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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와 소유를 최선으로 생각하는 당신, 지금 행복하세요?”[책소개] 신들의나라, 인간의 땅(고진하의 우파니샤드 기행) / 고진하 지음 / 비채 발행
이필완  |  leewaon3@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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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3월 16일 (월) 14:13:11
최종편집 : 2009년 03월 16일 (월) 15:36:29 [조회수 : 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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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골지역을 여행하던 중 알게 되었다던 카탁에게 일행중의 한사람이 문득 "당신은 행복하오?" 하고 물었다. 카틱은 빙그레 웃더니 담담히 말했다. "집에는 닷새쯤 먹을 수 있는 쌀과 감자가 있답니다. 그리고 아내는 매일 아침 숲에서 땔감을 구해다가 차를 끓여 줍니다. 아내가 끓여주는 차는 아주 맛있습니다. 그걸로 나는 만족합니다." 적어도 카틱에게서는 욕망의 갈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소유에 얽매이지 않는 영혼의 자유로움과 소박하고 절제된 삶의 향기가 피어 나왔다. - 본문 중에서  

   

며칠 전 인사동 지리산에서 한인철, 김준우, 양재성 목사 등 한기연 식구들과 함께 고진하 목사의 신간을 축하하는 작은 자리에 참석하였습니다. 김문호목사, 전규일목사, 임의진 목사, 구미정 목사, 이진영 목사,  등 몇몇 지인들이 함께 한 자리였습니다. 

그 날 덕담을 나누며 받아들고온 '신들의 나라, 인간의 땅'(고진하의 우파니샤드 기행)을 단숨에 읽었습니다. 우파니샤드에 대한 기본지식이 별로 없는 저였지만 인도를 몇차례 다녀온 대안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아들이 자기도 이미 인터넷으로 주문했노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였습니다.

읽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단순한 여행기는 아니었으니까요. 다만 시를 쓰는 선배 감리교 목사의 눈에 비추인 다른 종교에 대한 열린 자세와 순례와 고행으로 가득찬 인도 종교와 사회, 그리고 우파니샤드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소개에 책읽기에 점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우파니샤드 철학을 처음 만나는 이들을 위한 입문서랄 수 있습니다. 우파니샤드는 스승이 아끼는 제자를 무릎이 닿도록 가까이 앉히고 은밀히 이야기해 주는 지혜를 뜻합니다.  인도여행의 끝에 이르러 '영혼의 스승' 예수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고 기독교 영성에 대한 이해도 더욱 풍부해졌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지나친 문자주의와 형식주의 종교로 전락해가는 기독교의 한귀퉁이에서 혼란을 겪으며 방황하는 처지에서, 고진하 목사가 바라본 '신들의 나라 인간의 땅'은 이즈음 내가 왜 고민하고 방황하며 혼란해 하는 그 이유를 조금은 더 깨닫게 해준 고마운 책입니다. 그저 일독을 권합니다. 그리고 인도 땅과 사람들을 그리워해봅니다.   

