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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추종자라니요?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며...
박성규  |  theos5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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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5월 28일 (목) 15:20:06
최종편집 : 2009년 05월 28일 (목) 16:02:19 [조회수 : 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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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년 전 제법 큰 교회의 담임목사로 초빙을 받았드랬습니다.
몇몇 장로들이 찾아와 새벽시간부터 수요기도회까지 관찰하고 내린 결론이라고 했습니다.
교회를 둘러보고, 장로들과의 면담도 마친 후, 초빙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해외여행 중인 감리사가 귀국하는 대로 구역회를 하기로 했는데, 그런 결정을 한 다음날 그 교회로 투서가 날아들었습니다.
박 목사는 운동권이고, 죄파, 빨갱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장로들에게 반대하던 권사, 집사들이 그 투서를 빌미로 나를 반대하기 시작했습니다.
논란이 벌어졌으나 장로들이 박 목사가 진보적이긴 하지만 빨갱이는 아니라며 막아서서 그렇게 끝이 나는 듯 했습니다.
그 사이 교회를 찾아 설교도 했습니다.
장로들은 좋은 목사를 초빙해줘서 고맙다는 교인들의 문자를 많이 받았다고 기뻐했습니다.
보름 이상이 지난 후 감리사가 귀국하여 구역회 날짜를 잡았는데, 이틀인가를 앞두고 또 투서가 날아들었습니다.
첫 번째 투서의 내용과 다를 바가 없었지만 거기에 한 줄이 추가되어 있었습니다.
박 목사는 노무현 추종자라는 것이었습니다.
몇 가지 일이 더 있긴 했지만 결국 나는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한참동안 노무현 추종자라는 것이 왜 문제가 될까?
내가 노무현 추종자라는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노무현 추종자라는 말이 뇌리에 박혔습니다.

   

지난 토요일 아침 노무현 대통령이 운명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처음에는 믿기지를 않아 노태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이었습니다.
무언가 내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올라, 허파 윗부분 모두를 가득 채우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향해 신음처럼 내뱉고 말았습니다.
‘죽일 놈들.... XXX들....’

온종일 정신을 놓고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밤이 되었고, 별 수 없이 주일 설교를 점검했습니다.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이 일이 있기 전에 준비한 것인데 ‘빈 자리를 채울 사람’이 설교의 제목이었습니다.
예수를 배신한 유다의 자리를 채울 제자를 뽑는 사도행전 1장 21절 이하의 장면이 본문이었습니다.
설교를 검토하는 동안 줄곧 노무현 대통령이 그 설교에 오버랩 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나를 두고 노무현 추종자라고 했던 그 일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내내 생각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내가 정말 노무현 추종자일까?

월요일에는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가지 않으면 평생 목구명의 가시가 될 것 같아서 전라도에 있는 친구를 만나, 함께 갔다 왔습니다.
그 길에서도 내내 생각했습니다.
수원에서 봉하까지 찾아가니 노무현 추종자가 맞긴 맞나....?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생각 할수록 나는 노무현 추종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머리를 젖고 있었습니다.
내가 한 설교에 비추어 보니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왜냐구요?

예수님의 제자들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버리고 쫓은 사람들’입니다.
주를 위해 버리고, 주로부터 땅에서는 100배, 1,000배로 받고, 하늘에서는 영생을 누리는 사람들입니다.
생각하면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습니다.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대통령이 되었으나 오히려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그를 비웃었으나 그에게는 누구에게도 없는 추종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명까지 버린 지금 그는 어두운 하늘의 별이 되어 빛나고 있습니다.

버리지 못하고 제 배를 채우려다 배가 터져 죽은 유다의 자리를 채울 사람의 자격은 ‘세례 요한의 때로부터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한 사람’ 이드군요.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사람이 아니라 한결같은 사람이라는 뜻이겠죠.
노무현 그분이 그랬습니다.
적당히 돌아가기도 하고, 못 이기는 척 주저앉기도 하고, 모르는 척 돌아설 법도 했는데 그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미련하도록 한결 같았습니다.
그야말로 여자와 만날 약속을 지키려다 다리 기둥을 끌어안고 죽은 미생(尾生)과 그 어리석음을 견줄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보라고 불렸는데, 그는 또 그 별명을 가장 좋아했다고 하더군요.
바보같이...

그때 나는 노무현의 추종자라는 말을 부인하지 못했드랬습니다.
그러나 부인했어야 했습니다.
나는 노무현의 추종자가 못 됩니다.
그의 신발 자국조차도 밟을 수가 없습니다.
큰 교회를 바라보다가 맡겨주신 교회를 등졌습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하는 일이 없어 심심하다, 그래서 다른 교회로 가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버린 것이 없었고, 한결같지 못했습니다.
큰 것을 따라 다녔고, 좋은 곳에 몸을 누이려고 두리번거렸습니다.

