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사태의 경과와 원인 김은석 기자(뉴스앤조이)  

1. 경과 설명  

7월 22일 : 장정유권해석위, 후보자가 제출할 범죄경력조회확인서에 대한 유권해석.

"교회법이나 사회법에 의해 처벌받은 사실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범죄경력조회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7월 23~25일 : 후보등록서류접수. 선관위 실효된 형이 포함되지 않는 범죄경력조회확인서 접수에 따른 논란 점화.

7월 29일 : 후보자 기호 추첨 / 선관위, 김국도 목사 후보자격 문제를 총회특별심사위원회에 넘기기로 전체회의에서 결의.

8월 11일 : 신기식 목사(신생교회) 선관위 총회 특별재판위원회에 고소.

8월 13일 : 바른 감독선거를 위한 감리교회 토론회, 선관위의 부당한 선거 관리 성토.

8월 19일 : 강흥복, 고수철, 양총재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신경하) 상대로 '후보등록효력가처분신청'

9월 3일 : CBS 후보토론회 녹화 무산, 김국도 목사, CBS 사목에게 300만원 돈 봉투 건넴.

9월 22일 : 총회특별재판위원회, 신기식 목사가 선관위 고소한 사건 기각. (7인 찬성, 5인 반대했으나 2/3찬성 결의 규정에 따라 기각됨)

9월 23일 : 서울중앙지법, 김국도 목사 후보등록효력정지가처분 결정. "감독회장 후보 될 수 없다"

9월 24일 : 신경하 감독회장, 선거권자들에게 공문 발송. "김국도 목사 후보자격 정지됐으니 기호 1번에 투표하면 무효표 된다."

장동주 선거관리위원장 직무정지, 선관위 서기였던 김문철 직무대행 임명.

9월 25일 : 감독회장 및 감독 선거 실시. 일부 선관위원 & 임마누엘교회 교인들, '기호 1번 투표는 무효표'라는 본부 공지 떼고 감리교 본부 직원들과 실랑이. 신경하 감독회장은 본부에서 김국도 지지자들에게 자정까지 감금.

개표 결과. 김국도 2554표, 고수철 1244표, 강흥복 983표, 양총재 920표

장동주 목사, 김국도 목사에게 당선증 전달. / 김문철 목사, 고수철 목사에게 당선증 전달.

기독교타임즈 "당선자는 김국도 목사"로 보도.

9월 29일, 30일 : 감신 81학번 동기 88인, 서울연회 감리사 성명서 "선관위가 교단 분란시키고 있다" , "기독교타임즈 편파보도 중지하라"

9월 30일 : 감리교 본부, 선관위원장 직무대행 김문철 명의로 당선공고, "감독회장 당선자는 고수철"

신경하 감독회장 목회서신 발송 "선관위원장 직무정지, 김국도 표 무효화는 감리교 지키기 위한 최선이었다"

10월 2일 : 총회실행부위원회 파행. 다수의 김국도 지지 세력, 감독회장 선거 관련 신경하 감독회장 비판. "가처분결정 따르고 선관위원장 직무정지 시킨 것은 불법이다"

1시간 넘게 공방 후 신경하 감독회장 폐회 선언하고 퇴장. 일부 실행위원 남아서 '가처분 결정 받은 것은 불법이다'결의. 이후 감리교 내부 '교회법 VS 사회법' 논란 확산.

10월 17일 : 9시간 회의한 임시총회실행부위원회 감독회장 선거 논쟁으로 다시 파행. 신경하 감독 불신임 분위기

10월 27일 : 신경하 감독회장 반대하고 김국도 목사 지지하는 총회실행부위원 약30명 자체 임시총회실행부위원회 열어 "신경하 감독회장 불신임안 총회 상정" 결의

10월 30일 : 총회, 김국도 목사 지지파 인력 대거 동원해 신경하 감독회장 대기실 봉쇄. 회의장 입장 물리력으로 저지.

신경하 감독회장, 총회 무기한 연기 선언, 고수철 목사를 감독회장 당선자로 선포,

김국도 목사 지지파, 회의장 강단 점거한 후 김승현 감독이 개회선언, 김국도 목사 감독회장 당선 선포. 총대 932명 참석 주장

10월 31일：신경하 감독회장, 고수철에게 감독회장 인수인계

11월 1일：감리교 본부 폐쇄, 직원들은 일영연수원서 기도회. 감리교 본부, "출근 앞두고 물리적 충돌 피하기 위한 조치"

김국도 목사, 감리회관 13층 군선교회에서 시무예배, 박영천 기독교타임즈 편집국장 행정기획실장 서리 임명. 고수철 목사가 10월 10일, 직무방해금지가처분신청 낸 사실 공개.

