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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속에서 대안을 찾다] 출간 기념, 김경호 목사 작가 팬 싸인회 6월13일(토) 4-6시 영풍문고[백창욱 서평] 김경호 목사 또 책 출간! "위기속에서 대안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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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5월 12일 (화) 23:42:21
최종편집 : 2009년 06월 06일 (토) 21:09:45 [조회수 : 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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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속에서 대안을 찾다』

   

김경호목사의 '생명과 평화의 눈으로 읽는 성서'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 나왔다. 포로기와 그 이후 예언자를 다룬『위기 속에서 대안을 찾다』이다.
'생명평화성서시리즈'는 그동안 오경을 다룬 『야훼신앙의 맥』과 역사서를 다룬 『새 역사를 향한 순례』, 왕국시대 예언자를 다룬 『시대의 아픔을 넘어서』를 출간했고 이번에 제4 권이 나온 것이다. 금년 안에 제5권, 지혜문학을 다룬 『신앙의 새로운 패러다임』도 나올 예정이다.

   
▲ 김경호 목사 ⓒ 이필완

'생명평화성서 시리즈'는 평신도를 위한 대안적인 성경공부교재이다. 한국교회를 지배하는 허다한 성경공부 교재들이 문자주의, 근본주의에 매인 저열한 신학의 산물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의식을 개선하고 대안을 찾기보다는 교회운영자들은 교재선택을 함에 있어서 교회부흥에 도움이 되느냐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런 풍토는 진리추구보다는 현실의 안녕만을 선호하는 교회소비자들과도 죽이 맞았다. 그래서 몇 가지 성서공부 프로그램들은 큰 재미를 보고 계속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한국교회는 진리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모순의 상황이 계속되고 만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식민지시대 위기와 신학적 대안을 조명했고, 2-7장은 구약의 포로기와 그 이후 시대 예언자를 다루었다. 이 대목에서 독자들은 '식민지시대'라는 표현이 낯설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언어는 '포로기시대'이다. 포로기시대라는 명명은 잡혀간 사람들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역사이다. 반면에 식민지시대는 유대와 이스라엘에 남아 있는 평범한 민중을 중심으로 보는 역사이다.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둘의 개념차이를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식민지 시대 이후 이스라엘 본토에서 토착 귀족과 귀환 귀족 사이에 벌어지는 권력투쟁의 여파로 사회모순과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그 여파는 등골휘는 민중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대신앙의 근간인 안식일, 할례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구약성서가 포로기 시대, 잡혀간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포로기시대가 우리에게 강렬하게 자리했음은 분명하다.

   
▲ 시대의 아픔을 넘어서 제3권 왕국시대의 예언자
예루살렘 백성들은 바벨론으로 끌려가서 야훼신앙에 큰 소용돌이를 겪었다. 바벨론신 마르둑과 비교할 때, 자신들의 신은 너무 왜소했다.
이것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신앙의 위기였다. 그들은 새로운 신학체계를 세워야 했고 새로운 답변을 얻어야 했다. 이런 신학적 위기에 답하는 문서들이 식민지시대 성서들이다. 이를테면 신명기역사가, P문서, 예레미야, 에스겔, 제2이사야, 학개, 스가랴가 이때 등장하였다. 이 성서기자들은 당면한 위기를 뛰어넘기 위해 위대한 통찰력으로 신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갔다. 그래서 식민지시대는 위기였지만 창조적인 신학이 탄생하는 기회이기도 했다.(26쪽)
그들이 거대한 마르둑 신전 앞에서 흔들리는 신앙의 위기 속에서 재발견한 야훼신앙은 무엇인가?
야훼 하나님은 자기 민족이라고 무조건적으로 감싸는 신이 아니다. 모든 민족은 무너진 성전을 보고 법의 하나님, 정의의 하나님이신 야훼의 우수성을 알게 된다.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은 처참한 모습은 오히려 수호신을 뛰어넘는 야훼 하나님의 높은 섭리를 드러낸다. 그러므로 비극으로 끝나는 역사, 무너진 성전과 포로로 잡혀간 백성, 폐허가 된 예루살렘이야말로 더없이 야훼의 참 하나님다움을 증거하는 표징이다.(30쪽)
언제부터인지, 신자유주의로 가장한 맘몬의 세례를 받은 한국교회는, 마르둑의 위용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제국의 성질을 신앙의 덕목과 표상으로 삼기 시작했다. 신앙위기는 포로기시대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어떤 창조적인 재발견을 해야 하는가?

