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유람선 실자 라인을 타고 아침에 헬싱키 항에 내렸다. 우리는 핀란드 루터교의 총본산인 대성당을 방문한 후 점심을 먹고 시벨리우스를 기념하는 공원과 암석교회를 방문하였다.

▲ 헬싱키 루터란 대성당

시벨리우스는 핀란드가 자랑하는 작곡가이다. 그의 곡은 조국에 바쳐지는 노래이다. 버스 안에서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윤이상 선생이 떠올랐다. 통일된 조국을 노래하였던 그를 위한 공원이 우리 땅에 허락될 날은 언제 올 것인가! 윤이상의 곡은 난해하고 불협화음도 많기 때문에 다 듣다보면 힘이 든다. 그런데 그는 세계적인 음악인이다. 그를 우리가 자랑거리로 만들어도 좋다는 것이다.

이번 연수 기간에 많은 교회들을 방문하였다. 대부분이 루터교회에 속한 성당들이었으나 이 암석교회는 바위산에 세워진 최첨단 교회로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이 암석교회를 구경한 후 우리 가족 세사람은(나, 아내, 둘째 딸 새날이) 중부연회 감리사 연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헬싱키에 남았다.

▲ 암석교회

둘째 딸 새날이가 정한 호스텔에 도착하였다. 화장실과 샤워실, 그리고 조리실까지 공동으로 사용하는 저렴한 가격이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라면에 햇반과 김치로 식사를 때우고 열심히 돌아다니기로 하였다. 지금까지는 호화 호텔에서 지냈으나 이제 부터는 ‘항일 유격대식’으로 자고 먹고 걸어 다니는 배낭여행하는 자세로 3일간을 더 지내기로 하였다.

우리는 밤늦게 까지 원로원 광장에 다시 걸어가서 여기 저기를 차분한 마음으로 돌아보았다. 그리고 다음 날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을 방문하기 위하여 Linda Line 린다라인이 있는 항구를 미리 돌아본 후 숙소로 와서 취침을 하였다. 날이 밝자마자 우리는 헬싱키 항으로 가서 초고속선을 타고 발트 해를 지나 발트 연안 3국 중에 하나인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을 방문하였다.

새날이가 선택하여 준 프로그램 일정을 따라 움직이었는 데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발트연안 3국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