“속도와 소유를 최선으로 생각하는 당신, 지금 행복하세요?”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우리는 어쩌면 너무 많이 바라고 너무 많이 가지려는 것은 아닐까? 속도와 소유를 최선으로 여기는 요즘, 자비와 무심, 가짐과 버림, 행복과 분노, 자유와 속박…… 그 속에서 길을 잃고 불안에 내몰린 우리의 삶에 ‘영성의 시인’ 고진하가 던지는 메시지는 특별하다. ‘내려놓고 잊고 벗어나 자유로운 불멸의 영혼이 되라.’ 바로 인도의 고전 [우파니샤드]의 가르침이다.
목사이자 시인으로 활동해오던 고진하가 [우파니샤드] 철학에 심취해 인도로 처음 떠난 것은 지난 2002년. 그렇게 신발이 다 닳도록 ‘신들의 나라’를 헤집으며 그가 만난 것은 신과 함께여서 행복한 ‘사람’이었다.
‘내 안의 신성이 당신 안의 신성을 알아봅니다’ 라는 뜻의 “나마스카!”라는 인사를 주고받는 사람들, 오늘 먹을 양식과 따뜻한 차가 있으면 행복한 사람들, 나서 자라고 죽을 때까지의 고단한 삶 속에서도 신과 함께 있어 넉넉한 사람들, 가진 것을 기꺼이 버리고 가벼운 삶이 되어 해탈을 누리는 사람들!
그 땀내 가득한 행복의 메시지를 글과 사진으로 오롯이 담은 [신들의 나라, 인간의 땅 - 고진하의 우파니샤드 기행]이 도서출판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우파니샤드]란?
‘나는 누구인가,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물음에서 시작된 인도의 고전이다. ‘가까이Upa’ ‘아래로ni’ ‘앉는다sad’는 의미 그대로, 스승이 아끼는 제자를 가까이 앉히고 은밀히 전해주는 지고의 지혜라 할 수 있다. 기원 전후로 성립되었지만 십 수 세기의 긴 세월 동안 계속해서 정비되었기에 현재 전해지는 종만 해도 200여 가지가 된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우파니샤드]는 내 생의 위안이자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위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늘 머리맡에 두고 읽었다고 한다. 쇼펜하우어뿐만 아니라 예이츠, 막스 뮐러, 데이비드 흄 등 서양의 위대한 작가와 철학가들이 앞 다투어 [우파니샤드]를 연구하고 번역했다. 현재 전 세계 거의 모든 언어로 출간되어 있다.

영성의 시인 고진하가 인도에서 길어올린 열두 가지 행복의 뿌리! [우파니샤드]를 통해 더욱 깊어진 기독교 영성에 대한 이해!
[신들의 나라,인간의 땅]은 우파니샤드 철학을 처음 만나는 이들을 위한 입문서이자 현대인의 상처입고 불안한 영혼을 행복으로 이끄는 안내서이다. ‘행위의 결과에 집착하지 말라’, ‘범아일여, 나 자신이 곧 우주이다’ 등 작가가 [우파니샤드]에서 길어올린 열두 가지 가르침이 해탈에 이르는 법을 전한다.
사실 시인이자 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고진하의 이력은 다소 특이하다. 그는 치악산 품속에 호젓이 안긴 ‘모월산방(母月山房)’의 주인이며 개량한복을 입고 스님들의 것과 같은 걸망을 지고 느리게 걷는다. 신학을 전공한 목사이면서도 늘 손닿는 곳에 불교, 힌두교 경전을 두고 공부하던 그가 인도 땅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것은 지난 2002년. 인도적 사유의 ‘샛노란 고갱이’만 씹고 또 씹다 보니 그 고갱이를 여물게 한 잎사귀며 뿌리를 맛보고 그를 키운 풋풋한 흙냄새도 맡고 싶었던 것이다. 숲, 강, 대지, 하늘 그리고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야생동물들, 심지어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도 성스런 신의 지문이 찍혀 있는 것만 같은 인도의 풍경……. 그 종교적 영성에 깊이 매혹된 그는 그 후로도 몇 번이고 인도를 찾아 느릿느릿 떠돌며 고대의 지혜 속으로 잠수하는 즐거움을 느꼈다.
그렇게 [우파니샤드 기행]이라 이름붙인 여정 끝에 작가는 ‘내 안에 살아있는 불멸의 신성, 아트만을 아는 것과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통해 하느님의 아들임을 자각하는 것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이 여행의 끝에 이르러 ‘영혼의 스승’ 예수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고, 기독교 영성에 대한 이해도 더 풍부해졌다고 말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도 성스런 신의 지문이 찍혀 있는 것만 같은 인도의 풍경! 그 고대의 지혜 속으로 잠수하는 즐거움!

