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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자 선생, "교회 안 여성차별, 심각하지만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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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3월 08일 (일) 15:04:54
최종편집 : 2009년 03월 08일 (일) 15:47:08 [조회수 : 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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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여행 2009/02/28 08:01 꺄르르

이 사람이 내 사람 됐는지 알아보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옛날에 쓰던 방법 중 하나는 젊은 여자에게 빤스(팬티) 내려라, 한번 자고 싶다 해보고 그대로 하면 내 사람이요, 거절하면 똥이다. 또 하나는 인감증명을 끊어 오라고 해서 아무 말 없이 가져오면 내 사람이요, 어디 쓰려는지 물어보면 아니다.

 

 

최만자 선생님

꽤 널리 알려진 유명한 얘기로 개신교에서 영향력 있는 전아무개 목사가 한 말입니다. 전아무개 목사가 목회자들의 성의식 수준을 다 보여주는 것은 아니겠지요. 다만, 왜 신문과 방송에서 ‘목사성폭행’사건에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교회에서 여성들의 성차별 문제는 하루, 이틀 지적된 문제가 아니지요. 2월 24일, 최만자 전 한국여성신학회 회장이자 새길교회 신학위원을 만나 뵙고 어느 정도인지 말씀 들어보았습니다.

 

 

-지금 교회와 사회관계를 어떻게 보시나요?

“교회와 일반 시민사회의 틈이 아주 벌어진 거 같아요. 이제는 연결고리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우려가 될 정도예요. 한국 개신교는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자기들만 소통되는 언어를 사용하면서 우리끼리 이정도면 되었어, 독자적으로 나가면서 다른 외부하고 어떤 특별한 관계를 갖는다거나 연대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거 같아요. 일반 사회는 그야말로 냉소적으로 기독교를 보지 않나 싶네요.”

 

 

“성서무오설, 이걸 깨지 않으면 한국 교회가 달라질 수 없어”

 

 

-신학자로서 한국 개신교가 붙들고 있는 문자근본주의에 대해 한 말씀해주신다면?

“사실, 성서무오설이라든가 근본주의 신앙 행태는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는 오랫동안 해왔는데 거기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거 같아요. 성서의 말씀들은 당위적인 말씀이라기보다 해석되어져서 와 닿아야 하는 메시지가 되어야 해요. 성서는 해석의 역사이지, 문자자체가 권위를 갖는 건 아니거든요.

 

 

한국교회가 문자주의 맹신을 하여 글자 그대로에 얽매이는 것에 벗어나지를 못하는 거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신학대학교 교육이 중요해요. 신학교 교육이 제대로 성서의 역사성을 가르쳐야 해요. 성서가 하나님 말씀이지만 시대와 문화공간 안에서 형성된 것이고 사람을 통해서 들려진 말씀이라는 걸 잘 교육해야 신학교를 나온 목회자들이 교회를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신학교 안에서 교육이 성서 무오설, 축자영감설 하는 게 대부분이라 이 벽을 깨기가 너무 어려운 거 같아요. 우리나라 교회에서 가장 뿌리 깊은 문제가 개신교배타주의하고 성서무오설이고, 이게 근본적으로 변화되지 않으면 다른 어떤 것도 달라질 수 없거든요. 이것이 바뀌지 않으면 개신교 문제들을 해결하기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질의 행복, 사회 성공을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성서를 해석하기도 하는데요.

“한국기독교의 물질주의 너무 심각해요. 한국의 천박한 자본주의에 휩쓸려서 성서를 해석할 때 물질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70년대부터 한국교회를 지배하게 되었어요. 물질적인 가치관들을 제시하고 성장신화를 만들면서 교회가 나갔기 때문에 한국교회부패가 심해진 게 아닌가 싶어요.