11월 10일 : 가처분 심리, 판사 화해 종용 "목사들이 십자가 지려 않는다. 세상보다 더 지저분한 일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11월 12일 : 선관위원 3인 기자회견 "후보자격 없는 특정인 감싸 온 장동주 목사 때문에 감리교 전체가 혼란 겪고 있다"

12월 2일 : 서울동부지법 가처분 결정

"김국도 목사 감독회장 피선거권 없다. 감독회장 직함 쓸 수 없다"

"고수철 목사 당선자로 볼 수 없다"

2. 원인

1) 선거관리위원회의 직무유기 - 후보자격 심의 회피

교리와장정 제8편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법

제13조(피선거권)

4항 : 감독회장은 정회원으로 25년 이상 계속하여 무흠하게 시무한 이

6항 : 교회 재판법이나 사회 재판법에 의하여 처벌받은 사실이 없는 이

제15조(입후보자의 등록)

10항 : 범죄경력조회확인서(경찰서장 발행) 2통

제10조

2항 : 선거법에 의해 감독 및 감독회장의 당선이 무효되었을 때에는 재선거를 한다.

제7조 (선거관리위원회의 직무)

1항 : 후보자의 자격유무를 심의하여 결격사유가 확실한 경우에는 등록 취소한다.

2항. 선거법 위밥 고소, 고발 사건을 접수하였거나 위반사실을 발견하였을 때에는 이를 총회 특별심사위원회에 고발하여야 한다.

제9조(의결정족수)

2항 : 후보 결격자에 대한 처리는 무기명 비밀투표로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2/3 이상의 찬성으로 등록을 취소한다.

2) 보수 세력의 도덕 불감증

신학적·정치적 보수 진영(교회 성장 강조, 세습 찬성, 목회자 납세문제, 물량주의 선교 강조)이 김국도 목사 지지로 표출됨. 명백한 결격 사유를 눈감아주고, 사회법의 판단마저 무시함. 언론과 여론의 주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리력으로 총회 장악.

3) 에큐메니컬 진영의 약세

- NCCK 가입 교단(교세2위)임에도 교단 내 에큐메니컬 세력이 약함(광우병 소고기 수입반대, 한반도 대운하 반대'시국성명서 사건), 선거 초기부터 김국도 목사에 대한 문제 제기했으나 파국 막지 못함. 주로 인터넷 게시판 활동에 의존.

■ ■ 감독회장 사태를 바라보는 감리교 내부의 시선

이은영 총무(기독교대한감리회 청년회전국연합회) 

“거센 폭풍이 치고 높은 물결이 이는 세상을 향해 ‘잠잠하라’라고 명령해야 할 교회가 잔잔한 세상에 돌멩이 던져서 욕먹을 빌미를 제공하고 사회에 혼란을 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교회가 세상과 평화의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 오늘을 함께하는 푸른기도회의 설교 중.

우리는 초등학교 사회시간에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고 배웁니다. 말 그대로 법적 분쟁은 도덕적이고 인격적인 대화와 타협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선택하게 되는 최소한의 도덕의 영역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감리교 사태를 보면서 종교인이요, 지도자인 감독회장이 될 수 있는 혹은 될 자격이 있거나 되고 싶은 이들이 도덕적인 해결을 보지 못할 정도로 대화와 소통의 기본자세가 안되어 있다는 것에 큰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나름의 의미를 찾는다면 감리교의 현주소를 바로보고 직시함으로 기대치를 재설정함으로 새로운 희망을 첫걸음의 기점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지난 11월 첫째주와 둘째주 두 번에 걸쳐 감신대와 협성대학교 신학생들의 생각을 설문으로 조사한 바 있었습니다. (왜 목원대는 하지 못했느냐? 나아가 다양한 평신도그룹이나 목회자들의 설문조사는 왜 못했느냐고 하신다면, 이것에만 매달릴 수 없는 다른 일정들로 인해 꼼꼼하게 챙기지 못했다는 구차한 변명이라도 해봅니다.)

현재 감리교 목회를 앞두고 있는 신학생들의 중론을 미약하게나마 알아본다는데 의의를 두고 설문결과를 이번 문건에 인용하고자 합니다.