2장에서 예레미야를 변호하는 저자의 성찰은 통렬하다.
예레미야의 관심사는 유다와 바벨론간의 모순이 아니라 예루살렘에 있는 지배계급으로부터 민중의 이익, 생존,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유다와 바벨론 간의 모순은 유대의 지배층이 꾸며대는 선전에 불과하다.(50쪽)
(예레미야)에게 있어서 포로사건은 하나님이 착취자로 있던 지도자들을 강제로 격리시킴으로써 이스라엘 민족의 고질병을 치료하는 행위였다. 예루살렘 주민들은 고통을 겪었지만 부재지주들은 바벨론으로 끌려갔고 오히려 민중은 숨통이 트였다.(53쪽)
그 어떤 가치라도 민중의 희생을 토대로 이루겠다는 것은 거짓이다.(54쪽)
예레미야 시대를 말하는 저자의 서술에 나는 아프다. 왜?
권력자는 물론이고, 친척들한테서도 죽임의 위협을 당했던 예레미야처럼, 우리 시대 예레미야들도 역시 불의한 공권력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문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196쪽) 주일설교는 서울시청 앞에서 촛불교회를 지킨 저자와 동료목사들이 공권력에게 밉보여서 당하는 곤고함이 생생하다. 이토록 착하고 여리고 순수한 목사들을 거리로 내모는 현실이 이 시대 비극이다. 그러나 덕분에 촛불현장을 지키는 민중과 한몸이 될 수 있었느니, 감사한 일이기도 하다.
오늘날도 여전히 지배층들은 '뉴타운'이니, '경제살리기'니, '4대강 개발' 등, 기만이데올로기들을 선전하면서 민중을 벼랑으로 내모는 일을 스스럼없이 획책하고 있다. 이들은 약자들의 주체성을 존중하지 않는다. 약자들의 아우성을 온갖 교묘한 구호와 도구로 덮어버리는 악행을 일삼고 있다. 비극의 역사는 어찌 이리 한 치의 오차도 없는지.

   
▲ 새 역사를 향한 순례 제2권 구약성서 역사서

3장에서 에스겔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지도자도 백성도 모두 함께 야훼의 법을 버린 마당에서, "야훼의 거룩한 이름을 지키는 일"이 에스겔 신학의 요체이다. 그래서 에스겔은 예언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회개촉구의 메시지를 개인에게 적용한다.(85쪽)
또한 에스겔만큼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예언자도 드물다. 그는 40-48장에서 재건될 새로운 이스라엘의 모습을 말한다.(93쪽)
에스겔의 이런 이상은 후기 유대교에 통일 이스라엘에 대한 강한 이미지를 심게 하며, 통일왕국의 왕이었던 다윗 왕이 다시 오리라는 메시아적 희망을 낳는다.(96쪽)