 

 

한국 사회가 신자유주의경제로 인해서 여러 가지 위기를 당하고 있어요. 한국교회가 신자유주의경제논리의 여러 문제에 대해서 경고를 한다든지 앞장서서 비판의식을 제시했다면 바람직했을 텐데, 오히려 더 편승하였고 한국 교회가 더 절박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 교회 위기가 전국으로 퍼져있는 거 같아요.

 

 

사회는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경각심을 가지고 새로운 삶의 형식을 추구하고 환경중심, 생명중심으로 나가는 모습들이 의식화되고 있어요. 그런데 교회 안에서는 아직도 하나님 축복만, 어떻게 하면 성공할까 여기에만 관심을 가져요.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은 하나님 축복을 받아서 잘 살아야 되죠. 기본 생명권, 누려야죠, 그런데 많이 가진 사람이 어디다 투자해서 더 부자가 될까, 더 많이 가지려고만 하고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서 도움을 주지 않을까, 이런 신앙관이 너무 팽배해있어요. 교회가 이 문제만 각성해도 부패가 줄어들고 교회가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교회 안에서 성폭행 사건들이 발생해도 교인들이 목회자를 보호”

 

 

-목회자가 여신도를 성폭행하는 사건들이 아직도 끊이질 않습니다.

“종교라는 것이 사람들의 이성을 너무 마비시키는 거 같아요. 당사자들에게는 큰 고통이 있겠지만 일반 사회에서는 성폭력문제가 얼마든지 이슈화되고 폭로되어져서 영향을 미치는데, 교회 안에서는 성폭행 사건들이 여러 번 발생해도 쉬쉬해요. 교인들이 자기 목회자를 보호하려고 하는 의지가 너무 강한 거예요. 피해를 당한 여성에게 조용히 있으라고, 모든 걸 은혜롭게, 덕스럽게 해결해야한다고 해요.

 

 

성폭행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뉴스앤조이 자료사진

일반교인들이 피해당한 여성의 입을 막으려는 압력을 가해요.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교회 안에서 동조세력을 얻어야하는데, 얻지를 못 해요. 기독교여성 성상담소 같은 단체에 힘을 얻어서 해결하려고 해도, 일반교인들이 방해를 해요. 공청회 열려고 할 때, 진을 치고 앉아서 못 열게 하는 식이죠.

 

 

여신학자협의회가 성상담소를 연지도 꽤 오래되었거든요. 거기 찾아오는 여성들 대부분이 목회자에게 피해를 입었어요. 그런데 그 여성들은 솔직하게 피해 사실을 드러내는 걸 엄청 두려워해요. 현재 너무 잘못되어있는 기독교 문화를 인식하고 바꿔나가려는 노력을 하면서 성폭행 문제를 의식하는 수준을 넓혀야 할 거 같아요.

 

 

교회 안에서 성문제를 해서는 안 되는 얘기라고 그러거든요. 성서를 보면 성폭행 얘기가 많이 나와요. 성서에서부터 들추어내서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풍토를 만들어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 왜곡된 형성되어져있는 기독교문화, 신학과 교리가 부서져야지, 여성문제가 해결될 수 있어요. 이대로는 의식 있는 여성들이 머물지 못하죠. 청년들이 자꾸 교회 밖으로 나가듯이 여성들도 예수는 좋은 데, 교회는 아니라고 하면서 교회로부터 자꾸 탈출하려고 하는 현상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여성 교인들이 왜 피해사실을 꺼려할까요?

“여성문제는 성서무오설에 근거하면 설 자리가 없어요. 그러던 여신도들이 여성신학관점을 듣게 되면 자기가 지켜왔던 신앙하고 부딪히면서 굉장한 갈등과 혼란을 느껴요. 이러다 신앙을 잃어버리는 거 아닌지 두려움에 사로잡히죠. 일반 교인들도 성서무오설을 역사비평주의 방법을 설명해주면 자기가 믿어왔던 방식과 달라서 혼란스러워 해요. 조금 갈등이 있을 수 있으나 이런 방법을 통해서 성서가 우리 삶의 근원이요, 핵심이라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과정이 있으면 그런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지요, 교회 안에서 목사층이 이런 과정을 받아들이지 못 하지요.”