먼저 감독회장 선거와 관련된 일련의 진행사태나 총회파행애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알아보았을 때 표면적으로 입장이 표출되지 않은 현상에 비해 대다수의 학생들이 알고 있다고 응답해 주었습니다. 이는 드러나진 않았지만 감리교로 대표되는 총회와 감독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감독회장 선거의 내용에서 무엇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다수의 학생들이 후보의 도덕성(64%)이라고 대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금권선거(27%), 선관위원회(21%)라고 대답했습니다. 이것은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법적인 자격요건을 따지기에 앞서 목회자로서의 인격과 도덕성에 대해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감리교 내부의 반응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무관심으로 표현되는 침묵하는 다수입니다. 이들이 침묵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의 무관심과 무지에서 기인한 것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들의 침묵은 단순한 침묵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들의 무관심과 침묵은 소위 말하는 본부정치, 감리교의 정책결정과정에 아무런 영향도 끼칠 수 없다는 무기력감의 결과라고 봅니다. 설문지에서 ‘본인이 이 사태와 관련하여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기도’라는 두 글자만 적어 놓았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간섭과 도우심을 구한다는 신앙 고백적 의미도 있지만 ‘그것밖에는’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무력감이 묻어나는 말이었습니다. 이는 다른 말로 이야기하자면 실천적이고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역할을 고민하고 실행할 정도로 그들의 현장과 이번 사태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근본적으로 감리교의 원로원 구조와 각종 선거의 대의제에 대한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로원 구조는 한 조직의 어른들이 삶의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을 결정해 나가는 깊이 있는 공동체와 조직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대정신을 가지고 사회를 읽어내어 지금의 교회가 무엇이 필요한지를 직시하지 못하는 원로원 구조는 단순히 나이와 연급으로 결정되어 감리교를 20년~30년 전의 시대에 머물게만 할 뿐입니다. 젊은 생각, 시대에 안주하지 않고 변혁하려는 의지들은 30년 후에나 가능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때 또한 30년이 뒤쳐진 생각이 되어있겠지요.

또한 같은 맥락에서 감리교 감독회장 선출방법이 선택하고 있는 대의적 기능입니다. 감리교의 대표인 감독회장을 뽑는 데 모든 감리교인이 투표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일부 회원들만이 총대권을 가집니다.(이 역시 연급순으로,,) 물론 효율성의 차원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직접투표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제기된 대의제적 투표방식도 좋다고 칩니다. 그렇다면 대의제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성은 보장된 대의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계층과 다양한 현장의 소리를 위임받은 자들이 자신그룹의 의견을 가지고 총대로 선정되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옳은 것이며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누구를 대표하며 누구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았는지 알 수 없는, 실체없는 선거권자들만이 감리교를 대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정책의 결정권자와 실행자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못하고 누군가는 권력을 가지고 결정하면 누군가는 그 절대적 결정을 실행하는 실무기계가 된다면 그 결정들은 현장의 현실성과 역동성을 상실하고 또 다른 위계구조를 강화시키는데 쓰일 뿐입니다. 젊은 층들의 침묵이 가지는 의도와 침묵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할 때입니다.

두 번째 반응은 조금 극단적인 결과와 행동으로 마침표를 찍습니다. “교단이 사라지고 개교회주의로 가야한다”라던가 “감리교를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라는 반응입니다. 이는 현장을 지지해주고 북돋워주는 감리교 전체의 법과 원칙이 아니라 현장 목회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거대한 조직괴물로 작용할 때, 더 이상 이 구조안에서 생존하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그들의 선택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조직의 법과 원칙에 개인의 희생을 강요당하기를 거부한 그들의 선택에 돌 던질 수 있는 자가 먼저 돌로 치십시오.

세 번째 반응은 감리교내에 마일리지 적립하듯이 차곡차곡 쌓인 감리교의 보수화, 목회자들의 도덕성 문제, 대형교회의 권력, 물질과 성공중심주의의 저급한 영성이 한꺼번에 폭발되었다고 보면서 이를 계기로 새로운 변혁을 만들어 가자는 흐름입니다. 간단히 말해 ‘이 참에 갈아엎자’라는 반응입니다. 여기서 갈아엎는 다는 말의 의미와 방법은 다양합니다.

감리교내의 일부 문제되는 대형교회의 분리와 감리교와의 결별을 이야기하는가 하면, 진보와 보수(단어 자체에 냉전시대 이데올로기의 잔재적인 의미가 담겨있어 싫어하지만, 다른 적절한 단어를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로 명확하게 판가르기를 하자라고 하던지, 아니면 지금의 상태에서 새로운 구조적 변혁과 감리교 전반의 신앙적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것입니다.

이와 같이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매우 다양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하고 아직 수면아래 잠겨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세가지 반응 모두 공히 인정하는 것은 감리교의 변혁과 개혁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격정적으로 흔들리고 변화하는 시대에 신앙의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과 원칙을 충실히 지켜낼 줄 아는 신앙과 교회에 대한 요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에 대한 근거로 학생들이 원하는 지도자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것은 정직하고 도덕적인 지도자(64%)와 겸손하고 남을 섬기는 지도자(63%)가 이를 증명해 줍니다.

지도자도, 신앙인도 인간이기에 인간적인 실수와 도덕적인 실수(의도가 빠져있는 말 그대로의 실수)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한 교단을 대표하는 지도자에게 한 가지 조건을 요구할 수 있다면 나와 다른 사람과 대화하려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 법과 원칙을 지켜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씁쓸한 말이지만 최소한 이러한 자세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감리교의 어른이 될 만한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로 가름하는 기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다름을 다름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지도자, 내 목소리를 낮춰 남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지도자가 진정한 감리교의 어른으로 남길 바랍니다.

