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시국선언문」

“이명박 정권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국민은 현 정권의 정책에 질타를 가하며 국정을 쇄신하기를 바라고 있다. 수백만이 넘는 추모의 물결은 전직 대통령을 애도하는 수준을 넘어 오늘의 상황을 초래한 이명박 정권에 대한 강력한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정권은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민중들의 생존권 요구를 공권력으로 억압하고 있다. 촛불의 거대한 위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하여 경찰의 강압적 진압이 있은 이후 인권이 탄압받고 있으며, 무리한 개발논리로 인해 용산참사와 같은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책임자 처벌이나 사과 한 마디 없고, 노동자들의 삶의 근거지인 직장을 폐쇄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박탈하고 있으며, 미디어 언론법이라는 악법을 만들어 언론을 장악하여 국민의 「귀와 입을 막으려 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국민들이 이룩해 놓은 민주주의 숭고한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며 민주주의를 후퇴 시키고 있음에 대하여 심히 우려가 된다. 또한 그동안 조금씩 전진 해 가던 통일정책들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결구도를 조성하여 전쟁위협으로 까지 나아가고 있음에 대하여 걱정하면서 우리는 이명박 정권의 변화된 모습을 촉구하며 이러한 일련의 문제에 충정어린 대국민 사과가 없을 경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을 경고한다.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회복, 언론자유, 남북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아래와 같이 이명박 정권에 우리 뜻을 요구하고자 한다.

하나.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중단하고 국민소통의 국정운영을 즉각 실행하라.

하나. 민주주의의 후퇴를 심히 우려하며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권리를 침해한 경찰과 검 찰의 폭력적 공권력 행사를 즉각 중지하고 강압통치를 중단하라.

하나. 대결구도의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대화에 적극 나서라. 북쪽 정부도 한반도 긴장을 조성 시키는 행위를 자제하고 적극 대화에 임할것을 촉구 한다.

하나. 언론과 인권을 탄압하는 미디어 관련법과 이른바 MB악법을 즉각 폐기하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하시니라”
(눅 19:40)

2009년 6월 8일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