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맨하탄에서 버스타기  

경찰만큼 귄위 있는 버스운전사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맨하탄으로 나갔습니다. 아침 결에 버스 타는 곳까지 걸어가도 햇빛을 받으면 여간 덥지 않습니다. 한낮에는 뜨겁기까지 합니다.

  한번은 11시쯤 버스를 타려고 갔는데, 정류장에는 한 낮 해가 머리 바로 위에 있어서 그늘이라고는 없었습니다. 얼마나 뜨거웠는지, 버스가 와서 서자마자 올라타려고 했습니다.

  “웨이트 퍼 어 모먼트. Wait for a moment."

버스 운전사가 새까만 손을 펴들고 고개를 반쯤 들고 외쳤습니다. 내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내리자마자 또 올라타려고 했더니,

  “웨이트, 웨이트. Wait, wait."

내리는 사람이 또 있었습니다. 날씨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나도 모르게 시원한 버스에 빨리 오르고 싶었던가봅니다. 버스에는 언제나 에어콘이 빵빵합니다. 

  미국의 버스 크기는 우리와 같습니다. 기차는 의자도 의자와 의자의 간격도 우리보다 큰데, 버스의 크기는 우리와 같습니다. 덩치 큰 사람들이 통로에서 비켜갈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내릴 사람이 다 내리고 타도록 운전사가 통제를 합니다.

  운전사는 얼마나 권위가 있는지, 승객들이 오르고 내릴 때 인사를 하면 한 번도 떼어먹는 일이 없이 꼬박꼬박 대꾸해 주지만, 승객들이 운전사의 지시를 하나도 어김없이 따르도록 통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주 법으로 정해놓고 버스에 붙여 놓았습니다.

  버스에는 운전사 좌석 뒤에 검은 간막이를 쳐 앞도 보이지 않게 해 놓고는 법조문을 붙여 놓았습니다.

  ‘버스 운전사는 연방법과 뉴져지 법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으며, 운전을 방해할 시는 5년 이상의 감옥과 7,500달러 이상의 벌금을 받습니다.’

글씨 옆에다가 잠글 준비를 한 수갑과 두드려서 금방 소리가 난 듯한 법관의 망치를 세워서 사진으로 박아 놨습니다.

  운전할 때는 아무도 가까이 가지도 못하게 운전석 오른 쪽 뒤에 흰 금을 그어 놓고 또,

  ‘운전석 옆에 흰 선 안에 사람이 서 있을 때는 연방정부 법으로 운전을 금지한다’

고 버스 전면 유리 위에다 붙여 놓았습니다.

  그 옆에는,

  ‘차가 가면 앉아 있고, 운전할 때는 운전사에게 말을 걸지 말 것’

이라는 문구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말도 있습니다.

  ‘No solicitation.’

급히 핸드폰 사전을 뒤져보니까,

  ‘치근덕거리지 말것’

이라고 해석이 되었습니다. 혼자 생각하기를,

  ‘옆에 앉은 승객에게 치근덕거리지 말라는 구나. 남자 승객이 여자 승객 옆에 앉아서 치근덕거리는 경우까지 법으로 금지해 놓았구나. 하기야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에게 치근덕 거리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구나.’

치근덕거렸다가는 여자가 운전사에게 소리를 지를 테고, 운전사가 제지를 하는데도 계속 그러면 운전을 방해하는 것이 되고, 운전을 방해하면 벌금을 내거나 감옥에 가게 될테고. 그러니 치근덕거리기만 해도 감옥에 갈 수도 있겠습니다. 게다가,

  ‘경찰관이 평상복을 입고 암행승차할 수도 있다.’

는 문구도 있는 데야, 고분고분하지 않을 수 없게 생겼습니다. 이거, 살벌한 동네구나 싶었습니다. 어쩐지 버스를 탈 때, 모르는 사람이라도 대부분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앉는다 했습니다.

  나중에 사촌에게 집에서 여자에게 치근덕거리다가 제지를 받는 사람이 더러 있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무슨 얘기야? 치근덕거리다니?”

  “버스 앞에 ‘치근덕거리지 마시오 No solicitation.’이 붙어 있잖아.”

  “아, 그거? ‘잡상인 금지’라는 말이야.”

