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일주일을 앞두고 감리교 총회 장소가 기적의 교회에서 조천체육관으로 바뀌었다는 전갈을 당당뉴스를 통해 접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5000교회가 넘고 현재 입법총대수가 800명에 참가 인원수가 1,000명이 넘는 基監(기독교대한감리회)의 입법총회 장소가 하루 이틀 사이에 바뀌고 무언가 신중하지 못한 일처리에 자못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지난 미주연회에서도 재현된 장소변경 해프닝

지난 겨울 우리는 미주연회 관리자 문제로 인해 미주연회 교역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게시판에서 오프라인 상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연회 장소가 여러 번 바뀐 일을 기억하고 있다. 이른 바 행정 편의주의의 발상이고 감독과 치리자 중심의 형편없는 행정서비스 수준이다. 정작 바뀌어야 할 장소는 안 바뀌고 바뀌지 않아도 좋을 장소들은 자주 바뀐다. 기적의 교회가 예정보다 완공이 늦어지고 갑자기 장소를 바뀌어야 하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것을 미리 예산하지 않고 계획을 추진한 감독실과 총회 행정 담당자들은 좀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세계감리교 대회장소는 또 안 바뀌나

제주 선교를 앞두고 사탄이 역사하고 있다. 장소도 호락호락 허여치 않고 급하게 체육관으로 정하긴 했지만 아무리 봐도 이번 총회와 제주 선교의 날은 시작부터 어수선하고 우리 말에 좋은 일이 있으려니 마귀가 많다더니..好事多魔<<호사다마>인가 보다. 이렇게 말하면 행정 책임자들의 신중치 못함은 변명될 지 모르지만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기적의 교회는 충분한 의석과 총회 장소로 적당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름은 그럴 듯 하지만 믿고 시작한 일정이 차질이 빚어지면서 결국 감독회장과 지도부의 판단이 경솔했고 차라리 처음부터 확실한 장소를 찾아서 준비했다면 이런 구차함이나 질타는 없었으리라.

이런 지도부가 내년에 개최되는 세계감리교 대회를 잘 치러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 여러 번 국제대회와 국제회의를 참가하고 지켜 본 나는 감리교의 이런 비전문적 대회 준비와 행정에 실소(失笑)를 금할 수 없다. 감리교 안에 전문가가 없고 인재 풀(pool)이 턱없이 부족하다. 선교국만도 한 사람이 최장 10년 정도를 독점하고 있고 다른 기관에도 새로운 피..젊고 준비된 사람들..의 수혈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미 원로원이 되어 버린 총회..늙고 병들고 제 구실을 못하는 총회가 되어 버린 듯 하여 아쉬움과 서글픔을 금치 못한다. 이러다간 만세반석처럼 두툼한 내년 세계대회 장소가 금란교회에서 또 어느 곳으로 바뀔 지 궁금하다. 차라리 장충체육관이나 상암경기장을 빌려서..다른 교단(기하성)처럼 해 보지 그러나.

21세기 교회행정과 선교 서비스 개선을 위한 개혁도 이루어져야

이번 대회장소 급변경에서 보여주듯 현재 감리교 지도부와 행정은 아주 즉흥적이거나 준비되지 못한 졸속행정이고 이에 따라 이루어질 장정개정도 수 년간 혹은 수 십년간 연구되고 준비되어 온 개정이 아니라 朝變夕改(조변석개)하고 朝三暮四(조삼모사)하는 '장정개악'을 이룰 전망이 농후하다. 이래서는 감리교 10년 대계도 못세우며 모라비안교도에게서 영향을 받고 뜨거운 복음전파자가 된 웨슬레 목사(1703~1791) 앞에서 부끄러운 후배요 후손들이 될 것이다.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미리 미리 판단하고 신중히 결정하고 새로운 인재들을 등용하며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고 적절한 선교 재배치와 전문 인력확보를 통한 21세기 교회행정과 목회(선교)서비스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지금 개혁진영과 사회는 감리교회의 개혁과 선진화를 바라며 21세기에 열린 교회와 민족적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로서 희망을주는 감리교회가 되길 지켜 보며 기다리고 있다.(청주에서)

이름: 김동학목사 (lovejesus04@naver.com) 2005/10/21(금) 23:54 (MSIE6.0,Windows98,앳파일(atfile.com)) 211.61.106.138 1024x768 아쉬운 감리교회,그리고 21세기   제주선교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갑자기 대회장소가 기적의 교회에서 체육관으로 바뀌고  공신력있는 기감총회의 장소가 내일을 알 수 없는 변동으로 일단 아쉬움을 남긴다. 공사가 다 마쳐지지 않았으면 우선 공사중인 교회 마당이라도 자리를 펴고 기도하면서 총회를 할 수도 있고.... 공사가 마쳐지도록 합심하여 함께 착공한 후에 총회를 치룰 수도 있는 것이고... 일정은 제주로 잡아놓고 다급하게 체육관으로 장소를 잡고 무슨 일을 하는 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이렇게 중구난방인 총회에서 차분하게 무슨 진지한 얘기가 있을쏜가? 그것도 아쉽다. 웨슬레는 북미에서 돌아오는 여정에서 모라비안 교도의 영성에 감동했다. 그는 후에 런던에 돌아와 깊은 절망 중에 어느 수요일(1738년 5월24일)에 모라비안 교도의 집회에 참석했다가 성령의 불을 체험한다. 그 후 그의 사역은 주로 거리와 노천에서 이루어지고 그는 영국국교회(당시 성공회)에서 제명당했다. 오늘 감리교회가 과연 어디로 어떻게 가는지 모르는 이 때 나는 기적의 교회에서 무에서 유를 이루는 새로운 창조를 기대했고 그렇게 기도했다. 하지만 장소는 체육관, 무슨 정치 모임도 아니고 하기야 장소냐 어떤 곳이면 어떠랴...마는 일찌기 이기풍이가 받았던 성령과 웨슬레의 성령이 이번 제주 대회에서 촉발되고 1903년 하디목사(미감리교선교사)의 원산부흥이 1907년 평양대부흥의 기폭제가 된 것처럼 이번 총회가 그런 지향점을 가지고 일어나길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