 

 

-교회 안에서 여성들 지위는 어떤가요?

“1980년대부터 여성안수투쟁을 맹렬하게 했어요. 명확하게 여성주의관점을 기독교 안에 제시하고 주장하였지요. 예장(예수교 장로회)에서 1996년에 여성안수제도가 허락이 되었거든요. 여성도 목사가 되는 제도가 확정이 되니까 투쟁할 거리가 없어진 거죠. 여성들도 목사가 되어서 기존구조에 들어가게 되면서 여성차별은 여전히 존재하는데도 은폐되어버렸어요.

 

 

목회 뿐 아니라 역할이나 위치를 평신도여성들도 차별받고 있음에도 여자목사도 이제 나오지 않느냐, 장로도 있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덮으면서 교회 안에서 성차별이 없어졌다는 인식을 많이 하고 있죠.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예배 의식. 예배언어에서부터 교회 운영방식, 여성목사들이 어떤 위치로 무슨 역할을 하는가, 심방이라든가, 아동교육에 한정되는 건 아닌가. 이런 문제를 살펴보면 차별현상이 굉장히 심각하게 발견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다 은폐되어있어요.

 

 

“여성차별이 굉장히 심각한데, 다 은폐되어 있어”

 

 

또 재미있는 현상은 여성문제를 굉장히 복음주의적으로 해석하는 거예요. 여성들을 잘 우대해야 한다, 여성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헌신하냐, 여성들이 없으면 교회가 존립하기 어려울정도로 희생과봉사가 크다, 이런 여성미화를 통해서 여권을 굉장히 인정해주는 듯한 형태의 말씀을 많이 하는 경우도 있어요.

 

 

성서에 나오는 여성인물을 높여서 성서를 해석하여 차별하지 않는 거처럼 얘기하기 때문에 얼핏 들으면 여성상위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죠. 실제로 그것은 여성들을 평등하게 인정하기보다 암암리에 희생과 복종의 질서를 더 강요하고 오히려 여성다워야 하는 걸 강조하는 셈이거든요. 오히려 성차별을 더 강화하는 달라진 형태의 기제가 될 수 있어요.

 

 

남성목회자들은 굉장히 페미니스트관점으로 얘기하고 여성들은 고맙게 은혜롭게 받아들이는 형태들이 많이 생긴 거 같아요. 여성들들 대놓고 비하하지는 않지만 변형된 가부장질서가 자리 잡고 있는 거죠 여성 전도사님의 위치를 봐도 성차별의 문제가 심각해요. 이런 문제를 해결을 하려면 더 철저하게 드러내고 파헤쳐서 여러 제안들을 내야 하는데, 90년대보다 더 약화되어져버린 현실 같아요.“

 

 

-사회에서 여성지위 상승에 비해 교회 안에서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사실 일반사회에서 여성문제는 어떤 면에서 많은 진전을 보였다고 할 수 있어요. 여성학이 등장하면서 법, 제도 문제, 사회현장에서 여러 차별 같은 사회 불평등이 해결되어져 가는 측면이 많이 있어요. 정치권에서도 여성 진출이 활발하게 늘어나는 등 여성들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어요.

 

 

신문 보니까 이명박 정권 들어서 여성들의 사회고위직 진출이 굉장히 줄었대요. 지금 정부는 거꾸로 가고 있는데, 한국교회도 얼씨구나, 그거 쫓아갈까봐 걱정돼요. 정말 교회가 지금이라도 깨닫고 성차별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조금 더 깊고 강력한 성차별문화개혁에 교회가 앞장서서 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바람을 갖고 있죠.