 아, 그래, 뉴욕 거리에 가슴을 온통 드러내고 다니는 사람이 내 눈에 너무 크게 들어 왔는가 봅니다. 상상력이 지나쳤습니다.

  남의 것 빼앗아다가 시원한 냉방을...

  이렇게 엄한 대신 서비스는 최상인 듯합니다. 버스 안에만 들어오면 에어콘이 늘 빵빵합니다. 머리 위는 물론 유리창틀 아래, 한국 버스에서는 팔을 걸쳐 놓기 좋은 곳에서 시원한 바람이 세게 나와서 팔을 올려놓고 갈 수가 없습니다.

  공주에서 천안까지 시외버스를 한번 탔습니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앞지르자 40분 동안을 에어콘을 켜지 않고 갔습니다. 초여름이라 그래도 더웠습니다. 승객들은 아무 소리 못하고 찜통더위에 손부채만 연신 부쳤습니다.

  “요즘 기름 값이 올라, 가도 적자야.”

인상을 쓰며 중얼거리는 운전사에게 어느 누구도 한 마디 못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기름 값이 오르건 말건 상관 않고 버스 승객을 최고로 모십니다.

  맨하탄 길을 가다가도 더우면 아무 상점이나 들어갑니다. 언제나 시원합니다. 들어가지 않아도, 문이 열릴 때 앞에 있으면 냉기가 휙 지나갑니다.

  ‘저 거대하고 빽빽한 건물마다 에어콘을 그렇게 틀어대니까, 각국이 지구온난화를 부채질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교도의정서'에 미국만 서명을 하지 않았구나.’

싶었습니다. 그럴만도 했습니다. 기름이 아무리 들든 말든 사람이 우선이라 틀고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겨울에는 또 난방기를 아끼지 않고 틀어댈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자국의 것을 안 쓰고 남의 것을 빼앗아다가 쓰려고, 이라크 전쟁을 아직도 계속하는 것은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자기들 편히 살려는 냉난방을 위해, 남들의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사람을 죽여 가면서까지 빼앗아 온다는 것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양 100마리를 가진 사람이 아구 찬 것 헐기 아까워, 함께 먹고 자기까지 아끼는 1마리 가진 사람 것 빼앗아다가 손님 대접하는 격입니다.

 가히 최상인 버스 예절

  타고 내릴 때 승객들은 순서를 또 잘 지킵니다. 한번은 집을 나서니까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다시 들어가 우산을 쓰고 15분을 걸어가 버스 정류장에 나갔습니다. 한 사람이 먼저 와 있었고, 나보다 나중에 두 사람이 더 왔습니다. 비는 여전히 추적히 내리는데, 나만 우산을 쓰고 서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차를 길건너에 두고 버스로 바꿔타고 출근을 하는지 우산을 쓰지 않았습니다. 이 비가 곧 그칠 것이라고 경험상 알고 있었는가봅니다. 버스가 오자,

  ‘난 우산을 썼으니 비를 안 맞고 있고, 당신들은 우산 없이 비를 맞고 있으니, 먼저 타시오.’

라고 마음먹고 양보하려고 멀찍이 서 있었습니다.

  ‘.....’

  ‘.....’

아무도 먼저 움직이려 하지 않습니다. 온 순서를 지키느라고, 줄을 선 것도 아닌데도, 나보고 먼저 타라고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럴 때는 또 신통도 합니다.

  버스 가득한 승객들이 내릴 때는 착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앞에 앉은 승객이 내리건 말건 통로에 먼저 들어서서 밀고 나오면 그만입니다. 앞사람과 떨어지면 앞에 앉은 승객이 중간에 끼여들까봐 바짝 붙어 나오기도 합니다. 앞부분에 앉았다가 밀려오는 승객 때문에 통로로 나오지 못해 가장 나중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통로에 서 있던 사람도 기다렸다가, 앞에 앉은 사람이 먼저 다 내리고야, 뒷사람이 따라 내립니다. 꼭 기다려 줍니다. 남의 것 무작정 빼앗는 제국주의의 속성을 볼 때는 야만인 같더니만, 이럴 때는 멋있는 신사 같습니다.

  ‘어거, 어떤 얼굴이 진짜 얼굴이야. 알다가도 모르겠네.’