4장에서 이사야의 이름을 빌린 제2이사야의 고민은 새로운 세대들이 당하는 고난은 도대체 무슨 이유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가? 였다. 포로생활이 2,3대로 이어지면서 절망만 남은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다.(114쪽)
제2이사야는 절망에 몸부림치는 동족을 보면서 생명과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어야 했다.
2009년을 사는 우리도 같은 질문을 한다. 일제식민지, 전쟁, 분단, 권위주의 정권을 거쳐서 겨우 민주화여정 10년을 보낸 이 나라가 다시 패악의 정치를 경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년 전의 촛불은 정녕 아무 영향도 없었단 말인가? 라고.
제2이사야가 소중한 이유는 식민지시대 유다백성의 고난에서 희망을 노래하는데 그치지 않고, 2009년 대한민국이 처한 고난의 현실에 그대로 대입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암울한 역사의 절망이 우리를 사로잡을지 모른다. 그러나 오늘의 어둠은 그 속에 빛을 숨기고 있다. 하나님은 그 어둠 속에서 당신의 새로운 미래를 펼치신다. 인간의 눈에는 지금 닥치는 고통과 장차 닥쳐올 희망이 시대적으로 동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하나님의 눈에는 그 둘이 하나이다. 우리가 이 어두움에 타협하지 않는다면, 이미 우리가 꿈꾸는 새 하늘 새 땅은 암울한 현실 속에 둥지를 틀고 그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115쪽)
이렇게 제2이사야는 탁월한 상상력으로 고난의 새로운 의미를 밝힌다.
예언자적 상상력은 고난과 무의미 속에 발버둥치는 민족을 새로운 기대와 희망으로 들뜨게 한다. 포로지에서 절망하는 백성들을 대반전시키는 뒤집기 한판이 이루어진다. 이것이 예언의 힘이다.(134쪽)

5장에서 하박국은 어째서 역사가 거꾸로 가느냐고 한탄한다.
하나님은 답한다. 전적으로 새로운 미래를 가져오도록 하기 위함이라고.(151쪽)
하박국의 유명한 예언,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처럼 살아가고, 불가능한 것을 현실처럼 사는 것이기에,(153쪽) 하박국은 기다릴 것을 말한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기다릴 줄 안다.(156쪽)

   
▲ 야훼신앙의 맥 제1권 구약성서 오경

6장은 포로민의 귀환이후를 서술한다. 폐허의 시대. 어려움이 가중된 현실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어떻게 야훼신앙을 유지했고 그들의 삶을 개척해 나갔는가가 요지이다. 그리고 그 현 실에서 야훼 말씀은 어떤 역할을 감당하는가?에 대한 서술이다. 이 마당에서 학개와 스가랴는 그들의 예언이 정치현실에서 일반대중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은 덕에 영향력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 학개는 현대인들처럼 먹고살기에 바빠서 공적인 영역에 무심한 백성들에게 '거룩'의 영역을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다. 아무리 삶이 어려워도 거룩의 영역은 실재해야 한다. 그것이 비생산적으로 보일지라도, 역으로 거룩의 영역이 있었기에, 그들 삶을 일으키는 원천이 되었다. 성전건축은 그들을 한데 묶는 구심점이 됐다. 그러나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개혁의 구호로 내세운 '순수성'은 지배층들만의 특권의식과 이기심을 유지하고자 하는 차별을 합리화하는 논리가 돼 버렸다.(185쪽)
평등사회 원리가 지켜지지 않는 중에, 지배층이 주장하는 선전은 모순과 양극화만 조장할 뿐이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법이 가진 혁명적 내용을 교묘하게 비껴가고 그 내용을 생소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187쪽)
그래서 말씀의 과잉은 말씀이 가진 힘을 되레 약화시켜 버렸다. 자고로 개혁은 지배층이 자기 권리를 약화, 축소시킬 때에 실현가능하다는 것을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역설적으로 보여줬다.
느헤미야 시대, 개혁의 꿈이 부풀었던 시대 다음에 찾아온 민중의 실망감은 아예 이 역사에 대한 기대 자체를 허물어 버렸다. 그들의 말은 뒤틀리고 예언시대는 마감하고, 침묵의 역사가 지난 후 역사는 새로운 묵시의 시대로 이어진다.(194쪽)

   
▲ 2009년 4월23일 mbc 앞에서 드려진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의 예배에서 ⓒ 심자득


