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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의 필통> 필리피노들의 발, 단연 지프니와 트라이시클
김봉구  |  bgkim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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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3월 18일 (수) 14:26:31
최종편집 : 2009년 06월 28일 (일) 00:40:12 [조회수 : 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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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구 목사는 대전외노센터 소장으로 올해 필리핀에서 이주외국인 사전, 사후교육과 코피노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메일로 보내준 글입니다.

<김봉구의 필통> 필리피노들의 발, 단연 지프니와 트라이시클

필리피노들의 발인 지프니다.

지프니는 2차대전 이후 미군들이 놓고 간 지프를 개조해서 만들었는데 뒤를 길게 늘려 20명 가량 탈 수 있다. 요금은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10분 정도의 거리는 약 10페소 정도 든다. 300원이다. 재밌는 것은 타는 사람들이 앞사람한테 요금을 건네면서 행선지를 말하면 운전수까지 두세사람을 거쳐 요금과 행선지가 전달되고 운전수나 조수가 거스름 돈을 다시 뒷사람을 통해 뒤로 전달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앞자리부터 안타고 뒷자리부터 탄다. 창문이 없고 비가 올때 임시방편으로 비를 막는 비닐을 말아 올려 놓고 있다. 그래서 도로 먼지와 차에서 나오는 매연을 다 마셔야 하는 단점이 있다. 돈 있는 사람들은 창문이 있고 에어콘이 나오는 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한다. 지프니는 필리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교통수단으로 필리핀을 대표하는 상징물이요, 필리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지프를 지프니로 변형시키는 필리핀 사람들은 매우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사람들로 보인다.

지프니는 각양 각색으로 지프니 운전수의 마음대로 디자인하고 색깔을 입힌다. 똑같은 모양의 지프니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매우 재미있다. 또한 고물차 같은데도 잘 달리는거 보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지프니 뒤로 창문이 달린 에어콘 버스가 지나간다. 에어콘이 나와 쾌적하고 훌륭한 교통수단이다. 대중교통으로는 제일 쾌적하고 요금이 지프니보다 조금 비싸지만 한달로 계산하면 이들이 항상 타고 다니기에는 어려운 모양이다.

운전수는 항상 바쁘다. 교통혼잡이 심한 가운데 운전도 해야 하고, 요금도 받아야 하고, 거스름 돈도 줘야 하고, 정거장에서는 손님들에게 호객행위도 해야 하고, 중간중간 담배도 피워야 하니 볼수록 대단해 보인다. SM이라고 행선지를 두개나 붙여놨다. 왜냐면 SM몰이 퀘존시티에도 여러군데에 있기 때문이다.

SM은 Shoes Mart의 약자로 말 그대로 신발가게다. 그런데 신발만 파는게 아니라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대형마트로 이해하면 된다. SM 창업주가 중국계인데 처음에는 사리사리(구멍가게) 신발가게로 미국에서 수입한 신발들을 팔다가 이것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전국으로 체인점을 확대했고, 후에는 신발만이 아닌 필리피노들의 쇼핑문화의 혁명을 가져 온 지금의 SM몰로 발전했다.

전국 어디에나 SM몰이 있고, 길을 찾을때도 이 SM몰만 알고 있으면 거기에서 몇분거리, 또는 거기에서 어느쪽 이렇게 이해하면 필리피노 누구나 다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외국인들도 길을 찾기에 편할 정도로 SM몰은 유명하고 건물이 크다. 심지어 아시아에서 제일 크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쇼핑몰이 바로 이 SM몰이다. 한국 관광객들도 출국하기 전에는 반드시 들려서 쇼핑하는 곳이 바로 이곳으로 반나절을 돌아다녀도 다 구경을 못할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이 SM몰은 필리피노들의 휴식처로 이해해야한다.

1년내내 무더운 날씨인 필리핀에서 1년내내 시원한 에어콘이 작동되는 곳으로 모든 생활용품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음식도 먹고, 은행업무도 보고, 마사지도 받는 등 이 안에서 모든걸 다 해결할 수 있게 조성되어 있다. 그래서 언제가도 늘 붐빈다. 주말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를 약속 장소를 잡아서인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더 붐빈다. 초행길인 관광객은 길을 잃어 버릴 정도로 크기때문에 항상 인도자를 잘 따라 다녀야 한다. 국제 미아되기 딱 쉽상인 곳이다.

지프니의 모양은 각양각색이다. 주인 맘이니까! 이 지프니 운전사는 아마 사우디 아라비아에 가서 이주노동을 하고 번 돈으로 지프니를 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말로 "사랑해", "Korea" 라고 쓴 지프니도 본 적이 있는데 아마 한국에서 돈 벌고 온 사람 지프니인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 국기를 그려 놓은 지프니도 보았다.