  불편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정류장에 버스를 기다릴 의자가 없습니다. 한번은 차 시간은 약 30분 남아 있고, 다리는 아파 서서 기다리기 힘들어, 버스 시간표를 바닥에 깔고 앉아서 컴퓨터를 켜 놓고 여행 소감을 적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미국인데 체면이고 뭐고 따질 필요가 있나, 좀 편히 앉고 보자.’

싶었습니다. 연인이 바닥에 철부덕이 앉아서 달콤한 속삭임을 나누고 있는 옆이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까 경찰관이 다가와서는,

  "캔트 유 앁 히어. Can't you sit here."

여기에 앉을 수 없다고 일어나랍니다. 옆에 있던 연인은 금방 벌떡 일어났습니다. 나도 일어나기는 일어나는데, 너무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컴퓨터를 끄고 일어나면서도, 금방 다시 와서 왜 일어나라는데 말 안 듣느냐고 할까봐 내심 조마조마했습니다. 계단에도 앉지 말라고 써 붙여 놓았습니다. 인근에 기차역도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을 위한 의자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차가 바로바로 준비되어 있으니까, 갈 사람은 빨리빨리 가라는 말로 들립니다. 한국 사람의 특성이 빨리빨리라고 해도 터미널이나 기차역에는 의자가 다 준비되어 있는데, 미국에는 빨리빨리라는 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실은 터미널 전역에 숨어서 승객을 독촉하고 있습니다.

  “노 앁, 오케이? No seat, OK?"

퇴근 시간에는 서서 가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앉아 갈 의자가 다 차서 서서가야 한다면 운전사는 표를 받으면서 반드시 이렇게 ‘의자가 없는데 서서가도 되겠냐?’고 물어 봅니다. 서서가야 한다면 안 타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서서 간다고 해도 운전을 아주 부드럽게 하기 때문에 다리만 좀 아플 뿐, 한국처럼 그렇게 짐짝처럼 시달리지는 않습니다. 혹시 교통 사정에 따라 급정거를 한다면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하는 운전사도 많습니다.

  내 몸 한덩이 원하는 곳에 떨궈만 줘도...

  ‘짐짝 취급을 받건 말건 제발 내 몸 좀 실어다 주었으면 좋겠다.’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때였습니다. 토요일에 집에를 가려면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올 때 20원짜리 건빵을 한 봉지 사옵니다. 물바가지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서 건빵을 뜯어 넣습니다. 5분이 지나면 엄지 첫 마디만 했던 건빵이 숟가락 하나가 넘도록 커집니다. 하나씩 떠서 입에 넣으면 찬물에 시원해진 건빵으로 금방 배가 불룩이 불러 옵니다.

  ‘아, 시원하고 배부르다.’

그러면 40리길 집에 가는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버스를 탈 차비가 없어서 일찍이 걸어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지금 출발하면 집에까지 4시간 반, 해가 아직 있을 때에 집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같이 걸어서 집에 가겠다는 동행이라도 있으면 덜 심심이라도 할텐데,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한나절을 혼자서 터벅터벅 흙길을 걷다보면 심심한 것을 이길 방법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발은 무슨 생각을 어떻게 하든지 부지런히 걷도록 따로 발동을 걸어 놓습니다. 그리고는 마음으로는 옛날로 돌아갔다가 미래로 갔다가, 서운한 것을 삭이다가 즐거운 일로 혼자 피식이며 웃다가, 돌덩이를 찼다가 풀이삭을 뜯었다가, 버스가 지나가면 먼지 이는 길에 잠시 멈춰 길을 비켜 주었다가 손 흔드는 이들에게 웃어 주었다가, 산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보았다가 바위틈으로 흐르는 물을 봤다가, 골짜기를 벗어나고 굽이를 돌고, 배도 고프고 다리도 탱탱히 아프다싶으면, 장정을 지나고 소백산 중턱 정겨운 식구들이 날 기다릴 동네가 가뭇가뭇 보입니다.

  중학교 1학년 어느 여름이었습니다. 역시 혼자 40리 길을 걸어서 1/3쯤 갔는데 인기척이 있더니 자전거가 옆으로 지나갔습니다. 미노에 사는, 장가를 가서 색시가 집에 있으면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왕 무었인가 하는 형님인지 아저씨인지, 장정초등학교에서 봐서 얼굴은 아는 분이었습니다. 얼른 뛰어가 불러 세웠습니다.

  “저 좀 태워 주세요.”

