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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풍경소리 편집장 김민해 목사가 보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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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3)
관옥 이현주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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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신학자 쇠렌 키엘케고르는 말했다. “당신이 내게 찌지(label)를 붙이는 순간, 당신은 나를 부정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나 남에게 찌지를 붙이고는 거기에 따라서 판단하고 좁은 틀 안에 가두는 짓은 내 생각에 가장 반영성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늘 그러고 있다. …우리는 서로 장기(臟器)를 주고받을 수 있고 피를 빌려 쓸 수도 있으며 우리 생각이나 영혼에 피부색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여전히 겉모습에 따라서 열심히 서로에게 찌지를 붙인다.
나는 검둥이.
사람들이 몰려올 때
그들은 나를 부엌으로 보내어
거기서 먹으라고 한다.
그래도 나는
웃으면서, 잘도 먹으면서
씩씩하게 자란다.
내일,
사람들이 몰려올 때
나는 식탁에 앉아 먹을 것이다.
아무도 내게
부엌에서 먹으라고
감히 말하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아보고
부끄러워할 것이다.
나 또한 아메리카다.
랭스턴 휴즈(Langston Hughes, 1902-1967)가 옳았다. “내일, …아무도 내게 부엌에서 먹으라고 감히 말하지 못할 것이다.” 오늘 이렇게 그가 예견한 대로 된 것은 랭스턴 휴즈 같은 사람들이 누가 뭐래도 자기가 아름다운 사람임을 알고서 씩씩하게 웃으며 자라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렇다, 그는 용서할 수 있었다.
윌리엄 블레이크가 시대의 편견을 경멸하며 “천국에서 통하는 유일한 삶의 예술은 용서와 망각”이라고 노래했듯이, 랭스턴 휴즈는 모든 사람이 가치 있는 존재임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주고 있다.
[Wayne W. Dyer, Wisdom of The Ages (HapperCollins, 1998), pp. 247-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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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형제가 압바 마토에스에게, 원수를 사랑하는 덕목에 대하여 물었다.
압바 마토에스가 대답했다. “나로서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것도 아직 제대로 못하고 있다네.”
[Timothy Freke, The Way of The Desert (Goldfield Press, 1998), p.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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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형제가 압바 페오멘에게 물었다. “사막 토굴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합니까?”
압바 페오멘이 대답했다. “어디에 살든 나그네로 살아가시게. 그리고 자네 말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리라고 기대하지 말게. 그러면 평화를 누릴 걸세.”
[Timothy Freke, The Way of The Desert (Goldfield Press, 1998), p.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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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정하여 당신의 삶과 행동을 반성하는 것은 깊은 영성생활을 위하여 매우 긴요한 일이다. 그러지 않으면 당신의 경험이나 실수에서 소중한 가르침을 얻지 못하고 어정버정 살게 된다. 유대인들은 일찍이 말했다. “자기가 한 짓을 자세히 반성하는 사람은 좋은 것을 많이 얻는다.” 반성은 자기를 심판하고 비난하는 자세가 아니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로 부드럽고 따뜻하게 돌아다볼 때에 가장 잘 이루어진다. 자기-반성을 자기-비난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자기를 반성하는 것은 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배우기 위해서다. 랍비 나흐만은 이렇게 말한다.
하루에 특별한 시간을 정하여 네 삶을 고요히 돌아다보라. 네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살펴보고 그게 과연 목숨을 바쳐서 할 만큼 값진 것인지 따져보라.
하루의 일과를 마감하는 시간은 자기-반성을 하기에 특별히 좋은 시간이다. 그 시간에 우리는 하루 동안 자기가 한 행위들을 돌이켜보고 그것들이 주는 가르침을 챙길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하루 동안에 한 일을 차례로 반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하루에 한 행위들을 모조리 돌아다볼 필요는 없다. 중요한 몇 가지 사건들과 경험들로 충분하다. 어떤 행동이 머리에 떠오르면 그것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거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는지 살펴보라. 저녁마다 이 일을 성실히 잘하는 사람을 가리켜 유대교 전통에서는 ‘밤 명상의 명인(master)’이라고 부른다.
이 모든 성찰과 자기-반성의 목적을 유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비난하거나 꾸짖기 위해서가 아니라 배우기 위해서요, 죄의식에 빠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혜롭게 성장하기 위해서요,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면서 아울러 자신의 장점을 키우기 위해서다. 우리는 잘한 선택보다 잘못한 선택에서, 성공보다 실패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구도자들이 길고 고단한 등산 끝에 마침내 큰 스승 앞에 서게 되었다. 스승께 큰 절을 올린 다음, 계속 마음에 담고 있던 질문을 꺼내놓았다. “선생님은 어떻게 이토록 깊은 지혜를 터득하셨습니까?”
