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년 03월 08일 (일) 23:28:21 최종편집 : 2009년 03월 08일 (일) 23:29:24 [조회수 : 1365]
연탄 한 장
우리에게도 가난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을 겪은 사람들 중에 어느 누가 추운 겨울 연탄 한 장의 고마움을 잊겠습니까. 그런 마음으로 해마다 북한 지역 금강산 온정리로 연탄을 보냅니다. 연탄에는 우리 동포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윗목과 아랫목이 통하지 않아 남북관계에 냉기가 심하지만 머지않아 아랫목의 온기가 윗목까지 전달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남북 간 보일러사업을 하는 분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지금 북한 청소년들이 발육이 부진하고 키가 작은 까닭은 식량난도 문제이지만 추위 역시 큰 원인이라고 합니다. 긴 겨울 엄동설한에 온기 없는 방에서 잠을 자고 몸을 자유롭게 놀리지 못하는 탓에 아이들이 움츠러든 결과라는 것입니다. 시인 안도현은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에서 이렇게 묻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통일은 온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찾아올 것입니다...(신경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