나의 인도 여행은 그 ‘으뜸의 가르침’ 즉 종교(宗敎)의 고갱이를 온몸으로 만나고자 하는 발품이었다.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인도 땅을 돌아다니며 활자와 풍경이 내 안에서 포개질 때 나는 ‘앎’의 즐거움을 얻었고, 어긋날 때도 ‘모름’의 신비 앞에 가슴을 닫지 않았다. 그렇게 거대한 인도 대륙에 주눅 들지 않고 ‘앎’과 ‘모름’ 사이의 그네뛰기를 즐기며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그 땀내 나는 발품의 작은 결실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가 인도를 떠돌며 직접 찍은 100여 컷의 사진에는 그가 인도에서 느낀 ‘살아있음’의 황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칼리 여신으로 분장한 채 “당신도 신이에요!”라며 달겨드는 아이들, ‘거꾸로 선 나무’의 상징을 눈앞에 펼쳐보이는 보리수나무와 갠지스에서 자신들의 몸을 정화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옆으로 운반되어가는 시신들…….
한 종교의 성전을 넘어 전 세계 거의 모든 언어로 출간된 위대한 고전 [우파니샤드]. 그 겹겹의 신비 속에서 작가는 내 안의 ‘참자아’를 자각하고 불멸의 존재가 되는 지혜를 길어올렸다. 버림으로 풍성해지자고, 허탈을 넘어 해탈로 가자고, 울면서 온 생애를 웃으며 떠나자고 특유의 느리고 나지막한, 그러나 설득력 있는 어조로 호소한다. 수천 년을 이어온 [우파니샤드]의 가르침이 오늘날 우리의 가슴을 더욱 절실히 두드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우리는 어쩌면 너무 많이 바라고 너무 많이 가지려는 것은 아닐까? 속도와 소유를 최선으로 여기는 요즘, 자비와 무심, 가짐과 버림, 행복과 분노, 자유와 속박…… 그 속에서 길을 잃고 불안에 내몰린 우리의 삶에 ‘영성의 시인’ 고진하가 던지는 메시지는 특별하다. ‘내려놓고 잊고 벗어나 자유로운 불멸의 영혼이 되라.’ 바로 인도의 고전 [우파니샤드]의 가르침이다.
목사이자 시인으로 활동해오던 고진하가 [우파니샤드] 철학에 심취해 인도로 처음 떠난 것은 지난 2002년. 그렇게 신발이 다 닳도록 ‘신들의 나라’를 헤집으며 그가 만난 것은 신과 함께여서 행복한 ‘사람’이었다.
‘내 안의 신성이 당신 안의 신성을 알아봅니다’ 라는 뜻의 “나마스카!”라는 인사를 주고받는 사람들, 오늘 먹을 양식과 따뜻한 차가 있으면 행복한 사람들, 나서 자라고 죽을 때까지의 고단한삶 속에서도 신과 함께 있어 넉넉한 사람들, 가진 것을 기꺼이 버리고 가벼운 삶이 되어 해탈을 누리는 사람들!
그 땀내 나는 여정을 글과 사진으로 오롯이 담아낸 [신들의 나라, 인간의 땅]은 우파니샤드 철학을 처음 만나는 이들을 위한 입문서이자, 상처입고 불안한 영혼을 행복으로 이끄는 안내서이다. [인터파크 제공]

 

작가 소개
저자 | 고진하
   
1953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감리교 신학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7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했고「지금 남은 자들의 골짜기엔」「프란체스코의 새들」「우주배꼽」「얼음수도원」「수탉」등의 시집을 발표했다. 산문집으로「나무신부님과 누에성자」「목사 고진하의 몸 이야기」등이 있으며 1997년 김달진 문학상을 수상했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치악산 자락에서 모월산인(母月山人)이라는 아호로 글을 쓰면서 숭실대 문예창작과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열린 신앙을 지향하는 한살림교회를 섬기고 있다. [리브로 제공]  http://www.kojinha.com
 

