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사는 주원이 아빠가 이장님이 주셨다며 편지봉투 하나를 전해 주고 갑니다.
겉면을 보니 보내는사람에 '보은경찰서장'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가슴이 철렁~ 손이 달달..."오메~ 이것이 머시다냐..."
들키지 않았을 뿐 하도 지은 죄가 많아서 겁이 덜컥! 났습니다.
아내도 옆에서 봉투를 보더니 얼굴 이 하얘집니다.
마침 집에 손님이 와 있어서 감춰 두었다가 가신 다음에 얼렁 뜯어보았습니다.
'친애하는 보은 군민 여러분!
요즘 오토바이 헬멧을 쓰지 않아 빈번하게 사고가 발생하여 벌써 여러명의 사상자를 내었습니다. 오토바이를 탈 때는 반드시 헬멧을 착용하여 귀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우리집에는 오토바이가 없는데... 이게 머야! 광고우편물이쟎아. 난 또... .^^ 괜히 가슴 졸였잖아... 아내와 한바탕 웃어 버립니다.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행복을 주는 편지(좋은 소식)가 있는반면에, 이렇게 반갑지도 않고, 절대로 다시는 받고 싶지도 않은 편지도 있습니다.
경찰서. 법원.세무서. 병원 같은 곳에서 광고 우편물을 보낼때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여 받는 사람 놀래지 않게 겉면에 '홍보물'이라고 큼지막하게 표시를 해야 한다고 이 연사 두손 불끈 쥐고 강력히 강력히 주장합니다. ⓒ최용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