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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조롱[풀어쓰는 예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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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6월 09일 (목) 00:00:00 [조회수 : 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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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갓스펠(자료사진)

*십자가 아래에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을 보고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이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하지 못한다'며 조롱하였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그 곳을 지키고 있던 군인들이 나눴을 법한 이야기를 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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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쳐다보고 큰 소리로
"당신에게 배운 자들은 다 어디 갔소?" 창을 들고 경비를 보던 군인 하나가 물었다.
그리고 계속 지껄였다.

"지금 네 곁에 있는 이는 너의 어머니와 몇몇 여자들뿐이지 않느냐?
진정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그 잘난 너의 12제자만큼은 너와 함께 죽음을 맞이하겠다고 나도 죽여달라고 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럴땐 가재도 게 편이 되고, 도둑도 자기 편이 있다는데... 너는 어쩜 그러냐!

너의 가르침도 별게 아니구나!
너의 말에 진정 생명을 품은 생령이 있었다면, 어째서 3년동안 그들을 변화시키지도 못했느냐? 그러고도 네가 진정 세상을 구원하는 메시아냐!

저기 저 독기를 품고 서성거리는 대제사장 놈들도 자기 배만 채우며 온갖 권모술수와 횡포를 부리는데도 그들 주위에는 함께 목숨걸 자들이 얼마나 많더냐?
그런데 너는 지금 초라하게 아니, 나무에 매달려 저주받은 죽음을 당하고 있지 않느냐? 그것도 인간이 고안해낸 최악의 형을 당하고 있다.

어디, 변명해 봐라!
목숨걸고 스승을 지켜낼 자가 없는건 고사하고 오히려 배반당하고 머리카락도 안보일정도로 꼭꼭 숨은 "자리다툼"하던 그 잘난 네 제자들은 어디 갔느냐?

우리도 메시아가 어떤 존재인지는 들어서 안다.
그런데 이 모습이 메시아의 모습이더냐?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거지 나사로의 헌데를 핥던 개가 이젠 까마귀가 되어 네 주변을 맴돌아도 쫓아낼 힘도 없이 너는 참으로 무기력한 모습이다.
이 끔찍한 죽음 위에 도대체 무슨 구원이 있느냐?
네 왼편에 있는 강도도 같은 처지에 있음에도 널 비난하고 저주하는데...

넌 실패자야!
너의 꿈은 바람에 흩어지는 구름 같고 하늘로 올라가는 불티와 같이 허망한 이상일뿐 아무것도 아니야!
너의 가르침은 괜히 사람들에게 현실의 괴로움을 잊게 하기 위한 얄팍한 마약이였어!

우리는 너의 죽음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제국에 대항하면 어떻게 되는지 저 산 아래 사람들이 보도록 처형하는건 당연한 일이지.
그렇기 때문에 너의 겉옷과 속옷은 우리의 전리품이 되어야 한다.
피묻은 옷을 입고, 너의 죽음을 환영하련다. 하하하하"

이런 조롱을 듣고 예수는 "다 이루었다" 말하고 머리를 떨구었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죽지? 우리의 고문이 넘 심했군...
아니, 다 이루었다니... 죽으면서까지도 못 알아듣는 얘기를 하는군..."

이때 우리의 상관이 말했다.
"저는 정말로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순간 우리는 어리둥절했다.
그리고....
기분이 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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