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선교훈련원이 제5차 에큐메니칼 아카데미 심포지엄을 열고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성찰과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19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포럼은 목회자가 아닌 교회 밖의 사회 저명인사들로 이뤄진 발제자들과 교회 안에서의 시각으로 바라본 논찬으로 구성되어 진행됐다.

▲ 약 50여명의 참석자가 이날 심포지엄을 경청했다. ⓒ 당당뉴스 송양현

녹색뉴딜 = 녹슨뉴딜

이날의 발제 중 주된 관심은 이명박 정부가 발표한 녹색뉴딜에 대한 비판과 그에 대한 한국교회의 성찰이 경제위기를 맞은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화두가 됐다.

유종일 교수가 비판한 녹색뉴딜의 경우 우선 뉴딜(New Deal)에 대한 오해에서부터 시작됐다며 "예산규모로 봐서 TVA와 같은 공공사업은 부차적이었고, 사회보장과 복지 등 사회정책이 주였다.또한 뉴딜개혁의 또 다른 핵심적 축은 금본위제 철폐,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과 은행감독 강화, 예금보험제도 도입, 증권시장 개혁,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분리 등 금융통화 개혁이었다"며 미국의 뉴딜정책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했다.

이어  <녹색 뉴딜>의 정체는 <녹슨 삽질>이라며 "말로는 녹색인데 실제 내용은 4대강 유역 정비, 고속철 조기완공 등 대부분 토목사업이며, 50조원 투자에 대한 재원조달 계획이 불명확, 일자리 창출에 대한 근거 희박, 대부분 단순노무직!!이 대부분"이라며 현 정부의 녹색뉴딜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고통분담 주체가 없는 극복??

유 교수는 “지금은 고통분담의 주체가 없다는 사실 때문에 종합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며 “어려웠던 시절 민주화와 사회 정의에 관심을 가져온 기독교가 다시 어려운 시기를 만나 예언자적 정신과 사명을 회복하고, 고통분담 부분에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며, 우리 나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라고 해도 여전히 잘사는 나라인데, 문제는 고통과 부담이 소수에게 집중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IMF 시절에는 노사정 합의 등 고통분담을 통해 극복했지만 현재는 사회 전반적으로 그런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경제위기가 두려움이 되고 있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고통분담에 앞장서야 한다는 역할론이 제기됐으며, 교회의 예언자적 사명을 회복해야 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진행은 "한국정치와 교회"를 고려대 임혁백 교수가 발제를 맡았으며, "한국경제와 교회"는 유종일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한국교육과 교회"는 김용일 해양대 교수, "한국사회와 교회" 발제에는 김호기 연세대 교수가 맡았으며, 성공회대 총장 양권석 신부가 사회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