추종자가 뭡니까?
말 그대로 따르는 사람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바짝 따르는 사람 아니겠습니까?
바짝 따라가다가 저도 모르게 닮아가는 사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노무현을 좋아하는 사람은 될지언정 그의 추종자가 될 수는 없는 사람입니다.

처음 노무현 추종자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괜히 싫었습니다.
‘목사가 예수를 추종하는 사람이래야지, 노무현을 추종하다니?’ 하는 같잖은 자존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와 생각하니 나는 결코 노무현 추종자라 불릴 수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도무지 그럴 자격이 없고, 자신도 없는 사람입니다.
나는 노무현,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허다히 많은 사람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노무현 추종자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운동권, 좌파, 빨갱이보다 더 무서운 사람인 모양입니다.
나를 운동권, 좌파, 빨갱이라고 매도해도 먹히지를 않았습니다.
그래도 안 되니까 거기에 노무현 추종자라고 덧붙였겠죠.
결국 그들의 뜻대로 나는 포기하고 말았으니 무섭긴 무서운 거죠.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덕수궁 앞을 전경 버스들로 에워싸는 이유가 뭡니까?
서울 시청 광장을 못 내주는 이유가 뭡니까?
무서운 겁니다.

   

노무현 추종자, 정말 무서운 사람들일 겁니다.
버린 사람들이니까요.
흔들림 없이 한결같은 사람들이니까요.
이미 버렸으니 겁이 없겠죠.
한결 같으니 세월도 약이 되지는 못할 겁니다.

아마도 나와 같은 사람, 노무현을 그저 좋아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진정 노무현의 추종자가 되는 그날이래야 그가 그렇게 원하던 그 나라, 그 땅이 이루어질 겁니다.
다음 주 설교 제목은 長吁短嘆(장우단탄/ 간 한숨, 짧은 탄식)으로 정했습니다. 성령의 탄식에 대한 본문이더군요. 
그를 보내고 이 땅과 거기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세월을 한숨과 탄식으로 살아야 할까요?
나는 또 언제 당신의 추종자가 될 수 있을까요?

 
노무현 대통령님의 안식을 빕니다.

(안티 기독교 경향이 농후한 서프라이즈에 투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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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하냐? (112.148.237.74)
2009-06-23 02:22:32
아리아리님 머리안좋으면 한글공부좀 더하지요
무슨 한글로 쓴글도 재대로 못읽는 아예 눈깜고 읽는 이런사람들도 있네요
경전읽네 못읽네 할 자격도 없는 아리님 아리송하네요 이글도 이해못하면서
누굴 뭐라 하시는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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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리 (123.108.165.132)
2009-06-01 20:10:38
비유가 어려버
큰 교화 그씨요
비유가 엉뚱한데 그런 아리 아리한 비유 이해 할려면 수준급이면서 삐딱해야 가능할것같네요 어느 교회인지 제 생각으론 하나님이 지켜 주신듯 추종자 중에도 골수인듯 안타까운것은 목사님이 왜 하필이면 하나님이 주신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자기것인양 마음대로 사용하는이의 추종자가 되었을까 입니다 그동안 종교를 떠나 그분의 돌출행동에 매료?되어 추종자였을지라도 자기의 생명을 자기것인양 사용한 후에는 그에게서는 돌아서야 하지 않을가요 성경속의 경전은 읽기나 하시는지 궁굼하구 정말 목사님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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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양정석 (218.234.241.43)
2009-05-30 00:45:03
세례요한을 두려워하는 무리들.
헤롯의 무리는 세례요한을 두려워했지요.
예수는 좌익이었고, 반대파 였습니다.
결국 예수까지도 십자가에 못 박았지요.
부자교회들은 세례요한을 싫어할겁니다.
자기 소유를 빼았길까 두렵기 때문이죠.
세례요한이나, 예수는 그들의 소유를 빼았은 적 없었는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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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림 (118.44.123.111)
2009-05-29 10:03:19
기독교의 수준
노무현 추종자를 그처럼 무서워하는 것이 목사와 평신도 소위 지도자들의 수준인 것을 어찌합니까? 기독교인이 테러의 대상이 아직은 아닌것이 다행이면 다행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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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섭 (211.110.189.178)
2009-05-28 18:27:04
노무현 추종자이면 큰교회 못 가나요?
노무현 추종자라? 추종자라는 말이 좀 걸리긴 합니다.
그렇다고 한 성인이 누군가를 자신의 결단에 따라 추종하는 것이 뭐가 문제입니까?
게다가 누군가를 추종하는 사람은 큰교회 청빙도 못 받습니까?
참으로 기막힌 사회입니다. 교회라는 곳은...
아니죠. 모든 교회가 다 그런건 아니고 그 교회, 참 웃깁니다.
빨갱이가 뭔지, 좌익 혹은 진보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박정희 전두환 식의 맹목적 이데올로기 주입을 받아서 그런 것이겠지요.
그런데 이건 어찌된게 21세기에도 이런 일이 버젓이 벌어지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교회 교인들은 이런 이상한 소리 하지 못하도록 잘 신앙교육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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