서울 YMCA는 여성참정권을 아직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뉴스앤조이 정효임

 

 

교인들도 사회 시민들이니까 사회가 변하는 걸 보고 느끼고 깨달아야 하는데, 교회질서는 다르다고 생각을 해요. 여기는 하나님말씀이 지배하는 곳,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야하는 곳이라 생각하고, 교회에서 비판의식을 가지면 은혜롭지 못하다, 신앙이 약하다, 그러니까 여기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아야하고 비판해야할 게 있어도 덕스럽게 해야 한다고 여겨요. 아주 전복적인 사회여성들도 교회 안에 들어가면 교회질서에 편승되어져버리는걸 많이 봤어요.

 

 

여성들 모임에서 여성의식, 교회개혁을 강연하면, 참여한 여성들이 굉장히 잘 받아들여요. 굉장히 기뻐하면서 정말 새로운 이야기고 새로운 진리를 발견했다, 앞으로 눈을 뜨겠다, 교회 돌아가서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얘기한다고요. 하지만 교회로 돌아가면 들은 얘기가 완전히 없어지고 교회목사님 말씀을 우선으로 받아들이죠.

 

 

밖에서 듣는 이야기와 교회에서 듣는 이야기가 너무나 상이한데, 여성들이 그 벽을 넘어서서 새로운 질서를 얘기하기가 너무 힘이 미약한 거예요. 교회 안에서 밀려버려서 더 이상 발전시키지 못하죠, 모임에서 만나면 굉장히 어렵다는 얘기를 해요.“

 

 

“사회 생활하는 교회에서도 가사노동을 하는 여성들”

 

 

-여성 신도들이 어떤 의미에서는 깨어나야 할 필요가 있네요.

“여성들이 조금 깨우쳐야 하는데, 사실, 여성들에게 물적 토대가 너무 없어요. 교회 안에서 듣는 얘기가 고정된 소리고, 가정에서 듣는 소리도 고정된 소리거든요. 전문직여성, 직장여성들을 제외하면 전업주부 경우, 자기 사회공간이 교회에요. 교회에 열성을 갖는 대부분 여성들에게 교회는 사회생활을 하는 공간이에요. 가정생활에서 사회공간으로 나왔음에도 사회화되지 못하는 면이 있죠.

 

 

교회가 사회화되지 못했기에 여성들에게 일을 시키기 때문에 가사노동의 연장일 뿐이에요. 여성들은 교회에서 굉장한 사회활동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착각이죠. 교회의 공간이 여성들의 사회활동하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교회에서 사회의식도 교육하고 벧엘성서연구, 이런 거만 하지 말고, 신자유주의경제가 얼마나 위험한지, 한국의 교육제도가 왜 문제인지 어떻게 참교육을 시킬지 강연을 해야죠.

 

 

일정정도 시민사회운동도 교회 안에서 일어나줘야 여성들이 사회공간에 나왔다고 볼 수 있지 지금은 그렇게 볼 수 없어요. 목사님들이 여성들을 교회로 쉴 새 없이 불러내서 일을 시키잖아요. 교회 프로그램의 개선이 필요해요. 사회의식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바꾸는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죠. 지금 자리 잡고 있는 목사님들이 하지는 않을 거 같아요. 기독교 여성들이 스스로 길을 열고 깨었으면 좋겠어요. 여러 가지 자료들과 소리들이 많으니까 그런 얘기들을 보고 듣고 공부해야죠.

 

 

그런 의미에서 미디어문제도 굉장히 심각해요. 기독교TV, 정말 문제에요. 돈 주고 시간을 산 사람들이 마음대로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교인들이 그걸 많이 본다고요. 기독교방송이 제발 좀 정신 차리고 제대로 구실을 했으면 좋겠어요. 불교방송, 평화방송은 그래도 자기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데, 개신교 프로그램은 무슨 시장바닥인지, 약 장사판인지 알 수 없을 정도거든요.“

 

 

-교회정화가 될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참 어렵더라고요. 교회개혁 운동을 오래하였지만 사회와 교회 간격은 더 넓어지고 있어요.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들고 한국교회 자체 내부에서 획기적으로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지 않겠는가 싶네요. 하지만 스스로 자기 개혁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바꾸고 변화시키는 주체가 분명한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기독교 안에 주류들은 자기들을 변화시킬 의지가 전혀 없잖아요.

