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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장가 보내주세요.사랑을 하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허종  |  paulhu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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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3월 19일 (목) 08:36:26
최종편집 : 2009년 03월 19일 (목) 10:57:01 [조회수 :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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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생활하면서 가끔 예전에 목회했던 재활원에 들리게 된다.

재활원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성우형제를 만나기 위해서다.

외부에서 사람들이 재활원에 와서 원생들을 자주 만나면 업무에 방해가 되는 경우들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다른 원생들은 만나지 않고 평소 가깝게 지내던 성우형제만 만나고 오게 된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화실에 놀러오는 다른 원생들을 만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 경우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것이 전부이다.

 

어느날 승환형제가 화실을 지나가다 나에게 왔다.

"목사님, 장가보내주세요."

승환형제는 뇌성마비장애우 형제이다.

벌써 나이가 사십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승환이는 정말 장가를 가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성우형제가 나에게 말했다.

재활원에 살고 있는 형제들은 대부분 30년 이상 재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애우들이다.

그들은 재활원 자립장에서 일을 하며 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 형제는 몇천만원을 저금을 하고 있다.

그러나 30년 전이나 그들의 생활에는 변화가 없는듯 보였다.

 

내가 애써 그들의 생활을 외면하고 있다.

외냐하면 내가 관여한다고 해서 딱히 달라질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재활원 찾아갈 때부터 나의 내면에서는 질문을 하고 있다.

그들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대전미문장애인교회를 떠난 후 나는 장애인들을 위한 일을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장애인형제들과 교분을 나누기는 했어도

14년동안이나 장애인을 위한 일을 구체적으로 하지를 않았다.

(개인적으로 관여를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후 자주 장애인 형제들을 만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들을 자주 생각하게 된다.

이응태집사가 중년장애인 모임을 도와달라고 했을 때도

목회지를 정하고 자리를 잡아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을 했었다.

한국에 돌아온지 3개월이 지났다.

30년동안 재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애우 형제들을 보면 마음이 슬프다.

그냥 슬프다.

쪽방에서 생활하는 형제가 "3년동안 쪽방에서 사는동안

목사님은 지구를 한바퀴 돌고 오셨네요."라고 나에게 말했다.

그 형제를 봐도 그냥 슬프기만 하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슬퍼하는 마음을 주셨다.

 

사랑으로 산다고 하면서 <사랑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질문하게 된다.

기도만 할 수 없어 중년장애인 모임을 적극적으로 하자고 했다.

이것이 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변화이다.

 

대전에서는 방울이로 잘 알려진 조태흥형제를 만난다.

그는 대전 은행동에서 행상을 하는 휠체어 장애인 형제이다.

함께 대전미문장애인교회를 개척했던, 그리고 오랫동안 장애인야학을 하던 친구다.

지금은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다.

중증장애인 야학을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계획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했다.

어디서 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를 잘 모르지만 이렇게 장애인 형제들을 만나고 있다.

 

사랑하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리고 길이 보인다.

나는 지금 길없는 길이 가면서 길이 되려고 하나보다.

나의 주님이 가신 길을 나도 갔으면 좋겠다.

 

나를 염려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그리고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그 분들이 계셔서 나는 이 길을 가고 있다.

 

   
오늘이 나의 삶의 전부인 것처럼 하루를 시작한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나님 나를 도와주세요.

이 길을 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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