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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새로움을 넘어서[시 한편이 있는 하루] 김해화 시인의 '새로움에 대하여'
김영동  |  deom-pas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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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1월 08일 (목) 23:46:48
최종편집 : 2009년 01월 11일 (일) 17:25:13 [조회수 : 3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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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움에 대하여


김 해 화

 

땀과 기름에 절어가며

낡아

빛바래고

너덜너덜해지는 작업복


벗이여

새로움이란

새 옷을 갈아입는 것이 아니네

이렇게

거짓 없이 낡아 가는 것이네

*

* 

 

   벗님,                                       

  인의 시선이 너무 날카로워 그 한마디 시어가 그만 내 가슴에 예리한 칼날이 되어 파고들면 오히려 나는 한편의 시를 잘 읽은 것 같은 밝고 맑은 즐거움에 들뜨게 됩니다. 찬송을 부르며 묵은 마음 씻어내고 오, 주여, 내게 새 영과 새 마음을 주옵소서 간절한 기도의 마음이 되는 정초에 에라,  지루하게 읽던 시집을 집어던지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옷 갈아입듯 그리스도를 옷입고 새로워져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그럼 마지막으로 철근공 김해화의 시집을 읽었는데 아, 그의 시 ‘새로움에 대하여’에 담긴 전혀 다른 생각이 갑자기 예리한 두날 칼이 되어 새로워지려는 내 열심을 그만 싹~뚝 잘라버렸습니다.


벗이여

새로움이란

새 옷을 갈아입는 것이 아니네

이렇게

거짓 없이 낡아 가는 것이네

* 


    아, 시인은 시대의 예언자인가요? 내가 산 60년 가깝게 늘 새해가 오면 반복했던 새로울 것도 없는 새로움! 그 말뿐인 허울좋은 새로움으로 채운 내 마음을 시인에게 들킨 쑥스러움으로 이 시를 띄웁니다. 그리고 나도 2009년엔 일하는 시인처럼 그냥 거짓 없이 낡아 가는 새로움을 살아야겠습니다. 

 

땀과 기름에 절어가며

낡아

빛바래고

너덜너덜해지는 작업복 

벗이여

새로움이란

새 옷을 갈아입는 것이 아니네

 

    새로워지려면 우선 낡아서 빛 바래고 너덜너덜해지는 것을 버리거나 갈아치워야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살아보니 우리가 사는 세월뿐입니까 삶도, 생활도 우리의 몸도 끝없이 흘러가며 빛 바래고 낡아집니다. 그러니 더욱 새로움을 찾고 바라는 열심과 열정이 또한 큰 것이로군요. 그러나 시인이 살고 있는 땀과 기름에 절은 생활에서처럼 새로움을 찾으며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없을까? 돌아보게 됩니다.

  

이렇게

거짓 없이 낡아 가는 것이네

 

    이렇게 거짓없이 낡아가라면 결국 쓰레기가 되란 말인가요?  아닐겁니다. 시인이 보는 새로움은 쓰레기 세상이 아닐 겁니다. 새로움보다 더 귀한 새로움이어야 하는데--- 아, 이렇게 거짓없이 낡아서도 새로움보다 더 새로운 귀한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 하나 있습니다. 새로운 처음에 지닌 진정한 가치를 끝내 잃지 않고 그 가치가 더욱 성숙하게 낡고 늙어서 더 귀한 보물이 된 골동품!  언젠가 젊은 나이에 예수에 사로 잡혀 성령을 품고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거룩한 성화의 삶을 살면서 흐르는 세월보다 더 낡고 늙어서 귀한 골동품같은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됨!  아,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는 그렇게 거짓없이 낡아간 어른의 생활도 있을 수 있다는 시인의 혜안은 정말 놀라는 것이군요. 이제 나도 새로움 찾아 새로 갈아입지 말고 이렇게 거짓없이 낡아 갈 수 있도록 아, 내 안에 모신 하나님의 말씀, 내 입에 둔 찬양, 내 가슴에 가득한 기도, 그리고 내 손발에 걸어둔 봉사생활 어느덧 속된 세상사에 찌든 이 처음의 사랑을 주님의 보혈로 다시 맑게 닦아 이렇게 거짓없이 낡아가는 2009년을 살아야겠습니다.  *

   

벗이여

이렇게

거짓 없이 낡아 가는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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