7장은 예언시대가 끝나고 묵시문학과 묵시운동이 태동한 배경을 서술한다. 저자는 현 시대도 마찬가지로 묵시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역설한다. 그 말에는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는 현 정권, 게다가 기독교 장로라는 대통령에게 최종적인 책임이 있는 가운데 벌어지는 일들,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사회약자를 살벌한 공권력으로 억누르는 불의한 시국에서 접하는 울분과 정의감이 켜켜이 쌓여 있다. 현재 상황은 저자로 하여금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묵시문학에 대한 정의까지 새롭게 바꿔 놓을 정도로 심각했다.
현시대가 파국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운명이니 하늘만 바라보고 기다리자는 말이 아니다. 현재를 지배하는 권력에 대한 기대를 접자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없는 체제에 대해서 더 이상 기대를 걸고 바꾸어 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220쪽)
묵시론자는 현 체제에 대해 비관적이다. 거기에는 선한 것이 없고 가능성이 없는 닫힌 역사이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현재 권력은 철저히 망하도록 도울 때라야 새로운 세상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221쪽)

교정을 본 덕분에 누구보다도 이 책들을 꼼꼼히 접하면서 성서에 대해 여러 가지 근본적인 인식을 하게 된다. 성서의 존재이유는 무엇일까? 고전중의 고전이랄 수 있는, 몇 천 년 전에 쓰인 성서가 오늘날에도 영향력을 주는 힘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가 배울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성서가 기록됐을 당시, 당대 사람들도 지금 우리처럼, 자신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실존의 위기를 겪으며 깊은 고뇌에 빠졌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이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찾아야 했다. 지금은 고통과 절망일지라도 내일은 희망을 노래해야 했다. 이런 위로와 희망을 담은 미래는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하늘이다. 야훼신앙을 간직하고 있는 선조들은 그래서 야훼께 묻고 또 물었다. 그러는 가운데 몇몇 특별히 선택받은 사람들이 하늘의 감동과 통찰로 야훼의 뜻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렇더라도 성서는 철저히 시대상황의 산물이다. 놀라운 것은 그렇지만 그 산물이 인간의 얄팍한 뜻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깊은 고뇌를 담은 인간이 하늘의 통찰을 힘입어 기록하였기에 생명력을 가져서 오늘날도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주는 것이다.

그렇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한국교회에서 성서는 대증요법적인 책이 돼버렸다.
교회마케팅에 탁월한 기술자들과 교회소비자들에 의해. 게다가 이들이 한국교회 주류를 형성했다. 거듭 말하지만, 지금 기독교 주류는 복음과 한참 멀리 있다. 굳이 복음이 있다면, 예수의 복음이 아니라 황제의 복음이다. 황제의 복음은 제국신민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전제에서 제국신민에게 기쁜 소식이었다. 황제는 세상없어도 신민의 안녕을 지켜야 한다. 오늘날 교회소비자들도 제국신민이 보장받은 '안녕의 지킴이'로 기독교의 복음을 접한다. 그들은 예수의 복음을 듣지만 실상 내막은 황제의 복음을 소비한다. 교회기술자들도 그렇게 말하고 교회소비자들도 그것이 맞는 줄 안다. 문제는 그 안녕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제국의 안녕처럼, 불의한 현실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지배논리를 묵인하는 안녕인데 있다. 이것이 한국교회 현실이다.

교회를 이렇게 절망의 구렁텅이로 만든 원죄는 역설적으로 성서이다.
기독교 정체성의 기반은 무엇보다도 성서에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성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자기신앙이 결정난다. 독자가 어떤 관점으로 성서를 읽느냐에 따라 성서는 절딴나고, 해석은 춤을 춘다.
이런 성서과잉의 시절에 김경호목사의 생명평화성서시리즈는 그래서 더 소중하다.
이 책은 성서의 원래 바탕에 대해 고민하도록 하는 관점을 제공해 준다.
현실의 기독교 모습에 절망하며 대안을 추구하려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서평자 : 백창욱목사(대구새민족교회)

도서출판 평화나무. 경기도 광주시 실촌읍 장심리 44-1 전화 031-764-7951(팩스겸용) e-mail kim17kh@hanmail.net

   


생명과 평화의 눈으로 읽는 성서 9권의 시리즈를 발간을 시작하며

이 책은 지배자의 관점에서 왜곡된 성서이해의 틀을 제거하고 민중의 눈으로 성서를 읽어내는 성서공부 교재이다. 이 교재를 통해서 우리는 바른 성서의 신앙, 성서 속의 야훼 하나님과 예수님을 새로운 눈으로 만나게 될 것이다.