목차

작가의 말 19

1 왜 신이 아닌 척 하느냐?
불멸의 신성, 참자아를 찾아서

해에 씻긴 지구의 혼들 19
자간너트 사원에서 23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29
당신은 브라흐만의 집 32
왜 신이 아닌 척 하느냐 38


2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
만물의 뿌리, 유일신 브라흐만

타고르가 명상하던 숲을 찾아서 47
당신은 붓다의 제자인가 51
릭샤왈라 카틱과 함께 55
거꾸로 선 나무 59
존재·지성·무한 62
모름을 머금은 아이처럼 67


3 내 안에 있는 신성의 불꽃
소중한 참자아, 아트만

나마스카! 73
값없는 것이 귀하다 77
숨, 감각의 주인 79
불멸의 신비 82
내 영혼은 창조되던 날만큼 젊다 88


4 이름 붙일 수 없는 큰 물건이 되라
범아일여(梵我一如), 브라흐만과 아트만은 하나

소 숭배는 현재진행형? 97
가르쳐질 수 없는 것을 배우다 105
브라흐만과 아트만은 하나 108
물속에 녹아 있는 소금처럼 111
강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바다와 하나가 되라 113


5 나는 춤추는 평화의 시바
세상은 덧없는 환영(MAYA)인가

신에게 미친 음유시인들 119
노래하는 노래새 123
마야의 세상에서 127
땅에 날개가 닿지 않는 새처럼 130
나뭇잎 접시에 황홀한 음악을 담아 135


6 꿈을 깨고 신의 사원에 들라
죽음으로부터 불멸로

어머니 갠지스 강가에서 143
죽음의 왕 야마의 가르침 148
왜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152
불멸의 대양으로 인도하는 돛 155


7 내버림의 지혜를 가지라
금욕이 주는 황홀

바람 따라 구름 따라 167
금욕의 황홀을 즐겨라 173
울면서 온 생을 웃으면서 떠나고 싶은가 177
어둠의 성자, 마더 테레사 181


8 신의 지혜라는 불로 얽매임을 태우라
해탈의 행복

알몸의 사두 189
불의 정화의식 193
허탈에서 해탈로 가는 여정 197
신의 지혜라는 불로 모든 얽매임을 태우라 202


9 신을 팝니다!
종교의 세속화를 경계함

비슈누, 가네샤, 칼리 팝니다 207
신에게 값을 매기지 말라 214
거룩한 삶에 대한 공경 218
가장 위대한 구절 222


10 백 년 가을을 살아라
윤회에 마침표 찍기

랄반 호수에서 227
빨래하는 불가촉천민들 231
윤회의 쳇바퀴를 벗어나는 길 238
업(業)의 씨 없는 존재 242
암베드카르와 마하트마 간디 246


11 태양과 만물 사이에는 사이가 없다
행위의 결과에 집착하지 말라

태양사원을 찾아서 255
수리아에 점화된 생명의 원리 264
행위의 결과에 집착하지 말라 267
자비보다 무심이 낫다 272


12 모든 굴레로부터 마음을 해방하라
내 영혼의 광휘를 일깨우는 요가

영성의 꿀을 채집하는 수행자 279
나는 누구인가? 282
물질적 자아, 불멸의 자아 285
마음의 요정을 다스리는 기술 289
반딧불이는 폭풍에도 빛을 잃지 않는다 294


책에 나오는 신들과 주요 용어 해설 300
참고 문헌 302

[알라딘 제공]

발품팔아 인도전역 돌며 '만유의 근본원리' 탐색
고진하 목사, 우파니샤드 현장체험書 '신들의 나라…' 펴내
 
  • 고진하. 그는 시인이자 목사다. 강원도 원주 치악산 자락에서 모월산인(母月山人)이라는 아호를 쓰고 열린 신앙을 지향하는 한살림교회를 섬기고 있다. 그는 청년기에는 기독교 신비주의에 맛들였고, 30대에는 성서와 함께 ‘노자’, ‘장자’ 등에 빠졌다. 늘 손 닿는 곳에 불교와 힌두교 경전을 두고 공부도 했다.