한참 만에 스승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좋은 선택을 통해서 지혜를 얻었네.”
“그런데 선생님, 어떻게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지요?”
“경험을 통해서.”
“그 경험은 어떻게 하나요?”
스승이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나쁜 선택으로.”
때를 정해서 하는 자기-반성은 좋은 선택을 더 많이 하게 한다. 지혜와 평안이 자라고 반면에 염려와 죄의식 따위 아픈 느낌들은 차츰 시든다. 공자(孔子)가 지적했듯이, “자기를 반성하여 스스로 비난할 바가 없다면 새삼 무엇을 염려하고 두려워할 것인가?”
[Roger Walsh, Essential Spirituality (John Willey & Sons, Inc.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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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저마다 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 세상이기에 서로 뜻이 맞지 않거나 갈등하며 사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다. 금전문제, 늙어감, 질병, 죽음, 사건사고, 천재지변으로 인한 재난 등은 모든 사람이 겪어야 하는 문제들이다. …이 모든 문제를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조건으로 인식하고, 그런 문제들의 부재(不在)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지극히 드물긴 하지만,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 하겠다.
자기에게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스스로 감당하는 법을 배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우리네 사회가 개인의 책임과 능력을 인습적으로 무시 또는 경시하기 때문이다.
우선 당신은 언제 어디서나 당신이 느끼기로 선택한 것을 느낄 능력이 본인에게 있음을 믿어야 한다. 이 말이 라디칼하게 들릴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당신은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다스릴 수 없다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분노, 두려움, 미움, 황홀함, 기쁨 그리고 사랑의 감정을 스스로 좌우할 수 없다고 믿도록, 그렇게 배우면서 자랐을 것이다. 개인으로는 그런 것을 다스릴 수 없다고, 그러니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하여 슬픈 일이 생기면 슬퍼하면서, 어서 좋은 일이 생겨 슬픔 대신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게 고작이다. 느낌은 당신에게 일어나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스스로 선택하여 취하는 반응(response)이다.
만일 당신이 본인의 감정을 스스로 감당한다면 물론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반응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선택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될 때 당신은 진정한 ‘지성’(intelligence)으로 가는 길 위에 선 것이다. 이 길은 당신에게 낯선 길로 보일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감정을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조건이 아니라 당신이 스스로 선택하여 취한 반응으로 여겨야 하니까.
여기, 사람이 본인의 감정을 스스로 감당할 수 없다는 낡은 신화를 무너뜨릴 간단한 삼단논법이 있다.
대전제: 나는 내 생각을 다스릴 수 있다.
소전제: 내 느낌은 내 생각에서 온다.
결론: 고로, 나는 내 느낌을 다스릴 수 있다.
삼단논법이 성립되려면 대전제와 소전제가 논리적으로 옳아야 한다.
위의 삼단논법에서 대전제는 논리적으로 옳다. 당신에게는 당신 머리로 생각을 선택할 능력이 있다. 어떤 생각이 문득 당신 머리에 떠오른다 해도, 당신에게는 그것을 떨쳐버리거나 바꿀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당신은 당신 생각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 누가 당신에게 “붉은 사슴을 생각하라.”고 할 때 당신은 푸른 사슴을 생각할 수 있고. 사슴 대신 돼지를 생각할 수도 있고, 사슴도 돼지도 아닌 다른 어떤 것을 생각할 수도 있다.
당신 머리 속에 들어오는 생각은 당신만이 다스린다. 이 말이 믿어지지 않거든 다음 질문에 답해보라. “만일 당신 생각을 다스리는 게 당신이 아니라면, 그러면 누군가?” 당신 배우자? 상급자? 아니면 당신 엄마? 만일 그들이 당신 생각을 다스리고 있거든 정신건강을 위해서 당장 돌려보내라. 훨씬 나아진 당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오직 당신만이 당신 생각을 좌우할 수 있다. (심한 세뇌를 받아 생각의 기능이 마비되었을 경우에는 다르겠지만.) 당신 생각들은, 당신만의 독특한 것으로, 다른 사람 아닌 당신이 지키고 바꾸고 나누고 깊이 성찰하는 그런 것들이다. 어느 누구도 당신 머리 속에 들어가서 당신 생각을 좌지우지할 수 없다. 당신 생각을 다스리는 것은 바로 당신이고, 당신 머리는 당신 맘대로 쓸 수 있는 당신 물건이다.
