐

신 목사는 자유게시판이 본질을 흐리고 사람들과의 분열과 불신을 만드는 곳이 됐다며, 상대방을 비방하는 글을 올리면 서로 싸움내지는 재판으로 치닫는다며 자유게시판 폐쇄를 주장했다. 이에 담당자는 폐쇄를 하려면 총회 산하 정보전산특별위원회의 결의가 있어야 됨으로 마음대로 폐쇄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며, 이미 정보전산특별위원회에서 수차례 논의된 결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자유게시판 폐쇄 찬반 투표에서도 유지를 하는 쪽이 과반수가 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기식 목사는 자유게시판 폐쇄를 찬성하는 의견이 존중되어야 한다며 ‘본부 직원들이 건방지다’, ‘민원인의 말을 경청하라’, ‘본부 직원들은 순종해야된다’, ‘너희들은 들어야 한다’ 등의 표현을 통해 큰소리로 발언을 하면서 본부직원들을 질타했다.

이러한 상황을 옆에서 지켜본 본 기자는 신 목사가 주장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가 개악하려고 하는 미디어법 개정과 같은 것이니 이번 국회에서 통과되면 다 해결되는 것이라는 말을 전하며 자리를 피했다. 또한,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도 몇 차례에 걸쳐 자유게시판을 없앨 것을 담당자에게 요구한 것이 드러났으며, 자신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 보고하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규학 직무대행은 현재 공석으로 되어 있는 행정기획실장에 본부 행정기획실 부장 함영석 목사를 직무대행으로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