어느 목사님이 이러한 말씀을 하시더랍니다.

“저는 요즘 보수적이 된 것 같습니다. 진보는 안정된 사회체제를 변혁하고 바꿔나가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고 보수는 현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려고 하는 것인데, 지금은 ‘그래도 이것만큼은 좀 지켜야 하지 않느냐’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을 보니 내가 진정한 진보인지 헷갈리게 됩니다.” 라고,

그래도 감사한 것은 앞으로 개혁하고 나아가야할 과제들이 주어져서 감사합니다. 끊임없이 욕심을 버리고 새로운 세계에 자신을 내던지는 순례자의 나아감(進)의 정신이 감리교에 살아나기를 바랍니다.

■ ■ 감리교 사태: 성장신화와 교회권력, 그 개혁을 위한 연대

 박상언 교수(서강대) 

1. 들어가는 말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CBS 등이 여론조사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08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겨우 18.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 35.2%, 불교 31.1%로 답변한 데 반해 기독교는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또한 호감도에서도 불교 31.5%, 가톨릭 29.8%에 이어 기독교는 20.6%로 가장 낮았다.

이러한 개신교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각은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교회의 대형화와 물신주의, 기복주의에 대한 비판은 수 십 년 전부터 제기되어왔다. 그러나 교회는 그러한 비판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인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비판의 내용이 부실했기보다는 비판의 강도가 점점 약화되는 상황이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교회 안에 형성되면서, 교회가 비판의 목소리 자체를 전혀 듣지 않는 지점까지 이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보기에는 두 명의 감독회장이 존재하게 된 오늘의 감리교회 모습은 놀라운 것도 아니며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오히려 그것을 부자연스럽게 여기는 흐름, 곧 비판적 흐름이 있다는 것이 놀랍게 여겨진다.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점은 종종 심각한 사태에 처해졌을 때라는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험상 잘 알고 있다. 예컨대 경제지상주의를 주창하는 신자유주의의 이념에 대한 비판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어왔었다. 그런데 시장경제의 마술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풍요라는 환영에 취했던 서구사회는 신자유주의적 경제시스템의 붕괴로 사회적 혼란을 겪게 된 이 시점에 이르러서야 비판적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미국의 경우에는 사회적 변화에 대한 욕망을 대선을 통해 표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떤 마법에 취해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 마법의 내용은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오늘날 감리교회가 직면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실마리를 찾는 방법일 것이다.

2. 성장신화와 교회권력

톨스토이는 물질적 풍요와 세련됨에 감추어진 위선적, 차별적, 착취적인 사회적 관계와 인간의 모습을 <<부활>>이라는 책을 통해서 적나라하게 파헤쳐보였다. 나는 적지 않은 개신교 목회자들이 그러한 세련되고 고상한 교회를 목표로 삼는 교회성장주의의 이념에 감염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교회성장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성장의 초점이 어디에 놓여 있는가를 따져볼 때, 그 초점이 외형적이고 양적인 성장에 맞추어져 있다면 교회성장은 시장경제주의자들이 말하는 경제성장의 논리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 단적인 예는 교회 내의 양극화 현상이다. 세련되고 멋있는, 웅장한 교회 건물을 짓고 그 규모에 상응하는 사례비를 받고 있는 목회자가 있는가하면, 여전히 교회 재정의 상당수를 외부의 지원으로 채워나가는 가난한 목회자들이 있다. 물론 대형교회에서도 할 말이 있다. 목회자의 탁월한 목회능력과 성도의 신앙과 정성으로 이룬 교회성장을 폄훼하지 말라고 주장할 수 있다. 나는 그러한 측면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문제는 교회성장이 외형적 성장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그러한 성장이 모든 교회의 적절한 모델인 것처럼 간주되는 현상이 빚어내는 부정적 결과들을 직시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 부정적인 결과들 중 하나는 앞서 지적한 교회 내부의 양극화 현상이다. 양극화 현상은 단순히 부자 교회와 가난한 교회의 대립적 존립이라는 문제뿐만 아니라, 교회 권력의 집중화와 교단의 금권 정치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타교단의 경우는 논외로 하더라도, 감리교회의 경우에 교회의 양극화가 빚어낸 권력의 집중화는 감독과 감독회장의 선출 과정에서 잘 드러난다. 감리교회에서 감독의 위상을 고려하면 신앙과 인격, 그리고 목회자로서의 자질을 검토하여 감독이 선출되리라 기대한다. 그런데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된 선거 과정을 보면 언제나 “금권”이 감독 선거에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최근에 감독회장을 역임한 목회자들의 교회를 보면, 이런 인식에 어느 정도 확신을 심어준다.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교인의 헌금으로 운영되는 교단 선거에서 막대한 자금이 동원된다는 사실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두 번째 부정적인 결과는 교단의 퇴보이다. 교단의 우선적인 기능은 적절한 목회 환경을 목회자에게 제공하고, 그러한 환경 속에서 교회가 속된 사회를 정화하고 어둠을 몰아내는 빛과 소금의 기능을 잘 감당하도록 하는 데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금권을 앞세워 선출된 감독의 지도하에 교단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빤한 일이다. 또한 그러한 목회자를 감독으로 선출한 목회자와 교회 장로들이 어떤 교회를 지향하고 있는지도 자명한 일이다. 이미 빛과 소금의 기능을 상실한 교회가 사회에 기대할 것은 냉소와 조소일 뿐이다. 예를 들어, 감독회장을 역임한 목회자의 교회에서 진행된 교회세습의 문제가 이제는 교단 내부 여기저기서 속속 터져 나오고 있어도 비판의 대상조차 되지 않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세 번째는 비민주적인 교회 체계의 고착화이다. 교회세습은 교회성장주의가 낳은 부산물이며, 또한 대형교회가 얼마나 전근대적이고 비민주적인 조직인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교회를 물려받는 자녀가 탁월한 목회자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개인적 탁월함이 권력에 의한 교회세습을 승인하게 하는 표준일 수는 없다. 목회자 실업자를 운운할 만큼 교회 안에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기회를 기다리는 수많은 목회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공정한 절차와 검증이 없다면, 그 탁월함은 인정받을 수 없다. 감독 선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절차와 검증보다는 돈과 교단 내의 권력이 선거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면, 감리교의 위상에 맞는 감독을 선출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대형교회에서 진행되는 교회세습이 감독회장을 역임한 목회자의 교회들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정말로 자연스러운 귀결일 수밖에 없다. 즉 교단 안에서는 대형교회가, 교회 안에서는 목회자가 권력을 휘두르면 휘두를수록 민주적인 의식과 절차와는 거리가 멀게 되는 것이 교회의 생리라고 인식하게 된다.