[Wayne Dyer, Your Erroneous Zones (HapperPaperbacks, 1995, N.Y.) pp.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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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 도중에 풍랑을 만나면 사람들은 짐 보따리를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목숨을 건지고자 그것들을 바다에 던져버린다.
그런데 우리는 어째서, 그들을 본받아, 우리 영혼의 발목을 무겁게 잡아당기는 것들을 놓아버리지 않는 것일까?(성 넬리오스)
물결이 고요하면 바다에 태양이 옹글게 비쳐진다. 그러나 바다에 바람이 일면, 수백만 태양이 수면에 반짝인다.
우리 마음이 이와 같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마음이 어지러우면, 하나인 빛(the Light of Oneness)이 여럿으로 조각나고 우리는 온갖 사물의 숱한 얼굴들을 볼 따름이다. 그러나 생각이 고요해지면 한 빛(the One Light)이 마음에 온전히 비쳐진다.(잇사 다스)
[Timothy Freke, The Way of The Sea (Sterling Publishing Com., N.Y., 1988), p.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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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Rumi)의 깨달음은 진실을 찾아 나선 체험적 여정의 열매들이다. 루미에겐 그것이 인생의 목적이었다. 그는 자신의 책 「강화(講話)」에서 말하기를,
“이 세상에 잊어서는 안 될 일이 하나 있다. 그대가 다른 것은 다 잊더라도 이 하나를 기억한다면 후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 것을 다 기억한다 해도 이 하나를 잊는다면, 그러면 그대는 아무 한 일이 없게 될 것이다. 그것은 마치 왕이 그대를 외국에 보내어 특별한 사명을 감당토록 한 것과 같다. 그대가 만일 외국에 가서 수 백 가지 다른 일을 했더라도 왕이 준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면 그대는 아무 일도 이루지 못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특별한 사명을 띠고 세상에 왔다. 그 일을 완수하지 못한다면 아무 일도 하지 못한 것이다.”
무엇이 그 사명인가? 영적 여정에 나서는 것, 삶과 죽음의 신비 속으로 뚫고 들어가는 것, 하느님과 통교(通交)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런데, 누가 또는 무엇이 하느님인가?
수피들에게 하느님은 존재하는 모든 것의 한님(the Oneness of all that is)이다. 그는 표출(表出, manifest)이면서 신비(神秘, the Mystery)다. 이슬람에서 부르는 하느님의 이름 ‘알라’(Allah)에 그 뜻이 함축되어 있다. ‘알라’는 뿌리 말 ‘알’(al)과 ‘라’(la)의 합성어로서, ‘있음과 없음의 한님’(the Oneness of Being and Nothingness)을 뜻한다. 그러나 루미는 하느님을 추상적 원리로만 모시지 않는다. 그에게 하느님은 사랑하는 친구(Beloved Friend)요, 인간의 중심에 있는 사랑의 힘이다.
무함마드는, “자기 자신을 아는 자는 하느님을 안다”고 가르친다. 이것이 루미 수피즘의 본질이다. 그는 자신의 책 「디완(Diwan)」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 중심 깊은 곳을 들여다보았다. 거기서, 다른 어디도 아닌 바로 거기서, 나는 그분을 발견했다.”
하느님은 우리의 참 자아[眞我]다. 하느님은 우주와 우주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존재케 하는 의식(意識, Consciousness)이다. 오직 하느님이 있을 뿐이다. 자기 자신을 떨어져 나온 개아(個我)로 보는 관념을 포함하여 모든 동떨어짐(separateness)이 환각(幻覺, illusion)이다. 이 꿈에서 깨어날 때 우리는 자신이 하느님을 찾는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중에 있는 하느님이다(We are God in the process of coming to know Himself). 동떨어진 개인으로 보이는 우리는 ‘알라’라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물결들이다. 알라는 우리의 중심 깊은 곳에 있는 참 자아다. 우리 각자의 것으로 여겨지는 생각들과 행동들도 실제로는 전체 바다의 흐름이다. 「강화(講話)」에서 루미는 말한다.
“우리는 수면 위에 떠 있는 대접과 같다. 수면 위에 떠있는 대접의 움직임은 대접에 따라서가 아니라 물에 따라서 이루어진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행동은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한테서 나오는 것이다.”