필리피노(남자)들과 필리피나(여자)들이 돈을 벌러 해외로 많이 나가는데 세계 최대의 인력 송출국가가 바로 필리핀이다. 인구의 10% 가까운 800만명이 해외에 나가 일을 하고 있고, 이들이 벌어서 본국으로 송금하는 액수가 200억$이나 된다. 필리핀의 경제가 지탱할 수 있는 근거가 바로 해외에서 송금하는 $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산업 기반시설이 취약해 마땅한 일자리가 없고,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세계 어느나라에 가서도 언어소통의 어려움이 없음으로 사용국이나 사용자들이 필리핀 사람들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시사철 날씨가 더워 사람들이 온순하고, 500년 가까이 식민지 지배를 받은 탓에 순종적인 성격도 큰 몫을 차지할 것이다.

골목길에 질서정연하게 죽 늘어서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트라이시클! 동네마다 트라이시클 색깔이 다르다. 흰색,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초록색 등 다양하다. 이들은 대부분 트라이시클을 임대해 사용하면서 상납금을 내고 기름값, 밥값 등을 빼면 한달에 20만원 벌기가 힘들다고 한다.

하루종일 굉음과 먼지, 매연, 더위와 싸우면서 벌어도 먹고 살기 힘드니 이들의 소원은 부잣집에서 먹고 자면서 기사로 일하는 것이라고 한다. 부잣집 기사로 취직하면 20만원 정도 벌 수 있고, 트라이시클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차를 운전할 수 있고 노동강도도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 하숙집에 기사겸 집사로 취직해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 한다고 한다.


100cc 정도의 오토바이에 바퀴 하나를 더 달고 조립해서 마들었다고 '트라이시클'(삼륜차) 이라고 부른다. 트라이시클은 지프니처럼 큰 도로를 다닐수 없다. 트라이시클은 마을버스 개념이다. 서울에서 버스나 지하철에서 내린 사람들이 높은 산동네를 올라가기 위해서 마을버스를 타는 것처럼 이사람들도 큰 길에서 내려 트라이시클을 타고 좁을 길목길을 통해 자기 집으로 이동한다. 도로에서 집까지 5분정도 타면 10페소 정도 요금을 낸다. 300원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작은 공간에 운전수까지 6명이 탄다는 사실이다. 자세히 보면 안에 3명, 밖에 운전수까지 3명 총 6명이 탄 모습을 볼 수 있다. 안에 3명, 밖에 3명! 티코보다 작지만 티코보다 많이 타는 트라이시클! 운전수 위쪽에는 비와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커버를 씌어 놓았고, 심지어 그 위에다 손님들의 물건들을 실을 정도로 다용도로 사용된다. 매우 요란하고 매연을 많이 내뿜어 운전수조차도 마스크를 하고 다닐 정도다. 자가용에 비해 탄소가 15배나 더 나온다고 하니 마스크를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너무 시끄러워서 우리가 사는 빌리지에서는 빌리지 안으로 못 들어오도록 조치를 취해놨다. 빌리지 안까지 트라이시클이 돌아다니면 시끄럽고 매연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지프니와 트라이시클만 보더라도 필리핀 사람들이 참 창의적인 사람들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대신 환경의식은 전무하다는거! 기관지 안좋은 사람들은 각오해야 한다는거!

버스는 창문이 닫힌 에어콘 버스와 창문이 열린 버스로 나뉜다. 창문이 열린 버스는 창문을 위아래로 열고 닫을 수 있는데 창문을 모두 위로 올려놨기 때문으로 에어콘 시설이 안돼 있어 창문을 열고 다닐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창문 열린 버스가격은 지프니와 비슷하다. 의자가 나무로 되어 있다. 4계절 더운 날씨 탓이 아닐까 싶다. 재미있는 것은 왼쪽은 좌석이 3개, 오른쪽은 2개로 양쪽 2명씩 탈 수 있는 한국버스와는 구조가 다르다는 것이다. 45명 정원인 한국버스에 비해 필리핀 버스는 65명을 태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버스는 쾌적한 에어콘 버스다. 시내용과 시외용으로 나뉘는데 시외로 나갈때는 장시간 에어콘 바람을 맞으면 춥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긴 바지와 옷을 입고 탄다. 차장이 행선지를 묻고 거기에 맞는 요금와 승차권을 주는데 외국인에게는 간혹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미리 목적지까지의 요금이 얼마인지를 확인하고 차장이 더 많은 요금을 요구하면 평소에 그렇게 타고 다니지 않았다고 항의하면 현지인 요금을 받는다.

트라이시클, 지프니, 버스, 택시 등 외국인에게는 요금을 더 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탑승 전에 반드시 요금 흥정을 하고 타는 것이 나중에 요금문제로 시비를 하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 이나라는 팁문화가 정착되어 있어서 택시의 경우에는 남은 잔돈은 대부분 팁으로 주고 내려야 한다. 때로는 기사가 알아서 팁을 제외하고 거슬러 주기도 한다.

그러나 북쪽지역인 바기오 같은 경우에는 거슬름 돈을 잘 거슬러 준다고 들었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요금을 계산할때도 10-30페소, 한화로 300-900원 정도의 팁을 주는게 이곳의 관례로 팁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들로서는 조금 생소할 수 있다. 팁은 주인이 갖는게 아니라 일하는 종업원들의 몫으로 자신들이 나눠 갖던지 공동경비로 사용한다고 한다.