네 번째는, 윤리의식의 결핍이다. 금권에 의해 모든 것이 해결할 수 있다는 비윤리적인 태도는, 교회성장이 개신교에 안겨준 죄악이다. 솔직히 말해, 이번 감리교사태는 학문적 검토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양심의 부재에서 빚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학자로서 흥미로운 점은 죄를 미화하는 신학적 수사학이다.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은 그를 위대한 신앙의 인물이 되게 하셨다는 수사학이 교회에서는 비윤리적이고 탈법적인 행위를 변호하는 데 종종 사용되고, 또 허용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참 이상한 일이다. 잘못을 시인했으면, 그 잘못에 해당하는 책임을 져야하는 데, 그 책임은 피하면서 자신의 이익은 챙기려는 하고, 나아가 그 행위를 정당하게 간주하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이런 비윤리적 심성의 내면화가 목회자와 교인에게서 형성되도록 한 일차적인 책임은 교회성장 이데올로기에 있다. 교회성장은 목회자의 능력과 동일시된다. 교회성장, 곧 결과가 그 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비리와 부정을 용인하게 한다. 그래서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비합리적인 판단과 무모한 결단이 교회와 교단에 팽배함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잘되면 하느님의 축복이고, 안되면 믿음의 부족으로 돌리는 간편한 인지 구조를 교회는 갖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다섯 번째는, 신학의 보수화, 폐쇄화이다. 개신교의 성장주의는 자본주의의 정신에 기초한다.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탄트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개신교 신학에 기초한 금욕적이고 윤리적인 삶이 자본주의를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교회성장을 부르짖는 오늘날에는 자본주의적 에토스가 프로테스탄트의 신학을 지배하면서 프로테스탄트는 불의와 차별, 억압과 착취의 현실에 대한 개혁적, 저항적 정신을 상실한 듯 보인다. 자본주의적 에토스는 사회 구성원을 적자생존, 혹은 승자독식의 잔혹한 현실로 이끈다. 그러한 에토스의 영향 속에서 무한한 증식을 추구하는 개신교도 그러한 잔혹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러한 자본주의적 에토스로 인해 복음은 상품으로 전락하여 시장에 유통된다. 목회자가 복음을 얼마나 구매가치가 있는 상품으로 만드는지에 따라 교회는 성장하고 확장된다. 그런데 그러한 복음의 상품화 혹은 교회의 상품화에는 자본의 투자가 필수적이고, 따라서 그러한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서 복음의 상품화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더욱 깊어지는 악의 고리가 형성된다. 이런 상황에서 자본이 없는 교회개척이란 오늘날에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 돼버렸다. 이미 세상은 교회에 앞서 그러한 자본주의 에토스에 사로잡혀 있기에 잘 포장된 교회를 구매할 줄 아는 안목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형교회의 성공신화에 스며있는 자본주의적 에토스를 직시하지 못하고, 대형교회의 목회 방식을 하나의 준거 모델로 고려하는 교계의 현실이다. ‘수십 명의 교인으로 출발해서 건축을 위해 많은 빚도 졌던 교회가 오늘에는 수만 명의 교인과 막강한 자산을 지닌 대형교회가 되었고, 이것은 하느님의 은혜’라는 성공신화가 자연스럽게 회자되고, 그러한 신화적 세계를 현실화하려는 욕망이 교계에 만연되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그러한 욕망에 사로잡힐수록 교회간의 연대와 협력은 형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나의 상가 건물에 두 세 개의 교회들이 들어서 있는 현실은 그러한 욕망이 얼마나 극대화되었는지를 잘 반영한다. 또한 교회의 규모를 막론하고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여 세련되고 안락하고 최첨단 시설을 갖춘 교회건물을 만들려는 노력을 곳곳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성공신화가 만연한 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는 형성되기 어렵다. 모두가 그 성공을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는 환경 속에서 성공만이 자신의 능력과 성실함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성공신화의 주인공에 대한 동경은 언제나 치열한 현실이 빚어내는 환상에 불과하다. 때로는 그것이 희망이란 이름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희망은 성공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의 추구에서 발견되는 것이기에, 성공에 초점을 두는 한, 성공신화에 희망이란 없다. 그러한 성공신화가 교계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교계에서 대형교회는 교회성장의 모델로서 제시되고, 목회자들은 교회성장을 위한 공부에 열의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는 신학대학에서 “교회성장학”만 가르쳐도 불만이 없을 듯 보인다. 사실, 고 변선환 교수와 홍정수 교수의 출교는 이러한 맥락에서도 이해될 소지가 충분하다. 그들의 신학은 교회성장에 방해가 되기에 감리교회가 대형교회의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그분들을 사지로 내몬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감리교회가 그토록 자랑하던 토착화신학으로 대변되는 자유주의 신학을 봉쇄하는 데 앞장섰던 목회자들이 감리교회에 어떤 신학을 확산시키고, 또 어떠한 방식으로 교권을 장악해왔는지를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3. 개혁을 위한 연대