어떻게 우리는 이 특별한 ‘앎’을 자기 것으로 삼을 수 있을까? ‘이슬람’은 ‘굴복’(surrender)을 뜻한다. 다른 무슬림 신비가들처럼 루미도, 우리가 하느님과 한 몸임을 깨닫고자 한다면 동떨어진 듯이 보이는 자아(自我, self)를 하느님께 굴복시켜야 한다고 가르친다. 자신의 동떨어진 ‘나’를 사랑의 큰 바다에 녹여야 한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그노시스’(Gnosis, 靈知), ‘신비스런 깨달음’을 경험하여 ‘아는 사람(Knower)’, ‘깨친 사람’으로 될 것이다.
[Timothy Freke, Rumi Wisdom (A Godfield Book, 2000), pp.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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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무사(武士) 하나가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의 답을 얻을까하여 선사(禪師)를 찾아갔다.
“무슨 일로 오셨소?”
“스님, 말씀해주십시오. 천당 지옥이 과연 있습니까?”
“흥!” 선사가 농담 반 조롱 반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어떻게 감히 자네 같은 무식쟁이 건달이 그런 것을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더란 말인가? 되지못한 질문으로 내 시간을 빼앗지 말게.”
순간, 무사는 얼어붙었다. 세상에 그 누구도 일본 사무라이에게 그런 식으로 말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나? 남의 아까운 시간 축내지 말고 어서 꺼지라구!”
무사는 화가 폭발했다. 번개처럼 칼을 뽑아 선사의 머리를 겨누었다. 그런데, 칼이 선사 머리에 닿으려는 찰나, 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것이 지옥이오.”
다시, 무사는 얼어붙었다. 자기 분노가, 공격받는 상대와 함께 자기에게도 지옥문을 활짝 여는 게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선사는 그것을 분명히 가르쳐주고자 목숨이 위태롭게 되는 것을 감수하고 있지 않는가? 심호흡하면서 무사는 천천히 칼을 거두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깊숙이 머리 숙여 절을 했다.
선사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것이 천당이오.”
[Roger Walsh, Essential Spirituality, (John Willey & Sons, Inc. 1988), pp. 8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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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용서하는 쪽과 용서받는 쪽을 함께 치유한다. 그러나 다른 한 쪽이 변화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남을 억지로 변화시킬 수 없다. 우리의 할 일은 할 수 있는 대로 남을 용서하는 것뿐이다.
용서의 효과가 온전히 나타나는 데 몇 년 세월이 걸릴 수도 있다. 그것은 내가 직접 겪은 일이다.
아버지와 나는 습관처럼 반복되는 분노와 적개심을 주고받으며 오랫동안 사이가 좋지 못했다. 내가 자신을 좀더 잘 이해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나는 내가 여러 면에서 아버지를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나에 대한 아버지의 분노 뒤에 숨은 아픔을 헤아릴 수 있었다. 프랑스에 “이해하는 것이 용서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나와 아버지를 좀더 깊이 이해하기 시작했을 때, 그분에 대한 나의 사랑이 싹을 틔웠다.
아버지는 내게 운전기술도 가르쳐주셨고 의과대학에 다닐 수 있도록 학비도 마련해주셨다. 그밖에도 아버지가 내게 해주신 여러 가지 일들에 감사한다는 내용으로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몇 년 동안 정규적으로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은 한 줄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수년 뒤 집에 갔다가 우연히 아버지 책상 서랍을 열었을 때 거기서 나는 여러 번 읽은 흔적이 뚜렷한 내 편지들이 고스란히 묶여져 있는 것을 보았다.
[Roger Walsh, Essential Spirituality, (John Willey & Sons, Inc. 1988), pp.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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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당신은 본인이 호흡을 하고 있다는 사실 또는 지금 명상중이라는 사실까지 잊어버리고 이런저런 공상(空想)들에 빠져 있음을 알아채고는 깜짝 놀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우리의 훈련되지 않은 마음이 얼마나 쉽게 ‘현실’(realty)을 떠나 공상 속으로 떠돌아다니는지를 일깨워주는 과정일 따름이다.
대처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부드럽게 주의를 호흡으로 되돌리면 된다. 백 번 공상에 빠졌으면 백 한 번 호흡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마음은 무의식적으로 떠돌아다니고 당신은 그것을 의식적으로 돌이킨다. 이것이 수련의 핵심이요 본질이다. 떠돌아다니는 마음을 심판하거나 탓하지 말라. 오히려 부드러운 사랑과 존중으로 당신과 당신의 떠돌아다니는 마음을 대하여, 계속해서 호흡으로 주의를 돌이켜라.