 

도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으로 트럭 뒤에 사람들이 빼곡히 타고 간다. 아마 일꾼들을 태우고 가는것 같은데 한국처럼 경찰이 단속하지는 않는것으로 보인다.

왕복 16차선이지만 차들로 가득하다. 메트로 마닐라는 차량 5부제를 시행하고 있어 1주일에 하루는 자가용을 이용할 수 없다. 그런데도 교통혼잡은 여전하다. 이를 위반할시 범칙금을 내기 때문에 대부분 차량 5부제를 잘 준수한다고 한다. 신호등이 있기는 하지만 신호등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뜨문뜨문 있고, 사람들은 무단횡단을 아주 자연스럽게 한다. 따로 횡단보도가 가끔 있지만 이를 지키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쳐다볼 정도로 교통의식은 없다. 아마 학교에서 교통교육이나 공중도덕 교육을 하지 않는듯 싶다.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린다. 그런대도 아무도 신경쓰는 사람이 없다. 남자들은 어디든 다 공중 화장실이다. 뭐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수 없는게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다. 완전 무법천지다. 무질서의 극이다. 마치 감리교 사태와 똑같다. 한국과는 다르게 음주운전 단속이 없고, 교통 감시 카메라도 아직은 없다. 한 교민은 자기가 밤 늦게 취해서 운전하고 가는데 경찰이 차를 세우더니 어디까지 가냐고 묻고는 자기가 집까지 안전하게 운전해 줄테니 운전요금을 조금 달라고 해서 그렇게 한 적이 있다고 하니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다.

버스, 택시, 지프니, 트라이시클 등에서 뿜어내는 매연 때문에 지구 온난화 현상이 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매연이 대단하다. 그러나 차량 매연을 규제하지 않고 있어 한국 환경단체들이 와서 현지 환경NGO단체들을 교육해 주면 어떨까 싶을 정도다. 택시는 기본요금 30페소부터 시작한다. 한화로 900원으로 같은 곳을 갈때 지프니로는 10페소면 되지만 택시로는 80페소를 더 줘야하니 서민들은 대부분 소음이 심하고, 먼지와 매연을 뒤집어 쓰고라도 저렴한 지프니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지상철(MRT) 필리핀은 섬나라로 지반이 약해 지하철을 놓을 수 없다. 지상철은 3호선이 개설되었고, 일본 자본과 기술로 지어진듯 하다. 왜냐하면 지하철 티켓에 필리핀 대통령과 일본 수상 사진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렇게 보여진다. 지상철은 깔끔하고, 저렴하고, 교통체증이 없으니 이용할만하다. 지상철에 현 대통령인 '아로요'의 사진들로 가득히 장식해 놓았다.

대통령 임기는 6년으로 내년에 대선이 있다. 아로요는 재집권을 위해 개헌을 시도하고 있어 정국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클린턴과 대학 동기동창인 '아로요' 그의 아버지도 대통령을 지낸바 있다. 이나라는 권력과 부의 세습이 고착화되어 있어서 개혁은 거의 혁명에 가깝게 보일정도로 암담한 현실이다. 주요 50여개의 권문세가들이 필리핀을 장악하고 있고, 이들간의 치열한 권력투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어 서민들의 안위와 국가발전은 요원해 보인다.

아로요는 재임중 남편과 국회의원인 아들의 비자금 스캔들로 인해 남편은 미국으로 도피하고, 아들은 의원직을 내 놓았고, 본인도 야당의 거센 탄핵 요구를 받았지만 필리핀의 권력 핵심은 카톨릭에서 별다른 대안을 찾치 못하고 묵인함으로 말미암아 그의 재임은 보장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의 인기도는 한국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으로 형편없다.

우즈벡에서는 대통령을 욕하면 잡혀가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다며 현지인들이 조심하는 반면 이곳 현지인들은 대놓고 대통령이 무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그나마 민주화가 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국에서 지하철 겉면에 현 대통령 홍보 사진들을 잔뜩 붙여 놓는다면 한국사람들 반응은 어떨까? http://www.xn--2e0bsp186a.com 또는 http://www.김봉구.com 에서 필리핀통신 더 보실 수 있습니다.

♡ 결혼이주여성, 외국인노동자들의 친구! <대전외노센터>
▶ 상담실,쉼터: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 16-2 ☎ 042-631-6242
▶ 부설기관: 이주민 무료진료센터(매주 일요일 오후 2시-5시, 양방, 한방, 치과, 약국)
▶ 부설기관: 결혼이주여성 인권센터(한글,컴퓨터,취업,문화,임신육아,법률교육)
대전시 중구 은행동 18-3(태평양약국 3층) ☎ 042-222-6242
▶ 후원계좌: <외노센터> 농협: 415-12-501704, 국민은행: 475201-04-00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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