성서의 하나님은 이집트의 노예를 해방시킨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서구신학의 전통은 이를 지배자의 신학, 제국주의의 이념을 합리화시키는 신학으로 왜곡시켰다. 한국교회는 서양선교사들의 신학적 전통을 그대로 받아들여 본래 역사 속에서 구원과 해방의 사건을 일으켜 가시는 하나님을 관념적, 비역사적, 타계적인 신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에 그 동안 지배자의 신학에 의한 오염을 벗겨내고 야훼 하나님과 예수에 대한 성서적 신앙을 회복하는 신앙회복운동의 하나로 이 시리즈를 발간한다.

한국교회에 유행하고 있는 큐티 식의 성서연구는 해석자가 자의대로 본문을 이끌기 쉽다. 소위 영적 성서해석들이 가지는 단점으로 본문이 말하고자하는 것은 사라지고 해석자 자신의 의도만 남는 것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서구에서는 성서신학이 수백 년 동안 발달해 왔다. 객관적이고 타당하게 성서를 해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과학적 혹은 학문적 방법론을 계발되었다.

이 교재는 그러한 성서해석 방법론들을 적극 활용한다. 성서 속의 말씀들을 그것이 생겨난 역사 배경과 사회경제 배경 속에서 이해한다. 또한 최근의 고고학적 발굴들과 연구결과들, 고대 근동의 유사한 문서와 비교하는 종교사적인 연구방법들, 성서 안의 자료들을 문헌적으로 비교하고 분석해 나가는 역사 비평적 연구 방법 등 최근까지 이어진 성서신학의 연구 성과들이 적용된다. 저자는 이러한 방법론 자체가 매우 어려운 것들이지만 구체적인 성서본문의 실례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쉽게 다가오도록 설명하고 있다.

생명과 평화의 눈으로 읽는 성서는 저자가 향린교회, 강남향린교회, 들꽃향린교회로 이어지는 20여 년 동안의 목회 활동과 성서연구 세미나를 통해 얻은 것이다. 저자는 창세기로부터 시작하여 요한 계시록까지의 전체 성서를 통해 흐르는 민중의 역사를 복원하고 있으며, 가장 평화롭고 평등함으로 모든 사람이 자유로운 세상, 하나님 나라를 향한 신앙의 맥을 찾는다. 이번에 제4권이 발행되어 모두 9권의 시리즈물을 연속적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성서는 긴 역사를 통해 일어난 삶의 치열하고 다양한 역사를 담고 있으며,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호소와 외침들이 녹아 있는 책이다. 그 하나하나가 갖는 다양한 패러다임과 역동성은 오늘 우리들이 살아가는 사회의 문제를 예시하고 또 조명해 준다. 그리고 그러한 예시와 조명을 통해 오늘 우리가 처한 역사 속에서 야훼 하나님의 분명하신 섭리와 경륜의 방향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성서는 역사의 과정 속에 나타났던 사상, 철학, 문학의 다양한 패러다임을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상의 역사를 운영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그를 따라 기꺼이 목숨까지도 바치는 인간의 신앙적 응답을 풍부하게 담고 있는 인류 최고의 걸작품이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하고 역동적인 성서를 단 하나의 교리로 뭉뚱그려 단순화하거나, 그 역동적인 생명력을 사장시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성서를 제대로 공부한 사람은 오늘의 역사와 사회 그리고 인간의 깊은 내면에 도달하게 되고, 그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다. 17년 전에 저자는『함께읽는 구약성서』와 『함께읽는 신약성서』(한국신학연구소, 1991-1992)를 공동의 작업으로 펴낸 적이 있다. 지금 발행되는 시리즈는 그 이후 변화된 상황에 새로운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교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성서의 본문이 형성된 자리에서 솟구치는 뜨거운 마음들을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 신뢰의 상실, 도덕성의 상실로 휘청거리고 있는 한국교회를 새롭게 갱신할 수 있는 성서적 근거를 세워주고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는 동력의 하나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윤리적 표상을 잃고 우리사회와 민족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는 정반대로 역주행하는 신앙, 싸구려 값싼 은혜를 남발해 대며 상업주의적 성장논리로만 치달아 버리는 교회, 복 방망이를 두들겨 대며 교인들을 주문과 주술로 미혹하는 종교 지도자, 그들이 제멋대로 만들어낸 아무 존경할 것 없는 싸구려 하나님이 난무하는 현실 속에 이 책은 자신의 신앙을 깊이 성찰하고 그 뼈대를 새롭게 세울 수 있는 잔잔한 감동과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위기 속에서 대안을 찾다』-제4권
-포로기(식민지 시대)와 그 이후 예언자