 

 

교회 안에서 변화는 힘들겠다고 생각해서 교회 밖으로 뛰쳐나와서 공동체를 만들고 교회에 영향을 주고 큰 변화 일으키는 힘을 만드는 게 어떨까 싶어 이런 시도를 하는 분들도 계세요. 그렇지만, 교회에서 완전히 벗어나버리면 다른 움직임이 되어버리고 기존교회에도 영향력을 미치지 않게 되죠.

2004년, KBS 1TV <한국사회를 말한다> '선교 120주년, 한국교회는 위기인가' 방송이 나가기도 전에 기독교신자 1천여명이 서울 여의도 KBS본사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며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뉴스앤조이 같은 활동에 어떤 해결방안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워낙 기존 교회가 요지부동이라 어떤 일을 하든지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현상만 되더라고요. 활동하시는 분들이 고생 많이 하시고 노력하시는데, 애쓰는 만큼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는 거 같아 안타까워요. 그럼에도 꾸준히 지금 대안교회문화를 만들어 가야겠죠. 그 길밖에는 없지 않나 싶어요.

 

 

“교회 스스로 개혁한다는 건 어렵지만 꾸준히 대안교회문화를 만들어야”

 

 

사실, 교회조직과 구조가 탄탄하잖아요. 교회처럼 매주 모여서 집중적으로 메시지를 주는 곳이 없거든요. 교회만큼 같은 시간, 공간, 같은 메시지를 집단에게 세뇌작용이랄까, 주입시켜서 그게 진리인 것처럼 체득시키는 곳도 없지요. 어지간히 성숙하고 자기 자신을 깨우친 교인들이 아니면 그런 집단 조직에서 과연 얼마나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바르게 찾아갈 수 있을까요. 어려운 일이지요.

 

 

목사님이 주일마다 와서 설교를 하기 때문에 목사님이 변하지 않으면 대중들은 변할 길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변화가 안 되는 거예요. 한국 교회 구조상 한 사람의 영향력이 수많은 대중들에게 미쳐요. 목사님들을 변화시킨다는 건 신학교육의 변화가 와야 하죠. 문제가 굉장히 깊고 복합되어 있어서 어디서 실타래를 풀어야할지 찾기 어려운 일이에요. 그렇지만 영향이 보이지 않아도 문제의식 가진 사람들이 자꾸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꾸준히 할 수밖에 없지요.

 

 

혈연주의, 가족주의 떠나서 참 인간사회를 위해서 사셨던 예수의 삶, 원래 기독교 진리를 잘 찾아야 하는 게 중요한데, 너무 안타까워요. 각 신학대학교에서 목회자들을 훈련하는 세미나들이 열리는데, 개신교문제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한국교회가 부패한 게 성직자 권위주의거든요. 계급화 되었잖아요.

 

 

목사들은 왕처럼 권위주의에 빠져있는데, 21세기는 민주주의사회, 평등의식이 없으면 살기 어려운 세상이란 말이죠, 일반사회는 평등한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데, 교회가 맨 마지막에 뒤쳐져서 평등질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요. 성직자중심주의, 권위주의, 이런 의식으로부터 교회가 탈피할 수 있도록 얘기들을 많이 해야겠지요.“

 

 

-절망스러운 상황인데요. 그럼에도 희망을 품자면?

“새길기독사회문화원을 처음 창립할 때, 한국교회에 희망은 있는가, 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어요. 그때 희망이 없다는 비관적인 얘기가 많이 나왔어요. 지금 보면 그때 예견한 게 맞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교회를 변화시킨다는 게 어려워요. 비관적이니까 낙심하고 교회개혁의지가 움츠러들죠.