    특히 고대 인도 현자들의 가르침을 모은 ‘우파니샤드’에 탐닉하며 인도의 심원한 정신세계를 보기도 했다. 고 목사는 ‘영성 시인’으로 불릴 정도로 가슴이 아련한 글을 써왔다. 그가 이러한 내공을 가지고 인도 우파니샤드의 현장을 체험하고 돌아와 책 한 권을 냈다. ‘신들의 나라, 인간의 땅’(비채)이다. 인도적 사유의 ‘샛노란 고갱이’만 씹고 또 씹다 보니, 그 고갱이를 여물게 한 잎사귀며, 뿌리도 맛보고 그를 키운 풋풋한 흙냄새도 맡고 싶었을 터, 고 목사는 2002년부터 여섯 차례나 인도에 다녀왔다. 책은 ‘우파니샤드의 여정’이라는 이름을 빌려 인간의 사유와 인식이 어느 정도 넓어지고, 경건해질 수 있는지 영성적인 언어로 펼쳐보인다.

    책에는 고 목사가 작은 행낭을 메고 느릿느릿 거닐며 숲, 갠지스강, 들녘, 하늘, 그리고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야생동물들, 심지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도 성스러운 신의 지문이 찍혀 있을 것 같이 느꼈던 진기한 인도 풍광이 쏙쏙 돋아나온다.

    그가 ‘인도의 영혼’으로 불리는 오리사주의 한 사원에 들렀을 때다. 한 소년이 얼굴에 붉은 혓바닥을 쑥 내밀고 있는 칼리 여신으로 분장하고 칼리 그림을 사달라고 하는데, 고 목사가 손길을 뿌리쳤다. 그러자 소년은 “당신도 칼리예요”라고 말한다. 언짢아하기는커녕, “당신도 신”이라는 말은 충격이었다. 고 목사에게는 “당신도 자비로운 신인데, 왜 신이 아닌 척 외면하느냐”는 소리로 들렸다. 소년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인도 사람들은 늘 상냥한 미소로 “나마스테(당신을 공경합니다)”라고 인사한다.

    ◇갠지스강의 아침 풍경. 그들은 강물로 몸과 마음을 씻으면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벵골지역의 한 대학에서는 스승의 발 아래 제자가 공손히 앉아 있는 모습을 담은 테라코타 앞에서 ‘그대 안에 다 있는데, 왜 바깥 풍경만 기웃거리느냐’는 자신의 영적 스승의 음성을 듣기도 한다. 그의 인도 여행은 ‘으뜸 가르침’(종교)의 고갱이를 온몸으로 만나고자 하는 발품이었다. 그는 인도 전역을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니며 ‘앎의 즐거움’을 얻었고, 자신의 뜻과 어긋날 때도 ‘모름의 신비’ 앞에 가슴을 닫지 않았다.

    왜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처음도 없고 끝도 없는 것, 위대한 것보다 더 위대하며, 영원불변한 것, 그것(아트만·신성의 불꽃)을 알게 되면 그 순간 죽음의 어귀에서 풀려나게 되리라.’(우파니샤드 중에서)

    한 종교의 성전을 넘어 세계 거의 모든 언어로 출간된 위대한 고전 ‘우파니샤드.’ 그 겹겹의 신비 속에서 고 목사는 내 안의 ‘참 자아’를 자각하고 불멸의 존재가 되는 지혜를 길어올렸다.

    고 목사는 여정을 마치며 이렇게 고백한다. “우파니샤드가 가르치는 영적 지혜의 핵심은 내가 지금까지 알아온 예수의 가르침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이 여정을 통해 내 영혼의 스승인 예수를 더 사랑하게 됐고, 기독교 영성에 대한 이해도 더 풍부해졌다.”

    정성수 선임기자 hul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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