초판발행일 2007년 4월 20일, 값 12,000원, 237쪽, 신국판
ISBN 89-959742-4-9 ISBN 89-959742-0-6(세트)

제4권은 바벨론, 페르시아 시대, 그리고 그리이스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과 유다가 멸망하고 식민지 시대를 살면서 겪는 깊은 위기와 절망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도 견뎌야하고 살아가야 한다. 위기가 혹독할수록 그것을 극복하려는 희망도 강렬한 법이다. 위기 속의 신학자들, 신명기 역사가, 예레미야. 에스겔, 제2이사야 등등의 예언자들이 각각 제시하는 위기 극복의 방법은 오늘 유사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크게 용기를 주는 신학들이다. 이들의 신학이 단지 옛날 골동품이 아니고 오늘 우리들에게도 강렬한 희망의 메시지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시작하는 말 6쪽에서).

성서는 긴 역사를 통해 일어난 삶의 치열하고 다양한 역사를 담고 있으며,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호소와 외침들이 녹아 있는 책이다. 그 하나하나가 갖는 다양한 패러다임과 역동성은 오늘 우리들이 살아가는 사회의 문제를 예시하고 또 조명해 준다. 특히 오늘의 한국사회는 보수정권이 휘두르는 대결의 칼날에 여러 가지 중첩적인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시대를 접고 전쟁 일보직전의 대결의 칼을 세우고 있으며, 부자는 감세하고 서민들을 막다른 길로 내몰고 있으며, 민주주의는 다시 독재시대로 회귀하였고, 수억년 동안 형성된 강산을 불과 5년짜리 정권이 몽땅 파헤치려는 생태위기를 맞고 있다. 위기의 시대에 예언자들이 추구했던 신앙의 새로운 패러다임 대안적 신앙의 틀은 오늘 우리가 처한 위기의 역사를 뚫고 나갈 기독교적인 깊은 영감을 제시해 준다.

용산참사 현장에서 저자가 드렸던 기도문이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것도 바로 이 책 제3장의 에스겔의 신학적 성찰을 대변한 것이다. 에스겔은 인간의 모든 노력이 좌절된 절망의 상황에서 희망의 근거를 오직 하나님의 활동에서 본다. 하나님께서 오직 자기 자신의 이름의 거룩함을 지키기 위해 세상을 새롭게 하시리라고 보고 새 세상의 구상을 힘차게 제시해 나간다.

오, 하나님,
우리가 잘살게 해준다는 달콤한 소리에 속아
부도덕해도 좋다. 도덕성이 무슨 상관이냐. 기본 인륜에 못 미쳐도 좋다며
모두 미쳐 돌아간 그 죄 값을 지금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맘몬에 무릎 꿇은 저희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제발,
제발 주님의 이름만은 욕되게 하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자신의 사리사욕과 권력을 위해 하나님을 팔아먹고
온갖 불의를 행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도적질하는
저 신성모독을 참지 말아 주옵소서.

오, 하나님
우리가 잘못하여 우리의 현실을 이 모양으로 만들었다 할지라도
우리들의 허물을 보지 마시고
하나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당신의 정의를 세워주옵소서.

오, 하나님,
그리스도의 이름이 한낮 짐승의 이름으로 비유되는
이 아픈 현실을 더 이상 참지 말아 주옵소서.

