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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만평]아내의 기도[1]수도원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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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10월 10일 (월) 00:00:00 [조회수 : 26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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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일 전화를 하던 아들이 추석부터 소식이 없기에 불안했다. 혹시 현장에서 일을 한다니 무슨 사고라도… 고국의 가족에게 불행한 일이 생기면 타국에서 더 걱정을 할 것을 아는 마누라가 일부러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일까?
“너는 사고뭉치였지만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나 하고 4년 동안 헤어져 있을 때 매주일 편지를 보내는 효성이 기특하여 내가 속는 줄 알면서도 너가 원하는 돈은 하루도 지각을 않고 보내 주었다. 우리 손자(초등학교 1학년) 용준이도 사고뭉치 애비를 닮지 말아야 하나 아버지와 떨어져 있을 때 매주 소식을 전하는 점은 닮았으면 한다.
나의 어머님이 병석에서 돌아 가시기 일주일 전에 남기신 말씀인데 유언치고는 앞을 내다 본 미래론 같았다.
하도 궁금하기에 사할린 국제요금이 비싼 줄 알면서 내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
“용준이가?”
- 아버님이십니까? 제가 전화를 드리죠.
목소리를 보아 병원에 입원했거나 무슨 일이 일어난 흔적이 없는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아이다. 니 와 그 동안 연락을 안 했노? 노트북은 지금 만들고 있나?”
아들에게 다정하게 걱정을 했다는 말을 해야 하나 평소대로 권위주의 아버지가 되어 버렸다.
- 저~ 사실은 어머님이 심하게 반대를 해서…
중고 노트북이 번개 치는 날 아답타가 타 버려 신품을 할부를 하여 보내라고 했더니 아직도 흔하디 흔한 신용카드 하나 없는 아들이기에 나 몰래 엄마의 카드를 빌리려다 거절을 당한 모양이었다.
“내가 지금 골프채 보내 달라고 하나! 군인이 총이 없이 어찌 글이 되겠노?
- 그게 아니고 그 집에서 나오셔야 노트북을 보내준다고 합니다.
아들이 말하는 그 집은 가끔 소개하는 <주인
집사람들> 인데 아직 소개는 못 했으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천사나 자식들은 사탄들 입니다. 나에게 너무나 물질적 피해를 많이 준 사람들이나 나는 지난간 일은 잊자는 의미에서 적과의 동침을 했는데 마누라는 너무 심했기에 용서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 어머님이 추석 다음날 휴가를 얻어 부산에서 다니던 교회 사람들과 2박 3일 기도원에 다녀 왔습니다. 부산 성도들이 아버님 걱정을 많이 하시고 계시답니다. 아버님이 당분간 사업을 쉬고 성경공부를 하면서 글을 쓰신다고 했더니 사할린의 조용한 기도원에서 작업을 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하시는군요.
청주에서 부산까지 기도를 하러 간 아내. 나도 부산의 성도님들도 갑자기 보고 싶어졌다.
“사할린에 기도원이 어디 있노! 너희 엄마도 3년이나 이곳에 살아보아서 잘 알 터인데…”
- 어머님의 기도 응답이 한국 교회에서 생활을 하라는 것 입니다. 그 집안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 적들의 소굴이 아닙니까? 교회에서 생활을 하시려면 담배도 끊어야 하실 것 입니다.
아들도 담배를 피우는데 한국에서 꽃을 보내준 대금을 이 집 사위가 꿀꺽 삼켰기에 아들도 감정이 좋지 않은 것이다.
“결론은 내가 기도원이나 교회에서 생활 하면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것이 너의 엄마의 기도응답이제.”
만약 마누라가 나에게 이런 전화를 했다면 금방 전화통을 집어 던졌을 것이나 아들이기에 참을 수가 있었다.
- 예, 아버님.
“너에게 아무 일이 없다니 다행이다. 내 오늘 깊이 생각을 하고 너의 엄마의 기도에 대해 목사님들과 만나 의논을 해 볼게. 메일을 보내마.”
아내는 기도라고 하면 어디의 교회 사람들도 일아 준다. 이 점은 나도 자식들도 인정을 해 주는 사실이다. 단지 하늘에서 돈 보따리가 떨어진다는 기도 응답은 받지 못했지만…
푸른 소나무 위에 앉아 있던 학이 땅에 침 흘리며 다니는 시커먼 개와 눈이 마주치는 인연을 맺어 온갖 수모와 고생 속에서도 신앙이 흔들리지 않았던 아내가 아닌가! 그래, 아내의 소원이라도 들어 주어야 하니 다른 교회의 제일 온화한 성품의 목사님과 의논을 하여 보기를 마음을 먹었습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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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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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배
(210.103.56.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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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외를 받아야겠어요 |
한번 배꼽 없는 여자를 읽은 적이 있는데
태없이 태어난 듯한 이브를 말씀하시는 건지
체세포복제로 태어날 새로운 동물(?)을 뜻하는지
알 수 없군요.
과외는 한 번도 받은 적 없는데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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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배
(210.103.56.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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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가 진진합니다 |
보통 사람은 자기가 기도한 대로 되길 바라겠지만
바른 사람은 주님이 정하신 대로 되길 바랄겁니다.
저는 중3때 성령운동에 홀려서
주를 맘대로 부리려고 들었죠.
그 댁은 티격태격 억수로 곰살갑게 보이네요.
두 분은 사랑하는 방법도 특별하다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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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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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와 갯바위 |
출렁이는 파도와 부대끼는 갯바위... 나는 바다게와 갯바위인줄 알았는데...
영적인 여자와 종교적인 여자... 배꼽없는 여자는 두 가지를 다 겸비한 여인이라 복제로는 불가능합니다.
아내의 기도의 응답이 이상한 방향으로 결론이 나왔습니다. 주님이 마누라 대신 저의 편을 들어주신 것 같습니다. 기대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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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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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님 이야기 퍽 반갑습니다. |
'푸른 소나무 위에 앉아 있던 학이 땅에 침 흘리며 다니는 시커먼 개와 눈이 마주치는 인연..'
사모님이 어떤 분이지 '학' 한 마디로 알 것 같아요.
눈에 선합니다.
최근에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로하신 서 모 목사님과 그 사모님이
내 일을 격려하려고 오셨어요.
늘 곁에서 비서역할을 해 주시는 더 나이들어 보이는 그 사모님을 보며
생각이 많았어요.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는 그 모습이 눈에 어른거립니다.
제 아내는 출렁이는 파도에 부대끼는 갯바위 같아요.
어느 여선생님이 나 같은 사람이 이상형이라는 말을 아내가
딸에게 들려 주자, 딸내미가 제눈에 아빠는~ 형편없어 보인다는 말을
무심코 잠결에 들었어요.
아내가 어르는 말이 들렸어요.
"그래도 니 아빠는~'
...
시커먼 개 같다고 자조하신 선배님~
저는 그 비유가 퍽 마음에듭니다.
아무쪼록 하나님에게서 사모님 기도가 응답되시도록
도우시려는 마음이 엿보여요.
나는 가장 다루기 힘든 여자가
영적인 듯하디만 아닌
종교적인 여자들이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내 처도 사모님도 영적인 여인이시길
빕니다.
2005-10-11
늑대같은 사람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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