  “....”

아무 소리 안하고 자전거를 세우더니 뒷좌석에 타라고 자전거를 기울여 주었습니다. 1학년이라 가벼운 것이 다행이었고, 오르막에는 얼마나 미안한지 몸둘 바를 몰랐고, 내리막에 발판을 밟지 않고 갈 때는 ‘처르르’ 체인이 헛 돌아가는 소리가 반가웠습니다. 미노에 가서 감사하다고 절을 꾸뻑했습니다. 그날 남천 산 중턱까지 가볍게 올라갔습니다. 아마 그분 복 많이 받았을 것입니다.

  그해 겨울, 방학을 아직 하지 않았을 때도 걸어갔습니다. 단양부터 길에 눈이 쌓여서 걷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하고 출발했습니다.

  "하나님, 오늘도 무사히 집에까지 갈 수 있게 해 주세요."

학교가 끝나고 평상시와 같이 출발했는데도 2/3 정도인 황정 밖에 못가서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길이 미끄러워 걷는 속도가 느린데다가, 해가 짧아 날이 빨리 어두워지기 때문이었습니다. 버스는 이미 지나갔지, 날은 어두워지지, 밝힐 불도 없지, 지나가는 차는 없지, 배는 고프지, 운동화는 다 젖어서 발은 시리지, 지나가는 사람도 없지, 보통 난감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걱정은 하면서도 미끄러지는 눈길을 열심히 박차고 걷고는 봐야했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 자동차 불빛이 보였습니다. 알든 모르든 무조건 차를 세워 얻어 타고 봐야 했습니다. 길 가운데로 들어가 손을 버쩍 들고 세워 달라고 흔들었습니다. 차가 속도를 멈추고 운전사가 창문을 열고 내려다 봤습니다.

  “너, 왜, 혼자 여기 서 있니?”

  “집에 걸어가는 중이예요.”

  “어서 타라. 춥겠구나.”

자세히 봤더니 아는 사람입니다.

  소백산맥 골짜기에서 산판을 해 트럭으로 나무를 실어 내는데, 우리 집에서 밥을 해 주었습니다. 트럭 운전사와 조수, 산판하는 사람들이, 밥을 먹고 밥값을 우리 집에 내는 것입니다. 트럭 운전사가 우리 집에서 밥을 먹던 사람이었습니다. 6.25때 미군이 쓰던 트럭을 운전사와 조수가 맨날 고치고, 때우고, 뜯고, 조립해서, 계곡으로 굴린 소나무 등걸을 실어 대처로 날랐습니다. 제무시 GMC 가 좋긴 좋답니다. 전쟁 끝 난지 20년이 되었어도 여태까지 비탈을 잘도 굴러다닌답니다.

  덕분에 눈길을 트럭을 타고, 버스도 안 들어오는 집 앞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배부르게 밥을 먹고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집에까지 온 것이 기적이었어. 감사해야지. 그러나 기왕 기도를 할거면 '무사히 오게'가 아니라, '넉넉히 잘 오도록' 기도를 할 것을 그랬지?’

몸은 무사하지만 그동안 한 고생은 말로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버스를 못 타고 걷는 데야 넉넉히 잘 가기는 이미 글렀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그 때는 서서 가건 짐짝이 되건 내 몸 한 덩어리를 내 원하는 곳에 떨궈만 줘도 감사했습니다.

  고향을 떠난지 15여년 만에 집안에 큰일이 있어서 자동차로 고향을 갔습니다. 굽었던 길이 바러지고, 발로 차던 돌은 개울 속에나 있고, 포장된 길이 매끈했습니다. 타박타박 걷던 모습은 골짜기 모양과 개울 바닥을 지키는 바위에만 남아 있었습니다. 종일 걷던 길이 이젠 25분이면 간답니다. 허망했습니다. 남천으로 오르는 가파르게 허기지던 길도 콘크리트로 포장했습니다. 장정에서 3분이면 간답니다. 할 말을 잃었습니다. 세월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그 땐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해갈까요? 지금은 꿈도 꾸지 못한 일이 머지않아 우리 눈앞에 실현될지 모릅니다.

  미국의 저 바른 버스예절이 우리나라 버스에서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더욱이 기다리는 건, 미국의 버스 예절이 인류 세계를 향한 예절이 되기를 감히 바라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