지극히 일반적인 말이지만, 감리교단의 개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비판적 신앙인들, 특히 목회자들의 연대가 필요하다. 중대형교회들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는 입장에 있는 목회자들로서는 그들을 향한 저항이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교회성장주의의 신화에서 탈피하여 신학자 한스 큉이 제시했던 “교회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면서 진정한 교회의 존립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는 교단 개혁을 위한 이념적 목표점을 두 가지로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는 감리교회의 신학적 정체성의 회복이다. 신학의 문외한으로서 그 정체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할 처지는 못 되지만, 최소한 감리교 신학의 정체성은 다양성과 일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신학적 사유가 용인되고, 그러한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신앙적 열정과 경건이라는 하나의 초점을 지향함으로써 “교회성장학”이라는 자폐적인 신학의 획일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므로 이를 위해서는 자본주의적 에토스에서 벗어나서, 마틴 루터가 썩어가는 가톨릭교회를 향해 보여주었던, 그리고 감리교의 창시자 웨슬리가 차가운 영국 국교회를 향해 보여주었던 개혁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승자독식의 게임에서 교회가 벗어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개혁안들이 모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신학대학교의 교육과정에서 목회자 수급 문제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인 안건들에서부터 개혁의 논의가 출발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감리교 신학에 근거한 제도의 재확립이다. 외부자의 시선으로 볼 때, 감리교의 근간은 파송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장로교와 달리 감리교회가 자본주의적 에토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신학적 장치를 지녔다고 보는데, 그것이 바로 파송제라는 생각이다. 자본주의적 에토스에 사로잡혀 교회를 성장시키고 그것을 사유화하는 현재의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감리교 파송제를 회복할 필요가 있고, 그것을 순회 목회제도와 연계하여 효과를 높일 필요가 있다. 이 문제는 자연히 목회자 수급의 문제와 연계되며, 또한 신학대학 교육의 질적 문제와도 연결되어 논의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4. 나오는 말

앞에서 나는 현재 감리교회가 직면한 사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보다는 그 문제를 야기한 배경 혹은 조건에 대해서 언급했다. 사실 나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식상한 것일 수 있고, 공허한 언설에 불과할 수 있다. 또한 현재 감리교사태가 어떻게 풀려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수준에서나마 공감대가 교계에서 형성되어 있을 것이다.

단지 내가 현재의 감리교 사태와 관련해서 하고픈 말은, 그것이 전혀 놀라운 일이거나 획기적인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랫동안 감리교 내부에서 진행된 상처가 곪아 터진 것일 뿐이라는 말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종기들이 감리교회 여기저기서 터질 것이다. 더군다나 그것은 교회성장주의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처이기게 전염성이 강해서 온 몸에 널리 확산될 것이다. 감염을 막는 길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기르고, 기존의 상처를 도려내는 일이다.