 

 

그래도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가져요. 우리 때와는 또 다르게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품는 거죠. 사이버 시대잖아요. 그 공간을 통해서 촛불문화제가 일어나듯이 교회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는 힘이 젊은 세대에게서 나오지 않을까 희망을 굉장히 가져요. 사이버문화의 힘은 모든 벽을 뚫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잖아요.

 

 

그 힘을 교회 안에서 만들어낸다면 충분히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걸 수 있어요. 그런 힘들이 모아질 수 있도록 우리 앞선 세대들은 많은 후원을 해주고 뒷바라지를 해주면 가능성이 충분히 생기지 않을까요. 지금 절망하지 않아요. 오히려 새로운 시대의 힘을 보기 때문에 희망이 새롭게 생겼고 충분히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교회주체가 되는 사람들이 기득권 안에서는 절대로 안 나오잖아요. 기존 교회에서 주변화 된 사람들이 변화시켜보겠다고 하지만 교회 안에 변화를 가져오기란 상당히 힘든 일이에요. 그러나 밖에서 대안의 문화들을 만들어내는 운동을 꾸준히 하여 교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밖에서 만들어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싶네요. 저 자신부터도 이런 문제에 계속 발언하고 기회가 닿는 대로 노력하는 삶을 살고 의식가진 분들과 다함께 힘을 합쳤으면 좋겠어요.“

서울 S교회의 J담임목사가 30여 년 전 자신의 처조카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4월부터 피해자 가족들은 교회 앞에서 J목사의 공개사과와 담임목사직 사임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 뉴스앤조이 이승규

 

 

끊이지 않는 여신도 성폭행, 목회자들에게 메타노이아가 필요하다

 

 

기독교여성상담소(소장 박성자)가 1998년 7월부터 2005년 10월까지 접수한 목회자 성폭력 상담은 108건이에요. 한 달에 한두 건이 들어온 셈이지요. 하지만 피해자의 입을 막으려는 수많은 압박들, 성폭행 사건을 쉬쉬하는 분위기, 피해자에게 손가락질 하며 2차 피해를 낳는 문화 속에서 피해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미국의 경우를 참고하면, 버클리의 한 연구소가 1996년 개신교 목회자를 조사한 결과, 약 10%의 목회자가 교인과 성적인 관계를 맺은 적 있다고 나왔지요. 보수적인 미국 남침례교단 목회자 1000명 가운데 141명도 교인들과 합당하지 못한 성행동을 했다고 밝혔지요. ‘이런 사실이 교회에 알려졌는가’라는 질문에 96%가 '아니오'라고 답을 했지요.

 

 

성폭행 사건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지만 감춰지고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빤스를 벗으라고 해서 벗어야 자기 교인이라고 믿는 목사들이 있는 한 교회에서 성폭행은 줄어들 수가 없습니다. 교회 권력을 목회자에게만 쏠리게 하고 교인들이 목회자를 떠받들고 있는 구조에서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여성차별은 너무나 뿌리 깊어 자기 성찰을 조금만 게을리 해도 여성에게 피해를 주게 됩니다. 예배에서 쓰는 말부터 교회 내에서 하는 일까지 따져보면 성차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가 아니죠. 존재의 근본이 되는 절대 존재가 어찌 하나의 성이 될 수 있을까요. 하나님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르는 움직임이 생겨나듯이 무심코 벌어지는 성차별 행위가 없는지 살펴서 꾸준히 바꿔 가야하겠죠.

 

 

예수님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마4:17)라는 말씀을 하셨지요. 회개라고 번역된 그리스어 원문은 ‘메타노이아’입니다. 메타노이아는 단순히 옛 잘못을 뉘우치고 고친다는 뜻 정도가 아니라 내면 가장 깊숙한 곳을 뒤집어엎는 ‘의식개혁’이지요. 한국 교회에서 성폭행 사건이 없으려면 목회자들의 의식개혁이 필요합니다. 교회에서 터지는 사건들을 '은혜롭게' 가리기만 하니 한국 교회의 앞날이 캄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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