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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2월 20일 (금) 00:14:39
최종편집 : 2009년 02월 20일 (금) 00:19:38 [조회수 : 16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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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와 체온
큰며느리가 첫 손주를 안겨주던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갓 돌배기 손자와 지내면서 ‘사는 맛’을 즐겼습니다. 퇴근하면 제일 먼저 소리 지르며 뛰어나오는 식구가 손자였습니다. “뽀뽀” 하고 얼굴을 대면 신나게 애정 표현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들 가족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손자가 너무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으로 출장을 가게 되어 상봉할 기회가 왔습니다.
호텔로 큰며느리가 손주를 안고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엄마가 아이에게 “어진아, 할아버지야” 하자 아이가 고개를 획 돌리는 것입니다. 내가 받아 안으려고 하니까 앙 울어버렸습니다. 그때 실망이 어찌나 컸던지 모든 기대가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겨우 두 달 만의 일입니다.
순간 섭섭하였지만 곧 깨달았습니다. 아기에게는 매일매일 만나고 피부와 피부를 부딪치는 그 자체가 사랑이었다는 사실 말입니다. 관계에는 체온이 필요했습니다...(신경하)
“만약 당신의 사진에 문제가 생겼다면 너무 멀리서 찍었기 때문이다.”
- 로버트 카파(Robert C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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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아침 1분>> 신경하 지음 / 2008.10.20 은행나무 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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