필요한 것은 이게 전부다. 떠도는 당신 마음과 싸우거나, 마음 모으기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해서 걱정할 것 없다. 그냥 쉬어라. 쉬면서 마음을 호흡에 모으고, 그것이 떠돌아다니면 다시 불러들여라. 명상이란 이런 식으로 마음을 친구 삼는 과정이다. 아우로빈도에 따르면, 비결은,
끈질기게, 끊임없이, 무엇보다도
자기 마음과 다투는 잘못을 저지르는 일 없이
시도하고 또 시도하는 것이다.
명상을 마치면, 살며시 눈을 떠 주변을 둘러보라. 혹시 시력이 좀 밝아지거나 사물의 색깔이 더 뚜렷해진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자리에서 급하게 일어나 곧장 일상생활로 뛰어들지 않도록 조심하라. 천천히, 명상 중에 얻은 명료함과 고요함을 간직한 채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갈 일이다.
[Roger Walsh, Essential Spirituality, (John Willey & Sons, Inc. 1988), p.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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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수련을 하는 모임에서, 감각의 쾌락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그러나 대부분 피상적이요 잘못된 주장이다. 필요한 것은 아래 두 가지다.
1)감각의 쾌락에 대한 ‘집착’을 버리기.
2)감각을 정화(淨化)하기(또는, 정교하게 만들기).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감각의 쾌락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집착이다. 집착은 언제고 괴로움을 가져오게 되어 있고, 그 대상이 쾌락이라 해서 예외가 아니다. 집착을 여읠 때 비로소 우리는 두려움이나 불안감 없이 쾌락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우리는 모든 경험들을 소중히 여기고, 그것들에 대하여 마음을 모아 선명하게 깨어있음으로써 감각을 정화(淨化)할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수련을 가리켜 ‘지금 이 순간의 성사(聖事, sacrament)’라 부르는 한편 “가장 좋은 예배는 지금 이 순간 깨어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수피들도 있다. ‘마음모아 깨어있기’(mindfulness)는 우리의 감각을 더욱 정교하게 하여, 음식의 미묘한 맛과 향, 음악의 배경에 깔려 있는 가락, 자연세계의 다채로운 색깔 등을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깨어있기’는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횟수를 줄여주고, 자동차를 어디에 주차해놓았는지 몰라서 허둥대는 것 같은 일상의 실수들을 미리 막아준다. 마음 모으기 수련자들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 그들이 외부의 자극에 더욱 빠르고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들은 또한, 내면세계와 마음의 작용에 대해서도 놀랄 만큼 선명하고 깊게 알아차린다. 파탄잘리는 말했다. “이것[명상]에서 명료한 직관(直觀), 최상의 청각, 최상의 촉각, 최상의 시각, 최상의 미각, 최상의 후각이 생겨난다.”
감각의 정화(淨化)는 우리에게 세 가지 중요한 선물을 가져다준다.
1)우리로 하여금 매 순간을 선명하게 인식하고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2)모든 경험들이 저마다 풍요롭고 만족스럽기 때문에 다른 경험들에 대한 갈증을 덜 느끼게 된다. 질(質)에 대한 바른 체험이 양(量)에 대한 굶주림을 대체하여, 말하자면, 대식가(大食家)를 미식가(美食家)로 되게 하는 것이다.
3)감각의 정화는 마음을 한 곳에 모아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 함양에 효과가 뛰어난 아주 좋은 수련법이다. 파탄잘리에 따르면, “감각을 더욱 선명하고 정교하게 다듬는 수련은 마음을 고요하게 해준다.”
[Roger Walsh, Essential Spirituality, (John Willey & Sons, Inc. 1988), pp. 179-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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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수천 토막으로 잘게 부수어도 그 속에서 새로운 열매를 찾아내지는 못하겠지만, 성장의 조건(따스한 햇살, 비, 흙의 자양분 등)이 제대로 갖추어지면 나무는 마침내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다.
사람들은 가능성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여러 조건들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 자기 의지를 실천함으로써 그렇게 한다. 그들은 그렇게 하기로 결심한다.
이렇게 자기 안에 감추어져 있는 품성들(예를 들어, 용기, 의지력,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눈, 명료한 사고)을 계발하는 데 필요한 조건들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실천하지 않는 한, 그것들은 나무 안에 감추어져 있는 열매처럼 그렇게 남아 있을 것이다.
아직 나무에 달리지 않은 열매를 열매라고 말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열매가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가능태(可能態)로 분명히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가능성을 다른 차원의 실재(實在)로 보아 그것을 실현하기로 결심하고 그대로 행동할 수 있음은 조물주가 인간에게 선물한 놀라운 능력이다.
[필 레인 주니어 외 지음, 이현주 옮김, 「신성한 나무」(The sacred Tree, 샨티, 2005) pp. 6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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