항체를 기르고 상처를 도려내는 일은 언제나 자명하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 사도들의 정신을 자신의 이데올로기로 왜곡하지 말고, 그대로 실천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왜곡된 신앙의 이름으로 양심을 억압하지 말아야 한다. 신앙과 윤리는 상호 배제적인 관계에 있지 않다. 오늘날에 목회자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것이 신앙이 윤리에 우선한다는 인식과 그것에 근거한 행동이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 사도들의 삶에서 비윤리적인 삶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신앙과 지성을 겸비한 목회자들에게 무엇이 윤리적이고 비윤리적인가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작금의 감리교 사태를 보면서, 목회자들이 양심을 지키려는 의지가 빈약하거나, 없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사회가 교회에 갖는 이러한 의구심을 풀기 위한 개혁이 감리교 사태를 기회로 감리교에서 먼저 시작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한 가지 더 첨언하면, 감독을 감리교회 일부에서 제기되어온 제비뽑기 방식으로 감독을 선출하면 어떨까? 감리사를 역임한 사람들을 감독 후보자의 자격 조건으로 하고, 입후보한 자들을 대상으로 연회별로 제비뽑기를 통해 감독을 선출하면, 오늘날의 소모적인 금권 선거는 확실히 없어질 것이다. 수준 높은 감독을 배출하려면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 감리사를 배출하면 될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친 분들은 분명히 신앙과 지성, 그리고 인격을 겸비한 분들일 것이고, 그러니 그분들 중 누가 감독이나 감독회장이 되든 괜찮지 않을까?   

■ ■ 활동소개

명칭

-.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약칭 교단총회공대위)

취지

-.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교단총회공대위)의 교단총회 참관단은 2008년 각 교단별 총회 진행상황을 관찰·분석하여 비판과 감시기능을 할 뿐 아니라, 나아가 보다 내실있는 총회 운영과 정책활동을 하도록 지원하고자 발족하였다.

조직 구성

○ 공동대표

-. 김동한(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남기업(성경적토지정의를위한모임), 박득훈(교회개혁실천연대)

○ 참여단체

-.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개혁지원센터, 기독교대한감리회청년회전국연합회, 새시대목회자모임, 성경적토지정의를위한모임, 숭사리교회개혁포럼, 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통일시대평화누리, 기독교사회연대회의, 한국기독교장로회청년회전국연합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이상 12개 단체, 가나다순)

○ 사무국

-. 교회개혁실천연대

2008년 경과보고

○ 교단총회공대위 실무 회의 진행(4회)

○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 참관 진행

-. 일시: 5월 19일(월)~20(화)

-. 장소: 이천순복음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 성명 발표

-. 8월 4일, 기감 감독회장 후보 자격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함.

○ ‘교단총회, 어떻게 볼 것인가’ 심포지엄 진행

-. 일시: 7월 14일(월) 저녁 7시

-. 장소: 명동 청어람 3실

-. 사회: 고상균 연구원(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 인사말 전달: 박득훈 공동대표(교회개혁실천연대)

-. 기조발제: 김주한 연구교수(한신대 신학과)가 한국 개신교회 형성과정과 신앙양태를 주제로, 한국 교회사의 맥락에서 개신교 교단의 분열 및 형성과정, 각 시대별 신앙양태 진단함.

-. 토론: 정진우 목사(서울제일교회)/교단총회의 대안적 운영을 위한 모색

최소영 연구실장(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교단총회, 여성의 참여

구교형 사무총장(성서한국)/한국교회 교단의 사회정의 사역의 과정과 평가

○ 2008년 교단총회공대위 출범 기자회견 진행

-. 일시 및 장소: 9월 10일(수) 오후 2시, 한백교회

-. 프로그램: 인사말(박득훈 대표), 사회(정운형 국장), 사업소개(김애희 실장), 성명서 발표(도임방주 간사/KSCF), 참관활동가 소개 및 소감발표(정은숙․이원근 집사, 윤희윤/하나누리), 질의 응답 등

-. 참석자: CBS, CTS, 뉴스앤조이, 크리스챤연합신문 등 교계신문사, 공대위 참여단체 실무자 등 25여명 참석함.

○ 참관단 워크숍 진행

-. 일시: 9월 8일(월) 오후 3시

-. 장소: 개혁연대 세미나실

-. 내용: ‘제주도 총회가 가지는 교회사적 의미’에 관해 김일환 전도사(장신대 박사과정)가 발제하고 2008년 참관활동의 방향과 체크리스트 항목에 관해 논의함.

-. 참석자: 인터넷․현장 참관자를 중심으로 20여명 참석함.

○ 참관활동(참관자 총 15인)

○ 언론활동

-. 정운형 국장이 들소리신문, 기독신문 관련 칼럼을 기고함.

-. 9월 11일(금) 오후 4시, 정운형 국장이 극동방송과 인터뷰함.

-. 9월 26일(금), 오세택 공동대표, 김종미 팀장이 기독교보와 인터뷰함.