우리에게 비록 선한 것이 없을지라도
그래서 지금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받고 있을지라도
부디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당신의 정의가 지켜지게 하여 주옵소서,

온전히 당신의 말씀 안에 서지 못하는 우리들로 인하여
당신의 온전하심이 훼손되지 않게 하옵시고,
오로지 당신의 거룩하심이 순전하게 지켜지게 하옵소서.

이 책에는 이러한 역동적인 위기 극복의 대안들, 새로운 패러다임이 다양하게 그 상황에 맞추어 제시되고 있다.
성서가 단지 지루하거나 초월적이거나, 개인적인 위안만을 제시하는 책이거나, 옛날 역사를 대변하는 책이 아니라 오늘의 시대에 우리들이 겪는 위기에도 가장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말씀임을 저자의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안티 크리스천이 급증하고 반기독교적인 정서가 확산되는 때, 기독교적인 깊은 영성을 통하여 시대를 이끌어내는 주옥과 같은 말씀들이 숨어 번뜩인다.
양심을 가지고 이 시대를 보며 모든 사람들, 크리스천은 물론, 논 크리스천이든, 안티 크리스천이든 반드시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우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적셔주는 새로운 기독교를 만날 수 있을 것임을 자신있게 권한다.

저자 소개

   
▲ 2009년 3월27일 예수살기 총회에서 전국 총무 김경호 목사의 발언 모습 ⓒ 이필완
김경호 목사는 들꽃향린교회의 담임목사이다. 그는 향린, 강남향린, 들꽃 향린으로 이어지는 20년간의 성서공부를 중심으로 하는 목회를 펼쳐왔다. 또한 한국기독교 장로회 총회가 교단내 목회자 재교육을 위하여 세운 목회신학대학원 과정과 여전도사를 양성하는 목회신학대학에서 외래교수로 18년간 구약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자신이 개척하여 세운 강남향린교회가 성장하자 교회의 건강한 성장 방법으로 분가선교를 주장하고 4년 전에 들꽃향린교회를 분가 개척하기도 하였다.
그는 강동 송파 지역에서 풀뿌리 시민운동과 지역 비닐하우스 촌의 빈민 운동을 이끌어 오기도 하였다. 그는 지난 촛불정국에서 광우병 기독교 대책위원 집행위원장을 맡는 등으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으며, 촛불의 켜는 그리스도인들(촛불교회)를 창립하여 매주 목요일 고난당한 이웃의 현장을 찾아 예배를 드리고 있다. 지금은 예수살기 전국 총무, 평통사(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평화통일연구소 이사를 맡고 있다.

약력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졸업(1979)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졸업(성서신학 구약학)
향린교회 부목사(1985-1993) 역임
한국민중신학회 운영위원(1992-1998) 역임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 전문위원 역임
강동송파시민단체협의회 대표 역임
위례시민연대 대표 역임
목회자 정의 평화 실천협의회 교회갱신 위원장 역임
제3시대 그리스도교 연구소 대표 역임
기독교 사회선교연대회의 평화통일위원장 역임
광우병 기독교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역임
강남향린교회 담임목사 역임
현재 평통사 평화통일연구소 이사
기장총회 교육원 목회신학대학 구약학 외래교수
예수살기 전국 총무
들꽃향린교회 담임목사

저서
『함께읽는 구약성서』 (한국신학연구소 1991, 공저)
『함께읽는 신약성서』 (한국신학연구소 1992, 공저)
『해방을 위한 사랑의 선한 싸움』 (도서출판 나단 1992)
『교회로 간 민중신학』(만우와 장공 2006, 공저)
『야훼신앙의 맥』(평화나무 2007)
『새 역사를 향한 순례』(평화나무 2007)
『세대의 아픔을 넘어서』(평화나무 2008)
『위기 속에서 대안을 찾다』(평화나무 2009)

역서 『아침저녁 주님과 함께』
-윌리엄 버클레이 기도집(도서출판 한울 1997, 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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