-. 10월 1일(수), CBS '크리스천Q' 오세택 공동대표와 정운형 국장이 패널로 참여 예정임.

-. 뉴스앤조이 온라인 기사에 도임방주 간사, 김태훈 형제, 고상균 연구원, 정운형 국장의 후기가 게재됨.

○ 2008년 참관결과 보고 기자회견 진행

-. 일시: 11월 21일(금) 오전 11시

-. 장소: NCCK 예배실

-. 프로그램: 인사말/김동한 공동대표, 2008년 활동소개 및 참관단 소개, 활동보고 및 소감 발표, 총평 및 참관 결과보고서 내용 정리, 향후 활동계획 발표, 질의응답, 예장통합 총회회관 방문하여 결과보고서 전달함.

○ 각 교단 측에 참관결과보고서 전달   

■ ■ 성명서

2008년 각 교단 총회에 바라는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의 제안

9월을 맞이해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 대다수 주요교단들이 일제히 총회를 개최한다. 각 교단의 연간 최대 사업인 총회는 각 교단의 한 해 사업과 재정을 평가하고 하나님의 사역과 선교를 구현하기 위한 향후 교단 운영의 방향을 세우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이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 교단의 총회는 전체 교인들의 의사를 반영하기 어려운 총회 대의원 제도와 총회 직분을 자신의 권력으로 착각하는 일부 목회자들의 정치 경쟁의 장으로 전락하여 왔으며, 하나님이 명령하시고 예수께서 삶을 통해 제시하신 정의 평화 지킴이로서의 사명보다 교단과 교권의 이해를 중시하는 우(愚)를 범하여 온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은 교회의 모습은 제주 선교 백년을 기념하는 올해의 상황에서 오히려 사회로부터 냉대와 무시를 당하는 안타까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교회의 바로 됨과 한국 역사 속에 의미 있는 교단과 총회를 간절히 염원하는 단체들이 뜻을 모아 결성한‘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 (이하 공대위)’는 교단총회의 의미 있는 개혁을 위해 다음과 같은 과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1. 각 교단 총대들은 자신들의 권한이 다수 교인들로부터 위임된 것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교단 총대직위는 다수교인들의 권한을 대행하는 신성하고 두려운 자리임을 명심하여 총회의 폐쇄적 운영(밀실타협, 거수기로서의 총회 운영 등)을 지양하고 다수 평신도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모색ㆍ실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회의자료 제공, 상임위 산하 소위원회 참관 허용, 회의록 공개 등 이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공대위의 참관단 활동을 적극 보장해야 할 것이다.

2. 절차적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총회 운영이 이루어져야 한다!

소수 기득권자들이 좌지우지하거나 밀실 타협을 하는 것을 일체 지양하고 다수 총대들에게 충분한 논의의 기회가 제공되고 정보가 개방되는 총회가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청년, 여성, 장애인 및 각 소수자 등 보편 교회에서 상대적으로 외면되는 이들의 실질적인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고민하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또한 정족수, 발언 및 의결절차 등 총회헌법에 의거한 민주적 회의 운영이 보장되어야 한다.

3. 복음의 사회적 실천을 실현하는 의제를 논의하고 결의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정의와 평화 구현은 바로 기독인의 소명이며, 이를 외면하거나 왜곡하려는 일체의 행위는 신앙의 가치와 자본 권력의 가치를 혼동하는 현대 맘몬 종교의 전형이다. 이에 각 교단의 총회는 사회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안건을 논의하고 그에 대한 실천을 결의해야 한다. 아울러 생태와 환경 정의 실현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져 위기에 처한 환경과 농업 기반을 지키는 데 앞장서는 교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

4. 교회에 대한 사회의 요청에 응답하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

사회는 점점 다변화, 전문화, 개방화 되고 있으며 권위주의 가치보다는 소통을 통한 힘이 존중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도 변화의 대오에 동참해 함께 진보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야만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총회 재정 운영의 투명성 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제도와 장치를 마련해야 하며, 목회자 소득세 납부와 같은 시대적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통해 사회 속에 유리되는 교회가 아닌 합력하고 동참함을 통해 사회적 선을 이루어내는 교단과 총회의 모범을 세워야 할 것이다.

공대위는 위와 같은 내용을 국내 활동하는 모든 교단에 제안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 실행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 이를 통해 수집된 내용은 각 교단의 금년 총회 운영에 대한 항목별 평가를 거쳐 수치화한 후 기자회견, 백서 발간 등을 통해 유력 일간지를 포함한 언론 공개, 시정활동 요구 등의 후속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각 교단은 교인들의 귀한 헌금으로 개최되는 총회가 더 이상 종교 정치인의 향연으로 점철되지 않기 위한 실질적인 자정활동을 보여주기를, 그리하여 교회를 바라보는 교인과 사회에게 희망을 전하는 교단과 총회를 만들어 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08년 9월 10일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